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탐내도 될까? (35회)

죽으나사나 | 2024.03.11 23:11:02 댓글: 40 조회: 652 추천: 1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4553248
너를 탐내도 될까? (35회) 아픈 나의 곁에는,

병원에 나란히 누워있는 두 분을 보고 무작정 집으로 걸어갔다.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병원이었으니...
그리고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에서 그 남자아이를 만난 것이다.
박서울.
맞다.
내가 힘들 때마다 어떻게 알고서 그 자리에 나타나 고사리 같은 손을 어깨에 얹으며 위로를 해주던 8살밖에 안 된 아이.
내 이름을 알고 있었던 아이였고 내 기억 속에 첫 만남은 나의 방화로 인해 엄마 아빠가 병원에 실려갔던 그날이었다.
[네? 뭐라고요?]
그분들은 정신과 의사의 말을 믿지 못했다.
[강박성 인격 장애입니다. 다양한 특징이 있지만 그중 환자에게서 가장 두드러지게 보이는 건 부모님에 대한 집착이 엄청 강합니다. 부모님이 제 생각대로 못 해주었을 때 극도의 불안감과 분노를 느끼게 됩니다. 이런 심리 문제는 그 원인을 찾고 해결하는 거에 집중을 해야 합니다. 부모님이 많이 도와주셔야 합니다.]
자물쇠가 뜯겨져 있었고 불이 난 그 장소에서 라이터까지 발견되었으니 방화라는 건 바로 밝혀졌고 나에게 정밀한 심리 상담이 들어갔다.
인격 장애가 있었단다.
원하던 일이 제 손에서 통제가 안 되면 불안감에서 분노로 치솟고 그걸 못 참은 내가 방화를 지르게 되었단다.
촉법소년이라 형벌은 없었지만 오랜 기간 동안 병원을 다니며 약을 먹어야 했다.
​병인 줄 몰랐을 때는 몰라서 그런 건지, 아니면 한번 표출된 분노에는 시발점이 되었던 건지 난 시도 때도 없이 그분들을 못살게 굴었다. 소리를 지르고 화내고 죽을 거라 협박을 했다. 
그 덕분에 난 그것만은 알 수가 있었다. 내가 발악하면 할수록 그분들은 나에게 집중을 했다. 그게 너무 좋았다. 죽은 아이를 잊은 듯이 나에게만 집중하는 그들이 너무 좋았다.
[나 이사 간대.]
내일 당장 이사를 간다는 그분들 말에 오늘도 그 늦은 저녁 시간 놀이터로 나온 서울과 마주했다.
[어디로 가는 데?]
[글쎄... 나야 모르지.]
시커먼 하늘을 바라보며 무심히 뱉었다.
[이제 누나 못 보는 거야?]
[응. 못 봐.]
서운해하는 서울을 힐끔 쳐다보고는 어깨를 툭 하고 쳤다.
[꼬맹아. 너도 한 번 엄마한테 강력한 방법을 써. 뭐 그렇다고 나처럼 방화는 하지 말고. 너한테 엄마가 얼마나 필요한지 말이라도 하란 말이야.]
[필요 없어. 엄마는 날 아빠한테 보낸다고 했어.]
서울이는 모래가 깔려있는 바닥을 발끝으로 툭툭 차고 있었다.
[꼬맹아. 어찌 되었던 이 몇 개월간 고마웠어. 나중에는 우리 서로 다 행복하게 웃으며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중에 누나를 만날 수 있어?]
제법 커진 두 눈으로 자신을 뚫어져라 보는 서울 때문에 웃음이 났다.
[그래. 꼬맹아. 언젠 가는 또 만나겠지.]
그러고 보니 서울을 서울이라 안 부르고 맨날 '꼬맹이' 라고 불렀다. 그래서 처음 이름을 들었을 때 별 감흥이 없었다. 
얼굴은, 흠.
고작 8살 밖에 안 되었던 남자아이가 20년 가까이 세월이 흘렀으니 몸집이나 얼굴이 많이 달라져 있어서 알아볼 수 없긴 했다.
그 꼬맹이가 서울이라니...
내 기억 속 서울은 엄마 아빠의 이혼으로 형은 아빠를 따라가고 동생인 그는 엄마를 따랐다. 그러나 이제 10살도 안 된 제 아들에 관심이 없던 엄마는 맨날이고 외박을 해댔고 홀로 집에 있는 게 싫었던 서울은 놀이터로 오기 시작을 했더란다.
그때,
울고 있던 나를 보게 된 거였고.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사랑을 못 받았던 우리 둘은 동질감을 느꼈던 걸까.
나도 서울이에게서, 서울이도 나에게서 마음의 위로를 많이 받은 건 맞았다.
그리고 새로 이사 간 그곳이 나한테 맞았던 건지, 그분들이 더 지극정성으로 나만 바라봐 줘서 그랬던 건지, 난 급속도로 병세 호전을 보였다.
차츰 내 삶은 다시 정상화되었다.

