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 리인(里仁) 사람 구실이란
선생 “사람 구실이란 집에서 사는 게 아름다운 거야. 사람 구실이란 집을 골라 잠을 잘 줄 모르면 뉘라서 지혜롭다 하겠나!”
子 曰里仁 1) 爲美 擇不處仁 焉 2) 得知 3)
선생 “사람답지 못한 이는 가난을 오래 견디지 못하고, 즐거움도 오래도록 간직하지 못한다. 사람다운 이는 사람다운 구실에 만족하 고, 슬기찬 이는 사람의 값을 잘 다룬다.”
子 曰不仁者不可以久處約 4) 不可以長處樂 5) 仁者安仁 知者利仁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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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리인(里仁): 리(里)는 산다는 동사(動詞).
2) 언(焉): 어찌 언.
3) [평설] 맹자는 “인(仁)이란 사람들이 편안히 쉴 수 있는 집이요, 의(義)란 사람들이 바르게 걸을 수있는 길이다. 편안한 집을 텅 비워놓고 살지 않으며, 바른 길을 버리고 그 길로 가지 않으니 슬픈 일이야!”(「이루상(離婁上)」) 하면서 이 구절을 인용했다. 인(仁)은 집이 분명하고 리(里)는 사는 곳이 아니라 산다는 동사로 보아야 할 것이다. 곧 사람과 사람 사이[仁]에서 사람 구실하는 테두리 안에서 인간은 살아야 하므로 인간은 인(仁)이란 주택의 울안에서만 살아야 하는 윤리적 동물인가 보다. 종래는 “동리가 인(仁)해야”식의 해석이기로 좀 긴 설명을 붙인 것이다
4) 약(約): 묶는다. 곤궁하면 마치 묶인 것 같다.
5) 락(樂): 부유한 생활의 즐거움.
6) [평설] 가난이 오래 끌면 함부로 아무 짓이나 하기가 쉽고 부자가 되면 향락에 빠지기가 쉽다. 모름지기 가난이나 재물 때문에 사람다운 본연의 자세가 흔들려서는 안 될 것이다. 항상 사람다운 생활에 만족하고[安仁(안인)] 그것이 자신에게 이로운 결과를 가져온다[利仁(리인)]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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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 “사람다운 이만이 남을 좋아하기도 하려니와 남을 미워할 수도 있다.”
子 曰惟仁者 能好人 能惡 7) 人 8)
선생 “진실로 사람 구실에 뜻을 두면 나쁜 짓은 못 하느니라.”
子 曰苟志於仁 9) 矣 無惡也 10)
선생 “재물이나 지위는 사람마다 탐내는 것이지만 억지로 차지할 것까지는 없다. 가난과 천한 직업은 사람마다 싫어하는 것이지만 절로 굴러떨어진 것이면 피해서는 안 된다. 사람 구실을 떠나서 인물 말을 들을 수 있나! 참된 인간은 밥 먹는 동안에도 사람다운 것이니, 급할 때도 그렇고 거꾸러질 때도 그래야 한다.”
子 曰富與貴 是人之所欲也 不以其道得 11) 之 不處也 貧與賤 是人之所惡 也 不以其道得之 不去也 君子去 12) 仁 13) 惡乎成名 君子無終食 14) 之間違 15) 仁 造次 16) 必於是 顚沛 17) 必於是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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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오(惡): 미워할 오.
8) [평설] 선을 좋아하되 호색(好色)을 좋아하듯 하며 악을 미워하되 악취(惡臭)를 미워하듯 한 연후에야 사람다운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남의 선행을 깊이 좋아하는 사람은 남의 악행도 그만큼 깊이 미워하는 것이다.
9) 인(仁): 효⋅제⋅충⋅신의 실천 행위.
10) [평설] 사람구실[仁(인)]을 하려는 사람이 어찌 나쁜 짓을 할 수 있을 것인가?
11) 득(得): 일이 이룩된다는 뜻.
12) 거(去): 버린다.
13) 인(仁): 사람과 사람이 서로 그들의 도리를 극진히 하는 것. 사람구실을 다하는 것.
14) 종식(終食): 한 그릇의 밥을 먹는 동안.
