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제가 빨리 자작글 찾아왔죠? ㅎㅎ 저도 이렇게 빨리 제가 찾아올줄은 몰랐습니다. 글 쓰는것도 좀 인이 박히는것 같습니다. 아편마냥...
이번 글은 별로 큰 자신이 없습니다. 독자님들 댓글이 열개이상 달리면 계속 쓰고 안 달리면 이어쓰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서술의 편리성을 위하여 이번 글은 일인칭으로 쓰겠습니다. 이번 글은 완전한 실화입니다. 그럼 잘 부탁하겠습니다.
<따르릉따르릉…> 전화벨이 끊임없이 귀찮게 울린다.
토요일이라 늦잠 자고 오후쯤에나 일어나려고 했던 나는 자지러지게 울려퍼지는 전화벨 소리땜에 할수없이 일어났다. 눈은 뜨지도 못한 채로 손으로 더듬더듬거려 핸드폰을 잡았다.
나: 와이?
아직도 잠에서 덜 깬 목소리다.
연이: 머야? 자니?
나: 웅~
연이: 야! 이 가스나야~ 이게 몇신데 아직두 자니? 퍼뜩 씻고 우리 집 오라.
나: 아~왜?
연이: 내 맛있는거 가득 해놨다. 빨리 오라.
나: 아~ 자부럽다. 자겠다.
연이: 야! 빨리 오라 좀. 지금 우리 집에 남자들이 대여섯이나 쓸어왔다. 내 혼자 감당 안된다. 니 좀 오라.
나: 누구랑 왔는데?
연이: 광석이, 성준이, 유봉이, 우성이, 글구 광석이가 또 모르는 친구 두명 데리고 왔다.
나: 가네 또 와? 그 코딱지만한 집안에 무슨 사람이 그리 많이 들어앉아?
연이: 그래말이다. 저 눈치도 없는것 들이 걍 말도 없이 이리 불쑥불쑥 들이닥친다. 내 지금 화장실에서 닌데 가만가만 전화하는게다. 암튼 니 좀 빨리 오라.
나: 웅~알았다. 좀 있다 갈게.
한시간 뒤, 연이네 집에 도착해 보니 침대는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구석에 세워놓고 바닥에 타타미와 장판을 깔고 그 위에 사람들이 앉아있었다.
십몇평밖에 안되는 단칸방이라 이렇게 하지 않고서는 그 많은 사람이 엉덩이 비비고 앉을 자리도 없었던 것이였다.
내가 갔을 때는 술판이 한창 무르익고 있을 때였다. 유봉이가 날 보더니 떠들기 시작한다.
유봉: 야! 왜 이제야 오니? 전화 한지 언젠데…
나: 잤다.
유봉: 머? 몇신데 아직까지 잤니? 좀 일찍일찍 일어나야 살이랑 빠지지. 시집 안가개 너는? ㅋㅋㅋ
한구들 모여있던 애들이 날 보고 쿡쿡거리며 웃는다. 유독 한사람만 빼고…광석이가 데려왔다는 사람중의 한명인듯 싶었다.
나: 내가 시집을 가던 말던 니 머 상관이야? 근데 연이는 어디 가?
광석: 오~ 지금 주방에서 채소한다.
나: 오~ 그럼 나도 들어가볼게.
주방에 들어가니 연이가 한창 열을 올리며 채소를 볶고있었다. 연이는 밥을 참 맛있게 잘한다. 그래서 애들이 더욱더 찾아오는지도 모른다.
나: 내 머 도울게 없니?
연이: 없다. 이거 들고 들어가 앉아라.
연이는 다 만든 반찬을 나한테 넘겨준다. 반찬을 가지고 들어와 앉았다. 앉기바쁘게 유봉이가 술을 권한다.
유봉: 야! 늦게 온게 먼저 석잔 마셔라.
큰 맥주잔에 맥주를 철철 넘쳐나게 붓는다.
나: 시타! 아직까지 아무것도 못 먹고 빈속인데…속 쓰리다.
유봉: 에이~ 치사하게 진짜. 그럴래기 어디 있니? 우린 이미 한사람 두병씩 마셨다. 석잔이면 니 짠팬이 하는거지.
<그래그래~ 빨리 마셔>다들 이구동성으로 날 몰아붙인다. 난 이렇게 막무가내로 술을 권하는걸 제일 싫어한다. 마시고 싶어도 이렇게 억지로 몰아붙이면 마시기가 싫어진다.
이때였다. <마시기 싫다재야! 가만 놔둬라.> 누군가 입을 열었다. 중저음의 낯선 목소리였다. 나는 저도 몰래 그쪽으로 눈길을 돌렸다. 아까 유독 웃지 않던 그 사람이다. 눈길이 마주쳤다. 내 눈길을 피하지 않고 마주본다. 삼초동안 서로 봤던것 같다.
유봉이는 흥이 깨진듯 말없이 잔을 내려놓는다.
광석이가 중저음 남자를 툭 친다.
