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 왔다… 어쩔꺼야…
그녀의 목소리에 또다시 날이서 있다.
나는 조용히 비여있는 그녀의 잔에 술을 따라준다.
-나 파혼할까봐……
아무말 없이 내가 따라주는 잔을 두잔 비우고나서
그녀는 순서없이 한마디 뱉는다.
-뭐?
예상치 못했던 말에 나는 깜짝 놀라고 있다.
수민이라는 남자 그녀를 많이 사랑하는거 같아보였는데……
파혼이라니……
-그날… 니가 친구 하자고 해서 내가 너 뺨 때렸던 그날……
그사람 내가 너 때리는거 보고 있었어……
-그래서……
아직도 나는 파혼한다는 그녀의 말에 넑을 잃고 있다.
-근데 말이 없어…… 이제 다 낫았는데… 다시 결혼일정을 잡는다는 말도 없고…
아마도 파혼하고 싶은가봐……
그사람 파혼 하자고 그러면…… 무조건 해줄꺼야……
그녀는 혼자말인듯 넉두리를 하면서 또 술 한잔을 입에 털어 넣는다.
나는 뭐라고 할 말이 없다.
나는 아무말 없이 다시 그녀의 글라스에 술을 부어주고 있다.
지금 이상황에 나는 차라리 그녀가 필림이 끊기도록 술 마시는게 더 좋은게 아닌가 싶다.
맥주 서너병 더 비우고나서 그녀는 몸에 힘이 완전히 풀린채
테이블에 몸을 맡기고 만다.
인사불성이 된 그녀를 집으로 데려갈까 고민하다가
나는 결국 그녀와 수민이라는 사람이 산다는 집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딩동~~……딩동~……]
초인종 소리가 두번 울리고나서
문이 열리고 수민이라는 그남자 가 문을 열어준다.
내가 희경이를 안고 있는거 보고 어느정도 당황한 눈빛은 역력한데
놀라기만 할뿐 어떻게 된 일인거냐고 묻지 않는걸 봐서는
그녀가 한 말처럼 우리둘 사이를 어느정도 알고 있는것이 틀림 없는거 같다.
-희경이가 오늘 술을 너무 만히 마셨어요.
-아… 네… 들어 오시죠…
나는 희경이를 가로 않은 자세로
그들의 집으로 들어가 그남자가 안내해주는 대로
안방에 침대에 그녀를 눕혔다.
-… 저기… 사장님… 거실에서 잠간 기다려 주실래요.
-…… 네…… 그러죠……
그남자가 희경의 몸에 이불을 덮어주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안방에서 나와 거실 쏘파에 걸터 앉는다.
그남자는 가디건 한장을 들고 나온다.
-우리 조용한데 가서 한잔 하지 않으실래요?
수민이가 뱉는 말이다.
-…… 그러죠……
역시…… 희경의 말이 맞는구나……
나는 조용히 그남자의 뒤를 따라
부근의 조용한 주점으로 들어갔다.
맥주 몇병과 간단한 마른 안주가 올라오고
그남자는 나의 잔에 술을 부어준다.
-자~ 한잔 받으시죠.
우리는 아무말 없이 서로의 잔을 채워 줬고
그렇게 다섯잔쯤 비웠을때……
큰 결심을 한듯 수민이라는 남자는 한숨 한번 내쉬고 서두를 뗀다.
-희경이랑 잘 아는 사이 맞죠……
-희경이 한테 저는 과거일 뿐입니다.
-아픈 과거 곘죠……
-…… 네… 그러네요……
우리는 또 술 둬잔 비웠다.
-그 과거를 저한테 알려 주실수 있으신지요……
-와이프 될 사람의 지난날을 캐고 있으신건 신사가 된 도리가 아니지 않나요?
-네… 그러네요…… 죄송합니다……희경이가 그쪽을 만나고 난 뒤에 왼지 이상해서요……
-……
-……
우리는 한참을 뜸 들이고 있었다.
-그날…… 저의를 보셨군요……
-네…… 희경이도 알고 있나요?
-…… 네… 오늘 수민씨가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희경이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는 파혼할지도 모르겠다는 희경의 말을 숨기고 있다.
