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 5(연이의 동년시절에 이순이가 점집에 가게 된 계기)

동산나무 | 2016.10.31 06:57:14 댓글: 4 조회: 2329 추천: 2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3194156
이순이는 연이가 8살이 될때까지 오누이에게 1년에 한번씩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순이의 넷째오빠-이준이랑 함께 커가던 어린시절,남들이 사진을 찍는다는 소리를 들을때,이준이가 하던 말-사진을 찍는것이 주사를 엉뎅이에 찍는것처럼 아프냐구 햇었다.

이순이는 키큰 오빠가 키작은 마누라한테 불평불만이 많아서 살면서 많이 다투다가 우울증에 걸려버린 이준이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팠지만 커가는 두아이를 돌보는 시간들에 쫓겨서 형제들을 별로 돌아볼새도 없이 바빳다.

연이는 또래애들보다 키도 컸고,하이얀 피부에 얼굴도 이뻤지만,장난기 또한 천방지축이여서 엄마말을 귀밖으로 흘려들을때가 많았고,가끔 백화점에 데려가면 나란히 진열돼있는 인형들을 유심히 바라보다가는 맘에 드는 인형을 무조건 사내라고 졸라대는 일도 있었고,그자리에서 사주지 않으면 백화점바닥에서 드러누워 울음보를 터뜨리면서 소리칠때도 있었다.

그런 연이와는 달리 일이는 금방 낳았을때처럼 온순하고 내성적이였고,침착하고 공부에 열중했다.

일이가 5살되던 해에,연이는 할아버지,할머니와 아빠엄마와 친척,친지들이 살고있는 연변 모 도시의 한 소학교에 입학하게 됐고,1학년 첫기중시험에 반에서 1등의 우수한 성적으로 부학급장을 맡았다.

연이의 반주임-최진실은 교실벽에 커다란 대못을 하나 박고,중간달리기시간이 끝나면 이순이가 연이에게 사준 값진 털코트를 걸어주고는 했다.

여느 아이들에 비해 접수력도 빠르고 공부에 별로 열중하지 않아도 시험성적만은 항상 상위에 도달하는 연이였지만,평소에는 애들한테 인기많은 부학급장이다가도 가끔은 자기말을 안들으면 욱하고 욕하는 변덕스러운 성격때문에 한한급의 노래반장-최선이는 연이를 왕따시키려고 노리고있었다.

3학년이 되던해에 연이에게 불길한 징조가 왔다.학교 휴식시간에 여자애들끼리 고무줄뛰기랑 골뱅이를 하면 항상 빠른 속도와 재치있게 달리는 연이여서 1등은 당연히 연이몫이였지만,다른 애들이 늦어지거나 잘하지 못하면 자꾸 욕이 나가고 비웃는 연이........며칠째 애들이 놀이를 함께 하지 않더니......

화창한 여름햇살이 대지를 환히 비추는 정오의 시간,연이가 학교근처에 있는 집으로 점심먹으러 걸어가고잇는데,앞에서 떼지어서 애들이 돌멩이를 뿌린다.어린 연이는 갑자기 들이닥친 봉변에 피할새 없이 크고작은 돌멩이들에 머리를 맞고 몸을 맞으면서 집쪽으로 마구 달리고있는데,최연이가 연이보다10센치는 작은 키에 얘들아 붙잡아를 명령하면서 연이한테 잽싸게 따라와서 하얀 원피스를 찟는다.

이순이가 새로 사입인 투명한 하얀 원피스가 찢어지면서 다행이 달리기를 잘하는 연이는 혼자 집까지 달려가고,숨차게 따라보다가 포기하는 애들의 그림자를 뒤로하고 철문을 꾹 잠궈버렸다.

