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적 가치에 대하여

봄날의토끼님 | 2023.12.19 02:05:52 댓글: 10 조회: 1195 추천: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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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및 경제의 발전과 교육수준이 제고됨에 따라 예전의 주류로 자리잡았던 물질적 가치에서 점차 정서적 가치 (情绪价值) 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그럼 정서적 가치란 무엇인가?

정서적 가치는 우리 삶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데, 감정, 감성 그리고 인간관계에서 나오는 감정적인 측면을 의미한다. 이는 우리의 행동, 의사, 소통, 사고방식에 큰 영향을 미치며 풍부하고 의미있는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요소이다.

우리는 흔히《三观》이라 불리는 가치관, 인생관, 및 세계관에 의해 가족이 아닌 타인과 관계를 맺을시 주요한 요소로 자리를 잡는데 지금 다시 생각을 정리해보니 이에 정서적 가치 역시 중요한 측면이 아닐가란 생각이 든다.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소학교 동창이자 제일 친한 친구와의 대화로부터 였다. 우리는 가정환경, 성장, 교육 등이 비슷하지만 우리 사이가 여직 가족만큼 가까운건 아마도 서로에게 정서적 가치를 제공함이 큰 역할을 한게 아닌가 생각해본다.

이 친구는 대학 졸업후 쭉 미국에서 살고있다. 나는 10년 만에 다시 미국에 돌아왔고 조선족이 없는 다른 주에 살고 있어서 방학이면 진짜 어디 딱히 갈데가 없다. 가을학기 금방 시작했을 때부터 친구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그런다.

“겨울방학하면 그기서 혼자 뭐하개, 우리 집에 와서 있다가 개학하면 가라. 여기 그래도 날씨도 따뜻하고 그런데, 우리 둘다 출근하면 너 집에서 불편하지도 않잖아, 크리스마스에는 티켓도 비싸지는데 지금 빨리 끊어라.”

올해 금방 미국에 왔을때 친구의 집에서 시차도 적응할겸 2주 동안이나 머물었다. 남자친구와 같이 살고 있고 둘다 사업때문에 아침 일찍 출근하여 저녁 늦게 퇴근한다. 나는 둘의 퇴근 시간에 맞춰서 매일 따뜻한 밥을 해놓고 항상 기다렸다.

엄마는 아니지만 내가 타국이나 타지에서 필요했던 정서적인 따뜻함을 내 친구에게 전달하고 싶었다. 친구 신랑은 아직도 내가 해준 참치 김치찌개를 외운다고 한다. 내가 이제 올때가 되지 않았는지 여쭤본다고 한다. 이번에도 가서도 시간이 될때 집밥을 챙겨줄 생각이다.

외로운 타국에서 이런 친구의 존재는 서로에게 이럴듯 ‘친정같은’ 존재이고 정서적으로 의지할수 있는 그런 든든한 “빽”이다. 내가 학교에 남기는 비상 연락처나 우버나 택시를 탈때 응급 연락처도 이 친구로 설정이 되어있고 내가 힘이 들때나 그냥 누군가와 주저리하고 싶을때는 고민없이 아무때나 전화를 건다.

우리는 문제의 맞고 틀림을 판단하기보다 항상 서로의 편이 되여서 얘기를 충분히 들어주고 어떤 결정을 내리던 믿고 지지하고 응원해준다. 정서적으로 어떤것이 필요한지 보고 상대의 수요에 맞게 정서적인 부분만 제공한다.

부모님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 인것 같다. 대학교를 가게 되면서부터 부모님과 항상 떨어져 있어 같이 생활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 나라에 살던 어느 도시에 살던 나는 매일 부모님께 각자 전화를 드린다. 하루는 어떻게 보냈는지, 몸은 어떤지, 식사는 무엇을 드셨는지, 건강관리를 잘하고 계신지. 아주 소소하게 관심을 전하고 마음을 표현을 한다.

곁에서 효도를 못해 드리지만 그래도 정서적으로 서로 의지를 하고 무슨일이 있던 자녀로서 충분히 지켜드릴수 있음을 전달 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다른 한가지는 이성 관계에서의 정서적 가치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 사실 요즘 경제적 부분이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고 있지만 다른 분들은 어떤지는 몰라도 이 부분에서는 나는 내 자신이 충분히 경제적으로 독립하고 남부럽지 않게 살수 있는 능력이 된다고 생각한다.

하여 배우자를 선택할시 경제적 부분보다 사람의 기본 됨됨이인 인품, 삼관 및 정서적 가치에 중점을 두었다. 운이 좋게도 진짜 이 세상에 이런 남자도 있을가 라고 의심이 들 정도인 남편을 만났다. 그분은 내가 진짜 필요한 정서적인 부분을 넘치게 채워 주었고 나 또한 그분이 필요한 부분을 캐치를 하고 수요에 맞게 주려고 항상 노력을 하였다.