15) 위(違): 멀리 떠난다.
16) 조차(造次): 갑작스럽게 만든 것. 그러한 일.
17) 전패(顚沛): 나무 뽑는 일. 위급한 일.
18) [평설] 부귀는 사람마다 탐내는 일이니 올바른 방법에 의하여 얻어진 것이 아니라면 받아들여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러나 빈천은 당연한 이유 없이 얻어지는 경우라도 이를 물리칠 수가 없는 것이 다. 여기에 부귀와 빈천을 받아들이는 태도에 있어서 근본적으로 다른 면이 있는 것이다. 부귀는 구차스럽게 탐내서는 안 될 것이요, 빈천의 경우에도 안빈낙도(安貧樂道)할 수 있어야 함을 가린 말이다. 이것이 바로 군자의 길인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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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사람 구실을 즐기는 이나, 못된 짓을 싫어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사람 구실을 즐기는 이는 더 말할 나위도 없고, 못된 짓을 싫어하는 사람은 그가 사람 구실을 함에 있어서 못된 버릇이 제몸에 젖지 않도록 한다. 단 하루일망정 애써 사람 노릇 하려고 하는 이가 있는가 몰라! 나는 아직 힘이 모자라서 못한다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아마 있을는지 모르지만 나는 아직 그런 사람은 보지 못했다.”
子 曰我未見好仁者 惡不仁者 好仁者 無以尙 19) 之 惡不仁者 其爲仁矣 不使不仁者加 20) 乎其身 有能一日用 21) 其力於仁矣乎 我未見力不足者 蓋 有之矣 22) 我未之見也 23)
선생 “사람의 허물은 저 되기에 따라 다르다. 그 허물을 보면 그 사람됨을 알 수 있지.”
子 曰人之過 24) 也 各於其黨 25) 觀過 斯知仁矣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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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상(尙): 상(上). 가(加).
20) 가(加): 시(施).
21) 유능~용(有能~用): 능용(能用)의 강조형.
22) 개유지의(盖有之矣): 아마 있을지도 모르지만.
23) [평설] 인(仁)을 좋아하는 것이 으뜸이요, 불인(不仁)을 미워하는 것은 그다음이 되거니와 어쨌든 결과로서 얻어지는 인(仁)을 힘이 모자라서 못 얻어진다는 일은 절대로 없는 것이다. 언제나 스스 로의 노력이 모자라기 때문임을 알아야 한다. [참조] 「옹야」편 (6)(11)절을 보라.
24) 과(過): 허물.
25) 당(黨): 무리. 끼리끼리의 치우친 특색.
26) [평설] 각기 그가 지닌 특색에 따라 허물도 가지가지다. 지자(智者)는 그의 슬기[知(지)] 때문에 허
물이 생기고 용자(勇者)는 그의 용기 때문에 허물이 생기는 것이니, 그의 허물을 통하여 사람됨을알 수 있는 근거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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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 “진리를 깨달으면 그 자리에서 죽어도 좋다.”
子 曰朝聞 27) 道 28) 夕 29) 死可矣 30)
선생 “진리를 탐구한다 하면서 음식과 옷맵시로 이렇다 저렇다 하는 위인과는 탐탁스런 이야기를 할 수가 없다.”
子 曰士 31) 志於道 而恥惡衣惡食者 未足與議 32) 也 33)
선생 “참된 인간은 세상일을 처리할 때, 꼭 그래야 할 것도 없고, 안 할 것도 없다. 옳은 길을 택할 따름이다.”
子 曰君子之於天下 34) 也 無適 35) 也 無莫也 義之與比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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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문(聞): 깨달음. 각(覺)과 같다.
28) 도(道): 천명(天命). 그러므로 도(道)를 듣는다 하였다.
29) 조~석(朝~夕): 짧은 사이를 뜻한다.
30) [평설] 문도(聞道)는 곧 문천명(聞天命)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그것은 지천명(知天命)과도 동의어가 아닐 수 없다.
31) 사(士): 선비. 사(士)는 벼슬사는[仕(사)] 자를 의미하지만 그런 의미에서 설령 벼슬은 살지 않더라
도 선비[士(사)]라 이른다.