광석이: 형님이는 어째 그래오? 유봉이 어쩌다 신나 그러는데 사기 다 떨어지게.
중저음 남자: 싫다는 사람 자꾸 붙들고 먹여 머하니? 내까 마시자.
중저음 남자는 잔을 들어 유봉이랑 마주치고 먼저 원샷을 해버렸다. 유봉이는 마지못해 잔을 들어 자기도 원샷을 했다.
중저음 남자: 근데 광석아~ 넌 소개도 안하니? 여기 이 여성분은 오늘 첨 보는데…
사실 문에 들어설 때부터 모르는 남자가 두명 있었지만 광석이가 소개를 안하는 바람에 인사도 안하고 자리에 앉게 되였던 것이다.
그제야 광석이는 바빠서 소개를 하기 시작했다.
광석: 아~ 미안하오. 내 미처 생각을 못했소. 야는 홍이라 하오. 아까 연이는 소개했구… 글구 홍이야~ 이 형님은 김철이형이다. 글구 저 형님은 **형이구.
김철: 만나서 반갑소. 술 마시기 싫음 안 마셔도 되우. 편하게 앉소.
나: 아~ 네. 나도 만나서 반갑슴다.
그제서야 난 김철이라는 남자를 살펴보게 되였다. 앉아있어서 잘 알리지는 않았지만 키가 작은건 분명했다. 기껏해야 168이 될것 같았다. 얼굴도 동그스름하고 작다. 너무 수수하게 생긴 타입이였다. 사람들 무리에 넣어두면 찾아낼수도 없을 정도로 수수하게 생긴 얼굴이였다.
한창 김철이를 바라보며 왜 아까 나한테 그런 선심을 베풀었을가고 궁리중인데 성준이가 채소를 내앞으로 밀어준다. 갑작스런 행동에 놀라서 보았더니 날 보고 히죽히죽 웃는다.
때마침 연이가 들어오면서 그 모습을 목격했다.
연이: 성준이는 유별나게 홍이를 챙길려 한다응~ ㅎㅎ
광석: 그래말이다. 내 보기엔 둘이 잘 어울릴것 같다. 홍이 너도 성준이 좋아하지? ㅋㅋ 둘이 사겨라.
유봉: ㅋㅋㅋ 그래말이다. 홍이 좋아하면서 빼는것 같은데. 성준이 아새끼 좀 적극적으로 나와야지. 남자란게 진짜 어찌나 꾸물대는지…
성준이는 말없이 날 보며 웃고있다. 이러루한 농담은 모일 때마다 했었기에 난 반박할 가치도 없다고 느껴졌다. 농담은 농담으로 받아치는게 내 습관이다.
나: 그래~ 고백하면 내 받아줄게. 고백 안하는데 내 머 뺄게나 있니? ㅎㅎ
유봉: 봐라봐라~ 성준아. 니 좀 적극적으로 나와라 야! 홍이 좋다 하잲나. ㅋㅋㅋ
이런저런 별 쓰잘데기없는 대화들이 많이 오갔다. 우리는 이런걸 허드레를 한다고 했다. 한시부터 마시기 시작해서 세시반 쯤 되자 다들 지쳤는지 그 자리에 푹 쓰러진다.
연이와 나는 지저분하게 널려있는 술병과 쓰레기들을 치우고 남은 반찬이랑 그릇을 들고 주방으로 들어갔다.
나: 설겆이는 내가 할게. 밥은 니가 하느라 수고했는데.
이때 쓰러진줄로 알았던 광석이가 따라 들어온다.
광석: 내 할게. 니네 다 나가라.
나: 내 한다는데. 니 취하지 않아?
광석: 니 내보다 깨끗하게 못한다. 내 할게.
나: 알았다 그럼. 깨끗하게 잘하는 니 해라 ㅋㅋ
연이: 그래~ 자를 시켜라. 자 잘한다. 우리 나가자 ㅎㅎ
광석이는 연이를 많이 좋아했다. 반년 넘게 쫓아다녔지만 못생긴 광석이를 연이가 볼리가 없었다. 연이는 이쁘장하게 생겼고 몸매도 쭉쭉빵빵한데다 요리도 잘했기에 남자들한테 인기가 아주 많았었다.
자신한테 그런 마음이 없는 연이란걸 잘 알고있는 광석이였지만 지푸라기라도 잡아보고싶은 심정으로 늘 연이곁을 졸졸 따라다녔다. 하여 주말에도 친구들을 불러 연이 집에 놀러 오기가 일쑤였다. 혼자 오면 연이가 내쫓을것 같은 불안감에 혼자는 못 오고…
모일 때마다 광석이는 밥할 때도 도와주고 설겆이도 전부 도맡아 했다. 여느 여자들 못지 않게 깔끔하게 설겆이를 하는 광석이였다. 또한 연이한테 어떻게든 잘 보여 점수를 따고싶었던 광석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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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iminghu님 이렇게 빨리 새로운 글 또 시작하였네요.
