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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연길의 1위들

네로 | 2002.01.17 10:09:44 댓글: 0 조회: 1726 추천: 2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1560456
연길시는 중국의 동북부에 위치하고있고 인구가 40여만되는 작은 변방도시이다.인구가 13억을 헤아리고 1000만명을 넘는 거대도시가 수두룩한  중국에서는 그야말로 티도 나지 않는 자그마한 곳이다.그것을 실감했을때가 내가 할빈으로 놀라갔을때였다.나의 말투가 약간 특이한지라 그곳분들이 나를 보고 어디서 왔느냐고 묻는다. 연길에서 왔다고 말하니 모른다.그럼 연변이라고 말하면 알아들을려니 했는데 역시 모른단다.헉!나는 연변이라는 곳이 꽤나 유명한줄 알았는데... 나중에 울며겨자먹기로 길림성에서 왔다고 하니 그제야 오,하고 고개를 끄덕거린다.자식들, 할빈은 연길하고 1000킬로메터정도밖에 안떨어진 가까운곳인데도 모르다니!

그렇다고 연길은 아주 무명의 도시는 아니다.200만을 헤아리는 조선족자치주의 어엿한 수도이고 대학만 해도 4개나 되는 문화도시이다.(지금은 하나로 통합됐다고 한다.)

이밖에도 연길에는 자랑할만한것이 몇가지 더 있는데 하나하나 열거해보기로 하자.

1,술소비량 전국최고

기후가 추워서 그런지 중국의 동북지방사람들은 술을 잘 마시기로 소문다.그중에서도 연길시는 그중에서도 단연 선두를 달리는데 맥주한 짝을 한사람이서 눈한번 깜짝않고(심지어 화장실도 안가고)마시는 조선족들을 보면 내지에서 올라온사람들은 그만 까무러칠 지경이다.

나한테는 쑈따이라고 부르는 절강성에서 온친구가 있는데(절강성이 어느만큼 먼곳에 있는가 하면 한번 가는데 일주일이 걸린다.그친구는 설이 돌아오면 일주일동안 기차와 버스를 번갈아 타고 집으로 간다.그리고 보름동안 놀고 또 일주일동안 차를 타고 연길로 돌아온다.한번갔다오는데 딱한달,비행기를 왜 안타냐구?중국은 설기간에 인구유동횟수가 15억차에 달한다.아마 전세계의 비행기를 다 긁어모아도 모지랄꺼다.)

그친구네 집에서는 명절때 맥주한 병을 놓고 다섯명의 집식구가 마신다고 했다.그도 물론 내지인답게 술한잔 못마셨는데 본인의 피타는 노력과 주변친구들의 집중교육을 받아 심지어 지금은 두세병까지 마신다.지가 안마시고 배겨낼수 있는가?연길에서는 술을 안마시고 사업을 할수가 없는데...

술소비가 엄청난것만큼 술공장은 물론 식당에다가 슈퍼까지 호황을 맞고있다.병원에서도 넘쳐나는 알콜중독환자들때문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있다. 세무소에서도 주류세금으로 나라경제에 톡톡히 이바지하고있다.술은 연변경제의 원동력이다.우리 모두 술을 많이 마셔서 고향경제에 이바지하자!

2,노래방도 연길이 최고

언제부터 연길에는 노래방이 생기기 시작한지는 모르겠지만 나중에는 그 수효가 무려 수백개에 이르렀으니 대한민국을 뒤로 제쳐놓고 아마 지구상에서 인구당 노래방점유률이 제일높은 도시가 아닌가 생각된다.

노래방에 들어가면 마른안주 과일안주에 캔맥주가 줄줄이 들어온다.처음보는 한국인들은 놀랄지도 모르겠지만 중국노래방은 술도 마음대로 팔고 년령제한도 없다. 이것저것 규제가 많은 한국에서 온분들은 "지나친 자유"에 적응되지 않을수도 있다.여기서는 술을 마시고도 차를 운전해도 되고 심지어 미성년자가 술을 마셔도 전혀 규제를 하지 않는다.

노래방에 들어가면 호화스럽게 인테리어가 돼있고 노래책을 펼치면 중국노래는 물론 한국노래에다 일본노래까지 최고 1만곡정도까지 나와있다.

