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탐내도 될까? (37회)

죽으나사나 | 2024.03.12 16:37:59 댓글: 24 조회: 566 추천: 1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4553363
너를 탐내도 될까? (37회) 네 여자친구랑 대화를 좀 하고 있지.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잔뜩 불쾌하다는 표정을 숨기지 못한 채 터벅터벅 이들한테로 무거운 걸음을 떼는 기혁이었다.
"뭐하긴, 네 여자친구랑 대화를 좀 하고 있지."
여자친구??
하정이 놀란 가슴을 다 잡으며 연화의 한마디에 눈썹을 꿈틀대는 기혁의 눈치를 보았다.
"어머니가 생각하는 그런 사이 아닙니다. 하정 씨. 그만 일어나죠."
하정의 손을 이끌고 급히 자리를 뜨려고 할 때,
등 뒤에서 여유로운 연화의 조소가 들려왔다.
"네가 그렇게 함부로 누군가를 집에서 재우지 않는다는 걸 이 어미는 잘 알고 있다."
하...
기혁이 긴 한숨을 내쉬었다.
역시 어머니는 제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었다. 아마도 스캔들 이후부터는 더 심했겠지. 
경솔했다.
"저 좋아하는 사람 따로 있습니다. 하정 씨는 그냥 아는 여자고요."
허, 
하정의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아무 사이가 아닌 거 맞고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라는 거 알겠다. 근데 그냥 아는 사이라고 제 앞에서 저리 선을 확 그으니 왠지 모를 짜증이 확 올라왔다.
"왜, 그 강은서라는 업소 아가씨를 말하는 거니?"
연화가 실소를 터뜨렸다.
강은서?
업소 아가씨라니?
하정의 시선이 자연스레 기혁이한테로 향했다. 그도 어느새 하정에게로 향했다. 꽤 떨리는 눈꺼풀을 하고서는.
"조만간 데리고 오겠습니다."
더 흥분할 줄 알았던 기혁이 그대로 하정의 손목을 다시 잡고 나가려고 하자 연화는 그에 질 세라 등뒤에 비수를 내리 꽂았다.
"강은서는 안 된다. 어디 업소 여자를..."
"어머니!"
큰 몸을 움직여 홱 돌아선 기혁이가 연화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그의 표정엔 이제 칼바람이 불고 있었다.
"원래처럼 그냥 조용히 계세요. 저한테 관심을 끄시고요."
다시 화난 목소리를 제대로 가다듬은 그가 마지막 경고 같은 말을 남기고 하정의 손목을 이끌고 유유히 그 집에서 빠져나갔다.
​“아…“

어머니에 대한 화를 저도 모르게 꽉 잡은 하정이 손목에 힘이 들어갔다. 

하정의 참다 못한 옅은 숨소리에 그제야 알아차린 기혁은 그녀의 손목을 풀었다. 

”미안해요. 제 어머니가 뭔가 착각을 한 거 같습니다.“

그날 밤 이후로 이렇게 마주할 줄 몰랐다. 

다음 기약은 저 혼자의 생각이었지만 적어도 이런 식의 대면은 원치 않았다. 

”괜찮아요.“

하정은 간결한 답과 함께 어느새 다달은 대문 앞에서 조용히 그걸 열어제꼈다. 

문 앞엔 무척이나 초조해보이는 이한이가 서 있었다. 

”하정 씨. 대표님.“

”윤하정 씨 집까지 부탁해.“

하정이 뒤에서 따라나온 기혁이가 이한에게 눈짓을 했다. 

이한은 머리를 끄덕이고 하정에 시선을 옮기며 그녀를 차까지 안내하려고 했다. 

”아니에요. 실장님. 저 혼자 갈게요.“

하정이 이한에게 억지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고집 피우지 말고 그냥 타요.“

날 선 기혁이 음성이 제 귀를 찔렀다. 

”괜찮대도요.“

또,

이 여자는 화가 났다. 

“아니면 내가 직접 데려다 줄게요.”

굽힐 생각이 없는 기혁이가 앞장 서려고 하자 하정은 그제야 꼬리를 내렸다. 

”아니에요. 실장님과 갈게요.“

도도한 고양이처럼 굴다가 어느새 얌전해진 그녀를 보며 기혁은 알 수 없는 한숨을 내쉬었다. 

말없이 이한에게 머리를 끄덕이자 이한도 그에 응하고 하정과 함께 기혁이 시야에서 사라졌다. 


차는 조용한 동네를 벗어나 어느새 복잡한 길거리에 들어서서 한참을 달리기까지 하정은 조용히 창밖에만 시선을 두었다. 

“저… 하정 씨.”

말을 걸어야 할지 말지를 룸미러로 틈틈히 그녀를 주시하던 이한이가 조심히 입을 열었다. 

하정은 대답 대신 룸미러에 비춘 이한과 시선을 마주했다. 

“많이 당황스러웠죠? 저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대표님을 급히 불렀습니다.”

하정은 그저 입꼬리를 살짝 올려서 괜찮다는 표현을 했다. 

