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지만... 요즘 결혼을 단념하고 부처님에게 시집간다고 오대산으로 떠난 돌이... 감감무소식입니다. 좀 기다려봅시다. 소식이 올때까지 제가 돌이의 옛날 얘기 좀 해볼가 합니다. 무슨 재미있는 얘기인가고요? 장가 못간 돌이이니 장가 못간 얘기밖에 있겠습니까! ㅎㅎㅎ...


10, 돌이와 발바리


옛날에 젊은 시절--겨우 3년전의 일이지만--돌이에게도 사랑하는 그녀가 있었습니다. 몇번째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고, 하여튼 인물체격은 말할 거 없고 그리고 얼마나 똑똑한지 다치기만 해도 톡 터질것 같은 머루알 같은 아가씨였습니다.

어느 날, 돌이는 그녀하고, 그리고 친구와 친구의 여친... 모두 넷이서 간단히 저녁식사를 하게 되였습니다. 뭘 먹었는가고요? 양루촬에 맥주입니다. 그런데 식사중 그만 또 결혼이 화제가 되여버렸습니다. 모두들 결혼해도 늦은 나이이니..ㅎㅎㅎ..

--난 나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 사주는 남자에게 시집갈래...쿄쿄쿄...

친구의 여친이 밥 먹다 말고 한마디 합니다. 그러고는 친구의 눈치를 살핍니다. 친구는 허허... 어이가 없어서 천정을 쳐다봅니다. 돌이는 만면에 웃음을 담고 친구를 쳐다봅니다. 그런 돌이의 얼굴을 돌이의 우상--그녀가 재미있는지 지켜보더니, 슬쩍 한마디...

--난 나에게 발바리 사주는 사람에게 시집갈거야. 발바리 얼마나 귀엽다구..호호호...

그녀는 돌이의 눈치를 살핍니다. 돌이는 깜짝 놀라 그녀를 쳐다 봤습니다. 입을 삐쭉~하더니 친구에게로 머리를 돌립니다.

--야, 돈 좀 꾸라. 발바리 한마리 사야겠는데... 돈이 좀 모자라...ㅎㅎㅎ...

그런데... 친구란 놈이 안된답니다. 뭐라는지 압니까! 째째하게도...

--싫어. 난 다이아몬드 목걸이 준비해야되는데...

--야, 임마, 내가 니보다 한살 이상이니, 바쁜 내일부터 해결하자...

--그래. 넌 나보다 한살 이상이지만, 발바리가 몇푼간다고... 난 다이야몬드 사야돼...

--야, 니가 언제 다이야몬드 살 돈을 마련하겠니... 내가 먼저 발바리 한 마리 사고 내년에 니가 다이야몬드 사도 늦지 않다.

--싫어. 그러다가 니가 돈 안갚으면 나 장가못간다...

--우...시시하다. 임마, 넌 친구 아니다...

돌이와 친구는 이렇게 온밤 사웠고, 여자 둘이는 재밌다고 온밤 호호호...쿄쿄쿄...합니다. 여자들이라 참내르... 후에 돌이가 한마디 했는데... 여자들이란 정말 고약하다야...ㅎㅎㅎ.

그런데... 결과가 어떻게 되였는가고요? 이 동무, 또 바보같은 물음한다. 물어안봐도 뻔하지 않습니까! 돌이가 발바리 사줬으면 왜 오대산으로 떠났겠습니까!

아, 불쌍한 돌이...

더 불쌍한 건 돌이의 친구였습니다. 돌이의 친구가 겨우 다이야몬드 목걸이를 살만한 돈을 모아가지고 그녀를 찾아가니 그녀는 이미 결혼해 버렸습니다. 무슨 원인인지 잘 모르겠지만, 안만봐도 친구 먼저 다이야몬드를 사다준 남자가 있었나 봅니다.

아, 불쌍한 남자들...푸우...



PS:<돌이창작실>제작 2002-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