지금 다시 연애나 결혼에서 나한테 가장 중요한 부분을 뽑으라고 한다면 여전히《人品,三观,情绪价值》라고 답을 할것 같다. 성숙하고 안정된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데 많이 도움이 되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이럴듯 감정적인 지원과 이해는 서로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신뢰를 기반으로 한 튼튼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그 관계를 유지하려면 여전히 서로 많은 노력과 심혈이 필요한것 같다.

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시간과 에너지가 제한이 되여있어 인간관계에 많은 부분을 할애할수는 없지만 나에게 진짜 소중한 내 사람들에게만은 먼저 정서적 가치를 제공할수 있는 그런 사람이고 싶다.

한마디로 정리 한다면 "Don't worry, I will be there for you."

"걱정하지마, 무슨 일이 있어도 너의 곁에 있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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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차 (♡.252.♡.103) - 2023/12/19 06:46:53

봄날의토끼님을 친구로 두면 마음이 참 든든할 것 같아요.ㅋㅋ

봄날의토끼님 (♡.65.♡.126) - 2023/12/19 09:08:18

ㅋㅋ 제 주변엔 이런 알짜배기 친구들로 둘러쌓였어요, 하지만 각자 모두 다른 지역에 살아요.

산동신사 (♡.173.♡.19) - 2023/12/19 09:00:07

토끼님은 좋은 친구를 두었네요. 많이 부럽습니다.

봄날의토끼님 (♡.65.♡.126) - 2023/12/19 09:09:10

외국에서 이렇게 믿음직하고 든든한 친구가 있어서 너무 좋은 것 같아요.

가을의야옹이 (♡.228.♡.246) - 2023/12/19 09:47:26

쓸데없는 해결방식을 제안하지 않는것, 어설픈 위로를 하지 않는것, 기쁨과 슬픔을 함께 공감해주는것,
일상을 함께 나눌수 있는것...토끼님은 참 훌륭한 친구가 있어서 마음이 든든할거 같아요.
그 분도 진짜 소울메이트 같은 분이였네요, 깊고 찐사랑이여서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와 힘이 되였군요.
그 따뜻했던 기억들이 진짜 소중할거 같고 퍽퍽한 삶에 조금이라도 힐링이 될것 같아요.
저도 토끼님처럼 소중한 사람들한테 정서적인 가치를 충분히 제공할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싶어요.

봄날의토끼님 (♡.65.♡.126) - 2023/12/19 10:45:39

네 참 마음이 깊고 똑똑하고 의리가 있는 친구예요. 올해 처음 만나서 술 한잔 하면서 마음 아픈 시간을 어떻게 혼자 이겨냈냐며 저를 보면서 울더라구요, 이 친구가 우는 모습 저는 처음 봤어요..살면서 이런 친구가 있다는게 얼마나 멋진 일인가요, 너무 행복해요. 야옹이님도 분명 그런 분이라 생각이 들어요, 충분히 잘하고 계신것 같아요!

로즈박 (♡.101.♡.68) - 2023/12/20 05:04:08

친구가 참 따뜻하고 좋은 분인거같네요..우리 똑순이한테 정서적으로 위안이 되는 친구라면 나도 참 고맙게 생각해요..
힘들고 외로울때 부모님도 생각나지만 힘든얘기 털어놓으면 부모님들이 걱정할가봐 못하는 얘기도 이런 친구한테는 허물없이 털어놓을수도 잇을거같애요..
살면서 이런 친구가 잇다는게 참말로 마음이 든든할거 같애요..
이번에 가서 친구만나면 고맙다는 얘기 꼭 전해줘요..
가서 실컷 잼나게 클스마스 즐기고 와요..

봄날의토끼님 (♡.65.♡.126) - 2023/12/20 12:11:16

같이 자라서 서로의 모든걸 공유한 사이예요.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소중한 것 같아요. 성격도 서로 직설적이라 숨기는것도 없어요. 자존심도 둘이 서로 쎄서 붙으면 큰일나요하하하 이번에 가서 한잔하며 또 속마음을 보여주며 고맙다해야겠어요. 다음주면 크리스마스네요. 10년 만에 미국에서 보내는 크리스마스 참 기대되네요. 인생은 참 예측불가이네요, 살아볼만하네요.

눈부신해님 (♡.104.♡.43) - 2023/12/20 13:27:23

외지에서 살다보면ㅍ이런 호흡이 맞는 친구가 참 소중하더라구요
친정같은 친구라 자주못만나도 친근감을 주죠

봄날의토끼님 (♡.65.♡.126) - 2023/12/21 05:07:17

같은 민족이고 어릴때부터 친구여서 더 좋은것 같아요. 사회에 나와서 이런 친구 만나기는 하늘에 별따기인것 같아요. 행운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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