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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길시 신화서점 조선말 도서

파리

나네모 | 2002.07.02 20:19:50 댓글: 3 조회: 653 추천: 0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1560572
          
       방엔 나와 한마리 파리뿐.......
       나는 방에 앉아 자작글 올리려고 글쓰는 중...
       파리가 심심한지  방을 윙윙 소리내며 맴돌고 있다.

       창문밖을 빠져 나가겠다고 유리창에 탕탕 맞쳐도
       아픈줄 모르는지 한번이고 두번이고 쉬지 않는다.
       그러다가 지쳤는지 잠시 앉아 있다가
       또 다시 방안에서 윙윙 맴돌고 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딴딴한 바닥과 얇은 파리 날개의 마침소리에
       나는 글을 쓰다말고 눈길을 파리쪽에 돌렸다.

       운동량이 너무 과한 그 파리가  
       진짜로 지쳐서 인젠 해뜩 누워 숨돌리는 운동하는건지  
       아니면  아까 유리창에 머리가 심하게 다쳐
       완전 머리가 돌아나가서 인젠 비행할줄 잊었는지
       바닥바닥 거리며 좀체로 일어나지 못한채
       그냥 누워서 뱅뱅 원을 그리기만 한다.

       옆에 있는 책 그냥 쥐여 파리에
       향해 냅다 뿌렸는데 명중은 되지 못하고
       벽에 부딪쳐 탕하고 소리만 냈다.  
      
       책 떨어지는 그 진동과 함께 파리가 그렇게 누워
       한(센)치 높게 뛰여 봤다가 그냥 그대로 나 눕는다.
       그리고 또 바득 바득 거리며 원을 그린다.
    
       때려 죽이기 싫어서 옆에 놓여있는 깡통 음료병밑굽으로
       그 파리에게 자그마한 어두운 공간을 선사했다.
       인젠 그만하고 공간에서 누워 쉬라고...

       그렇게 또 시간이 얼만큼 흘러가고....

       글 다 쓴후 침대에서 일어나 깡통 들어보니
       파리가 가는 다리 6개를 꽁지고 주둥이를
       다리보다 더 길게 내뺀채 정신없이 자고 있었다.

       자꾸 자면 나처럼 몸 난다고
      '여따 이놈아! 그만 일어나 ..'하며
       원고지로 냅다 들었다 바로 기립시켰는데
       땅바닥에 선 그 모습 자체로 통나무 넘어가듯
       또 아까 그 모습 취한채 훌쩍 나눕는다.

       그 바람에 옆에 기여가던 작은 개미 한마리가
       입에 사탕가루 한알 문채 몸을 바르르 떨고
       다시 제 집으로 향해 부지런히 가면서
       파리 혼자 그자리에 둔채 뒤모습만 남기고....

       그  놈이 말 안 들으니까
       이번엔 아침 11시까지 늦잠자는 날깨우는 전문용
        --지금쯤 사기는 커녕 보기도 드문--사발시계로
       아니 사발시계벨로 그앨 깨우려 했다.

       따르르릉~릉~릉~~~~르으릉
       자지러게 울리는 시계벨소리에
       옆칸 아줌마가 놀라 내방 달려왔다.
       "왜 이래노~오.."아줌마가 물어왔다.
       "아줌마. 이 파리가 정신없이 자니깐 깨라고 벨소리까지 냇는데
       저 자식 계속 자구 있잖구 멉니까..나참..."
    
       아줌마가 "응...나 좀 보자"하며 들여다 보시고
       내방 나가시며 하시는 말이
       "그애가 죽었딩~"

       지금 방엔 나홀로이다.
       날 떠나 무정하게 간 파리를 위해
       슬픈 맘으로 묵도 1분 했다.

       1분 후 내 방에서 울려퍼지는 넉두리 소리...
       가지마오~ 가지마오~ 나를 두고 가지를 마오~
       이대로 영원토록 한백년 살고 싶소~
       나를 두고 가지를 마오~

      그뒤로 이어 god의 '파리'로
      그애의 장례식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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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156.♡.110
나네모 (♡.156.♡.110) - 2002/07/03 13:21:59

파리의 이름 역시 파리....그래고 그 한알의 사탕가루 물고 가던 개미 이름 응... 생각해내지 못했는데 장미님 그 애한테 이름 지어주죠...ㅎㅎㅎㅎ

나네모 (♡.156.♡.110) - 2002/07/03 18:53:01

그럼 개미 이름은 나개미...참 재밋군...
나네모...나파리...나개미...잉~싫어....

해바라기 (♡.111.♡.252) - 2002/07/06 09:38:51

고독한 나네모님을 위해 잠간이라두 친구가 되였던 파리
그 파리의 운명을 위해 묵도하는 사람...

성가시다구 쫓아버리고 난 뒤
잃은후의 느끼는 아쉬움....

오늘은 웬 ...가 이렇게 많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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