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 바꾸기. -2편-

김보영 | 2016.01.21 20:33:26 댓글: 5 조회: 2632 추천: 4
분류단편 https://life.moyiza.kr/mywriting/2977338




철민이와 춘란이는 영업부에, 나는 생산부에 우리는 같은 회사에 다니는 입사 동기다.

그런데 내일 만나기로 한 약속을 오늘,아니 지금와서 충격적인 이유말고는 거절할수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리고 그동안 춘란이가 우리둘 사이를 이어주느라 고생도 많이 했기에 춘란이를 바서라도 그럴수가 없었

다.
단지 그이유만이 아니다. 그건 오로지 핑계일 뿐이다.머랄까? 흠ㅡ.ㅡ 그냥 만나고 싶었다.



점신시간

출근한지 3시간 , 아니 9년전으로 돌아온지 몇시간만에 이제서야 춘란이 얼굴을 볼수있었다. 그리고 주위

를 둘러 보았지만 철민이는 보이지 않았다.

춘란- < 니네 내일 만나기로 했다며? >

현미- < 어. 근데 철민씨 오늘 않보이네? >

춘란- < 얼~~~~~야 너 진심 어디 아픈거 아니지? 내가 어제 말했잖아 출장갔다고, 근데 니네 아직 전화번호도 몰라? 아까 철민이 전화와서 니 번호 물어보던데? >

현미- < 응 몰라. 그냥 회사에서 가끔 메신저로 안부만 묻는 그런사이, 너 때문에 얼마전부터 같이 밥 먹기 시작했지만. 너랑 같이 만난거 그거 다야 >

춘란- < 근데 내일 왜 만나? >

현미- < 철민이 할 얘기 있다고 만나자고 하니깐 만나는거지. >

춘란- < 얼~~~요고바라. 암튼 내일 만나고 나한테도 알려둬..궁금하니깐.ㅋㅋㅋㅋ >

춘란이는 9년전이나 후나 말투, 행동, 하나도 변한게 없이 그대로다.철없는 20대 그대로

현미- < 야 너는 몇살에 결혼하고 싶어? >

춘란- < 30살쯤? 연하랑? 그랬으면 좋겠다. 왜? 철민이랑 아직 사귀지도 않는데 결혼까지
생각하는거? >

현미- < 아니 그냥 순간 궁금해서 >

30살? 연하랑? 진심 춘란이랑 말하고 싶었다. 연하꿈은 깨라고 너 34살까지 연하만 노리다가 아직도 노처녀로 살고있다고. 그리고 철민이랑 결혼?

그래 그 결혼 없던일로 하려고 내가 왔다.




*****




2007년6월9일 토요일 오전10시 철민이랑 만나기 1시간전 내가 그토록 다시 찾고 싶었던 그날



멀 입고 나갈까 고민하다가 그날 첫만날 그대로 입고 집을 나섰다



샤브샤브집 정문앞


우리 추억이 많이 낢아 있는 이곳 처음으로 남편을 만나러 왔을때보다 지금이 더욱 떨리고 긴장된다.

주체 할수없이 콩닥거리는 심장 박동을 느끼며 가계않에 들어왔다.

그는 창가쪽 중간 자리에 앉아있었고 나를 보자 허겁지겁 일어나서 손을 흔든다.

우린 서로 마주보며 앉았고.나는 아래위로 그를 훝어보기 시작했다. 와인색으로 살짝 염색한 머리 그리고

슬림한 몸매, 핑크색 티셔츠가 너무나도 잘어울리는 이남자가

나랑 살고있는 배가볼록하게 나오고 머리에 듬성듬성 흰머리가 있고 핑크색 보다도 어두운 색이 더 어울

리는 정민이 아빠이자 내남편의 20대 모습이다.

철민- < 저기, 아하, 계속 그렇게 대놓고 쳐다보면 저는 민망해서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네요 >

나는 아차 싶어 머리를 창가쪽으로 돌렸다. 첫만남인 지금 이상황에서 나만 혼자 너무 추억에 빠져 있었

다. 민망함에 물컵만 만지작 거리는데

철민- < 현미씨 장나라 닮았다는 말 많이 들었죠? 진짜 많이 닮은거 같아요 회사 남자직원도
다들 닮았다고 그래요 >

기억이 난다. 그때도 첫 만남때 장나라 닮았다고 그랬었는데, 결혼하고 애낳고는 심봉선 닮았다고 했지만.ㅡ,ㅡ

밥먹는 내내 철민이 농담하나하나, 행동 하나하나에서 옛날 추억이 조금씩 조금씩 떠오른다. 잘 보일려고

이쁘게 보일려고 철민이 앞에서 했던 행동까지도 토막토막 생각이 난다.

우리 첫만남이 참으로 아름다웠는데 말이다. 삶에 지쳐 하나씩 잊어 가고있었지만

휙 ~휙~

나는 머리를 휙 휙 저었다.