32) 의(議): 도(道)를 의논하는 것이다.
33) [평설] 도(道)에 뜻을 둔 자라면 항상 마음을 다스려야 할 것인데 사치스런 데 뜻을 둔다면 그런 사람과는 도(道)를 논할 수 없음은 너무도 당연한 말일 것이다. 이런 사람은 인심(人心)-소체(小體)-을 따르는 사람들이니, 어찌 도심(道心)-대체(大體)-을 서로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
34) 지어천하야(之於天下也): 천하(天下)의 사물(事物)에 응한다.
35) 적(適): 오로지 주장으로 삼는다. 적(適)은 가(可)요, 막(莫)은 불가(不可)라는 설도 있다.
36) 비(比): 견준다.
[평설] 군자는 천하의 모든 일을 실천할 적에 특히 옳다거나 옳지 않다거나 하는 일을 고집하지 않고 의로운 일과 견주어서 실행할 따름이다. 한 가지만을 외고집으로 주장하는 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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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 “벼슬아치는 인격을 생각하고, 들녘 친구는 땅마지기나 생각한 다. 벼슬아치는 법을 두려워하고, 들녘 친구는 남의 동정을 기다린다.”
子 曰君子 37) 懷德 38) 小人 39) 懷土 40) 君子懷 41) 刑 42) 小人懷惠 43)
선생 “잇속만을 따지면 원망만 쏟아진다.”
子 曰放 44) 於利而行 多怨 45)
선생 “예법을 갖추어 나라를 다스리면 무슨 문제가 있담! 예법을 갖추지 않고 나라를 다스린다니, 그러면 예법은 무엇에 쓴담!”
子 曰能以禮讓 46) 爲國乎 何有 47) 不能以禮讓爲國 如禮何 48)
“지위 없는 것쯤 괜찮아. 중심이 없는 것이 걱정이야! 남이 몰라주는 것쯤 괜찮아. 알아주도록 노력해야 해!”
子 曰不患 49) 無位 50) 患所以立 51) 不患莫己知 求爲可知 52) 也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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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군자(君子): 지위를 가진 자.
38) 덕(德): 솔선하여 효제(孝弟)의 도(道)를 실천하는 것.
39) 소인(小人): 들녘 백성들.
40) 토(土): 토지를 나누어 주고 집터를 받는 것.
41) 회(懷): 마음속 깊이 감춘다.
42) 형(刑): 귀양살이 보내는 일.
43) 혜(惠): 구호대책(救護對策)에 의한 특혜조치.
[평설] 군자와 소인의 구별은 그들의 정신자세와 생활태도에서 구별됨을 알 수 있다. 군자는 자율 적이요 자책적(自責的)이지만, 소인은 타율적이요 의타적임을 알 수 있다. 군자는 도덕과 예의와 법제의 질서를 존중하며 그의 테두리 안에서 살려고 노력하지만 소인은 자기의 이익과 재리(財利)가 그의 가치판단의 기준이 되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44) 방(放): 의지한다.
45) [평설] 웃 장을 받아서 쓴 글인 듯하다. 덕(德)과 예(禮)를 소홀히 여기며 이익만을 추구하는 사회는 실로 질투와 모함과 원한만이 가득 찬 살기 어려운 세상이 아닐 수 없다.
46) 이예양(以禮讓): 예로써 사양하며. 종래는 “예법(禮法)과 사양(辭讓)으로써”라 했지만 예(禮)와 양 (讓)은 본래 같은 덕목(德目)인 데다가 이 장의 끝에 “여례하(如禮何)”라 하여 예(禮)만을 들고 있기 때문이다.
47) 하유(何有): 어렵지 않다.
48) 여례하(如禮何): 예(禮)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평설] 국군(國君)의 자리를 서로 빼앗으려 하고 대부는 참월한 짓을 거침없이 한다면 예(禮)로써
사양하면서 나라를 다스릴 길이 없을 것이다. 어찌 나라뿐이랴. 오늘에 있어서의 사회생활 속에서도 이 예양(禮讓)의 풍(風)은 모든 조직활동에서는 바람직한 자가 아닐 수 없다.
