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 바꾸기. -1편-

김보영 | 2016.01.19 19:18:33 댓글: 6 조회: 3067 추천: 3
분류단편 https://life.moyiza.kr/mywriting/2973981


아주많이 어이없고 발칙한 글이지만 이쁘게 바주시길 바랍니다.






결혼 기념일

오늘도 여느때와 다름없이 남편은 케익 하나와 와인 한병을 손에 들고 가재 걸음으로 들어온다.

결혼 6년차

나는 매년 이날이면 혹시 이번은 화장품? 구두? 백? 같은걸로 준비하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하지만 문이 열리는순간 보이는 케익박스에 나의 바램은 상상으로만 남겨진다.

< 여보 올해도 케익하고 와인뿐이야? >

< 올해는 좀 달러. 와인 가계 아주머니가 결혼 6주년아리고 와인을 선물로 주셨어.특별한 와인이라고 마시면 좋은 일 있을꺼라면서 >

< 공짜로 와인 받아서 좋아? >

< 공짜라서 좋은게 아니고 특별한 와인이라고 하니깐 좋다는거지. >

< 와인이 특별하면 술이 술이지 술에서 콜라맛이 나겠나? >

< 거야 모르지 마셔바야지 .>

눈치가 개미똥 만큼도 없는 이남자. 와인을 마실 생각에 골반을 흔들며 와인잔을 들고나오는 저모습,와인병에

넣어서 영원히 골반을 흔들지 못하게 포도주로 만들어 버리고 싶다.

< 여보는 우리 결혼생활이 행복하다 생각해? >

< 음..나는 나름 행복하다고 생각하는데..>

< 아 ..그래? 둘이 죽어라 돈은 버는데 다른사람들 처럼 여행 한번 다녀오지 못하고,
친구들 모임에 가면 다들 들고 다니는 명품 가방 하나 없고 다른사람이 몇년째 운전하다 버린 중고차를
몰고 다 니는데 여보는 그게 행복해?
결혼 기념일에 외식 한번 못해 보고 싸구려 케익에 공짜로 주는 와인을
마시 는 우리가 행복하냐고?. 다들 가계 오픈한다, 회사에서 승진했다, 이번에 집 또하나
장만했다 하는데 우린
항상 6년전 그내로이고..>

< 그만하고. 빨리 촛불끄고 케익먹자 >

< 여보는 지금 이게 먹고싶니? 나는 정말 타임머신이 있으면 여보 만나기 전날로 돌아가고 싶어 진심이야. >

내 앞에 앉은 남편이 슬픈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내 잔에 와인을 따라준다.

나는 벌컥벌컥 들이 마셨고.....



다음날

어제 저녁 마신 와인 탓인지 머리가 찌끈거린다.

눈을 떳는데 이방의 벽지, 이불, 냄새, 우리집이 아니다.

그런데 많이 낯읽은 이공간 .......

결혼전 내가 살던집이다. 꿈이구나 생각하고 나는 다시 누워서 눈을 감았다.

1분 2분 ....30분

(둥근해가 떴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

핸드폰 알람이 울린다. 그런데 이 알람은 내꺼 아닌데..나는 아직도 꿈꾸는 거라 생각하고 계속 눈을 감고 있었다.

그렇게 알람은 계속 울리고 누군가 내방에 들어온다.

< 현미야 알람이 계속 울리는데 아직도 자냐? 빨리 일어나. 출근않해? >

나는 벌떡 일어나 소리나는 쪽으로 머리를 돌렸다. 언니다. 그때 나랑 같이 합숙했던 맨날 핑크색 잠옷을 입고있던

영옥이 언니다.지금도 그잠옷을 입고 있다.

<언니~언니가 여기왜있어?>

<매미가 더위 먹은 소리를 하고있네.그럼 내가 어디 있어야되는데? 빨리 일어나 지각이다.>

<언니 오늘 몇일이야? >

<이게 미쳤나? 6월인데 벌써 더위먹었나? .빨랑 씻고 출근해 나먼저 간다 저녁에 보자>

오늘이 6월? 아닌데 3월인데 이게 어떻게 된거지?

알람은 계속 울린다. 핸드폰을 찾아 알람을 끄고 날짜를 확인했다.

검은색 노키아폰 배경화면에 내 셀카 사진과 함께 2007년 6월8일 금요일 이라고 뚜렸하게 보인다

두둥! 지금 이상황이 꿈이아니라 리얼인란 말인가?

나는 책상위에 손톱깍기로 검지 살을 찝었다 피가 흐른다 그리고 아프다. 그리고 머리를 벽에 힘껏 박아 보았다 이

것도 아프다.