이제 끝이라고 얘기했던 기혁이한테 직접 전화를 할 수가 없어서 이한에게 전화를 걸었다. 당연히 기혁이한테 도움을 요청할 거란 건 알고 있었다. 당사자였으니. 

“사모님이 반대하시는 겁니까? 두분 만나는 걸요.”
일차원적으로 그렇게 생각되었다. 저택에서 나온 둘의 표정이 좋지는 않았으니까.

신호에 걸렸던 차가 부드럽게 움직이며 다시 속도를 올렸다. 

‘이 실장은 아무 것도 모르는가보네.’

왜 권대표와 만난다고 생각하는지 알 수가 없었지만 제대로 잘못 짚은 이한에게 하정은 긴 설명은 하지 않았다. 

”대표님이랑 저 그런 사이가 아니라고 얘기했어요.“

”… 네?“

이한의 의문이 커져갔다. 

아니, 크루즈 선에서부터 그리 하정의 모습만 좇고 그 뒤로 자기 집까지 불러들이더니… 

만나는 사이가 아니었다고? 

”저희 대표님은 하정 씨를… 아, 아닙니다.“

정확히 무슨 일인지도 모르는데 함부로 입을 놀리면 안 되니 이한은 벌렸던 입을 다시 꾹 닫아버렸다. 


둘을 보내고 아직 할말이 남은 기혁이가 저택으로 다시 들어섰을 땐 거실엔 누구도 없었다. 

권승호 생전 자주 애용하던 서재 의자에 조용히 앉아 있는 연화를 찾은 기혁은 애써 흥분을 가라앉히며 그녀의 앞에 앉았다. 

조용하던 사람이 움직이면 무서운 법이었다. 

기혁은 지금 제 어머니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제대로 파악이 안 되었다. 

눈을 지그시 감고 있던 연화가 눈꺼풀을 천천히 들어 올렸다. 오랜만에 올곧이 잘난 제 아들을 자세히 뜯어보았다. 

“우리 아들 잘 생겼다.”

뜬금없는 발언에 피식 거리기도 할 뻔한데 기혁의 표정은 사뭇 진중하고 어두웠다. 

“아들 기분 이제 못 풀어주겠네.”

재미 없다는 듯 연화가 머리를 절레절레 저어댔다. 

“무슨 속셈입니까?”

기혁이 목소리를 쫙 깔았다. 

“어허, 어미한테 어디 지금 사나운 이를 드러내는 것이냐?”

어디서 배운 이상한 사극어투인지 또 장난질을 하는 연화 때문에 반반한 이마에 만들어낸 주름은 깊어만 갔다. 

“쳇. 재미없네. 우리 아들.“

저 때문에 분명히 화가 났을 아들에게 나름 풀어주려는 노력을 했음에도 그는 한치의 미동도 없었다. 

“어머니.”

아들의 단호한 눈빛과 마주했다. 

“하정 씨는 아닙니다.”

확고한 말투. 

그러나 그 말이 전부가 아니란 걸 알고 있다. 

”어머니가 더 몰아붙이면 전 은서와 혼인신고부터 할 겁니다.“

'퍽이나,'
가라앉은 눈동자에 목에 힘을 바짝 주며 뱉는 아들의 그 말에 연화는 참다 못한 콧방귀를 끼어댔다. 

“해. 괜찮아.“

기혁의 눈썹이 일순간 일그러지자 연화는 말을 이었다. 

”후회하는 건 너일테니까. 나하고는 상관이 없지 뭐.“

심기가 불편해진 아들을 보면서도 안일하게 생각했다. 

제 말을 수긍하는 날이 바로 올 거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 

“남자는 있잖니.”

