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이치는 서둘러 자신의 방으로 가버렷다.마사코는 부엌에서 차를 내오고잇는 분이치네 어머니에게 다시 한번 물엇다.
"아줌마 그 무서운게 뭐엿어요?" 분이치네 엄마는 조금 고개를 갸웃햇다.
"그때는 네가 비명을지르며 기절하는통에 뭣때문에 그랫는지 기억이 나질않네.음..뭐엿을까?아무튼 정말 별거아닌거엿어."
"마사코 이제 들어와도돼."
분이치가 방안에서 마사코를 불럿다.마사코는 주뼛주뼛 분이치의 방앞까지 가서 다시한번 확인햇다.
"정말로 치운거지?" "응 이제괜찮아."
마사코가 방안에 한걸음 내디뎟을 때엿다. 장지문뒤에 숨어잇던 분이치가 갑자기 불쑥 얼굴을 내밀엇다. 마사코는 놀라서 숨을삼켯다.
분이치는 반야가면을 쓰고잇엇다.어딘가 섬뜩하게 빛나는 움푹패인 눈,쩍벌어진 새카만 입.그무서운 형 상은 그자체만으로도 굉장해서 마치 이세상의 물건이라고는 생각할수 없을정도엿다.
"아아악!"
마사코는 분이치를 밀어젖히고 놀라서 어안이 벙벙해져잇는 분이치의 어머니앞을 가로질러 신발도 신지 않고 현관으로 뛰쳐나갓다.
마사코는 심장이 몸속에서 튀여나올만큼 놀랏다. 분이치의 집앞도로를 10미터나 뛰여서 도망친 마사코 는 겨우 숨을 가라앉히고 길가에 주저앉앗다.
심장이 격렬하게 뛰엿다.그래 예전에도 그 반야가면을 보고 놀랏던거엿어. 분이치는 정말못됏다. 장난이 너무심하다.내가 무서워하는걸 알고 일부러 놀린것이다.
마사코는 무서움보다도 분이치에게 화가나서 눈물이 나올정도엿다.
"절교야 절교!공부 안 가르쳐줘도 좋아.이제 절대로 같이 안놀테니까!"
가빳던숨이 고르게되자 마사코는 화가나서 중얼거렷다. 주변에 지나가는 사람은 없엇지만 검은개 한마리 가 사거리 우체통 앞에서 멀뚱멀뚱 마사코를 보고잇엇다.
마사코는 그대로 집으로 가고싶엇지만 맨발로 걸어갈순 없엇기에 어쩔수없이 다시 분이치네 집으로 돌아 갓다.현관앞에 도착하자 분이치네 어머니가 분이치를 호되게 야단치고잇는 소리가들렷다.
"무슨짓을 한거니!마사코는 여자애야!장난도 정도껏 쳐야지."
"하지만.." 분이치는 당황해서 어쩔줄 몰라하고잇엇다.
"그렇게 놀랄줄은 몰랏어요.이제 중학생이고 그냥 웃어넘길 거라는 생각에.."
"그것보다 빨리 마사코를 찾아와!" 마사코는 분이치가 조금 불쌍하게 느껴졋다.
"괜찮아요,저 여기잇어요."
분이치와 분이치의 어머니는 헐레벌떡 밖으로 나와 이제 그만해도 되겟다 싶을만큼 마사코에게 사과햇다. 마사코는 그렇게 크게 비명을 질럿던게 멋쩍어서 잠시동안은 일부러 부루퉁한 얼굴로 잠자코 잇엇다.
그러는동안에 분이치가 다음일요일에 저금을 모두털어 뮤지컬을 보여주겟다고 약속해서 마음이 그나마 조금 풀렷다. 그렇지만 갑자기 좋아하는것도 우스울것 같아서 역시 한동안은 토라져 잇는것처럼 보이는 게 좋겟다고 생각햇다.
그로부터 이삼일동안 마사코는 계속 그 반야가면에 대해 생각햇다.
반야가면은 확실히 무섭다.그런데 단지 가면이 무섭게 생겻다는 이유만으로 무서워한다기에는 어쩐지 마 사코의 감정이 조금이상햇다.마사코 스스로 생각해도 그랫다.
'어째서 그런게 무서운걸까.뭔가 이유가 잇을텐데.내가 다른사람보다 겁이 많은걸까?'
그러나 생각해보면 분이치에게도 분명 무서워하는것이 잇엇다. 그는 병적일 정도로 거미를 싫어햇다. 그 렇지만 마사코는 거미를봐도 아무렇지않앗다.
'사람마다 무서워 하는것은 다른거야.'
그렇게 생각햇지만 역시 뭔가 납득이 되지않는 꺼림칙함이 남앗다.
마사코는 중학교 1학년 미술시간에 반야가면을 그린적이 잇엇다. 처음 봣을때는 소름이 끼쳤지만 조금 잇으니 괜찮아졋다. 반야가면이 갑자기 눈앞에 나타낫을때만 놀라고 계속 보고잇으면 괜찮아지는걸까?
지금까지 생각해본적도 없엇지만 마사코는 자신이 미술시간을 싫어하는 이유가 도예실벽에 걸려잇는 반 야가면 때문이엿다는것을 깨달앗다.그러고보니 초등학교 때는 그렇게 미술시간을 좋아햇는데 지금은 좋 아하지도 잘하지도 못하는 배구부 소속이다.
'예전부터 뭔가를 쭉 무서워햇던거야.그리고 그건 반야가면과 관계가 잇는게 틀림없어.'
마사코는 그렇게 생각햇다.
겁쟁이로 말하자면 올해 다섯살이 되는 마사코의 동생 요시오도 대단한 겁쟁이엿ㄷㅏ.요시오는 밤에 혼 자서 화장실에도 못간다.그렇다보니 밤에 오줌을싸는 버릇까지 잇다. 화장실에 가는게 싫어서 그냥 오줌 을 싸버리는것이다. 아빠 엄마가 아무리 야단을쳐도 요시오의 그버릇은 고쳐지지 않앗다. 마사코는 늘 부모님에게 야단맞고 동네친구들에게 오줌싸개라고 놀림당하는 내성적인 동생이 불쌍해서 동생의 오줌 싸는 버릇을 어떻게든 고쳐주고싶다고 전부터 생각해왓다.
다른 등장인물들의 이야기인가요? 이것도 흥미진진하네요.
반야가면과 가위를 든 여자귀신이라니.
저도 어릴때는 그런 공포이야기에 관심이 많아서 친구들과 공포영화를 같이 보거나 공포이야기모음책도 돌려보곤 했죠. 어릴땐 그런 미지의 공포에 끌리게 돼있나봐요.
이번 이야기도 어떻게 흘러갈지 기대가 돼요.
이책에 모두 세가지 이야기가 잇고 시간을 달리는 소녀 는 첫번째
이야기예요.뜬금없이 오줌싸개가 등장해서 놀랏죠?새벽에 빨래방에서
혼자보는데 살짝 무섭긴 햇지만 금방 가라앉앗죠.공포심리를 조성한
원인을찾는 이야기예요.
미지의 공포는 자석마냥 흡인력이 잇죠.어제두 유투브서 무당에관한
이야기를 밧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