49) 환(患): 근심 걱정.
50) 위(位): 벼슬자리.
51) 립(立): 자립(自立)할 수 있는 능력.
52) 가지(可知): 알려질 수 있도록. 피동(被動)의 가지(可知)다.
53) [평설] 스스로 제자리를 지킬 수 있는 능력과 그러한 능력이 인정을 받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흔히 실력도 없으면서 높은 자리만을 넘어다본다거나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면서 동분서 주하는 짓은 사람다운 사람은 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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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 “삼아! 내 도는 하나로 꿰뚫었지.” 증선생 “네! 그렇습니다.”
선생이 나간 후 제자들이 묻기를 “무슨 뜻입니까?” 증 선생 “선생님의 도는 충심으로 미루어 생각하는 데 있을 따름이다.”
子 曰參 54) 乎 吾道 55) 一以貫之 曾子 曰唯 子出 門人 問曰何謂也 曾子 曰夫子之道 忠恕 56) 而已矣 57)
선생 “참된 인간은 의리에 훤하고, 되잖은 위인은 잇속에 훤하지.”
子 曰君子喩 58) 於義 小人喩於利 59)
선생 “잘난 이를 만나면 나도 그렇게 되기를 생각하고, 못난 이를 만나면 그렇게 되지 않도록 명심해야 한다.”
子 曰見賢 思齊 60) 焉 見不賢 而內自省也 61)
선생 “부모의 잘못은 아는 듯 모르는 듯 여쭈어 가면서 그래서는안 될 뜻만을 보이며, 공경하는 마음에 틈이 나서는 안 된다. 고되더 라도 원망해서는 안 되는 법이야.”
子 曰事父母 幾 62) 諫 63) 見 64) 志不從 65) 又敬不違 66) 勞而不怨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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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삼(參): 증자의 이름.
55) 도(道): 사람이 걸어가야 하는 길[人道(인도)]. 도덕적 당위.
56) 충서(忠恕): 충심으로 미루어 생각한다. 대체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내 마음처럼 미루어 생각하는 것을 서(恕)라 하는 것이다.
57) [평설] 주자는 충서(忠恕)를 충과 서의 두 덕으로 본 데 비하여 다산은 충을 서의 수식어로 간주하여 서의 일덕(一德)만이 일관(一貫)의 도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주자는 “盡己之謂忠 推己之謂恕”라한 대신에 다산은 “中心行恕”라 한 것이다. [참조] 「위령공(衛靈公)」편 (15)(24)절과 「안연(顔淵)」 편 (12)(2)절을 보라.
58) 유(喩): 마음속으로 깨닫는다.
59) [평설] 의(義)와 이(利)는 유교윤리의 기본적 대립관념으로 선과 악이 이로써 갈리게 되는 것이다.
선과 악뿐만이 아니라 인간의 됨됨이 여기서 판가름이 나기 때문에 군자와 소인이 구별되는 것이 다. 군자와 소인이 나누어질 뿐만이 아니라 왕도와 패도가 이 때문에 구별이 되는 까닭에 맹자는
“하필 리(利)를 내세우십니까? 인의(仁義)가 있을 따름입니다”(「양혜왕상(梁惠王上)」)라고 분명히
이야기한 것이다.
[평설] 의(義)란 지선(至善)이요, 이(利)는 공리(功利) 또는 사리(私利)인 것이다.
60) 제(齊): 우가 가지런하다.
61) [평설] 현자와는 가지런하게 같아지기를 원하고 불현자(不賢者)를 만나면 자신도 그렇지나 않나 반성해야 한다. 현(賢)⋅불현(不賢) 간에 다 내 스승이 되는 소이가 여기에 있다.
62) 기(幾): 미(微).
63) 기연(幾練): 감히 직간(直諫)은 하지 못하고 다못 미의(微意)로써 슬며시 깨닫도록 한다.
64) 견(見): 나타나 보인다.
65) 견지부종(見志不從): 종래 “부모의 뜻이 자기의 간언(諫言)에 따르지 않음을 보더라도” 했는데 다산은 “자기의 뜻은 부모의 명령에 따를 수 없음을 나타내 보인다” 하였다.