연화가 전부터 생각하고 있던 그것을 입밖에 꺼내려고 마음을 먹었다.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그리 돌부처처럼 살 수 없어. 네가 그런 마음이 안 생겼다는 건 사랑이 아니라는 거지. 좋아한다는 착각은 빨리 각성했으면 좋겠다. 서로를 힘들게 하지 말고."
"착각 아니니 혼자 넘겨짚지 마세요."
"아들아."
답답함에 마른 얼굴을 세수하듯이 비벼대는 기혁을 조용히 불렀다.
하던 행동을 멈춘 아들의 눈을 찬찬히 들여다보았다.
"네 형처럼 그리 바보 같은 짓을 하지 말고, 어미는 네가 가정을 이루어 너를 닮은 애도 낳고 살았으면 좋겠다."
살짝 내린 입매를 늘리며 연화가 앞서 보인 가벼운 모습과 달리 차분해져갔다.
첫째 아들인 권기훈을 떠올려서 그러겠지
"형은 제가 꼭 찾을 게요."
기혁은 어두운 기색이 감도는 연화를 보니 저도 같이 마음이 무거워졌다.
형이 이 집을 나간 지 몇 년이 되었더라. 10년도 훨 넘었다. 형을 마지막으로 보았던 게 내가 입대를 하기 전이었으니. 자신이 없는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버지는 말을 안 해줘서 정확히 알 수가 없었다. 해외 봉사를 간다는 핑계로 형은 사라졌다. 어머니도 알 듯한데 얘기를 안 해주니 직접 찾아서 왜 그랬는지 물어야 했다.
이 몇 년간 형을 꾸준히 찾고 있었다. 어디에 있는지 좀처럼 모습을 안 보이던 형의 마지막 자취를 몇 개월전에 브로커가 찾았다. 이미 다른 곳으로 종적을 감춘 뒤라 또 난항을 겪었지만 거기서부터 시작을 하면 될 터였다.
숨막히는 공간에서 딱딱한 책상과 의자를 마주한 채 숙명처럼 살아야하는 저보다 자유로운 형이 부러울 때가 있었다.
지금 그 자리에 있고 보니 너무 외로웠다.
지금 자리가 아니었다면,
은서와 그냥 이 곳을 떠나서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은 거 같았으니.
"어머니가 은서에 대해 알고 있다니 드리는 말씀인데 저 은서 많이 좋아합니다."
"너..."
"은서가 저를 온전히 받아주기까지 제가 기다리는 겁니다."
연화는 바보 같은 아들을 흘겨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은서 착한 애입니다. 저밖에 모르는."
착하지 못한 사람은 저라고요. 어머니.
기혁이 입안에 쓴 맛이 돌았다.
***
"하~정~아~"
제주도로 간 동생 때문에 홀로 잠이 들어야 하는 집이 너무 적막이 흘러 싫다는 정연은 몸쓸 애교에 열을 올리며 말릴 틈도 없이 하정이네 집으로 작은 몸을 집어넣었다.
"고마해라."
하정은 가늘게 뜬 눈으로 정연을 째려보면서도 요즘 따라 울적한 마음이 누구라도 있으면 조금이라도 달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던 터라 그녀의 방문이 그리 싫지는 않았다.

"여기로 온 진짜 이유나 말해."
그래도 이리 불쑥 찾아온 정연한테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생각한 하정은 갓 주방에서 잘라온 사과를 한 입 앙 물고는 넌지시 떠보았다.
"진짜 이유라니, 진짜 혼자 있기 싫어서 왔다니까?"
하정을 따라 커다란 사과 조각을 찾아 한입 베어 물며 괜히 커지는 목소리에 하정은 확실했다. 오늘 정연이가 여기로 온 이유가 뭘지.
털썩 소파에 깊숙이 앉은 하정은 몸을 뒤로 젖혔다. 눈을 깜빡이던 하정이가 다시 상체를 벌떡 일으키고는 정연을 향해 얼굴을 굳혔다.
"오정연."
"어?"
저를 갑자기 부르는 그 단호한 음성에 뭔가를 들킨 듯 정연은 저도 모르게 몸을 움츠렸다.
"이 실장 하고는 언제 부터야?"
"어?"
들었으면서 또 못 들은 척 반문한다. 어이가 없어 사늘한 눈빛을 사처로 눈알을 굴리는 정연에게 내리꽂았다. 그러나 이내 모른 척 뜸 들여봤자 그냥 지나갈 하정이가 아니란 걸 깨닫는 순간 바로 깨갱했다.
"저번에 셋이 술을 마시고 나서 그 후에 진지하게 만나보기로 했어."
누가 뭐 만난다면 꾸중이라도 할까 봐 그러나. 꽤 주눅이 들어 말하는 정연을 보며 하정은 한심한 눈빛까지 더했다.
"전에는 그럼 썸을 탔던 거겠네?"
"어."
"썸은 언제부터 탔는데? 너 이 실장 언제부터 좋아했어?"
말하고 보니 정연이가 주춤할 만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거의 추궁하는 수준이었다.
"그게... 한동안 여겨보던 사람은 맞는데 같은 비서실도 아니여서 친분을 쌓을 기회는 없었어."
음,
얕은 소리를 내며 하정은 머리를 끄덕이었다.
"근데 얼마 전부터 너에 대해 물으면서 따로 만날 기회가 여러 번 있었어."
"응?"
그러고보니 저번 술자리에 이 실장이 나에 대해 정연이에게 물었다고 했지.
"왜 나를 궁금해 하는데?"
"그건 대표님의 지시라던데?"
"딩~동~"
하정이 집에 도착하기 전에 배달 시켜 놓은 술안주가 벌써 도착했나보다. 무심히 한 마디를 뱉은 정연은 급히 현관문으로 뛰어나갔다.
"감사합... 어? 누구..."
흔한 배달원의 모습이 아닌,
기럭지는 절대 아니지만 얼굴은 꽤 앳된 남자가 떡 하니 문 앞에 서있었다. 손에는 뭔가를 잔뜩 쥔 채.
"왜 그래?"
멀뚱히 서있는 정연을 이상하게 여긴 하정이가 현관 쪽으로 얼굴을 들이밀었다.
"누나."
하정의 목소리가 들리자 서로 얼굴이 마주치기 전 현관 밖에서 밝은 목소리가 흘러 들어왔다.
서울이?
아,
그러고 보니 깜빡했다.
오전에 서울이한테서 연락이 왔었다.
퇴근하고 같이 밥을 먹자고.
우리 집에 온다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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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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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거 갑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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