그런데 요즘은 과열경쟁때문에 점점 노래방하기가 힘들어진다고 한다.가격은 점점 내리는 반면에 인테리어나 시설은 점점 좋은걸로 업그레이드 해야 하니 이용자입장에서는 즐거울수밖에 없다.

연길의 수많은 열혈청년들은 밤이면 밤마다 여기에 와서 젊음을 불사른다.그럼 노래방말고 다른데는 안가냐구?가끔 나이트에 가서 몸도 풀고 당구장은 노래방오기전에 들린다.영화같은건 시시해서 안본다.연길에 몇개 있던 영화관은 죄다 망했고 지금 예술극장만 남았다.

3.택시왕국 연길

연길만큼 택시가 많은곳은 아마 없을것이다.이것도 세계1위가 아닌가싶은데 안타깝게도 공식적인 통계가 없어서 증명할 길이 없다. 아무튼 택시때문에 교통이 혼잡해서 2부제를 실시하고있다.크지도 않은 곳에서말이다.

연길에서 길을 걸을때 함부로 손을 위로 올리면 안된다.그즉시로 택시가 치익,하고 당신옆에 설테니까...연길에서 택시는 어른들만의 전용물이 아니다.아침이면 소학교문앞마다 꼬마들을 태운 택시들로 바글바글하다.<수업시간이 늦겠음다.빨리 모쇼!>

연길에서 택시요금은 5원이다.택시의 기본요금이 3킬로에 5원인데 시내가 워낙 크지 않다보니 대부분의 경우에는 5원이면 택시비로 충분하다.

설령 1,2킬로쯤 더 달려도 추가요금을 받지 않는게 상례다.연길의 택시마다 미터기가 달려있지만 사용하는 택시기사는 없다.법보다 관행이 무섭다는걸 실감하게 된다.

연길에서만 볼수 있는 독특한 풍경이 있다.택시뒤트렁크에 자전거를 싣고 다니는것이다.자전거가 워낙 큰탓에 트렁크문이 열린채로 자전거몸뚱이 절반은 쀼죽하게 나와있다.자전거임자들은 거개가 한잔 걸쳤거나 아니면 친구와 같이 이동중인것이다.

큰길을 가다보면은 가끔 커다란 녹색지프차 뒤자리에 에 젊은 남녀들을 콩나물처럼 빼곡히 않히고 다니는걸 볼수가 있는데 그건 택시가 아니라 운전학원에서 도로주행실습을 나온것이다.즉 미래의 택시기사들을 태우고다니는것이다.

4,무수한 외제차

연길은 외제차박물관이라고 할수가 있다.큰길에 쏘다니는것은 쌍타나나 ㅆㅑ리같은 국산차도 많지만 외제차가 대부분이다.

라따라고 부르는 러시아차가 압도적으로 많은데 네모꼴 비누곽처럼 볼품없이 생겼고 성능도 후져서 택시로 많이 씌이고있다.

이전에는 피야트라고 부르는 유고제 자동차가 택시로 다닐때도 있었는데 어찌나 작은지 원만큼한 어른들은 뒤좌석에 들어가지 못해 앞좌석에 앉아야 했다.후에 알고보니 유고에서 학생용으로 사용되는 차라고 한다.그런데 어느순간 신비하게도 피야트는 갑자기 사라졌다. 이번엔 어느 후진 동네에서 사람을 싣는지...

볼가라고 부르는 우스꽝스럽게 생긴 차도 있는데 옛날영화에서나 볼수 있음직한 디자인의 러시아차이다.지금쯤은 사라졌으리라.. 이러루한 외제차들은 다 서민들과 친숙한 차들이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고저 하는것은 이런 싸구려외제차가 아니라  눈요기는 자주 하지만 엉뎅이 한번 파묻어보기 어려운 벤츠나 링컨같은 차들이다.이런차는 연길시에 몇대면 족할것같은데 너무 흔하다.농담조로 벤츠도 4000cc급 이하면 고급차라는 소리를 못듣는다.