엉엉 울고있는 연이를 보고 놀란 이순이,자초지종을 다 듣고나니 딸이 당한것이 너무 마음이 아팠지만,연이의 강한 성격과 부족한 부분들을 가장 잘 알고있는 엄마이기에 우는 애를 달랠수도 욕할수도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그맘때쯤,김신이는 이순이가 해준 아침밥을 허허 웃으면서 맛있게 먹고 출근하고,집에 돌아올때마다 오누이에게 푸짐한 간식들을 손에들고와서는 두아이가 이순이한테서 절반씩 나눠가지고 종알대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전보다는 표현이 좋은편이였지만 가끔 술마시고 들어오면 결혼초기에 있었던 술풍의 버릇들이 나타나고는 했다.

그날은 연변의 싸늘한 가을바람이 피부속 깊은곳까지 자극하는 10월,주위의 단층집들은 이미 불을 끄고 꿈나라로 들어간 깊은밤,밤 9시쯤에 집에 돌아온다던 김신이가 감감무소식이다.

잠든 두 아이가 잘커가기를 속으로 빌면서,시계를 번갈아본지도 몇시간이 지났는데,김신이의 그림자조차 안보인다.

갑자기 밖으로부터 쿵!하고 철문이 닫기는 소리가 나고 노심초사했던 이순이의 심장이 다시 급하게 뛰기 시작한다.

터벅터벅,비칠비칠,중얼중얼......

뜨락으로부터 김신이의 술취한 모습이 선하게 안겨오고,출입문이 열리기 바쁘게 소리치는 김신이때문에 옷장에 걸었던 가을코트를 부랴부랴 주어입는 이순이,잠이 든 아이들이 놀라면 어떡할까?머리속엔 온통 아이들 걱정뿐이다.

(쌍년,써거져야 돼.또 바람폈다메? 니 낮에 다른 남자랑 바람폈지?오늘 널 죽여버릴거다.)

바로 죽여버릴듯이 소리치는 김신이의 흉한 말투와 풍기는 술냄새때문에 놀랐던 이순이의 심장이 더 세게 쿵쿵 뛰고,잠들었던 일이의눈이 반사반응에 움직이더니 잠에서 깨고......

이순이를 보자마자 다짜고짜 귀쌈을 내리친다.

찰싹!전율이 온볼에 닿은듯한 아픔을 느끼며 이순이가 대꾸한다.

(내가 멀 잘못했다구 이래요?제정신이 아니네요!)양볼에는 이미 두줄기 맑은것이 흘러내리고있고,아빠의 행각에 연이도 잠에서 깻다.

(아빠 왜 엄마를 때려?엄마때리면 내가 가만히 안나둘거야.)

연이가 달려가서 엄마의 두볼에 흐르는것을 작은 손으로 닦아주는데,김신이가 다시 밀쳐버리고 욕한다.

(죠꼬만게 멀 안다구 덤벼?저리가!쌍년,나한테 죽어야지!)

구들바닥에 쓰러지듯이 넘어지던 연이도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다시 일어나서 일이한테로 가고,이순이는 참지 않으면 두 아이에게도 피해가 갈거라는 직감적인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연이,일이,빨리 옷찾아입어!)

동그란 눈동자를 깜박이며 놀라던 일이가 연이한테서 윗옷을 넘겨받는데,쿵!온 방안을 진동하는 요란한 소리가 들리면서,이순이가 소리친다.

(연이,일이,빨리 옷입어!)

방정면에 놓여져있던 티비가 바닥에서 아프다는듯이 내동댕이친재로 버려지고,김신이는 다시 이순이의 멱살을 쥐고 마구 휘두른다.

(써거지기전에 내손에서 빠져나갈 생각 하지 말라!)

(이사람이 미쳤네요?당신이 죽어!)

참아야 아이들한테 피해가 안간다는 생각은 빤한데 자존심이 허락을 안하나보다.

이순이가 발악하면서 대꾸하고,서투르게 윗옷을 걸친채 두아이가 아빠엄마한테로 다가간다.

겁에 질린 일이는 바들바들 떨면서 누나눈치랑 아빠엄마눈치를 보면서 아무소리도 못하고,연이가 다시 아빠를 욕한다.