어깨가 축 처져 있는 서울을 보면서 그간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또 잘 지낸 것만은 아닌 거 같아서 마음이 이상했다. 

“일로 와. 안아 줄게.”

하정이 두 팔을 쭉 서울에게로 뻗었다. 

이해가 안 갔었다. 날 잘 모르는 네가 왜 그렇게 나한테 자연스럽게 붙고 관심을 보였는지. 

그냥 여자를 다루는 솜씨가 대단하다고만 생각했지. 네가 그때 그 아이란 생각은 못 했으니.

흔들리던 서울의 눈은 이내 반달을 그리며 하정이에게로 기울였다. 

꼭 안아주었다. 

아픈 나를 그 고사리 같은 손으로 감싸며 토닥토닥해주던 그때의 너처럼. 

“따뜻해.”

목덜미에 턱을 지그시 누른 그한테서 나지막이 들려오는 음성이었다. 

꼬맹아,

사실 나도 위로가 필요해. 

그 사람하고 시작과 동시에 끝을 냈어. 

한 번도 겪지 못한 생경한 감각들은 아직도 온몸을 자극하는데 이제 더 이상 그한테서 느낄 수가 없는 거겠지. 

난 사실 또 그 병이 도질 가봐, 
그 사람한테  집착을 하게 될 가봐 무섭기도 해. 

나 그렇게 되면 어떡해?

서울아. 

***

“어떻게 된 일입니까?”

은서가 쓰러졌다는 우희의 연락을 받고 병원으로 급하게 달려온 기혁이가 잔뜩 걱정되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는 수액을 맞으면서 잠든 은서를 유심히 살폈다. 

[그 고맙단 말 그만하면 안 돼? 맨날 뭐가 그렇게 고마워. 네가 그럴 때마다 내가 얼마나 숨 막히는지 넌…]

은서와 마지막으로 통화한 건 스캔들이 터진 그날이었다. 

제 자신이 잘못한 것도 없는데 자꾸 미안하다는 그 말에 대뜸 화를 내고는 이런저런 핑계로 가게로 찾아가지도, 전화도 안 했다. 

속이 여린 은서가 얼마나 끙끙 앓았을지를 잘 알면서 외면했다. 

기혁은 괴로움에 은서의 손을 꼭 잡고 고개를 푹 떨구었다. 

”급성 위경련이었대요. 반찬을 갖다주려고 제가 은서네 집에 들르지 않았다면 큰일 났을 수도 있다네요. 휴우…“

무슨 스트레스가 그리 크길래 위경련에 실신까지 하게 되었는지 우희는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권대표와 잘 안되고 있는 걸까.

정훈이한테서 저번에 듣긴 했었다. 권대표와 어떤 여자가 찍힌 사진이 뉴스에 떴었다고. 

얼마 안 가 바로 삭제되었지만 이러다 은서가 밀려나는 게 아닌가 하고 그러길래 말도 안 된다고 했다. 

권대표가 우리 은서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그렇지 않고서야 20대 그 젊은 나이에 20억이란 거액을 내놓으면서 은서의 빚을 갚을 리가 없었다. 

아무리 재벌이라고 해도 그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었다. 

그만큼 은서에게 목을 매는 사람이다. 그러니 은서를 그렇게 쉽게 버릴 사람이 못 된다. 뭔가 오해가 있는 거야. 

우희는 자신이 믿고 있는 것이 절대적으로 맞다고 생각했다. 

본가를 들르라는 어머니의 호출이 있었지만 기혁은 두 시간 넘게 잠을 자고 있는 은서의 손을 꼭 잡고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많이 아팠는지 예쁜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기혁은 젖은 이마에  붙은 머리칼을 옆으로 쓸어주었다. 뽀얀 이마가 훤히 드러나면서 은서는 지금도 아픈 건지 미간을 살짝씩 좁혔다 말았다를 반복하는 게 보였다. 

“미안해…”

그녀의 머리카락을  조심스레 쓸어주면서 기혁은 자책했다. 

