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모이자 회원분들~

진짜 내 삶을 찾아가는 일곱여자 분투기에 대해서 적어볼려고 합니다.

부럽거나 혹은 부끄럽거나
"어?저기 저 여자.왠지 낯익은 듯했더니......."
말끝은 흐리는 김대리의 얼굴에 살짝 쓴 웃음이 스쳐갔다.
"아는 사람이야?"
"네,중학교 동창이에요.친하지는 않았고,얼굴만 서로아는정도지만요."
중학교 동창을 만난 김대리의 표정에 반가움보다 결코 편치않은 '썩소'가 흐른것은 그녀들이 마주친 장소와상황 때문이었다.우리는 그때 FGI 실행을 모니터링하고 있었다.김대리는 나와함께 고객쪽에서는 보이지않는 유리벽 너머 관찰실에 있었고 ,그녀의 동창은 FGI의 참가자로서 진행자의 인터부레 응하고 있었다.서울 강남구에서 30평 이상의 아파트를 소유하고,아이의 방을 꾸미는데기백만원의 돈을 쓸수 있는 ,소위소득 상위층 키즈맘의 소비 성향을 분석하던 그 조사실에서 인터뷰이와 마케너로 그녀들은 다시 만났다.
문제는 마케터로 캐스팅된 김대리의 어쩔수없는 패배감이었다.한눈에 보기에도 세련되게 차려입은옷과장신구들,여유로운 생활이 가져오는 특유의 편안함과느긋한 태도 늦은 아침 백화점문화센터에서 느긋하게 교양과문화를 즐기는 그녀들의 삶의패턴은 전쟁같은 직장생활에 푹 찌든 워킹우먼들에게는 꿈에도 부러운 '여왕팔자'다.고작 30대중반인 인터뷰이의남편이 한달에 800만원씩이나 꼬박꼬박 가져다준다는 말엔 관찰실 여기저기서 부러움의 탄식소리마저 튀어나왔다.
"학교때 공부도 진짜못하고 ,소극적이어서 친구도 별로 없던 앤데,20년만에 팔자가 확달라졌네요.에잇!죽어라공부해서 명문대학나오면 뭐해요?나는 밤새며 공부하던 시간이 이젠 밤새며 일하는것으로 바뀐것뿐인데,쟨아주귀티가 철철흐르네요. 내 자식한테는 공부만 죽어라 하지말라 해야겠어요.외모 예쁘게 가꾸고,잘 놀다가 시집만 잘 가면 팔자 한방에 피는건데......."
새삼 몰랐던 세상의 이치도 아니고,허영심도 남을 헐뜯는 버릇도 없는 그녀였지만,18년 전엔 분명 자신보다 뒤쳐져 있다고 믿었던 친구에게 추월당한 듯한 느낌엔 어쩔수없었나보다 . 억울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부끄럽기도 한복잡한심정.
김대리의 어깨를 토닥거리며 툭툭 털어 넘기라고 했지만, 과연 나의 경우라면 어떠했을까?나느 과연 김대리보다 감정의 동요가 덜했을까?아직은 어린그녀가 느꼈을 감정은 단편적인 비교와일시적인 질투였겠지만,마흔에 이른 나는 그보다 좀더 총체적이고 근원적인 질투와 자괴감으로 며칠간 깊은 우울속으로 푹 가라앉았을지도 모른다.

오늘은 여기까지 올리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