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어논지 시흘되는 밥에도 흰김은 나는가?

네로 | 2002.07.06 15:30:24 댓글: 5 조회: 1061 추천: 1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1560582
며칠전 집에 전기밥솥가 갑자기 고장나서 오래간만에 아니,처음으로 가스불에 밥을 지었다. 그럭저럭 밥은 만들어졌지만 그을음내도 약간 나고 밥맛도 없어서 한숟가락도 먹지 않고 외식을 했다,그후에도 쭉~
가난하니 전기밥솥을 살돈이 없어서? 맨날 외식을 흑흑흑...

그나저나 오늘에야 비로소 방치해뒀던 밥이 생각나서 버리려고 뚜껑을 여는 순간 새하얀 김이 확 피여오르는것이였다.

순간 머리털이 쭈볏 곤두섰다. 얼음장같이 차거워야 할 밥솥에서 흰김이 피여오르다니?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밥솥을 들여다보니 하얀 솜사탕같은 곰팽이가 소복하게 돋아있었다. 이로써 원인은 밝혀진셈.

밥솥에서 왕성하게 번식하던 곰팽이의 흰색 포자(씨앗)가 뚜껑을 여는순간 뿜겨져나와서 마치 흰김처럼 보였던것이다. 에쿠,지저분해라.아무튼 약간의 역겨움을 무릅쓰고 밥솥을 깨끗이 청소해서 원상태로 돌려놓았다.

아침은 빈속에 나가고 점심과 저녁은 회사에서 먹다보니 집에서 밥 한번 해먹기가 수월치 않다. 어차피 밥하기도 싫은데 잘 됐다 싶지만 어떤때는 정말로 집에서 밥을 먹고싶을때가 많다. 그런데 왜 이리도 싫고 어렵기만 한지,

수십년을 밥을 지어오신 어머니,어머니도 가끔은 밥짓기 싫으실때도 있었을가? 가끔은 지긋지긋하시기도 했으련만 싫은 내색 한번 지으시거나 자식들을 보고 지어보라고 한적도 없다.

지금 갖고있는 자그마한 소원이라면 어머니를 위해 한끼의 밥을 짓는 효도를 해드리고싶다.
추천 (1) 선물 (0명)
IP: ♡.108.♡.36
jason (♡.102.♡.153) - 2002/07/19 12:36:52

밖에서 출근 하면 다한가지입니다

저도 그런데 ...

이제 구정에나 집에가서 어머님께

밥을 해드려야지........

듀아 (♡.20.♡.194) - 2002/07/22 14:44:31

비슷한 운명의 공통의 소원....
자식 지은 밥 드시는 어머님의 모습...그려집니다.

토마토 (♡.27.♡.9) - 2002/07/22 21:17:25

무우님 그생각 잘했씀다...

영이 (♡.176.♡.88) - 2002/08/01 23:56:57

저도요....그런 생각 ~~~~ 저도 그런 공팡이 봤어요...... 요며칠은 특이 날씨가 더워서...............*^^*

내가대장 (♡.102.♡.139) - 2002/08/05 23:39:52

문득 저의 자취 시절이 생각 나는군요..
학생 시절이던가? 천만원짜리 단칸방에서 혼자 밥먹기 싫어서
밥을 몇일 안먹다가 밥솥을 열어 보면 피어있는 곰팡이
그 곰팡이가 왜그리 우울하게 만들었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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