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13. 평정심

chillax | 2024.05.07 13:15:58 댓글: 0 조회: 106 추천: 0
분류교양서적 https://life.moyiza.kr/fiction/4566750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13



마음의 안정이 없는

행복은 있을 수 없다

[평정심]






“생각의 서랍 중에서 한 개를 열 때는 다른 모든 것을 닫아 두어야 한다. 그래야 무겁게 짓누르는 하나의 걱정거리 때문에 현재의 사소한 즐거움을 위축시켜 마음의 평정을 잃지 않고, 하나의 생각이 다른 생각을 밀어내지도 않으며, 하나의 중요한 일을 걱정하느라 사소한 일들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건강 다음으로 우리 행복에 중요한 요소는 마음의 평정이다. 쇼펜하우어는 인간의 마음의 상태를 익시온이 돌아가는 바퀴에 묶여 있는 것에 비유한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익시온은 그리스 테살리아 지방에 살았던 라피타이족의 왕으로 그에게 관려적인 결혼 선물을 요구한 장인 테이오네우스를 불구덩이에 밀어 죽인 살인자다. 그리스 최고의 신 제우스는 그의 살인죄를 사면하고 그를 신이 살고 있는 올림포스 산으로 그를 초대했는데, 익시온은 제우스의 아내 헤라 여신에게 반해서 계속 따라다녔다. 아내에게 이 말을 전해 듣고도 도저히 믿지 못한 제우스는 구름으로 헤라와 똑같은 여신을 만들어 놓았는데 익시온이 그녀를 겁탈하고 자신이 헤라를 가졌다고 떠벌리고 다녔다. 이에 분노한 제우스는 익시온을 불타는 수레바퀴에 매달아 영원히 돌아가게 만들었다.

인간은 마치 돌아가는 바퀴에 묶여 있는 익시온처럼 삶의 의지의 지배를 받아 끊임없이 움직인다. 불타는 수레바퀴에 매달려 돌아가고 있으니 얼마나 마음이 불안하겠는가. 마음의 안정 없이는 결코 진정한 행복이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익시온의 바퀴가 멈추도록 노력해야 한다.

쇼펜하우어가 추구하는 행복은 소극적인 입장에서 마음의 평온이다. 이것은 스토아학파가 주장한 아파테이아와 같다. 아파테이아는 욕구가 없는 금욕의 경지를 말한다. 정념에서 해방됨으로써 평온에 도달하는 것처럼 쇼펜하우어도 마음의 평온을 통해 행복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중요한 것은 정념을 없애고 조용함을 얻기 위해 마음의 동요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마음의 평정을 찾는

네 가지 방법


40대는 사회 활동이 가장 활발한 시기로 많은 사람과 접촉한다.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면 여러가지 예상치 못한 일로 상처를 받는 일이 생긴다. 시기심, 질투도 겪는다. 자신도 직업과 관련된 공적인 만남뿐만 아니라 동호회나 동창회 등 사적인 모임에서 타인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실언이 많이 오고 간다. 예를 들어 돈 자랑, 자식 자랑, 집 자랑이다.

행복을 위해서는 이런 흔들림 속에서 마음의 평정을 찾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음식을 절제하면 몸이 건강해지듯이 외적인 자극의 비중을 줄여야 마음의 평정을 얻울 수 있다.


첫째, 불필요한 인간관계를 정리하라.

무엇보다 확실한 방법은 사람과의 불필요한 교제를 줄이는 것이다. 대화할 가치가 없는 사람을 만나면 마음이 상하는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점은 타인과 비교하지 말고 질투심을 갖지 말아야 하며 자신의 자존감을 지키는 일이다.


나를 얽매는 것에서 자유로워질 때

평화로운 고요함을 느낄수 있다.


모든 인간관계를 끊으면 오히려 따분하고 심심한 기분에 시달릴 수 있다. 그런 극단적인 상황을 피해 만나는 사람들의 범위를 좁혀서 자신의 생활방식을 단순하게 유지한다면 마음의 동요를 줄일 수 있다. 쇼펜하우어는 무료함을 야기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될 수 있는 한 관계를 단순화하고 생활 방식을 극히 단조롭게 해야 행복해진다고 했다.


둘째, 질투를 경계하라.

질투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정이지만 자신의 것을 남의 것과 비교하지 말고 즐기자. 쇼펜하우어는 세테카의 말을 인용했다.

우리는 자신의 것을 남의 것과 비교하지 말고 즐기자. 다른 사람이 행복하다고 괴로워하는 자는 결코 행복하지 못할 것이다.”

