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의 타향기(5)--네발가진 거지

단 비 | 2002.06.28 19:15:36 댓글: 4 조회: 955 추천: 1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1560556
해남도에서

광서에서 죄진 마음을 억지로 누르며 새롭게 내 길을 또 찾아야 했다.
어디로 갈것인가?
북경에 있는 친구는 북경에 오라 하고 청도에 있는 친구들은 청도로 오라 하지만
다시 되돌아 가고 싶지 않았다.
그리하여 지도를 보며 광서에서 제일 가까운 해남도로 자리를 옮겼다.
우선 아는 사람이 없고 당지 현황을 너무도 모르기에 중국회사에서 영업직 하는것부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후에는 한국 무역회사 찾았고…

해남도는 대륙과 달리 일년치고 겨울은 겨우 구정 좌우 1~2주일간만 춥고 항상 봄날과 지겹게도 무더운 여름날이다. 뜨거운 태양직사 광선도 오전 9시반부터 오후 4시까지 사람을 죽여준다. 하지만 밤이 되면 해변가의 시원한 바다바람으로 언제 무더웠던가를 상기시킨다. 하기에 낮에는 거리에 사람이 얼마 없지만 밤이면 쇼핑하는 사람, 미팅하는 사람, 예쑈먹는 사람으로 거리를 꽉 채운다. 특히 길거리의 예쑈 시장이 대단히 잘되여 있는데 거지 또한 대단히 많다. 간단하게 한번 예쑈먹는데 20분 걸린다면 거지가 4~5명은 왔다간다.

그중 제일 인상 깊은 것은 7살좌우 되여보이는 네발로 걷는 기형아이 였다.
정상 사람들처럼 두 발고 걸어 다닐수 없고 짐승처럼 네발 걸음을 하는 그는 한번만 봐도 인상있는 사람 취급도 못받는 애였다.

어느날 거리에서 한창 맛있게 예쑈먹고 있는데 갑자기 건너편에서  챙챙한 목소로 <<네가 뭐 그렇게 대단하냐? 돈 없으면 가만있기나 할거지,멸시는 왜 해? 그잘난 주제에…>> 라고 욕하는 소리가 들렸다. 누가 이렇게 떠드는가고 호기심으로 본 나는 깜짝 놀랐다.
그 네발 가진 거지애가 40세 이상의 한 임전하게 생긴 사람을 거리 들썽하게 욕하는 것이다.
말로는 그 사람이 거지애를 사람취급도 안해줬기에...

그렇듯 당당하게, 조금의 자비감도 없이 거지애는 욕하였다.
그사람이 얼굴도 못들 정도로 난처하게…

그제야 나는 알았다.
비록 네발로 걷는 사람취급도 못받는 기형 아이지만

자신의 생활 울타리를 갖고 있고 그 울타리안에서
역시 자신의 인생 관점으로 강한 자존심과
남 못지 않다는 자신감 갖고 살아가고 있음을...
또한 타인의 사랑과 존중을 받고 싶어하며
역시 다른 사람의 인격을 존중 할줄도
멸시 할줄도 아는 감정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

그러면 내가 응당 존중해 주어야 되지 않을가?
사실 나도 완전무결한 사람은 아닌데…
타인의 존중을 받고 싶으면 타인을 우선 존중해 줘야 되지 않을가?
그가 어떠한 사람이던간에...

추천 (1) 선물 (0명)
IP: ♡.171.♡.191
노아 (♡.27.♡.99) - 2002/06/28 21:03:48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영이 (♡.176.♡.68) - 2002/06/28 21:47:53

^^ , 덕분에 좋은 글 많이 읽게 됬어요... 이번글을 읽고 나면 다음글은 어떤걸가 많이 기대되네요.....

영이 (♡.176.♡.68) - 2002/06/28 21:50:46

님은 여러곳 많이 다녔군요..... 전 사회에 발을 들여놔서 지금껏 여직 대련에 있었는데...
나도 이곳을 떠나서 다른데 한번 가볼가........???

단 비 (♡.171.♡.73) - 2002/06/30 14:41:27

다니면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어요.
좀 어렸을때 세상을 보는 것도 좋지만 더욱 중요한것은 자신의 능력을 키우는거라 생각해요.
그래도 하시던 일 열심히 하시고 금후 돈 많이 벌어 드문드문 즐거운
여행을 다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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