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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길시 신화서점 조선말 도서

[네버엔딩스토리]알콜스토리(1)

네로 | 2002.01.17 10:06:56 댓글: 0 조회: 1091 추천: 1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1560450
내가 어릴적에는 모두 근들이 흰술을 마셨다.병술이나 맥주,포도주도 있었지만 거의 사치품에 속하는지라 선물용으로만 씌일뿐 사마시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었다.그때는 다들 고만고만하게 살았으니까...

술을 팔때면 커다란 술통에서 주걱으로(한근들이,5냥짜리 2냥짜리 1냥짜리등 4가지 규격이 있다.중국의 한냥은 50그램이고 한근은 500그램,즉 0.5킬로다.중국에서는 액체를 리터로 팔지 않고 무게로 판다.술푸는 주걱은 양철로 만들었고  긴 자루가 달렸는데 흰 법랑칠을 한.)퍼다가 술군들이 가져온 흰 비닐물통(중국식으로 썰료통이라고 부른다.ㅎㅎ)에 담아주곤 했는데 술군들은 항상 눈을 부릅뜨고 판매원이 용기에 술을 팍팍 퍼담는가를 지켜보았는데 하나같이 주걱에다 꽝꽝 눌러담지 못하는것이 한스러운 표정이다.사실 모든 액체에는 표면장력이라는게 있어서 주는사람의 마음에 따라 수량이 미묘한 차이가 난다. 호호호

우리또래에게는 술을 사는것이 용돈을 타쓸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는데 우리의 가장어르신들도 이때만큼은 마음이 너그러워져서 5전 혹은 10전이라는 거액을 쾌척하군 했다. 그런데 탐욕스러운 인간들은 이에 만족하지않고 갖은 비리?를 저지르곤 했는데 그중의 하나가 술에 물타기이다.

술을 한근 살때엔 한냥정도 적게 사고 모자라는 부분을 물로 채우는것이였다.그나마 양심적으로 1냥씩 덜어내면 눈치를 챌 확률이 적은데 한두번 하다보면 차츰 담이 커져서 2냥 심지어는 3냥씩 그 수를 늘리다가 나중에는 들통나서 흠씬하게 두들겨맞는것이였다.

그렇지 않은경우에는(자기자식을 철저하게 믿는 아버님들도 더러 계서서^^) 애매한 상점만 술에 물탔다고 욕먹는다.술을 아홉냥만 달라고 하는 녀석에게 술을 퍼주는 판매원의 저주어린 눈빛을 생각해보라!섬뜩하지 않겠는가?나쁜노옴.

술에 물탔는지 여부를 가려내는 비교적 손쉬운 방법이 있는데(미각으로는 증거를 확보하기가 어려움으로..)술에 불을 달아보는것이였다.근들이 흰술은 50도정도 되는데 여기에다가 성냥가치를 그어서 대면 불이 확 붙는다.하지만 술의 농도가 40퍼센트로(즉 2냥을 떼먹었다면)내려가면 제아무리 용빼는 재주가 있어도 불을 붙일 재간이 없다.

나는 아버지를 일찍 여읜데다가 형들마저 술하고 인연이 없어서 술심부름할기회가 거의 없다보니 짭잘한 수입래원을 놓치게 됐는데 아이러니컬하게도 울 어머니는 사탕술공사라는 주류도매회사를 다녔다.

한번은 어머니가 다니는 회사에서 맥주를 직원당 몇병씩 나누어주어서 온집식구가 돌아가며 마셔봤는데(물론 내차례는 없어따...ㅡ.ㅡ) 뭔술이 오줌냄새가 나냐며 모두들 진저리를 하던 기억이 난다.후후

그 어려운 시절에도 여성들을 위한 저알콜술이 있었으니 바로 귤술이라는 과일주였다.상표에 껍질이 반쯤 발라진 귤이 그려져있는 한근들이 병술이였는데 그나마 어머니의 사랑을 받아 명절때마다 어김없이 즐겨드시곤 했는데 알고보면 감미료와 설탕을 넣은 싸구려술이였다.오히려 포도주를 신맛이 난다며 외면을 하곤 했는데 그야말로 포도주가 자기가 귤술같은 가짜한테 밀려난것을 알면 대성통곡할 일이다.

이전에도 술에 인삼같은것을 불려서 먹는 습관은 있었는데 그건 좀 돈깨나 있는 집안이였다.그런녀석들은 술살때마다 인삼이 들어있는 유리병을 자랑하듯 흔들거리며 위세를 떨곤 했는데 사실 그 인삼도 몇년을 병안에 들어있었는지 인삼내마저 깡그리 가시고 색갈마저 바랜 별볼일없는것들이였다.

좀 없는집에서도 하다못해 구기자를 불리거나 최악의 경우에는 귤껍데기(중약명으로 진피라고 불리는데 귤껍데기도 약이란다.)라도 담그곤 했다.

아무튼 세월은 좀씩 흐르고 어느새 병술이 차츰 보급되더니 급기야 맥주도 서민술로 자리잡기 시작하였다. 특히는 조선족들이 밀집해있는 연변지역은 전국에서도 발전이 빨랐는데 어느새 1인당 술소비량이 전중국 으뜸으로 되고 알콜중독자도 최고로 많다는 월계관을 따왔으니(비공식적 추측임)그중에서도 맥주소비량은 세계평균수준을 웃돌아서 첨단으로 가지 않나싶다.

물대신 술을 마신다는 독일사람도 낯색하나 변치않고 앉은자리에서 한짝(600그램짜리 24병)정도는 가볍게 마셔버리는 연변사나이를 보면 질겁할거라고 믿는다.아무튼 그덕분에 연길맥주공장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술을 쏟아내도 항상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는데 가증스럽게도 지역보호제도를 실시해서 외지의 맥주는 연변지역으로 수입하지 못하게 되였다.

덕분에 할빈같은곳에서는 맥주 한병에 1원정도 할때에도 연변에서는 2원은 가볍게 받았으니 연길맥주공장에서 떼돈을 벌었음은 추호도 의심할바 없다.

이때 수많은 연변 술애호가들이 기절초풍할 사건이 하나 생겼다.XX맥주공장의 몇몇 아줌마들이 맥주로 목욕하면 피부가 좋아진다는 말을 풍월로 얻어듣고 그만 출하를 앞둔 맥주탱크에서 목욕하는 사건이 벌어졌으니 그것보다 웃지도 울지도 못할일은 이사건이 폭로된것은 맥주가 이미 팔려서 다 소비되고난뒤였다는것이다.으흐흐...자기가 맥주로 된 못에서 자맥질까지 하면서 목욕했다면 혼자만 알기에는 너무도 아쉽지 않은가? 아무튼 그들끼리 무덤까지 비밀로 갖고가기로 약속했을테지만은 역시 여자들에게는 비밀이란 없다.

아무튼 사치함은 화청지에서 응지(凝脂)같은 몸을 씻었다는 양귀비도 혀를 빼물어야 할것이요,천지에서 목욕하다가 엉큼한(아니,짐승같은!) 나무군녀석에게 옷을 뺏겨서 그만 몸을 허락하고야 말았다는 칠선녀도 이사실을 알았다면 시샘에 발끈 화를 냈을것이다.



후기:쓰다말았는데...자부럽따.ご.ご..나중에 계속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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