자기보다 형편이 나아 보이는 사람보다 형편이 나쁜 사람을 살펴보는 방법도 괜찮다. 우리의 고통보다 더 큰 고통을 바라보는 것이 효과적인 위안이 된다. 쇼펜하우어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와의 사이가 좋지 않을 때 친구 앙티메에게 자신의 상황을 비탄하는 편지를 자주 보냈는데, 그때 앙티메는 쇼펜하우어를 위로하며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그래도 너보다 더 불행한 사람이 있다는 걸 생각하며 불행을 참고 견디기 바란다.”


셋째, 큰 희망을 걸지 마라.

우리는 가끔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후회를 한다. 우리는 우주의 먼지와 같은 존재다. 그래도 우리는 살아서 존재하는 일에 감사해야 한다. 내가 이 세상에 없었더라면 이런 한탄도 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꿈이 깨지고 실패를 겪어도 태어나지 않은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쇼펜하우어는 말했다.


우리 삶은 아주 작은 점에 불과하다.”


넷째, 세상에는 거짓이 많다는 점을 알아라.

이 세상에는 알맹이가 없는 껍데기가 더 존경받는 일이 많다. 자식을 가르치는 학교나, 종교를 알리는 단체도 모두 겉모습만 번지르르한 경우가 많다. 알찬 속보다 가짜의 겉모습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행복도 그런 바깥에 드러나는 모습으로 판단한다. 그러나 행복은 그런 화려한 겉모습에 있지 않다. 행복은 학교에서 지식처럼 배울 수 없고 종교 단체에서 경건하게 체험할 수 없다. 쇼펜하우어는 행복한 사람을 대충이라도 알아보려면 즐거움보다 슬픔을 살펴야 한다고 했다.

행복의 알맹이를 알기 위해서는 어떤 것에 즐거워하는지가 아니라 어떤 일에서 고통을 느끼는 지를 확인해 봐야 한다.”



나를 불안하게 하는 것들과

작별하라


평정심을 추구한 대표적인 학파가 스토아다.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사건은 우주 자연의 법칙에 따라 그렇게 일어나게끔 이미 결정돼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가 어떤 일을 불행으로 느끼는 이유는 그것이 우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늙어가는 것, 죽어야 하는 일, 일상에서 일어나는 슬픈일을 필연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면 슬퍼하지 않게 된다. 세상의 많은 일이 우연에 따라 일어난다고 생각한다면 인생은 고통의 연속이지만, 운명으로 받아들인다면 불안이나 걱정이 줄어들게 된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의지와 마음의 동요가 적어야 한다. 사실 너무 불행해지지 않으려면 너무 행복해지려는 요구를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사람을 많이 만날수록, 친구가 많을수록, 좋아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소망과 욕구의 접촉 범위가 커지면서 불행을 자초하는 기회와 환경이 커진다. 결국 인간의 행복과 불행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단순하고 단조롭게 사는 것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심플하게 생활하기 위해서는 지적인 생활을 감당할 수 있는 정신적인 소향을 늘 갖춰야 한다.


마음의 평온이 행복이라면 마음을 잔잔한 호수처럼 유지할 필요가 있다. 외부의 자극도 줄여야 되지만 비교하는 감정, 시기심, 질투, 지나친 기대와 희망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마음을 요동치게 하는 것은 진정한 행복이 아니기 때문이다. 익시온의 수레바퀴가 멈추도록 욕망의 흐름을 잘 제어해야 할 것이다.

마음의 평온은 고통이 없는 상태다. 현명한 인간은 무엇보다 고통이 없는 상태, 괴롭힘을 당하지 않는 상태, 안정과 여유를 얻으려고 애쓴다. 우리도 욕망의 흐름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때론 관심도 없이 세계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익시온의 바퀴가 멈추면 에피쿠로스 학파가 말한 완전한 행복의 상태에 이른다. 그것은 감정의 동요나 혼란이 없는 평정심의 상태인 아타락시아다.(아타락시아는 헬리니즘 시대의(기원전 323년에서 146년 사이. 그리스 고전기 이후의 시대)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성에 근거하여 쾌락의 흭득과 고통의 회피가 인간을 행복하게 한다고 주장한 에피쿠로스 학파가 감정적, 정신적 동요나 혼란이 없는 평정심의 상태를 표현한 말이다.)




주변을 정리하고, 마음을 비울 때

더 좋은 것이 찾아온다.




[Epilogue]

우리는 우주의 먼지와 같은 존재다.
그래도 우리는 살아서 존재하는 일에 감사해야 한다.
너무 불행해지지 않으려면 너무 행복해지려는 요구를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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