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게 이런 것일가?

열정과냉정 | 2002.06.28 12:44:19 댓글: 3 조회: 855 추천: 1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1560554
  오늘 오후 처음으로 아르바이트 하러 간다. 식당에서 설겆이 하고, 사발 부시고, 그런 일이다. 난 그동안 너무 편하게만 살아왔다. 내 손에 물 묻힌적 별로 없고 맏딸이지만 막내딸처럼 부모님의 사랑만 받으면서 이십여년 커왔다. 시집가야 될 나이건만 부모님들은 이 딸이 유학가겠다고 했을때 말없이 보내주셨다.
  <<누나 잘가.>>연길 비행장에서 가장 처음으로 울어주던 내 동생, 우시던 어머니, <<니가 갔다올때까지 살아있으마.>>하시던 80고령의 할머니...
  한국은 가장 익숙하고도 낯선 이웃나라였다. 집이 별로 풍족하지 못하지만 부모님은 아껴먹고 아껴쓰면서 나에게 돈을 보내주셨다. 인편으로... 매번 전화를 해서 집 사정이 어떠냐고 하면 어머니는 그냥 모두 잘 있는다고 했다. 하지만 집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걸 아는 나느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날 집에는 좋지 않는 일이 있었다. 전화를 해서 상황을 안 나는 기숙사에서 엉엉 울었다. 500원짜리 라면이 목에 걸서 서 넘어가지 않았다.
  나는 밥값을 줄일려고 자기절로 밥을 해먹었다. 가끔은 하기도 싫고, 맛도 없지만 그래도 먹어야만 했다. 공부가 뭔지...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그중의 하나가 될가말가한게 공부라고 하였는데 난 그 하나를 마치 나의 전부로 여기고  이렇게 홀로 이국타향에서 외롭게  보내고 있다.
  이번에도 어머니는 돈을 보내주셨다. 한국에 오는 사촌언니에게 부탁해서 나에게 보내져왔다. 그돈을 받고 나는 마음이 쓰렸다. 외국에서 못먹을 나를 생각하면 맛있는 음식이 있어도 넘어가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던 어머니,  신체가 몹시 허약한 내가 고생할가봐 방학에 집에 와서 두달 푹 쉬라고 하시던 부모님, 하지만 두달간이라도 난 돈을 벌고싶다. 벌어서 집에 부쳐보내주고 싶다. 다음학기 생활비는 있으니 부모님에게 적은 액수지만 보내주고 싶다. 이 딸도 자립할수 있으니 근심말라고...
  가끔 너무 힘들때면 수수한 한국 남자 한명 찾아서 시집이라도 가고싶은 생각이 없지 않아있다. 그러면 내 형편도 좀 나아질수 있으니깐. 하지만 싫다. 내가 여기에 온건 내가 자초한거니깐 나절로 모든걸 이겨내고 싶다.
  <<설령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부딪쳐야 한다.>>
  어머니꼐서 보내주신 한마디, <<우리 연이가 비록 신체약 약하지만 자기 주장이 뚜렷하고 총명하니 꼭 니가 원하는걸 이룩하리라 생각하면서 어머니는 일이 힘들어도 신이 난다. >>편지에 적어주며 나에게 용기를 주시는 어머니...
  그래서 나는 힘들지만 잘 참고 외롭지만 잘 보내고 있는것이다. 처음 방학에 집에 돌아갔을때 6층에서 내려와 내 손을 붙잡고 우시던 어머니... 어머니가 있기에 내가 흔들리지 않고 있다. 내가 아무리 시험성적 잘 나와도 집에 어머니가 없다면 그건 아무 의미도 없을것이다. 나는 빨리 학위를 취득하고 집에 돌아가고 싶다. 집에 가서 나만큼이나 외롭고 힘든 어머니를 이제는 내가 위로해주고 싶다.
어머니, 밥상 한번 차리지 않던 이딸도 이젠 남이 먹다 남긴 음식그릇도 씻고, 설겆이도 합니다. 어머니, 이제 어머니곁에 돌아가면 잘해줄게요. 어머니가 나에게 해준것에는 비하지는 못하지만 나름껏 잘할게요. 그리고 아픈 어머니의 마음도 내가 다 씻어드릴게요.......
    
  
* 네로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2-06-28 14:33)
추천 (1) 선물 (0명)
IP: ♡.183.♡.20
rena (♡.242.♡.241) - 2002/06/28 13:31:38

힘내세요!!!

예진사랑 (♡.145.♡.24) - 2002/06/28 14:02:58

정말 많이 배우고 싶엇어요..
언제까지나 배우는 자세로 인생을 살고 싶엇어요.
근데.. 남들 다 하는 대학만 딸랑 졸업하구
사회생활 2년만 ......이렇게 가정에 얽매이게 되엇어요..
항상 포기하지 마세요...
짐 대학동창두 여기 한국에 왔는데요..똑같이 대학원에 진학하기로 하고는 난 도중하차햇어요....그칭군 짐 공부하는라 알바하느라 생활하느라 넘넘 힘들지만 난 그를 보면 항상 뿌듯하구 자랑스러워요..
못난 내가 이렇게밖에 하지 못하냐구.....ㅠㅠ
넘 힘들어두 항상 님옆에 당신을 아껴주는 사람들이 있구..
언젠가는 당신두 꼭 성공하리라 굳게 믿을게요..
힘네시구....어려운 점 있음 여기에 글 올리세요..
여러분들이 님과 동참할거니까

애폴 (♡.146.♡.215) - 2004/02/16 17:38:10

혹시.. 용정에있는 홍연이 맞는겨?

22,947 개의 글이 있습니다.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조회
보라
2006-08-09
33
63339
영이
2002-07-01
2
946
꽃나래
2002-07-01
0
929
청사초롱
2002-07-01
2
1234
꽃나래
2002-07-01
1
709
돌이
2002-07-01
2
824
단 비
2002-07-01
2
871
영이
2002-07-01
1
748
돌이
2002-06-30
2
826
단 비
2002-06-30
1
908
jade
2002-06-29
1
1037
단 비
2002-06-28
1
953
김은영
2002-06-28
2
815
열정과냉정
2002-06-28
1
855
최햫화
2002-06-28
0
737
돌이
2002-06-27
1
649
가은이
2002-06-27
1
921
단 비
2002-06-27
1
1030
단 비
2002-06-27
1
1025
김은영
2002-06-27
1
748
김은영
2002-06-27
1
1135
단 비
2002-06-26
1
1039
단 비
2002-06-26
1
1232
광수
2002-06-26
0
750
돌이
2002-06-26
2
952
배영미
2002-06-19
0
904
청사초롱
2002-06-19
2
846
꽃나래
2002-06-18
3
1096
모이자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