(9년후를 생각하자. 그리고 내가 여길 어떻게 다시왔는데. 정신차리자!)

커피마시고 영화보자는 이사람의 성이를 무시하고 다른약속이 있다는 핑계로 집에왔다. 어떻게 다시 돌아

온 지금인데 나는 후회하고 싶지않았다.

집에와서 침대에 누웠다. 너무 피곤하고 졸린다. 혹시 자고 일어나면 다시 현실로 돌아갈꺼 같은 불안감에

나는 어제 뜬눈으로 밤을 보냈다.눈이 저절로 감긴다.

나도 모르게 어느새 잠이 들어버렸다.

햇빛이 너무 강렬하게 얼굴을 비추어 일어났더니 해가 중천에 떠있다. 그리고 내머리 옆에는 검은색 노키

아폰이 놓여있다. 다행이 이건 현실이고 나는 지금 2007년도에 있는게 분명하다.

핸드폰 확인하니 전화도 문자도 여러개 들어와있다. 그중에 실랑 아니 철민의 문자도 있었다.

< 내가 알고 있는 맛집이 많으니 담에도 같이 먹으러 가요. 오늘 즐거웠습니다.장나라씨 >

거절문자를 보내려다 그럼 한회사에서 껄끄러운 사이가 될꺼 같아서 그냥 답장을 않하고 무시하기로했다.


내가 바꿔 나가려는 미래는 어떤모습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내가 살아왔던 날보다는 훨씬 좋을꺼라 생

각한다.


*****


춘란이는 아침부터 배고픈 강아지처럼 내뒤를 따라다니며 졸라댄다.내가 얘기를 않하자 다시 철민이한테

로 가더니 하루종일 소식이 없다가
퇴근시간 30분전 메신저에 춘란이 이름이 반짝인다.

< 퇴근하고 우리 입사동기들이 한잔하기로 했으니 꼭 참가하는걸로.>

나는 할일이 많아 못간다가고 문자를 보냈다가 어마어마한 욕을 듣고서야 간다고 갈꺼라고 대답했다.

퇴근후

우린 호프집에 모였고 앉다보니 나와 철민이는 서로 마주보며 앉게 됬다

전번주에, 한달전에, 반년전에, 어떤일이 있었던지를 기억하지 못하는 나에게 동기들이랑 술자리를 함께

하는게 나한텐 너무 힘들었다. 혹시 내가 얘기하는 일이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면 어떡하나 싶어 나는

조심 또 조심해서 몇마디씩 말하곤했다.

술이 여러번 오가고 다들 조금씩 술기운이 올랐을때 나는 조심스레 가방을 챙겨서 모임에서 빠져나왔다.

후~

가슴이 뻥~하고 뚤린거 같다. 나는 걷고 싶어서 가로수를 따라 천천히 예전 생각 하면서 걸었다.

초여름이라 밤에 걷기 딱 좋은 날씨인거 같다.

하늘의 몇개 없는 별도 아름답고 길가의 나무도, 거리에 두손잡고 지나가는 연인도 이쁘다.술 몇잔 먹었더

니 이세상 모든게 전부 다 이뻐 보인다.

< 현미~ >

내이름 부르는 쪽으로 돌아보니 철민이다.

하마트면 남편~ 하고 부를뻔했다.

철민- < 같이 가요 >

현미- < 왜? 벌서 나왔어요? >

철민- < 현미씨는 왜 나왔어요? >

현미- < 그냥요 >

철민- < 저두요 >

그뒤로 우린 아무말도 없이 계속 걸었다. 아직11시가 조금 지난 시간인데 거리는 너무 조용하다 . 아까 까

지만 해도 걸어다니는 사람 몇명있었는데 말이다.


내 걸음 걸이에 맞춰 걷던 철민이가 불쑥 내앞을 가로 막는다.




-담집은 월요일에-

추천 (4) 선물 (0명)
걱정말아요 그대
IP: ♡.222.♡.99
꽁양꽁양 (♡.223.♡.51) - 2016/01/22 10:08:57

어제 기다리다 못받는데 오늘 출근하니 올라와있네요...
잘읽고갑니다..
월요일에는 읽찍 올려주세요

가재미3 (♡.141.♡.216) - 2016/01/22 19:04:33

콩닥콩닥...현미의 선택이 궁금해지네요

Love님 (♡.42.♡.118) - 2016/01/23 02:07:52

어린 남편님이 머라고 말할지도 궁금하고 타임마신타고
결혼전으로 돌아간 현미님은 어떻게 할지도 궁금해지네요^^

haiyu0627 (♡.38.♡.98) - 2016/01/26 11:00:25

잘읽고 갑니다~~

kimtony898 (♡.181.♡.73) - 2016/01/26 16:24:27

잘읽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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