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세집살이

백양 | 2002.07.08 10:20:23 댓글: 5 조회: 1052 추천: 0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1560585
고향떠나 천진땅을 밟은지도 햇수로 7년째인데 이 7년동안 세집살이로 이사만 7번했다.
훗후후후훗~

남들은 다 그래여?   아 글쎄….난 그렇더라구요….  
신물나는 세집살이……..이젠 싫어!!  
자다가두 이런 소리치며 벌떡벌떡 일어날 것만 같다…

이글을 쓰고 있는 지금 마음속에서 수많은 개미들이 기여다니고 있는 것 같다 ….
7년동안 세집을 옮기면서 방주인한테  받았던 ,  또 자신이 자신한테 가했던 수많은
스트레스 때문에 …….이젠 막 신물나서  쓰러질 것만 같다.

타향살이 하는 분들 …..저처럼 세집살이 하시나요?

처음 96년도 회사에 와서 정착했을 때는 숙사에 살았다.
후에 숙사가 해제되고 나서 처음으로 세집에 들게 되였다..
당시 회사 월급이 500원이였으니 회사근처 농촌에 100원짜리 세집을 얻었다.
헐망한 단칸방..아무것두 없구 침대하나만 달랑.. 옷은 종이박스 하나 얻어다 넣어놓앗다..
거기서 반년정도 살다가 처음으로 이사라는 것을 해보았다..
당시 내 전부의 재산. 삼륜차 하나에 다 실렷던 것 같다.. 이불 한채. 가방 한 개…
후~ 힘들었던 천진 발붙이기 단계였다…..글쎄 지금도 발붙이기 단계이기는 마찬가지만 말이다.
  
회사 근처 농촌마을에서 세집 여러 개를  옮기고나서 99년도에는 좀 나은 아빠트로 이사를 했다.  
30여평방에 5층 아빠트 꼭대기층이다.  
월세는 400원. 여기로 이사를 할 때 이사짐은 천진에서 사용하는 대발 택시 한 개가 전부였다…
여기서 결혼을 했다.  결혼을 할 때 우리가 갖춘 기물로는 25인치 텔레비 한대와  세탁기.
작은 랭장고 하나.  그리고 새옷들이 전부였다.
그 뒤에 이인용 침대 하나. 쏘파 한 개를 사놓았구 또 후에 에어컨두 갖추어놓았다.
그때는 정말 살림이 불는 재미에 살았다…  
1년반정도 살다가  근처에 더 크고 좋은 데가 나져서 돈 좀 더 주고  지금 살고 있는
아빠트로 이사를 했다.
방 두개 딸리고  화장실.주방 너무나 맘에 드는 80여평되는 큰 아빠트엿다.  
이때에 우리가 하는 이사는 대발택시 한 개로는 엄청 부족이였다… 하하하하하
화물차 뒤바곤에 하나 꼴똑 싣고서  이사를 했다.
물건이 많아지니 이사하기가 쉽지 않았다… 왜서 저렇게 많은 물건을 사들였던지 막 후회가 됐다. -_-;;;;

7년동안 내가 삼륜차로부터 택시차로 다음 화물차로 꽉 박아싣고 떠돌아다닌 것은
이사짐이 아니라 바로 나의 천진생활 희로애락이였다………

이젠 새집장만을 나섰다.…<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
남은 일은 기다리는 일뿐이다.  끝내 내 집을 가지게 된것이다.  
쌓이고 쌓였던  세집살이 스트레스도 , 해도 해도 끝없던 집타령도   이제는 끝이다.. .
드디어 내 집 이란걸 가지게 됐다….
지금 할수잇는 것은 기다리는 일뿐이다. 가을에 새집열쇠가 내 손에 들어온다…
하하하하하

지금은 아주 편한 마음으로 이 글을 적고 있지만
당시의 매 한번, 한번의 이사 때마다 힘들고 서글펐었던 것을 ……
우리처럼 세집살이 못해본 사람은 모를것이다…

잘 살고 있다가 어느 하루, 방주인의 매정한 한마디에 의해 다시 짐싸구 떠나야 하는 서글픔.
마땅한 집을 찾지 못하여 여름날에 햐얗던 얼굴 까맣게 태우면서 자전거를 타고
자꾸만 자꾸만 길거리를 맴돌던 때  그 따갑던 햇빛…

이제는 다 옛말이 되여 뒤통수뒤로 물러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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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102.♡.17
백양 (♡.102.♡.17) - 2002/07/08 10:27:02

써놓구 보니 너무 못썼네요...ㅎㅎㅎ
음...고향떠나서 산다는게 쉬운 일만은 아닙니다...
지금도 고향에 계신 분들은 "나두 일자리 하나 해줘"
"나두 나가야지"하면서 먼저 나온 우리들한테 심심찮게 부탁을
해오지만... 그분들은 우리의 지금 모습만 보실뿐 우리가 처음
발붙일때 얼마나 힘겨웠는지 잘 몰라요....^^ 지금도 쉽진 않치만...

에라 (♡.129.♡.66) - 2002/07/08 11:23:40

아~ 백양님 글 자알~ 읽었어여. 감명깊네여.저두 세집살이 해본사람이라
추카해여!!! 백양님~ 자기집 갖게된다는거 세집살아본사람들에겐 얼마나
큰 기쁨일가여. 암~ 저두 타향살이 3년채에요. 집두사야하겟는뎅 아직은
꿈 ㅋㅋㅋ 래년일까 후년일까...

영이 (♡.176.♡.110) - 2002/07/08 18:13:03

^^ , 글 잘 읽었구요... 96년이면 저하구 한해에 나왔네요.... 저도 올해짼 세집살이가 6년째다... 무지 축하해요... 암튼 제집이 하나 생겼으니....... 저도 내년엔 집하나 살가 생각중이거든요.....

김상일 (♡.217.♡.23) - 2002/07/10 16:39:50

아이구 축하드림다. 부럽기만 하네욤^^ 앞으로 님의 생활에 무궁한 행복만이 깃들기를...

jade (♡.160.♡.70) - 2002/07/12 15:58:27

타향살이 오~래 하였지만 짐두 높은 삼실에서 한눈에 안겨오는 아파트를 보면서 한탄해요~저 많은 집중에 언제면 내 집이 생길까 하구...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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