-그러네요…… 눈치 챈줄 모르고 있었는데……
알고 있었다니…… 그동안 희경이가 많이 힘들어 했을거 같네요…… 미안하네요…
그남자는 진심으로 미안해 하고 있는게 느껴지고 있다.
-저와 희경이는 오래전에 사귀다… 저의 집안 사정으로 제가 한마디 말이 없이 잠적을 했었어요……
-……
-그러다 그쪽이 희경이 한테 프로포즈 하던날 우연하게 만났죠……
-…… 그랬군요……
그남자는 술한잔 털어넣으면서 혼자말처럼 중얼거리고 있다.
-타이밍이 기가 막히죠……
-그러네요……
남자는 표정하나 변함없이 또 한번 잔을 비우고 내 얼굴에 시선을 준다.
-희경이 인생에 끼여들 생각 없어요. 그쪽이랑 희경이랑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어요……
-……
-……
-그쪽의 진심이 느껴져요…
-진심을 알아봐주셔서 고맙습니다.
-한가지만 묻죠… S시로 오신지 몇년쯤 되셨어요?
-2년쯤 됐습니다.
-2년쯤 전에 S시로 오실때 희경이가 여기 있다는걸 알고 오셨나요?
그남자는 진지한 얼굴로 내 눈에 시선을 마준채 묻고 있다.
-… 네… 알고 있었어요…
나는 속임없이 대답한다.
-희경이 한테 미련 남아 있어요……
-……아니요…
-제가 보기로는 미련이 있어요……
-없어요… 저는 짐심으로 두분이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진심 입니다.
-희경이가 있는S시로 오셨다는건 우연히라도 희경이를 만나고 싶어서 오신게 아닌가요? 그게 미련이 남아 있다 있다는 표현이죠.
-……
그남자의 반박에 나는 말문이 막히고 만다.
우연이나마 희경이를 만나기를 내심 바랬던건 맞다.
그게 미련이 있다는 표현인가?
그게 내 마음속 진실되 생각인건가?
-----------------------------------------------------------------------------
한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너무 오래동안 뜸 들이고 있어서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
요즘 다시 여유가 새겨서 마무리는 해야 될거 같아서
못난필을 다시 들어 봅니다.
너무 오래 동안 뜸을 들이고 있은점... 넓게 이해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머리숙여 죄송합니다.......
제목 | 글쓴이 | 날짜 | 추천 | 조회 |
---|---|---|---|---|
2006-08-09 |
33 |
63514 |
||
토토로11 |
2016-08-05 |
4 |
2521 |
|
weiminghu |
2016-08-05 |
16 |
3907 |
|
weiminghu |
2016-08-04 |
18 |
5041 |
|
weiminghu |
2016-08-01 |
12 |
4122 |
|
weiminghu |
2016-07-31 |
10 |
2154 |
|
2016-07-28 |
4 |
2605 |
||
일광보살 |
2016-07-27 |
2 |
1478 |
|
일광보살 |
2016-07-26 |
2 |
2485 |
|
weiminghu |
2016-07-24 |
10 |
2866 |
|
weiminghu |
2016-07-22 |
6 |
2024 |
|
2016-07-21 |
1 |
1522 |
||
2016-07-21 |
0 |
1539 |
||
weiminghu |
2016-07-21 |
9 |
2415 |
|
21749 [연재] 에덴 2 (연이가 태어나다) |
동산나무 |
2016-07-21 |
1 |
1565 |
weiminghu |
2016-07-20 |
5 |
2101 |
|
weiminghu |
2016-07-18 |
6 |
2169 |
|
weiminghu |
2016-07-17 |
7 |
2219 |
|
포켓몬 |
2016-07-16 |
3 |
1662 |
|
weiminghu |
2016-07-15 |
3 |
1741 |
|
2016-07-15 |
0 |
1216 |
||
weiminghu |
2016-07-14 |
5 |
2122 |
|
2016-07-13 |
16 |
4508 |
||
임시사장 |
2016-07-11 |
0 |
1578 |
|
동산나무 |
2016-07-11 |
1 |
2074 |
|
weiminghu |
2016-07-08 |
7 |
2083 |
|
weiminghu |
2016-07-05 |
3 |
2230 |
|
2016-06-30 |
15 |
626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