사랑 그무게는 대체 얼마도 잘볼께요^^
1빠 찍으셨네요 ㅎㅎㅎ 항상 응원해주신 다카야나기님 위해서라도 열심히 쓰겠습니다^^
헐...대박.... 바로 실화들고 나타나버리네요 ..
재미잇게 잘읽었습니다.
연이 홍이 연애 실화 지켜보겠습니다.
가지밥 12부는 언제 볼수있나요?
저두 궁금합니다 언제 볼지....
노가지다리님 가지밥12부 언제면 볼수잇을까요?
고대기다립니다
하하하! 팡팡이도 기본상 실화였습니다. 가지밥 12부를 빨리 올려주세요 ㅋㅋㅋ
이리 빨리 컴백한거예요 ^^
연이 홍이 둘중 주인공이 누구일지 ㅋㅋㅋ
일단 추천은 하고 갑니다
그래말입니다. 누가 부르는것 처럼 이리 빨리 또 왔네요 ㅋㅋㅋ 기대해주십시오^^
자작글 은근 중독성 있는같애요 ㅎㅎ
쓰는 사람이나 읽는 사람이나.
추천 ㅎㅎ
그래말입니다. 중독된 느낌입니다. 쓸수 있는데까지 써보겠습니다. 추천 감사합니다^^
응원합니다 담집두 보구싶구요.....
감사합니다. 댓글 몇개만 더 올라오면 바로 올리겠습니다 ㅋㅋㅋ
연이랑 홍이 어떤 친구들이랑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해요. 다음집도 빨리 써주세요.
네^^ 너무 오래 기다리지 않으셔도 될겁니다^^
또다른 글로 빨리찾아왓네요
이번글두 아주잼잇을거같단 느낌팍드네요
잘보고 추척팍 날리구 갑니다
역시! 통쾌하십니다 ㅎㅎㅎ 재밌게 써드려야겠네요 ㅎㅎ 계속 응원 부탁드립니다^^
요렇게 빨리만날수있어서 억수로 반갑습니데이.
홍이도 연이도 어떤 러브스토리기다리고있는지 궁금합니다.
실화라서 구미더당기고.
추천해야 담집볼수있다구요? ㅎㅎ
이렇게 빼놓지 않고 도장찍고 가셔서 저도 억수로 반갑습니다 ㅎㅎㅎ 2부도 오늘 약속대로 올렸습니다.추천 부탁합니다^^
한동안 못본다 생각햇는데 ㅎㅎ 잘 보고 갑니다 . 담집도 기대하면서 ~~~
절 기다려주셔서 영광입니다. 2부 올렸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보면서 옛날 생각도 나고.. ^^
즐거웠던 추억이 떠올랐나요? 그런 말씀 들을 때마다 글 쓰는 보람을 느끼네요^^
바로 컴백하셨네요. 굿!
줄줄 써야 애독자도 늘어납니다.
미루지 말고 쭉쭉 밀고 나가주세여.
넵! 애폴2님 지시대로 바로 올렸습니다 ㅋㅋㅋ 제가 성격이 급한 편이라 사정이 없는 한 미루지는 않을겁니다 ㅎㅎ 걱정 붙들어 두십쇼^^
자리좀 빌립시다..
가지밥 관심가져주신 독자님들한테 전합니다.
한시간뒤에 저는 하늘나라갑니다.
죽을러가는게 아니오니 명복은 빌어주지마세요 ㅋㅋ
내일에나 시간되는대로 12부 올리겠습니다.
이사람아~ 하늘나라 간다고 해서 깜짝 했네요..
사람들이 가지밥 먹자고 줄줄이 앉아서 기다리는게 안보임까? 배고파 죽겠다는 사람들 놔두고 어디 감까 그렇게? 한국 가나보죠 ㅎㅎ
어제는 바빠서 못 들어와 봤더니 일인칭 글이 올라와 있네요...오래 기다리지 않게 해주어서 감사합니다.. ㅎㅎ
그리고 이야기 흐름상 김철이의 戏份이 많아 질것 같네요...
cnmir님은 그렇게 제 러브스토리를 원했는데 제가 일인칭으로 쓰는거라 제 연애사로 생각하고 봐주십시오 ㅎㅎㅎ
애써 미명호님의 이야기라고 믿을려 했는데, 이 댓글을 보니 더!!! 애쓸 수 밖에 없네요. ㅠㅠ
잘 보고 갑니다 ~ ^^
감사합니다. 계속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컴백 했네요. 잘 보고 갑니다. 연애 스토리로 돌아왔네요! 인기 모을려고 하는건가요? ㅎㅎ
네. 저도 인기 좀 모아봅시다.ㅋㅋ 연애 스토리가 제 장끼는 아니지만 열심히 써보겠습니다.계속 응원해주십쇼^^
웰컴 ㅋ ㅋ ㅋ
진짜 생각보다 빠르게.찾아오셧네요
위에글이 한회 더잇어서 일단 여기는 요기까지
고대 기다렸는데...이제야 오셨구만요 ㅋㅋㅋ
재밋네요~다음집으로 넘어가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