(아빠나 써거져!난 엄마랑 살거야!)

힘있는 아빠손을 엄마몸에서 떼내려고 안깐힘을 쓰다가,다시 바닥에 쓰러지듯이 넘어지고,이순이는 벌써 옷자락을 마구 휘두르고 당기는 김신이에게 끌려가고있었다.

(쌍년,내손에 죽여버려야지!)

자꾸 죽여버린다는 말을 하는걸 봐서는 김신이 본인이 아닌 더러운 마귀가 또 김신이 몸에 들어갔나보다.

한참을 휘두르고 당기고 하다가 이순이도 바닥에 쓰러졌다.

혼자말을 중얼거리던 김신이도 지쳤는지 연이와 일이가 자고있던 이불위에 벌렁 눕더니,누운 상태에서 또 죽여버릴거다를 반복한다.

(물가져와!쌍년아!물마시고싶다!)목이 마르는건 아는가보다.뻔뻔스럽게 소리친다.

(연이,일이,빨리 밖에 나가!엄마도 나갈거야!)

이순이가 빠르게 방문쪽으로 달려가서 열어주고,두아이와 함께 맨발로 뜨락으로 달려나가고,누워있던 김신이가 (쌍년!도망칠래?죽여버릴거다!)를 다시 위치면서 벌떡 일어나서 비칠거리며 따라나오다가는 철문밖으로 사라진 세사람의 멀어져가는 모습을 보면서 쿵!하고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방으로 들어간다.

갈데가 없었다.

(연아,일아,엄마가 미안해!)이순이는 추위에 떠는 두아이게게 위에 입었던 코트를 벗이서 발끝까지 파고드는 눈길을 밟고있는 두쌍의 발밑에 놓아줬다.

시간은 밤 1시가 돼가고있고,유일하게 불켜진 방에서 김신이가 비칠거리고 손짓해가면서 중얼거리는 모습이 철문틈으로 엿보였다.

철문가까이에서 한참을 셋이서 떨다가 일이가 잠든것 같아서 조용히 방으로 들어갔지만,잠결에도 온밤을 몽유하듯이 헛소리하면서 중얼대다가는 갑자기 (쌍년!죽여버릴거다!)하면서 소리치는 김신이때문에 오누이와 이순이는 편한 잠을 못잤다.

이틑날,오빠들한테 말하자니 속을 태울것 같고,동네분들한테도 이젠 소문이 나서 얼굴을 마주하기조차 창피하고,이순이는 전에 잘본다고 하던 점쟁이의 이야기를 들려주던 친구가 생각났다.

이순이의 친구-변옥자가 말했던 점쟁이-몇십년된 옥자의 집의 장농안에 있는 물건도 다 맞추더라고 했다.

연이는 학교에 가고,일이는 탁아소에 가고,아침에 늦게 눈뜨더니만 기억을 하고있는지 모르는지 주방에 가서 물한컵을 시원하게 마시고는 출근하던 김신이......

술만 안마시면 멋지고 훌륭한 상남편인데,술만 마시면 사람이 변하는게 밉고 원망스럽기도 했고,먼가가 배후에서 김신이의 영혼을 조종하고있는듯한 느낌을 받은지도 있는지라,점쟁이한테 가보고싶은 충동에 옥자네 집을 찾아나섰다.

(옥자야,이순이다.문열어줄래?)

뜨개질하던 옥자가 나와서 반갑게 문을 열더니,이순이의 기죽은 표정에 조금 놀래하는 눈치다.

이순이와 옥자는 학교때부터 한동네에 살면서 둘도 없는 친한 동성친구였고,함께 커가고 학교를 마치고 결혼해서는 자주 만나지는 못했지만 이순이한테서 한번도 남편에 대한 안좋은 얘기를 들어본적이 없다.

(오랫만이다.잘있었니?미화는 잘 크니?)

힘없게 나직히 입을 여는 이순이에게 꼭 무슨 일이 있는같아서 옥자가 대답했다.