이건 꿈이 아닌거 같다. 이게 어떻게 된거지? 내가 무슨 병에 걸린걸까? 아님 진짜 영화에서처럼 타임머신타고 과

거로 온걸까? 나는 타임머신을 구경한적도 없는데..

어제 와인 먹는 내내 타임머신타고 남편 만나기 전으로 가고싶다고 했던 말이 떠오른다. 내 소원이 진짜로 이루어

진건가?



- 따르릉 따르릉 -

발신 번호가 김대리님 이라고 뜬다.

< 네 대리님 >

< 현미씨 차가 많이 막혀? 그럼 미리 전화를 줬어야지. 미팅있는데 현미씨만 기다리잖아.>

< 아. 죄송합니다. 좀 늦을 꺼 같습니다.>

일단 출근부터하고 이상황을 차츰 알아보기로 했다.

오랜만에 출근하는 회사라 그런지 많이 떨리고 긴장 된다. 매일 아침 출근했던 이길 9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몇년만에 다시 앉아 보는 내자리 그리고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동료들 지각했다고 부장님한테 잔소리 들으면서도

기분은 좋다.

그동안 직장 경험이 많이 쌓여서 그런지 일하는데는 아무런 문제 없었다. 다만 내가 하는 행동 말투가 이상하다고

하루사이에 사람이 너무 변했다고 주변사람들이 의아한 눈으로 나를 본다.

<현미씨 아침에 부장님이 심하게 한마디 하셨어? 내가알던 현미씨 아닌거 같애,말투도 그렇고 행동도 그래~
부장님 말에 너무신경쓰지마
하루이틀도 아니고 >

말투랑 행동이 내가 아닌거 같다고? 예전에 내가 어떤사람이였었지? 눈밑에 주름이 한줄 생긴것 외엔 변한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9년전 나를 찾기 위해 메신저랑 싸이월드에 로그인해 보기로 했다.하루를 싸이로 시작해서 싸이로 끝냈었는데,

다행이 그때 비밀번호를 기억하고 있어 접속
할수 있었다. 나인뜻 내가아닌 사진들 그리고 사진밑에 소녀감성 메

모들 나도 이럴때가 있었나 싶어서 옆에 있는 거울을 비춰보았다.

아침에 세수만 하고 나왔는데 잡티 하나없이 탱탱하다.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가는 시간동안 눈밑에 주름 한줄만이

변한게 아니였다.


- 디리링 -

춘란이 메신저로 나를 부른다.오랜만에 들어보는 메신저 소리 이것조차도 반갑다.

< 야 내일 니네 11시에 만난다고 ? 어디서 만나니?ㅋㅋ일하다가 궁금해서 >

11시? 내일이면 6월9일 11시 설마?

< 내가 누구랑 만나니? >

< 니 내일 철민이하고 만난다고 않그래? 둘이 메신저로 말했다며? 철민이 내보고 그러던데.까먹어?>

< 아 ! 요즘 바빠서 살짝 까먹었다.>

< 네 그러세요? 하긴 어제도 요즘한가하다고 날불러서 술먹느라고 바쁘긴 했지.그지? 정신차려라 이재 오전이다>

<춘란아 내 정신나간 김에 하나더 물어보자.오늘이 몇년몇월몇일이나?>

<2007년6월8일 오전 11시34분 정신 돌아오면 다시 대화하자.>

6월9일 실랑이랑 처음 만났던 날 결혼후 내가 다시 돌아 가고싶었던날.

약속을 취소하고 만나지 말까? 이 남자와 만나지 않았더라면 내 인생이 바뀌였을꺼라고 매번 상상했던 나인데.

지금 그때로 다시 돌아왔는데
나는 왜 이렇게 고민을 하고 있는걸까?




- 다음 집은 목요일에 -



추천 (3) 선물 (0명)
걱정말아요 그대
IP: ♡.222.♡.99
(♡.82.♡.190) - 2016/01/20 00:08:10

머여, 타임머신 컨셉이여?

꽁양꽁양 (♡.70.♡.150) - 2016/01/20 11:04:31

신선한 내용이네요 기대합니다.

kimtony898 (♡.181.♡.73) - 2016/01/20 15:13:07

기대합니다.

가재미3 (♡.93.♡.36) - 2016/01/20 20:07:41

스토리가 아주 신선해요
확 끌렸어요~담집 기대합니다

haiyu0627 (♡.38.♡.98) - 2016/01/21 16:30:33

잘 읽엇어요. 담집도 너무 기대 됩니다 ^^

블레이타임 (♡.27.♡.12) - 2016/01/23 13:09:10

처음부부터 재미있습니다. 많이 기대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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