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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길시 신화서점 조선말 도서

"무우"에 깃든 이야기

네로 | 2002.01.17 10:08:50 댓글: 0 조회: 927 추천: 0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1560454
나의 별명은 무우다.인터넷에서 사용하는 아이디가 무우다보니 온라인친구들은 내이름보다도 다들 무우라고 알고있고 심지어 만나서도 무우,내지는 무우님이라고 부른다.무우라는 이름의 래력을 따지고보면 허무하기 그지없다. 사람들은 보통 내가 무우를 특별히 좋아하거나 거기에 유별난 사연이 있을줄 지레짐작하는데 내가 무우를 아이디로 사용한것은 글자획이 간단하다는 이유 하나때문이다.

컴퓨터라는것은 만져보지도 못한 촌눔인 내가 한국에 와서 어깨너머로 배운 인터넷실력이 1년정도가 지나자 말로만 듣던 채팅을 시도하게 되였다. 혹시 못믿을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처음 피씨방이라는데를 들려서부터 채팅을 할수 있기까지는 꼬박 일년이 걸렸다.배워주는 눔이 없이 마우스잡는법(헉!쥐잡는법?)부터  독학을 해야만 했으니,

하지만 대화방에 들어서서 막상 인사부터 받고보니 속이 마구 떨리고 부끄러워났다.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과 대화를 그것도 손으로 나눈다는것이 처음이여서 그런모양이다. 게다가 맞인사를 할라고치면 ㄱㄴㄷㄹ 가 자판의 어느곳에 있는지를 몰라서 한참을 찾아헤매다보면 상대는 이미 시들해져서 다른사람과 대화를 나누고있다.

무수한 노력과 실패를 거듭한후에 겨우 뜯개말이나 할 정도에 도달했으나 아이디를 영어로 한 사람들을 마주하면 또 머리가 아프다.톡하고 영어모드로 손쉽게 바꿀수 있지만 나는 원체 키보드에서 한글자 한글자 찾아내서 입력하는지라 모니터의 글이 제대로 씌여지나 확인을 할수가 전혀 없으므로  쩍하면 영어입력상태에서 한글을 마구 입력하여 나중에 모니터에는 영어도 아니고 병음도 아닌 괴상한 글로 도배가 되고만다.

그리하여 스스로 결심을 내렸으니

1,내아이디만큼은 영어로 하지않고 한글로 한다.
2,한글아이디도 가급적이면 짧게 한다.나같이 타이핑이 느린 사람을 위하여!

그리하여 타이핑하기 쉽고도 짧은 이름을 짓기위하여 고심했으니 아마 우리아버지도 내이름을 지을때 이정도로 머리를 썩히진 않았으리라,(사실 내이름은 우리할아버지가 지어주셨으므로 우리아버지는 고민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그런데 할아버지께서 나를 장차 최고로 되라는 의미로 상갑이라고 지어주었는데 우리어머니가 듣기 거북살스럽다는 이유로 극구 반대해서 나중에는 상일로 바뀌였다.대신 내 사촌동생녀석은 상을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였다.)

아무튼 이것저것 바꾸어가면서 품질테스트를 걸친 결과 무우로 최종결정이 내려졌다.한글자로 짓고싶었지만 대화방아이디는 최저 두글자이상은 되여야 하는데다가 두글자짜리 단어중에는 무우가 기중 부르기도 쉽고 타이핑하기도 편리했던것이다.자판을 세개만 사용하면 되니까.

무우라는 이름은 다소 촌스럽지만 쑬쑬한것이 마음에 들어서 그동안 쭉 사용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사용해야 할것 같다.게다가 다행으로 생각한것은 내 아이디가 부르기에도 무난하다는사실이다. 가끔 사무실에서 웹친구들과 통화할때<"남산신령"님 잘계셨습니까?> 혹은 <푸시시님,한가지 물을게 있는데...>라고 할때마다 주위의 경악에 가까운 시선때문에 여간 말째지가 않다.지금 막 아이디를 만들려는 분들도 장래에 미칠 <파급효과>를 고려해서 너무 "파격적"이거나 "튀는"아이디를  가급적이면 피하기를..

