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참나무 의 기쁨

관리자 | 2002.09.01 17:46:10 댓글: 1 조회: 377 추천: 0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1560838
폭풍이 한차레 숲을 휩쓸고 간 뒤
늙은 참나무는 더 못생겨졌다
그는 새로 돋는 잎사귀로
몸을 감추려 애썼지만
잦은 바람이 그를 가만 두지 않았다

어느 해 가을
참나무는 자신의 벌거벗은 가지 사이로
지나가는 바람에게 하소연 했다
"이젠 아무도 나를 원하지 않아,
난 세상에서 쓸모 없는 존재가 되버렸어"

그런데 얼마 뒤 딱다구리가 날아와
늙은 참나무 둥치를 쪼기 시작했다
참나무의 몸에서
식량 창고를 발견한 딱다구리는
따뜻하고 아늑한 그의 몸에서
가족과 함께 추운 겨울을 났다

다람쥐도 늙은 참나무의 몸에
보금자리를 틀어
봄까지 따뜻하게 지냈다
다람쥐는 기뻐게 재잘거렸다
"이 구멍난 참나무가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얼마 뒤 참나무에게 신비한 일이 생겼다
딱다구리의 날개짓과 다람쥐의 행복한 마음이
참나무를 따뜻하게 했던 것이다
늙은 참나무의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찼고
한숨 대신 행복의 노래를 불렀다

가지 끝에 맺힌 빗방울은 보석처럼 빛났고
별빛과 했빛은
참나무의 머리에 왕관을 씌워 주었다
그 숲속에서 늙은 참나무 만큼
아름답고 즐거운 나무는 없었다
추천 (0) 선물 (0명)
IP: ♡.125.♡.24
펭긴 (♡.149.♡.19) - 2002/09/23 14:03:07

그니까 사람두 서로 주고 받으면서 살아야 한다는 뜻인지,,아니면 모두가 자기의 가치가 잇으니 용기가지고 찬란하게 살면 행복이 찾아온다는 뜻인지,,,아니면 노인들을 많이 찾아가 희망과 관심을 주라는 뜻인지 ,소박하면서도 무척 무언가 끌리움이 잇는 시 인데요,,,시 공부를 좀 더~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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