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봄날이 올까 (5회)

죽으나사나 | 2023.12.08 10:32:08 댓글: 4 조회: 356 추천: 3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4526762
*따스한 봄날이 올까 
(5회) 실수와 오해

브레이크 타임. 

“사장님~”

사장실에 앉아 있는 도진한테 문을 빼꼼 열고 송 매니저가 얼굴을 드리 밀었다. 바쁜 점심시간을 보내고 잠시 눈을 감고 있던  도진이가 눈을 떴다.

”쉬는데 방해된 거 아니죠?“

“방해되었거든요.”

쉬는 걸 알면서 일부러 들어온 거면서 머쓱한 표정을 지어 보이는 송 매니저를 보며 도진은 무심한 한마디를 던졌다.

송 매니저가 할 말이 있어 보이는 눈치다. 그게 뭔지 왠지 알 거 같아서 듣고 싶지 않지만 도진은 입을 열었다. 

“무슨 일인데요?”

“아…저 유나 씨 말인데요.”

‘역시나.’

도진의 생각이 맞았다. 겉보기에 아무 미동이 없는 도진의 눈치를 보며 송 매니저는 말을 이어 갔다. 

”요즘 보기 드문 인력이던데요? 어찌나 열심히 하는지 놓치기 아까울 정도라니깐요. 사장님 보셨으면 그냥 바로 계약서를 들이밀었을 거예요.“

”… 저도 봤어요.“

송 매니저의 꿀 발린 칭찬을 더 듣고 싶지 않은 도진은 한마디를 했다. 아, 사탕 발린 칭찬까지는 아니지. 레스토랑을 하면서 많은 아르바이트생이나 직원이랑 같이 일을 해 보았었다. 오늘 유나의 홀에서의 표현은 정말 만점이었다. 어찌나 열심히 하는지, 또 눈치도 빠른 편인 거 같았다. 척하면 척하였으니… 저런 직원 둬 어명만 더 있으면 모든 사장들 진짜 가게에 큰 신경을 안 써도 될 듯 했다. 거의 필사적이었으니…

여기까지 생각 한 도진은 앞에 서서 도진의 생각을 한없이 기다리는 송 매니저랑 눈이 마주쳤다. 뭐라도 대답은 해야 갈 거 같은 표정이었다.

“그럼 일단 하루 더 지켜보도록 하죠.”

“네. 사장님. 근데 유나 씨 보니까 갈 데가 없는 거 같은데 위층 직원 숙소 오늘 일단 쓰게 할까요?”

“네. 그러세요.”

“그럼 더 쉬세요. 사장님~”

도진의 확답을 들은 송 매니저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사장실을 나갔다.

도진은 창 너머로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하하 호호 즐거운 직원들에 시선이 꽂혔다. 누가 오늘 여기 첫 근무라고 생각하겠나. 직원들 사이에서  환한 미소로 신나게 대화하고 있는 유나를 보면 오늘 첫날이란 게 하나도 믿기지가 않았다.

도진은 그런 유나의 모습을 멍하니 한참을 쳐다보았다.

**

“유나 씨! 사장님이 내일 하루 더 해보고 결정할 거라는데 내가 보기에는 이미 합격이야. 오늘 일단 위층에 있는 숙소 써. 우리는 다 집으로 출퇴근하는지라 위에는 유나 씨 혼자 일 꺼야. 외로울 수도 있지만 혼자라 또 많이 편할 거야.”

송 매니저가 한쪽 눈을 찡긋 거리며 유나한테 좋은 소식을 전했다. 

“감사합니다.”

유나는 친절한 송 매니저한테 허리 굽혀 인사하고 시선은 서서히 사장실로 향했다. 그러다 마침 홀 쪽을 바라보던 도진이랑 눈이 마주쳤고 그는 바로 눈길을 딴 데로 돌렸다.

‘체… 뭐야.‘

못 볼 거라도  본 듯이 황급히 고개를 돌리는 도진을 본 유나는 이상하게 기분이 잡쳤다. 남으라고 하니 뭐 고맙긴 하지만 어딘가 그래도 다른 사람 기분을 불쾌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남자라고 생각되었다.

**밤, 어느 와인 바에서

“ 그러니까  네 머리를  잡아 뜯었던 편의점 알바가  어쩌다 보니까 너네 가게서 일하게 되었다고?  오늘?”

도진의 오래된 벗 상준이가 한쪽 눈썹을 치켜들면서 분명히 다 끝난 얘기를 다시 물었다. 

“어, 그렇다니까.”

“이야~ 근데 너는 그 여자를 직원으로 채용할 맘인 거고?”

“아직 채용까지는 아니고, 쓸 수도 있다는 거지.”

