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하루 No 1

강유나 | 2016.03.21 01:49:31 댓글: 4 조회: 2264 추천: 1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3046131
《뚜루루.. 뚜루루...》

"얘는 왜 이렇게 전화를 안 받아.."

꽉 막힌 퇴근길에서 유나는 계속 남친한테 전화를 했다.

싱가포르에 출장 간다고 해서 도착하면 전화해달라고 했건만 하루종일 전화를 받지 않는다.

상해가 싱가포르랑 얼마나 멀다고 하루종일 전화가 안되는지 유나는 짜증만 날뿐이다.

패션잡지회사에서 출근하는 유나는 마녀팀장으로 불려지고 있다.

능력은 뛰여나지만  성격은 엄청 드럽다.

그건 남친앞에서도 강한거다.그것도 엄청.

남친인 이승훈은 평범한 회사직원이다.
항상 유나말이라면 다 들어주고 .성격 받아주고... 유나 말이라면 다 오케이인 사람이다.

주위사람은 너무 강한 여친이라 하지만 이승훈은 그것조차도 좋다고 했다.

그런 이승훈이 하루종일 전화를 안 받으니 성질 드러운 유나는 폭발직전이다.

그리고 또 꽉 막힌 퇴근길이 있어 짜증이 더했다.

배도 고프고 짜증도 더해가는 유나였다.
집에 가는것보다는 뭘 좀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유나

차를 백화점에 세워 자주 가는 빵집에 들렀다.

집게를 들고서 빵을 고르고있는데 익숙한 소리에 몸을 돌려보니 너무도 익숙한 모습이 눈앞에 있었다.

바로 싱가포르로 출장 갔다는 남친 이승훈,하루종일 연락 안되던 이승훈이였다.

그는 지금 다른 여자가 팔짱을 끼고서 알콩달콩 빵을 고르고있었다.

그걸 본 유나는 순간 모든걸 알았다.
아니.. 어느 여자라도 이걸 알수 있다.

뒤돌아서는 이승훈은 놀란 유나를 보고 더 놀랐다.

"유나야..난..."

"싱가포르가 참 멀고도 가까운 거리네?"

"유나야.. 나... 정말로 남자다워지고싶어..근데 니앞에서는 그게..."

"그래서 그게 양다리 걸치는 이유라고?"

이승훈의 변명을 딱 잘라서 되묻는 유나.

"그..그게 유나야..난.."

"다른 말은 못하겠고. 행복하길 바란다"

유나는 고르던 빵을 아무데나 두고서 급히 빵집을 나왔다.

누가 봐도 이건 정말 심플하고 멋진 퇴장이다.

보통여자든 남자든 이런 상황에 부딛쳤을때는 애인뺨이나 제3자의 뺨을 쳤겠지만 ..유나는 그냥 그 한마디를 하고서 나왔다

차에 있는 선글라스를 끼고 차를 술집앞에 세워두고서는 빈속에 술을 한잔한잔 비워갔다.

빵집에서 흐르지 않던 눈물이  점점 흘려내려왔다.

빵집에서는 멋있게 나왔지만 ..지금 술집에서는 엄청 공포스런 존재다.

어두운 술집에서 선글라스를 낀채로 술만 비워댔다. 두 볼에는 눈물에 섞여내려온 마스카라눈물저국이였다.

마침 그날엔 블랙정장을 입은거라.. 다른 손님들눈엔 이상하고 건들면 사망인것 같은 느낌이였다.

얼마를 마셨을까?아무리 마셔도 취하지는 않은듯했다.

하지만.. 배가 고파왔고. 샤브샤브가 엄청 먹고팠다.

흔들거리는 몸을 거닐고 샤브샤브집에 도착했다.

역시 두볼에 마스카라눈물자국이 있었고. 선글리스는 껴져있었다.

간단히 메뉴를 시키고 음식이 오길 기다렸다.

기다리면서 눈에 들어오는건 반대편에서 싸우고 있는 커플이였다

"자기는 내가 뭔 원하는지 모르겠어?내가 이딴 곳에서 밥 먹는 레벨이라고 생각해?"

"친구랑 맛있게 먹었다며.. 그래서..."

"그건 친구랑 같이 고객 만날때 먹은거라고 말했지 내가?자긴 내 말에 신경 쓰기는 해? "

"당연히 신경쓰지.."

"근데 내가 했던 말 기억도 못하잖아..."

"미안해.. 내가  더 잘 할께. 다음엔 레스토랑 가자.  내가 미리 예약해놓을께.. 오늘은 여기서 먹자  음?난 이게 먹고싶어"

"뭐? 그럼 너나 많이 먹어.."

"자기야..."

여자는 그냥 가는척만 했을뿐이였다.

하지만 남자는 정말 매달리고 있었다.

그걸 본 유나는 그 여자의 모습에 자신의 모습이 겹쳐졌다 .

이승훈이랑 같이 있을때 조금만 맘에 안들면 짜증내고 화내고 . 이승훈은 다 받아주고 그랬다.

유나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그 커플 테이블에 가서 섰다.

"뭐야 너?"

한층 더 까칠해진 말투의 여자다.

"넌 뭐가 잘났니?어?니 레벨이 어떤 레벌인데?주변에서 좀 띄워주니 니가 엄청 잘난거 같지?있는거라고는 드러운 성질밖에 없으니까 지.랄 을 한다 정말 ..."

유나가 하는 말은 모든게 자신을 말하는것이였다.

