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날이 좋았습니다

김재기 | 2002.07.02 18:34:36 댓글: 0 조회: 645 추천: 0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1560571
술이 취한 날이 좋았습니다

힘겨운 걸음으로

팔을 휘적휘적 대며 걷고 있음

그대 내게 다가와 잡은손 슬며시 어깨에 얹는

그러함이 좋았습니다

그저 그대 품에 안겨 한껏 그대의 내음을 맡는

그런 날이 좋았습니다.

걷는 날이 좋았었습니다.

그대 만나는 설레임으로 약속장소로 향하는

내 발걸음이 가벼웠던 적이 있었습니다.

머릿결을 스치는 바람도 그저 향기롭기만 했고,

푸른 하늘에 떠 있는 구름도

그저 포근함으로 다가 왔습니다.

거리를 가득히 메운 인파 속에도

그대만이 내 눈에 가득함으로 다가온

그런 날이 좋았었습니다.

사는게 행복한 날이 있었습니다.

하루하루 그대 생각에

웃음으로 가득한 날이 있었습니다.

아직은 다 익지 않은 풋내음으로

가득한 그대와의 만남이 좋았습니다.

멀리서도 나를 보며 미소 짓고 있는

그대가 있음에 행복한

그런날이 좋았습니다.

서로가 닮아가고 있다고 얼마나 좋아했는지

전화해도 인사보다 먼저 웃는 우리

때마다 퍼지는 유행어처럼 우린 그날 그날

얼굴 표정도 닮아 있었지요

그 어느 날인가 나를 위해서라며

훌쩍 사라져버리고 그 잘가던 거리에서도

볼수 없는 그대

그 후로 전화벨 소리 울릴 때마다 당황하며

네가 늘 하던 유행어를 당신아닌 다른 사람이 할땐

울고 싶었으며 웃음질 겨를 조차 없을 정도로

당신 생각에 찌들어 있었는데...

누가 그러더군요 아마 당신도

나처럼 이렇게 아파하고 있을 거라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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