게다가 한문으로 번역하면 무우는 상당히 괜찮은 이름이다.無優,근심걱정없다는 뜻이니 얼마나 좋으랴? 無愚는 아둔하지 않아서 좋고 無雨는 개인날이라서 좋다.無憂는 별볼일 없다는 뜻이라서 듣기에는 거슬리지만 역시 나에게는 어울리는 이름이다. 하지만 無佑(축복받지 못하다)나 無友(친구가 없다)로는 제발 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아무튼 나중에는 아예 무우가 내 대명사로 확고히 자리잡아서 홈페이지이름마저 "따뜻한 무우의 홈"이라고 지어버렸다. 덕분에 얼마전,포탈사이트 야후에서 내 홈페이지를 등록할때에도 무우로 분류를 해버렸다.즉 나는 인간이 아닌 야채로 분류가 된것이다.

믿기지 않으면 야후에서 "무우"로 검색을 해보라,무우심는 농장홈페이지나 무우김치를 판매하는 김치공장홈페이지가 아니라 "인간무우"인 나의 홈이 버젓하게 1순위로 나온다.참 웃지도 울지도 못할 일이다.

친한 형이 야후에 장난삼아 등록을 해준건데 이때문에 무우에 관한 정보를 찾으러"따뜻한 무우홈"을 들려주신 여러분한테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 후에 야후에다가 분류를 "조선족"이나 "친목"으로 바꿔달라는 이메일을 보냈지만 바다에 돌던진격으로 회답이 없다.그러니까 내책임은 없는셈이다.

하지만 덕분에 생각지 않던 반가운 손님이 들린적도 있는데 <세팔보드>라는 무료게시판소스를 만들어낸 세팔(김세윤)님이 무우그림을 찾다가 우연히(사실 당연히! 야후에 무우로 등록된 홈피는 두개밖에 없는데다가 "따뜻한 무우홈"이 윗자리에 박혀있는지라^^)무우홈에 들리게 되였다.그러다가 내가 사용하고있는 게시판이나 방명록,메모장같은 소스가 자신이 만들어낸것임을 보고 반가운김에 방명록에 인사말을 남겼다.그럴줄 미리 알았더면 무우그림이라도 몇장 이쁜걸로 준비해두는건데 손님접대가 부실해서 여태까지 미안하다.세팔님이 만들어낸 게시판은 깔끔하고도 맘에 들어서 줄곧 고맙게 쓰고있다.

나도 얼마전에 홈페이지장식용 무우그림을 찾으려고 인터넷을 뒤졌는데 이번에는 그만"조선무우"한테 당하고말았다. 역시 "무우홈"이라고 이름이 지어졌는지라 들어가보니 아이디가 나처럼 "무우"인 어느 한국중학생의 홈페이지였다. 한 참 둘러보니 역시 무우그림따윈 하나도 없고 글만 무성하다.하지만 실망대신 이세상에 나말고도 "인간무우"가 한명 더있다는 사실에 너무 반가워서 방명록에 "연변무우"놀다간다고 글월을 남겼더니 그도 "조선무우"라는 이름으로 내 홈페이지에다 리플을 보내왔다.얼마전에는 새해인사까지 남기고간 깍듯한 학생이다.언제 기회가 되면 한번 "무우"끼리 만나서 술이라도 한번 마시고싶다.

아무튼 무우그림은 찾아야겠기에 이번엔 이미지전용검색엔진을 이용했더니 과연 무우그림이 줄줄이 쏟아져나온다.간혹 그중에는 무우대신 <무우다리>사진도 나와서 실소를 금치 못하곤 하면서 더 이쁜 그림을 찾으려고 열심히 뒤졌다.그런데 악! 이게 뭐야?"무우사진"이라는 이름으로 번듯하게 내사진이 나온것이다.

거의 초풍하리만침 놀라서(내가 아무리 유명하다 한들 내사진마저도 인터넷에 이리쉽게 나온단말인가?)주소를 추적해보니 내 친구"제로"의 홈이였다. 아마도 제로가 내사진을 자신의 홈페이지에다가 무우사진이라는 이름으로 올렸는데 주책없는 검색엔진이 그냥 "무우"라는 텍스트가 들어있다는 이유 하나로 끄집어낸것 같았다.이밖에도 내사진이 몇장 더있었는데 다 출처가 친구들 홈이였다.세팔님도 무우사진을 찾다가 내사진을 봤다면 실수로 들어간 홈피주인의 사진일줄은 꿈에도 생각못했으리라.

이밖에도 기억을 들추면 이러쿵저러쿵 이야기가 더 쏟아져나오겠지만 쓰는 당사자는 물론 보는 사람까지 지루할테니까 이만 줄인다.참고로 내가 좋아하는 아이디는 <이슬>이고 싫어하는 아이디는 <토끼>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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