“이거 왠지 어느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소설인데?”

상준은 흥미진진하다는 듯이 고민에 빠진 도진을 놀리기 시작했다.
"드라마대로라면 너 그러다 그 알바생이랑 절절한 연애를 하고 그런다? 조심해라. 도진아." 
"너 이... 야, 됐어. 오늘 술맛 안 나."
생글생글 웃으며 제법 좋은 구경거리 났다는 상준의 태도에 도진이 그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자 상준은 급히 도진을 막아섰다.
"이놈 봐라, 좀 놀렸다고 바로 화내고 가게? 그건 아니지. … 미안해. 장난 좀 쳤어. 너 이런 모습 내가 알기론 다미랑 헤어지고 나서 처음인 거 같아서 그래. 그때가 너의 첫사랑이자 마지막이 아니었냐?"
"야. 여기서 다미가 왜 나오냐?  야야. 됐어. 오늘은 날이 아닌가 보다. 나 이만 갈게. 다음에 또 연락할게."
도진은 앞을 막아 선 상준을 살짝 밀치고 급히 밖으로 나왔다.
역시 저 자식한테 이런 시시콜콜한 얘기를 하는 게 아니다. 이상한 소리나 하고 말이다.
달이 환하게 비추는 이 북적이는 번화가를 도진은 유유히 걸어 나갔다.
다음날.
"자자, 오늘도 열심히 한번 해봅시다~ 아자~!"
송 매니저의 기합 소리와 함께 레스토랑 문은 열렸고 오늘 장사가 시작되었다.
조금 날카로워 보이는 인상의  중년 여자가 화영이를 불렀다.
"주문하시겠습니까?"​
"저 아가씨, 우리 애가  인터넷에서 이 레스토랑을 알게 되었나 봐요. 맛있다고 난리라는데 애가 땅콩 알러지가 있어요. 엄청 먹고 싶어 하는데 땅콩 소스 빼고 여기 메인 메뉴인  슈림프 파스타 주문 가능할까요?"
거의 애원하듯이 말하고 있는 여자는  옆에 앉아 있는 딸로 보이는 소녀의 손을 잡았다.  
"아, 그러시구나. 제가 주방 쪽에 한번 여쭤볼게요. 잠시만요~"
화영은 바로 주방으로 달려가서 묻더니 금방 다시 돌아왔다.
"제가 주방장님한테 여쭤봤는데 가능하대요. 어차피 땅콩 소스는 따로 넣는 거라 괜찮답니다."
"어머,  감사합니다. 대신 꼭 다른 테이블이랑 구분해서 주세요. 너무 감사해요."
여자와 소녀는 기뻐서 서로 마주 보고 웃었다.
곧 손님들이 더 많이 들어왔고 홀, 주방 다 바빠서 정신이 없었다.
**
"막내야! 슈림프 파스타 5번 테이블!"
"네~"
"여기 주문할게요."
"여기 냅킨 떨어졌어요!"
"네. 갑니다~"
화영은 급히 손님한테로 가면서 테이블을 치우고 주방으로 향하는 유나를 불렀다.
"유나 언니! 슈림프 파스타 그거 6번 테이블에 갖다 드려요!"
"어, 어? 알았어~6번?!"
"네. 6번이요~"
"알았어~. ... 6번 테이블 슈림프 파스타 나왔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
다들 너무 정신이 없었다. 그래서 뭐가 잘못되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몇 분이 흘렀을까...
주방에서 또 메뉴가 나왔다.
"막내야! 슈림프 파스타 6번 테이블!"
"6번이요? 6번 아까 갔는데요?"
화영이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뛰어왔다.
"뭔 소리야. 아까 꺼는 5번 테이블이었는데."
주방 보조 석호가 약간 바쁜 탓에 퉁명스레 뱉었다 .
"뭐??"
이때 "쿵- " 하는 소리와 함께 갑자기 6번 테이블 손님이 쓰러졌다.
"어어??! 여주야! 여주야 왜 그래!! "
순식간에  모든 시선이  집중되었고 모두들 뭐가 잘못되었다는 걸 인지하기 시작했다.
"저기 왜 저래!"
마침 사장실에서 도진이가 발견하고 나왔다.
화영은 5번과 6번 테이블을 번갈아 보더니 그제야 잘못되었다는 걸 알아차렸다.
"저, 저... 아까 유나 언니가 땅콩 알러지 있는 테이블에 파스타를 잘 못 줬어요! 그 땅콩 뺀 파스타는 여기 있고요. 어떡..."
유나의 말에 도진은 부리나케 5번 테이블로 뛰어갔다. 
"여주, 여주야! 일어나 봐!! 어떡해.. 어떡해..."
소녀의 엄마는 놀라서 어쩔 줄 몰라 했고 도진은 그녀의 어깨를 꽉 잡고 진정시켰다.
"손님. 진정하세요. 아나필락시스 쇼크예요.  에피네프린 갖고 계세요? 있으면 빨리 주세요."
"아. 아.  네. 여, 여기요."
소녀의 엄마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떨리는 손으로 가방에서 약을 꺼내 들었다.
"빨리 물, 물 갖고 와! 그리고 119 빨리 불러!"
도진의 고함 소리에 화영은 급하게 물을 받아 왔고 다른 이는 119에 전화를 걸고 있었다.
"호흡이 안 좋은 거 같으니까 바닥에 눕히겠습니다."
도진은 소녀를 바닥에 평평하게 눕히고 자신은 무릎을 굽히고 앉아  소녀의 다리를 올려서 혈액 순환이 잘 되길 도와주고 있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에요? 땅콩을 넣지 말라고 했는데 왜 파스타에 땅콩이 들어간 거죠?! 이거 잘못하면 우리 애가 죽을 수도 있다고요!! 우리 애가 잘못되기라도 해봐요! 이 식당 가만두지 않을 테니까!!!"
소녀의 엄마는 이들을  노려보면서 소리 질렀다.
다들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 돌덩어리처럼 굳어버린 한 사람이 있었다.
​구급차는 얼마 안 지나 금방 왔고  이들을 싣고 떠나버렸다. 도진은 사장실에 들어가 차 키를 챙기고 나가려다가 앞에 얼음장처럼 유나랑 마주하게 되었다. 