이승훈이랑 있는 동안에 항상 강압적이고 자신을 위주로 돌아야하고 자기 말은 꼭 기억해야만 했다.

알지도 못하지만 자신의 모습과 겹치는 이 여자한테 하는 막말은 자신한테 하는것이였다.

"저...저기.."

"넌 뭐야?너 나 알아?어디서 막말이야?어?"

그 여자는 화가 더 났다. 그런 여자를 뒤로 하고 유나를 몸을 돌려 그  남자한테 말을 한다.

"이런 여자한테 메달릴 필요 없어.이 여자가 너 버리면......."

샤브샤브집에 손님이랑 직원들은 다 유나를 보고 있었다.

"이 여자가 널 버리면..  내가 너 가질께."

유나가 그 말을 뱉어내는 순간 그 커플외에도 샤브샤브집 모든 사람이 놀랬다.

커플중 여자는 화가 더 났다 .

가는척하려고 든 가방을 들고서 유나를 때리려고 향해 갔다 .

그 순간 샤브샤브집은 엉망이 되였다.

술기운때문에 유나도 그 여자랑 싸우려고 덤벼들었다.

샤브샤브 직원들과 손님들중 몇몇. . 그리고 커플의 남자도 그 둘을 말린다고 애를 썼다.

좀 멀리 떨어져앉아있는 손님들한테는 어느 영화보다 더 재미있는 구경이였다.

얼마를 싸웠을까..  유나는 말리는 사람들과 그 여자를 확 밀쳐냈다.

"놔.. 놔.... 나 이 년 죽여버릴꺼야...어디서 남의 남자한테 꼬리를 치고 있어..정말.."

그 여자는 아직도 분이 덜 풀린 상태다.

"이만하면 많이 싸운거 같은데?너.. 저 여자한테 버림 받거나 버리고 나면 나 찾아와라.. 내가 책임질테니까..."

그리고는 우아하게  ?자기 테이블에 있던 가방에서 몇백원을 꺼내 테이블에 두고서.. 유유히 샤브샤브 집을 나섰다.

택시를 타고 집에 돌아갔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가방을 던져놓고 블랙정장을 벗고서는 침대에 쓰러졌다.
그렇다. 강유나는..  이미 심하게 취한 상태였다.

이튿날 .

눈을 떠서 핸드폰을 보니 벌써 오후가 됐다.
이승훈한테는 문자 하나조차도 없었다.

"나쁜 새끼..."

혼자말로 욕하고서는 몸을 일어세워서 욕실로 향했다.

욕실로 들어가는 순간 강유나는 그제야 자신의 얼굴을 봤다 .
마스카라의 눈물 자국을....

급하게 화장을 꼼꼼히 지우고 샤워를 하고서 회사로 향했다

주차장으로 가니 아무리 찾아도 자신의 차를 찾아볼수 없었다

"내차는 어딨지?...아... 그 술집에 있구나..."

혼자서 답을 찾아내고서는 택시를 타고 술집에 가서 차를 몰고 회사로 향했다.

회사에 들어서는 순간 시끌벌적하던 사무실이 조용해지고서는 몇몇 직원들이 서류를 들고서 유나를 따라 사무실로 들어갔다.

유나는 건네받은 서류를 하나하나 받고서 문제점이 있는건 콕 집어 말하고  문제가 없는건 싸인을 했다.

"어제 술 마셨나봐요..팀장님.."

"음.. 조금.. 그래서 늦은거야.. 이거 니가 한거니?"

"네.. 제가 했습니다.문제라도.."

"아니.. 그냥 물어본거야.. 내가 체크한 부분 다시 고쳐서 다시 한번 보여줘."

"네. 알겠습니다."

모든걸 체크하고서 다시 폰을 봤다.
아무 연락이 없었다.
참....내가 뭘 기대하고 있는건지.. 자신을 비웃는 유나다 .

유나는 컴터로 자신의 weibo에 들어갔다.

이승훈과의 모든 기억이 이곳에 있었다.

지금은 다들 위쳇을 노는데 유나는 그것보다는 weibo를 더 좋아한다.

그곳에 있는 이승훈과의 모든 추억을 다 삭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들어가니 아주 많은 사람들이 사람 찾는다는 메시지가 돌고 있었다

궁금증에 들어가보니 이렇게 적혀있었다.

[사람을 찾습니다.
 키는 165 정도 되고.마른 체형입니다.
 새벽 2시경 xx샤브샤브집에 갔습니다.
 희미한 사진뿐이라 이렇게 사람을 찾는 광고를 냅니다. 저랑 결혼할 사람입니다.
다들 도와주세요.]

그 희미한 사진을 보는 순간.  끊긴 필림이 다시 이어지는 유나머리속.

"내가 대체 무슨 한거야..."

끊겨진 필림기억이 하나하나 생각 나는 순간 유나는 점점 놀라져갔다.

"꺄악!!!!!!!"
추천 (1) 선물 (0명)
IP: ♡.112.♡.9
빙점 (♡.4.♡.50) - 2016/03/21 07:58:33

굿모닝입니다. 신나는 하루 잘 보내세요.

강유나 (♡.112.♡.9) - 2016/03/22 00:31:19

헤헷..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요

헤드레공주 (♡.150.♡.4) - 2016/03/21 09:26:26

ㅋㅋㅋ 역시 화끈한여자~~

강유나 (♡.112.♡.9) - 2016/03/22 00:31:30

그쵸?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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