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관리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또 다른 연구결과가 나왔다. 10대 때 체중이 많이 나가는 여성일수록 성인이 된 후 심장마비 등 심장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확률은 다이어트로 살을 빼더라도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스테파니 치우브 조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 결과를 인용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줄여준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연구팀은 지난 1980년부터 2012년까지 건강한 여성 7만2484명을 대상으로 2년 마다 그들의 키와 몸무게의 변화 여부 그리고 현재 건강상태 등에 대해 조사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자신이 18세일 때를 기억하며 설문에 응답했다.

그 결과 어릴 적 비만이었던 여성은 성인이 되서 또는 노후에 돌연 심장사(심장마비)나 급성 심근경색증, 협심증 등과 같은 관상동맥질환, 심혈관질환 등으로 사망할 확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위험도는 살을 빼더라도 여전히 높았다. 어렸을 적 과체중이었거나 나이가 들면서 살이 찐 경우 몸 속에 남아있던 지방이 이러한 질병 발병 위험에 여전히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조사 기간이었던 32년 동안 돌연 심장사로 사망한 경우는 445건이었으며 관상동맥질환과 심장마비 발병 건수는 각각 1286건과 2272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성인 여성의 경우에도 체질량지수가 높을수록 돌연 심장사 확률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체질량지수에 따라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경우 2년 안에 돌연 심장사 할 확률이 정상 체중인 여성에 비해 1.5~2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어릴 때나 젊을 때 비만일수록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점차적으로 높아진다는 뜻이다. 특히 젊은 시절에 살이 많이 찐 경우는 18살 때 비만이었던 것과 관계없이 사망 위험이 높았다.

또한 젊은 시절부터 중년이 되기 전까지 몸무게가 44파운드(약 20kg)이상 늘어난 여성도 돌연 심장사의 위험이 정상 체중인 여성에 비해 2배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심장병 등 각종 질병 예방을 위해서라도 어릴 때부터 체중 관리의 중요성을 알고 필요한 경우에는 적절한 조치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미국 가이싱거 헬스 시스템의 심장전문의 징 린위안 박사는 비만일 경우 8살에도 심장병 징후가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징 박사는 심장 MRI 분석 결과 비만아들은 정상 체중인 아이들에 비해 좌심실의 근육량이 평균 27% 많고 전체 심장근육이 12% 두꺼웠다고 설명하며 이는 심장기능 손상을 의미하는 것으로, 실제로 비만아들의 심장은 혈액을 내보내는 능력이 저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