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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만난 할머니

방랑시인 | 2002.08.26 13:38:03 댓글: 5 조회: 437 추천: 0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1560787
두달전의 일이였다.
친구녀석이 무단히 급성황달간염으로 병원신세 지고 있을때다.
집 떠나 멀리 타향생활에서 병 생기니, 또 이런 병이라 평시 거래 자주 하던 넘들도 병문안은 둘째치고
발길이 뜸했으니 그 넘인들 심정이 오죽했겠나싶어서 자주 찾아가 보았다.

그때 그 친구 녀석 옆에는 같은 병으로 앓고 계시는 한족 할머니 한 분이 누워 계셨다.
농촌에서 혼자 외롭게 지내다가 이런병에 걸려 아들내외가 사는 천진 중의원으로 오게 되었다나.
보아하니 할머니는 지금까지 청상과부로 늙으면서 아들에게 짐이 되기 싫어 거동이 불편한 몸으로 힘들게 혼자서 살아온신 것 같았다.

그런데 할머니는 눈만 뜨시면 아들 걱정에 땅이 꺼지도록 한숨이 잦아셨다.
아들 되는 사람네 형편이 별로 넉넉지 못한 모양이다.
아들에게 병원비를 부담시키는 것이 마음에 못이 되어 늘 괴로워 하시는 것 같았다.

'자식이 부모 봉양하는 게 당연한 거예요. 쓸데 없는 걱정 마세요. 할머니.'
안절부절 못하시는 모습을 본 친구녀석과 주위 아주머니들은 이렇게 말하며 할머니를 위로했단다.

그런데 그처럼 자식을 걱정하는 할머니와는 달리 할머니의 아들은 입원첫날부터 잔뜩 짜증투성이였다나.

마침 내가 갔을때  그 아들분이 찾아왔었다.
복숭아 두세개 정도에 썩 좋은 우유가 아닌 봉지 우유 하나를 빨아간 비닐봉지에 싸들고 들어 왔다.

들어오자 바람으로 하는 말이 고작 엄마 라는 부름도 없이 '한 이틀정도 더 있다가 시골로 내려가요.'라고 제 어머니 얼굴한번 바로 쳐다보도 안코 짜증스럽게 말하는 게 아닌가.

자식 키워봐야 소용없다고 하더니...

아들은 그말 한마디 남기고서는 휭 하니 병실을 나가버렸다.
그래도 할머니는 한 병실에 있는 나를 포함한 사람들이 아들  못되먹었다고 나무라자 우리 아들이 못되서 그런게 아니라 사는게 힘들어서 저러는 거라고 하시며 계속 아들을 감싸기만 하셨다.
그모습이 얼마나 안쓰럽고 답답했는지...

부모 맘 다 그러신가 봐요.
부모가 자식 생각 천번하실때 자식이 부모생각 한번 해도 효자소리 듣는다는 말 더 세삼스레 느껴집니다.
추천 (0) 선물 (0명)
IP: ♡.240.♡.137
토마토 (♡.27.♡.206) - 2002/08/26 16:01:32

천하부모심이라는 말이있잖씀까....^^*
사랑은 내리흐른다는것!!!!1

청사초롱 (♡.202.♡.236) - 2002/08/26 16:17:00

내가 입원했을때도 많이 봤지...참!!

jade (♡.160.♡.2) - 2002/08/26 16:29:38

넘 가슴 아픈 글이네요...그 할머니가 건강해졌으면...
뭐라 더 말했으면 좋을지 모르겟네요....ㅠ.ㅜ

김화 (♡.219.♡.25) - 2002/08/27 10:11:06

건강이 최고예요...
자식들 부모님한테 효도안하는거 보므 콱 어쩌고싶슴다.
모두들 건강하시길~~

가루아 (♡.230.♡.80) - 2002/08/29 23:06:26

자식 위해서는 죽어도 부모 때문에 죽는 사람이
있을거 갔습니까?

부모에게서 받은 사랑은 제 자식에게 다 쏟아 갑는 법 아니겠습니까^^

지금 갑자기 엄마 생각하면 눈물이 터져 나올 것 같네여 ㅠ.ㅠ
계실때 잘 해 드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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