아마 연길에서 50만원(한국돈으로 8000만정도)이상 되는 차가 두자리수는 넘는같다.이런 고급외제차를 타고다니는 양반들을 보면 거개가 부자거나 "지도자"들인데 어김없이 전용기사를 따로 두고있다.

연변에서는 결혼할때 승용차로 퍼레이드를 벌리는 습관이 있다.즉 고급승용차대를 거느리고 신부와 처가집일가친척을 신랑댁까지 모시는것이다.

사용되는 차가 고급일수록 숫자가 많을수록 신랑의 능력이 인정받고 신부측에서도 체면이 선다고 생각하는것이다. 심지어 어떤집에서는 차종을 몽땅 깜장벤츠로 통일했는데 도대체 어떻게 구해왔는지 모르겠다.연길에는 렌트카회사도 없으니말이다.
갑자기 착잡해진다.내결혼식때에는 어디에 가서 벤츠를 빌리지? 아는사람들은 "벤츠급"이 아니라 죄다 "자전거급"이라서,나는 아예 검정자전거로 대형 퍼레이드를 해볼가?....ㅎㅎㅎ 가시아버지 혈압올라가고 신부한테 귀빰맞을 소리다.

이밖에 사막의 왕자라고 불리는 도요다 랜드크루저도 연길에는 아주 많다.육중한 타이어에 광택이 번들번들 나는 도요다 랜드크루저는 모래에도 잘 빠지지 않고 차량의 밀봉성과 온도조절기능이 탁월해서 아랍의 석유거상들이 선호하는 차종이라고 한다. 백두산을 실북나들듯이 해야 하는 "지도자"분들에게는 필수차량이다.

5.피씨방도 1위

2001년 중순의 통계에 의하면 인구 40여만에 달하는 연길시의 인터넷을 설치한 가구수가 9만가구이고 피씨방도 100개가 훨씬 넘는다니 인터넷보급률도 세계1위는 못미치지만 아마 중국에서는 1위가 아닌가 싶다.

덕분에 얼마전까지만 해도 시간당 8원씩 하던 피씨방요금이 요즘엔 2,3원으로 내렸다고 한다.그리고 개인가정에서도 전용선을 설치하기 시작한다는데 아마 얼마 안있으면 거의 집집마다 인터넷을 이용하리라는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연길시의 인터넷이 단시간에 보급된것은 신생사물을 접수하는 속도가 빠르고 남을 따라하기 좋아하는 연변인들의 성격도 있겠지만 한국의 영향도 컷지 않나 싶다.한국과 언어장벽이 없기때문에 조선족들은 중국의 웹환경을 이용하는 이외에도 한국의 웹컨텐츠를 덤으로 사용할수 있는것이다.

하지만 중국말로 된 컴관련서적을 보기에는 중국어가 딸리고 한국어로 된것을 보자면 한국어(사실은 콩글리쉬)가 이해가 잘 안가는 어정쩡한 처지라서 보급은 빠르지만 진보는 아직은 늦다고 한다.

6.옷가게 도 1위

연길만큼 옷가게가 많은곳도 드물것이다.서시장,동시장,을 비롯하여 구지하 신지하까지 나뉘여서 헤아릴수 없는 옷매대가 있고 에스컬레이터까지 장착한 대형백화점도 2개나 된다.그중에서도 서시장은 거의 남대문시장만큼한 규모이다. 혹시 연길이 동북지구 의류집산지인가 의심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절대 아니다.가게에서 파는 옷들은 외지에 파는것이 아니라 전부 "내수용"이다.

그많은 옷들을 어떻게 소비하는지는 전혀 미스테리다.


이상 연길시에서 다른데보다 뾰죽한부분을 찾아봤다.일부러 시도한것은 아니였는데  연길시가 다른곳부다 뛰여난 항목들은 거의 다 "소비"에 속한다는것을 발견하였다. 먹고,입고,마시고,노는데 있어서 연길시는 아주 편리하고 나름대로의 독특한 색갈을 가지고있다.

소비도 과히 나쁜것은 아니렸다만 그냥 "문화"나 "경제"나 "스포츠"라는 항목들은 같이 끼이지 못한것이 좀 섭섭하다. 자랑하기에는 약간 떨떠름한 1위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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