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은 집이랍니다.

sqsqhsq | 2017.01.20 09:01:37 댓글: 1 조회: 2557 추천: 1
분류수필·산문 https://life.moyiza.kr/mywriting/3256151

이불은 집이랍니다.

초중에 입학한 아들이 점심때만 자는데 쓰는 이불을 가지고 학교에 갈 때 차안에서 저절로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아이가 다 커서 이젠 저절로 살 때가 되였구나 는 감동이였습니다. 한편 대학갈 때 아버지가 이불짐을 들고 학교까지 바래다주던 기억이 새삼스레 떠올라 또 울었습니다. 시집가는 누나에게 녀동생에게 모두 손수 이불을 해주시던 아버지 그리고 당연히 어머니, 초중을 졸업하는 아들의 이불을 가지러 숙소에 가니 다종다양한 이불거죽에 놀랐습니다. 통일로 학교이불거죽을 씌웠을땐 몰랐는데 그 거죽을 벗기고 집집의 이불거죽을 보니 다종다양한 이웃집들의 삶을 한눈에 보게 되였습니다.집을 떠니면 이불을 메고 떠납니다. 차안에서 기차역에서 흔히 보던 이불꾸레미를 든 농민공들, 옛날에 싸움하러 가는 군대들도 이불만은 메고 다니였답니다. 그렇습니다. 떠나는 사람에겐 어머니가 한바늘 한바늘 꿰매주신 옷도 중요하겠지만 이불은 그대로 집이랍니다. 긴긴밤을 이불을 덥고 이불냄새를 맡으며 향수를 달래야 하니따라서 이불은 공장생산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집식구들의 온기가 스미지 않으니까! 첫날이불도 그렇지 않습니까! 한평생을 덥고 자거나 이불장에 둬두지만 그야말로 부모님의 사랑을 죽을때까지 가지고 가는것이 첫날이불이 아니겠습니가! 오늘 유치원 학부형들이 아이들의 이불을 가지러 륙속 학교에 오는걸 보고 또 감동을 먹었습니다. 요 어린것들도 유치원으로 이불을 가지고 와야 하니 이불은 그야말로 떠도는 집입니다. 이불이 가는곳에 집이 있고 집사랑이 있습니다. 어디를 가든 부모님이 해주신 이불이야말로 그 사랑을 제대로 느낄수 있습니다. 이불이 가는곳에 부모님이 계시고 집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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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미래812 (♡.150.♡.127) - 2017/02/06 13:45:06

평범하지만 마음에 와닿는 글이네요
잘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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