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돌이와 토끼아씨


선택문제를 해결하고, 돌이는 다시 홀가분한 마음으로 엉큼엉큼 오솔길을 걸어갑니다. 저 멀리 구름속에서 선산 오대산이 막 돌이를 향해 손을 젖고 있습니다.

마음속에서 자연히 우러러 나오는 존경의 마음... 돌이는 걸어가면서 생각합니다.

아, 나의 마음의 집, 따뜻한 집, 부처님을 우러러 볼수 있는 집... 저 위에서 부처님을 모시고 산다면야 세상에 부러움이 있을 가!

돌이가 걸어가고 있는데... 문뜩 길옆의 숲속에서 하얀 토끼 한마리가 달아나오더니 승냥이에게 쫓기우기라도 하는 지, 정신없이 달아갑니다.

그런데...

숲속에서... 금방 토끼가 달아나온 숲속에서 크다만 재빛 승냥이 한마리가 달아나오더니 토끼 뒤를 쫓아갑니다. 토끼와 승냥이는 잠깐 새에 숲속에 살아져버렸습니다.

아, 승애가 토끼를 쫓아가다니... 결과가 뻔하지 않습니까! 안만봐도 토기가 봉변을 면하기 어려울것 같습니다. ㅎㅎㅎ... 고놈 토끼 인물체격 하나 죽입니다. 승애가 먹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ㅎㅎㅎ...

돌이는 배낭을 던져버리고 승애 뒤를 쫓아갔습니다. 한참 달려가다가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들리길래 귀를 강구니 토끼가 애원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승냥이님, 제발 절 잡아먹지 마세요. 나 영 맛이 없어요. 그리고 요렇게 쪼끔한데...

--안돼, 나 오늘 널 꼭 잡아먹어야겠다. 토끼고기 못 먹은 지 오라다. 그리고 내가 안 먹으면 결국은 다른 놈들의 입에 들어갈거 뻔하다.

토끼의 비명소리와 동시에 승냥이가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돌이의 귀를 자극합니다. 돌이는 끝내 참지 못하고 후닥닥 뛰여나왔습니다.

--승냥이놈아, 저리 못가, 나 토끼 남자친구다...

돌이는 승냥이의 궁둥이를 들이찹니다. 어망간에 궁둥이를 채운 승냥이는 아파 깽깽거리며 도망갔습니다.

승냥이가 도망가자 토끼는 엉엉 울면서 돌이의 품속에 기여듭니다. 돌이의 허리를 꼭 껴안고 죽어도 안놓습니다.

--난 님에게 시집갈래. 저의 목숨을 구해준 은인님... 절 꼭 책임져야 해요.

돌이는 뭐라고 말했으면 좋을 지... 한편으로는 승냥이에게 영 감사했고, 한편으로는 새로운 선택문제 때문에 머리가 아팠습니다.

시집 갈가, 장가 갈가.ㅎㅎㅎ...

돌이는 사랑스러운 토끼를 꼭 품에 껴안고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방금까지 용감한 그 모습과 달리 근심속에 푹 잠겨있습니다.


PS:<돌이창작실>제작 2002-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