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兩家 부모의 결혼 중매에 이끌려 서로가 아무런 감정없이 만나 결국 남편과 나는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그런데 첫 만남에서 결혼에 이르렀음에도 그는 지금까지 나에 대해 그 어떤 것도 묻지 않는다. 마치 아무 관심도 없는 것처럼... 사랑한단 말 한 마디도 해준 적도 역시 없다. 그는 말수가 너무 적고, 유머스러움도 없는 사람이다. 내가 말 건내야만 겨우 대답 한 마디 들을 수 있을뿐이다.
어느날이었다. 내가 결혼전에 겪어왔던 나에 관한 슬픈 이야기를 듣더니 소리없이 흐르는 눈물을 보였다. 나는 원래 몸이 약했다. 그래서 조금 힘든 일만 하면 꼭 탈이 생겨 병원을 가거나 앓아 눕곤했다. 그는 이런 나를 아기 돌보듯 밥도 챙겨주고, 약도 사다주고, 맛있는 것도 자주 사다줬다. 특히 손가락 안마를 하여 내 아픔과 피로를 풀어주려 노력했다. 그가 나에게 한 행동은 꼭 어릴 적에 엄마가 날 돌봐준 거랑 다름이 없었다. 그럴 때 순간적으로 내 입에서 '여보!' 아닌 '엄마!'란 말이 나왔을 정도였다. 그는 그냥 '응!'하고 자연스럽게 대답한다. 그런 엉뚱한 대화로 인해 서로가 얼굴을 쳐다보며 웃곤 했다. 하지만 나에겐 너무나 따뜻함이 느껴진 순간들이었다. 아픔이 다 사라지고 엄마를 마주하는 느낌이었기에 말이다.
우리의 살림이 그리 넉넉하지 못하였기에 삶에서 오는 고독감으로 지내온 나는 순간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지금 내 옆의 이 사람이 날 지켜주고 있구나!"하는 진심과 믿음을 그 사람한테서 보았기 때문이다. 그 사람은 날 진심으로 대해주고 사랑으로 믿어줘 위로가 되었다. 이러한 그의 행동이 얼음처럼 차가운 내 마음을 늘 따뜻하게 해주었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그와의 이런 소박한 삶이 좋았고 편안했다. 그렇게 20여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도 그는 변함없이 사랑한다는 달콤한 말 대신 그냥 묵묵히 나와 함께해 주는 사람이다. '사랑해!' 이런 말 없이도 그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진심과 믿음으로 정을 주고 서로를 대해주는 것이 진실한 사랑이란 걸 알게 되었다. 그의 진정이 넘치는 사랑이 내 곁에 있음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가! 지금 우리는 매순간마다 행복함을 안고 산다. 이제는 그 어떤 삶의 곤란과 폭풍이 분다해도 나는 두렵지 않다. 항상 내 곁엔 등대처럼 그 자리에서 나를 지켜주는 그가 있기에.
신랑의 따스함이 느껴지네요. 부럽습니다. 행복하세요!
( д)(≧∇≦)/( д)
참 좋은사랑입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