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배인 습관은 어쩔 수 없는지 모닝콜보다 30분 일찍인 오전 6시 30분에 기상한 나. 이른 아침에 호텔 방 밖에 펼쳐진 상하이의 풍경은 평화 그 자체였다. 대강 씻고 룸메이트와 함께 호텔 식당에서 그나마 어제 저녁보다는 입에 맞는 서양식 아침으로 배를 채우고 체크 아웃을 한 뒤, 우리 일행들이 이동한 곳은 상하이 근교에 있는 제철소인 '보산제철'이란 곳이었다.
가이드의 말로는 상하이 뿐만이 아니라 중국에서도 꽤나 알아주는 대형 제철소라고 하던데, 어째 회사 연수라는 명목하에 억지로 끼워넣은 듯한 코스인 것 같아 약간 실소를 금할 수가 없었다. (허허..이렇게 손으로 하늘을 가린다고 하늘이 가려집니까..--;)
내부에선 사진촬영이 금지가 되어 있어서 많은 사진을 찍질 못했지만 거대한 레일 위를 엄청나게 큰 쇳덩이가 굴러가면서 식혀지고 가공되어서 마치 두루마리 휴지처럼 가공되어 포장되는 일련의 과정들과 제철소 특유의 묘한 냄새를 맡다보니, 사회초년생 당시 생소함에 고생하던 일들이 주마마등처럼 지나가기도 했다.
아무튼 그렇게 대~충 공장을 둘러본 뒤 기념촬영을 마치고 공장 근처를 흐르고 있는 양자강을 지나, 다시 상하이 시내로 돌아온 우리들이 향한 곳은 중국 4대 정원 중 하나라는 '예원'(豫園)이었다.
예원은 명나라 사람인 반윤단이 1559년에 명나라의 관리였던 자신의 아버지 반은을 기쁘게 하기 위해, 건설에 착공을 해서 완성까지 무려 20여년이 걸린 개인정원이라 한다. 하지만 얄궂게도 예원이 완성되었을 때 반윤단의 아버지 반은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고, 반윤단 역시 예원이 완성된 몇 년 후에 병을 세상을 떠나게 되는데, 이후 한 상인이 매입하여 그대로 방치되었다가, 아편전쟁이 일어났을 때는 영국군에, 태평천국의 난엔 황군에 의해 점령되는가 하면 나중엔 일본군에 의해 심하게 손상을 입는 등, 많은 고초를 겪다가 1956년이 되어서야 상하이 시 정부에 의해 보수가 되었고, 일반에도 공개가 되는 한편, 1982년엔 국가 단위의 문화재로 공표되었다는 그런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곳이었다.
예원으로 가는 길에는 상당수의 상점들이 즐비했었는데,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이 곳이 옛 상하이의 정취를 느끼기엔 딱이라고 하더구만.^^:
워낙에 유명한 관광지다보니 외국인들이 우리들말고도 상당수가 있었는데, 어젯밤에 공항에서 본 외국인 일행들을 여기서 다시 만나면서, 이 곳이 상하이 관광의 필수 코스라는 걸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후덥지근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연신 떠드는 중국인들을 보면서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사람들의 입은 정말 돌+아이 노홍철 저리가라 할 정도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쉴 새 없이 말을 내뱉고 있었다.^^;
상해 수십번 가봐도 여기는 아직 한번도
못 가봣네요 ㅎㅎㅎ
이번주 친구 결혼식 있어 상해가는데
시간나면 한번 돌아봐야.........
구경 잘 하고 감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