(응,진짜 오랫만이다.잘있는다,미화 잘 큰다,학교갔다.너 무슨 일이 있는것같구나.여기 앉아,사과 깍아줄게.)

(응,고맙다.)

이순이는 변함없이 대해주는 옥자가 반갑기도 하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을 꺼낼지 부끄럽기도 하고,자존심이 상했지만,그래도 어릴적부터 친했던 친구인지라 속심을 털어놓기로했다.

사연을 다 듣고난 옥자가 점쟁이네 집을 안다면서 같이 가보겠냐고 한다.

이순이는 주저없이 응했고,두사람은 옥자네 집문을 나섰다.

쌀쌀한 가을바람이 옷길을 스치는 가운데,도시의 행열을 따라 도시끝에 있는 한 시골쪽에 다닿으니 길옆의 나무들도 추위에 떨고있는것만 같다.

(이집이다.들어가자.)

열어놓은 문사이로 열명가까이 돼보이는 손님들이 앉아서 기다리고있고 관상이 아주 세보이는 여자점쟁이가 사진 한장을 손에 쥐고 강한 조선말로 점을 보고있는 모습이 선하게 안겨왔다......




부족하고 미흡한 글이지만,시간을 내어 써내려가고있습니다.이글은 중화인민공화국의 한사람으로써 나라와 민족을 배신한 큰 죄와,부모님을 거역한 형벌을 치르고,하나님품으로 돌아오는 연이와,연이를 위해 오랜 시간동안 기다려주시고 기도드려주신 훈춘시교회의 안경자목사님과 현재 훈춘을 떠나 사역을 감당하고있는 김다니엘전도사님을 포함한 모든 고향과 나라와,대만 홍콩지역의 동포들안에서 연이가 일본생활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확실한 구원과 천국행을 향해 달리고싶은 소망으로 매듭지으려고 합니다.

태아의 젖줄기로부터 물려받은 조상들의 역사로부터 지옥에 가신 아버지와 천국에 가신 어머니의 환상도,하나님과 귀신과의 치열한 모순가운데서도 거룩한 삶을 위해 눈물을 흘리시는 성령님의 임재하심도 적을것이며,현대사를 통해 전일본에서 서거하신 중화의 아들딸들을 대표하는 몇명의 이름들도 등장할것이며,참믿음,참소망,참사랑의 진리를 깨닫고 알아가는 연이의 에덴동산은 중화인민공화국의 역사로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터전이고,살아계신 부모님들과 어린 아이들과,미래를 열어가는 형제자매님들과 그안에서 나라를 지키고,섬을 되찾을 준비를 하는 전중화의 모든 크고작은 지역들을 위해 기도하는 연이의 모습으로 끝날 예정입니다.


클릭해주시고,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 (2) 선물 (0명)
IP: ♡.154.♡.119
jmj1970 (♡.38.♡.52) - 2016/11/01 19:37:51

죄송 한데요. 진짜. 님의 작품인거요.ㅎ 감탄.박수.좋은글 더 많이. 부탁드립니다

동산나무 (♡.154.♡.18) - 2016/11/04 08:30:40

ㅎㅎ,죄송할거 없습니다.

저의 실화입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한 소설이지만,아름답게 마무리할때까지 열심히 써내려갈려구요.

본처의유혹본처의유혹 (♡.90.♡.155) - 2016/11/27 22:04:53

나도 어렸을땐 고무줄뛰기와 골뱅이를 잘놀았는데.
부모의 싸움은 애들에게 큰상처만 남겨주지.
담집이 궁금하다.

동산나무 (♡.154.♡.167) - 2016/11/28 09:32:12

ㅎㅎ.그래그래.

부모님한테서 전수받은 가정배경자체는 미약한 시작이였지만,

창대한 나눔과 미래가운데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운데,

진정 부모님 안계시다면 나도 없었을거라는 크신 생명과 세상에 감사하면서,

주시고 섭리하시는 지금과 미래와 열매를 바라며,기쁘게 행진의 장을 열어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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