“너! …”

도진은 화난 마음에 소리 지르려다가 어수선했던 홀이 이제야 제 자리로 돌아가고 있는 걸 보고는 목소리를 낮춰서 유나한테 날카롭게 뱉었다.

“정유나 씨 해고에요. 여기서 당장 꺼져.”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 서서 꼼짝도 못 하고 있는 유나가 귀찮다는 듯 도진은 시선을 돌려 옆으로 스쳐 지나갔다. 어깨가 살짝 부딪혀 옆으로 밀리고 나서야 유나는 멀어져 가는 도진을 넋이 나간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입에서는 옅은 한숨이 흘러나왔다. 

**

“가세요! 이번 일은 그냥 지나가지 않을 테니 각오하는 게 좋을 거예요.”

얼굴에 잔뜩 화가 나 있는 소녀의 엄마가 도진을 거들떠도 안 본 채 팔짱을 끼고 응급실 안에서 위기를 넘기고 쉬고 있는 소녀를 바라보았다.

“죄송합니다. 실수가 있었습니다. 다신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치료비 저희 쪽에서 지불하겠…”

“됐어요. 누가 치료비가 없나요? 이런 얄팍한 사과 한마디에 쉽게 끝날 거라 생각하지 말아요!“

원래도 날카로운 인상은 더욱더 칼날처럼 도진의 얼굴을 노려 보았다. 도진은 더 말없이 고개를 떨구었다.

** 한참 후

“사장님. 그 소녀 괜찮아요?”

레스토랑으로 힘없이 돌아온 도진을 발견한 송 매니저가 도진한테 다가갔다.

“네. 일단 안정을 취하고 있어요.”

“어유. 다행이네. 여태 이런 일이 없었는데 이게 웬일이래요.“

너스레를 떨던 송 매니저는 사장실로 들어가려는 도진의 눈치를 살피더니 다시 도진을 불렀다.

”사장님.“

도진은 쭈볏거리는 송 매니저를 말없이 쳐다보았다.

”그 유나 씨 말인데요.“

유나 이름을 듣게 되자 또다시 미간을 찌푸리는 도진이.

“유나 씨가 실수한 건 맞는데 그렇게 매몰차게 내 쫓는 것도 좀 아닌 거 같아서 아까 간다길래 말렸는데…”

말하면서 표정이 점점 일그러지는 도진을 본 매니저는 급히 마무리를 했다.

”아까 짐 싸고 나갔어요! 걱정 마세요. 사장님. 이제 더는 볼일이 없을 거예요.”

도진한테 한 소리 들을세라 송 매니저는 이제 자기 일은 없다는 듯 바람처럼 사라져 버렸다.

도진은 사장실에 들어와 무거운 몸을 의자에 맡겼다. 소녀의 엄마한테 거듭 사과를 했지만 통할 거 같지가 않았다.