요즘의 자신은 본래의 틀이 깨진지 오래되었다. 은서만 위하고 은서에게만 맞춰져있던 자신이 그녀가 아파서 쓰러질 때까지 모르고 방치하고 있었다는 게 용서가 안 되었다. 

병실에 이리 힘없이 누워있는 은서를 보고 있으니 어김없이 먼저 가버린 도연이가 생각났다. 

[기혁 오빠.]

도연이가 눈을 감기 3개월 전쯤인가, 

어릴 적에만 불렀던 그 호칭을 다시 부르기 시작했다. 

[오늘 저녁 저랑 같이 외식해요. 도하와 저번에 둘이 갔었던 한정식집인데 괜찮더라고요. 오빠랑 같이 가보고 싶어요.]

항상 무얼 하고 싶을 때 그래도 되는지 질문으로 시작하던 도연이가 내 의견을 묻지 않은 채 자신이 하고 싶은 걸 말하기 시작했다. 

미리 내 일정을 알았던 건지 시간이 비워진 날에만 그랬다. 

[오빠, 오늘 퇴근하면 바로 와요. 제가 오랜만에 한상 차릴게요.]

[오빠. 이번 주말에 우리 같이 진주로 가요. 할머니 뵙고 싶어요.]

[오빠,]

안 그러던 도연이는 하루아침에 사람이 확 달라졌다. 여간 당황스러운 게 아니었다. 

내가 퇴근이 늦어질 때면 먼저 들어가서 쉬던 도연이는 소파에서 불편한 자세로 끄덕끄덕 졸면서도 버텼다. 내가 들어올 때까지. 

그게 불편해서라도 최대한 일찍 들어가려고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몇 년을 공들였던 일이 풀렸다. 은서네 가족을 사지로 몰았던 사채업자 우두머리를 드디어 법정에 세우게 되었고 그들 무리는 공중분해되었다. 그들 소유였던 텐프로는 당연히 없애려고 했다. 그러나 그걸 만류했던 은서와 그날 크게 다퉜다.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모른다. 집에 어떻게 들어갔는지도 기억이 안 나고 으깨질 것 같은 두통과 함께 정신이 들기 시작했을 땐 내 곁엔 도연이가 바짝 붙어서 잠들어 있었다. 

내 이마에는 이미 말라버린 수건이 올려져 있었다.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왜 그렇게 많이 마신 거예요? 몸살이 왔는지 밤새 끙끙 앓길래…]

인기척에 부스스 일어난 도연이가 가녀린 손으로 내 이마를 한 번 더 짚으며 미간 사이 주름을 만들었다. 

[오한으로 오빠가 너무 추워하는 거 같아서 곁에 있었어요.]

희미한 기억이 떠오르는 거 같았다. 참을 수 없는 오한으로 도연을 끌어안은 게 자신이었다는걸. 

그 뒤로 도연은 베개를 들고 내 방으로 찾아왔다.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던 그녀라 무작정 밀어낼 수가 없었다. 

그렇게 하룻 밤, 두 번째 밤, 세 번째 밤…

도연은 그냥 찾아왔다. 

출장을 떠나기 전날, 

그날도 어김없이 내 방으로 찾아온 도연을 제 품에 안았다. 

부부라면 당연한 일. 

[오빠. 날 한 번만 안아주면 안 돼요?]

그 눈빛이 너무 간절해 보여서,

여태 남편이란 사람이 너무한 거 같아서,

그날은 잠시나마 은서를 잊었다. 

그게 도연이를 본 마지막 밤이었을 줄은 꿈에도 모른 채,
다시 돌아왔을 땐 차갑게 식어버린 그녀를 마주했다. 

언제나 늘 나한테 변함없이 보여주던 그 환한 미소는 사라졌다. 

부부라는 연을 맺고 도연이한테 남편의 도리를 제대로 해준 적이 없었다. 

항상 저를 기다리게만 한 자신이 싫었고 그녀에게 미안했다.

사람 마음이라는 게 참 지독하게 나쁜 게 그녀가 그리 가고 나서 그녀에게 아무런 정이 없었던 게 아니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또다시 그런 기분을 느끼고 싶지 않다. 

은서는,

은서는 아프게 하지 말아야지. 

그래야 돼.

“으음…”

정신이 들려는지 옅은 신음 소리와 함께 은서의 짙고 긴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더니 무거운 눈꺼풀이 스르륵 올라갔다. 

기혁의 단단했던 눈매가 한없이 부드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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