누구나 스스로를 정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우리들은 거짓말을 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모든 사람이 거의 언제나 거짓말을 하고 있다.


자. 그렇다면 도대체 이유는 무엇일까. 왜 인간은 진실보다는 거짓말에 이끌리는 것일까. 대부분의 거짓말들은 두려움에서 기인한다. 실재하는 것일 수도, 단지 상상 속의 산물일 수도 있는
이 두려움들은 우리 마음 속 '파괴적 요소들-자존심,수치심,탐욕,오만'-에서 나온다. 

그중에서도 오만과 자존심은 가장 독성이 강한 것들이다. 자신을 우주의 중심에 있다고 여기고 나 이외의 것은 가치가 없다고 단정하게 만든다. 그래서 우리들은 회사에서 업무가 잘못된 이유를 동료의 탓으로 돌린다("정말 잘 할 수 있었는데 말이야, 그 친구가 다른 데 정신이 팔려서 다 망쳐버렸어"). 애인에게 상처주기 위해 일부러 허세를 부리기도 하고("상관없어. 어차피 난 당신을 그다지 사랑하지도 않았는데 뭐"), 배우자에게 화를 낸다("당신 때문에 결혼생활이 지옥같다고"). 사실이 아니란 걸 알고 있으면서도 거짓말을 한다. 

오만과 자존심은 '굴욕'을 피하기 위한 장치다. 즉, 우리는 창피당하기 싫어서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 사소한 거짓말로 신뢰를 잃기보다는 조금 창피당하는 편이 낫다. 실수를 했다는 걸 인정하고, 자신이 수퍼맨이 아니라 평범한 인간이라는 걸 인정하자. 나 자신이 아닌 굉장한 사람인 척 허세를 부릴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당신은 이 거짓말의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다. 

내가 왜 거짓말을 하는지, 어떤 상황에서 거짓말이 나오는지 차분하게 생각해보자. 그 원인을 추적해가면, 우리는 우리 자신의 오만과 삐뚤어진 자존심을 만날 수 있다. 남은 일은 이런 미성숙한 감정을 다스리는 것. 그리고 조금 창피한 일, 자존심 상하는 부분이라도 역시 내 일부임을 인정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