“하…”

도진은 깊은 한숨을 내쉬더니 의자를 뒤로 젖히고는 눈을 감았다. 좀 쉬고 싶었다. 너무 순식간에 일이 터진 거라 생각이 좀 필요했지만…

그렇게 조용히 쉬려고 했지만 머릿속에 아까 거의 울상을 하고 꼼짝 못 하던 유나의 얼굴이 떠오른 도진이. 생각을 안 하려고 눈을 더 찔 끈 감았지만 점점 더 선명하게 떠오르는 그 얼굴.

“윽…!”

두통이 서서히 오기 시작한다.

[정유나 씨 해고에요. 여기서 당장 꺼져!]

자신이 그녀한테 했던 말이 자꾸 머릿속을 헤집고 다녀서 도저히 쉴 수 없다 생각한 도진은 다시 밖으로 나갔다.

역시 그 여자는 처음부터 들이는 거 아니었어. 처음에 아닌 사람은 아니었던 거야.

한편, 말이 없이 레스토랑을 빠져나가는 도진을 보던 직원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맞춰 보~기. 사장님은 지금 큰일 날뻔한 손님 때문에 기분이 안 좋으신 걸까, 아니면 실수한 유나를 매몰차게 쫓아내서 기분이 안 좋으실까.”

보조 셰프이자 눈치 빠른 태만이가 뭔가를 알 거 같다는 표정으로 콧대를 높였다.

“에이… 그걸 말이라고. 유나 씨는 원래 내보내려고 했대. 아까 매니저님이 그랬어.”

자기가 본 것만 믿는 홀 직원 - 나리가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며 속삭였다.

“그리고 유나 씨 보고 꺼지라고 했다니까? 내가 다 봤어.”

“진짜?”

주방보조 석호도 어느새 옆에 달라붙었다.

“곧 저녁 타임인데 다들 준비들 안 해?!”

그러나 곧 송 매니저의 호통에 다들 뿔뿔이 흩어졌다.

“저것들 그냥! …  근데, 화영이는 아까부터 어데 있는 거야?!“

평소 같았으면 엄청 재잘재잘했을 화영이는 사실 화장실 안에서 불안감에 손톱을 잘근잘근 씹고 있었다.
추천 (3) 선물 (0명)
IP: ♡.214.♡.18
Figaro (♡.136.♡.59) - 2024/01/01 15:27:27

땅콩이 문제네...흠...

근데...

...아니다.


홧팅입니다.

죽으나사나 (♡.214.♡.18) - 2024/01/01 16:10:42

왜요? 지적 하셔도 됩니다 ㅋㅋ

Figaro (♡.136.♡.59) - 2024/01/01 17:07:58

땅콩이라기보다
땅콩잼이라던가
땅콩크림...


제가 아까는 그냥 훅 훑고만 지나가서
댓글달기 뭐 그랬는데.아까는요.저는 그냥 '꿍보지딩'같은걸 상상하다보니
땅콩 눈에 훤히 보이는게 아닌가 했거든요.

근데 지금 작가님 덧댓글 달아주시길래.한번 좀더 자세히 읽어봤어요.

근데 정확히는 땅콩이기는 한데...
땅콩잼이거나

우리 여기서 말하는 화성쨩인것 같군요.혹은 그것과 비슷한 그 무언가.
눈으로 봤을때 형체로 금방 바로 판단할수 없는.

근데 이게 뭐랄까
드라마나 영화로 찍었을때는 대사를 저렇게 쳐도 된다고 봅니다.
뭐 저런 말투를 쓰는 사람이 있을꺼지.라고 생각하게 되니까.

근데 훅훅 훑고 지나갈때는 땅콩알을 상상하게 되나봐요.


근데 이게 지적은 아니에요.
전반적으로 스토리 흐름은 문제가 없고
제가 소위 지적이랍시고 하는 문제도
큰 문제는 아닙니다.고치지 않으셔도 돼요.저도 아직 소설 전체를 다 읽지 않았음.

중요한건 소설 한번 최종화까기 끝까지 한번 가보는거죠.
수정은 언제든지 할수 있으니까요.

중요한건 호흡이고 느낌이고 흐름이라고 봅니다.일단.
여기에는 아무 문제 없음.

......

아무튼 남주인공과 여주인공이 트러블생기는게 목적이고
그리고 여주가 남주한테 이미지 회복을 할 이벤트가
앞으로 생길꺼라는 기대를 주는데 방점이 있는데
그것에는 다 성공했다고 봅니다.

그리고 지적은 아닙니다.

그냥 살짝 읽어봤답시고 무심코 남긴것이 첫댓글입니다.

죽으나사나 (♡.101.♡.215) - 2024/01/01 18:51:15

아.. 오해의 소지가 있긴 했나봐요. ㅠ 저는 혼자 알고 쓴 거지만 보는 입장에선 그럴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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