66) 불위(不違): 부모의 명령을 어기지 않는다.
67) [평설] 부모의 잘못을 말리는 기간(幾諫)의 방법은 미묘한 것이다. 한편으로 부모의 잘못된 지시나
행동을 따를 수 없다는 뜻만은 은근히 보여드리면서도 그것을 부모가 깨닫지 못하는 한 부모의 명령에는 또한 순종해야 하는 것이다. 이처럼 부모에 대한 간언(諫言)이란 어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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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 “부모가 계시면 먼 길을 떠나지 말아야 하며, 나서게 되면 반드시 가는 곳이 이리저리 안 되도록 하라.”
子 曰父母在 不遠遊 68) 遊必有方 69)
선생 “삼 년 동안 아버지의 법도를 뒤집지 않으면 효자라 해도 좋지.”
子 曰三年無改於父之道 可謂孝矣 70)
선생 “부모의 나이는 알아두어야 한다. 한편 기쁘기도 하려니와 한편 두렵기도 하지.”
子 曰父母之年 71) 不可不知 72) 也 一則以喜 一則以懼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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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유(遊): 유학. 해외유학과 같은 것.
69) [평설] 공사로 멀리 외유하는 경우는 부모가 계시더라도 할 수 없음은 예외로라도 인정해야 할 것이다. 오직 공사 아닌 관광여행팀에는 부모가 계실 때는 참여하지 않는 것이 효 중심사상의 기본이 된다는 것이다.
70) [참조] 「학이(學而)」편 (1)(11)절에 거듭 나온다.
71) 년(年): 나이.
72) 지(知): 확인한다.
73) [평설] 한편 기쁜 까닭은 오래 장수하셨기 때문이려니와 한편 두려운 까닭은 노쇠한 모습을 뵙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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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 “옛사람들은 좀처럼 말문을 열지 않았다. 실행이 못 미칠까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子 曰古者言之不出 恥躬 74) 之不逮 75) 也 76)
선생 “몸단속을 잘하는 이가 실수하는 일은 드물 거야.”
子 曰以約 77) 失 78) 之者 鮮 79) 矣 80)
선생 “쓸모 있는 인간은 말은 더듬되 실행은 재빠르게 하느니라.”
子 曰君子欲訥 81) 於言 而敏 82) 於行 83)
선생 “곧은 마음씨는 외롭지 않아. 반드시 이웃이 있게 마련이니.”
子 曰德不孤 84) 必有隣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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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궁(躬): 궁행(躬行)의 략(畧). 몸소 실행한다.
75) 체(逮): 급(及). 미친다.
76) [평설] 말이 나오지 않게 하는 것은 행동이 뒤따라 미치지 못할까 조심하기 때문이다. 공자는 말을 함부로 하지 않는 것이 인격 수련의 첫째 조건임을 항상 강조하고 있다.
77) 약(約): 꽁꽁 묶는다.
78) 실(失): 방사(放肆)스런 짓.
79) 선(鮮): 소(少). 드물다.
80) [평설] 약(約)은 검약(儉約)의 뜻이 아니다. 다시 말하면 사치의 반대인 검약이 아니라 멋대로 놀아
나는 짓을 못 하게 하는 단속을 의미한다.
81) 눌(訥): 말 더듬을 눌.
82) 민(敏): 민첩하다.
83) [평설] 말을 더듬는다고 해서 정말로 고지식하게 말을 더듬으라는 것이 아니다. 말더듬이가 말을 더듬듯 말이 밖으로 줄줄 안 나오도록 하라는 뜻이리라. 행동이 빨라야 하거늘 어느새 말이 그보다도 빨리 앞을 설 수 있겠는가? 말이란 사뭇 행동의 뒤만 따르면 된다.
84) 고(孤): 홀로 우뚝 서 있는 모습.
85) 린(隣): 이웃.
[평설] 덕(德)의 이웃은 과연 무엇일까? “벗들이 먼 데서 찾아와 주면[有朋自遠方來]”도 따지고 보면 “덕불고(德不孤)”의 일면이 될 것이다. 덕이란 효⋅제⋅충⋅신에서 얻어진 것이니, 어찌 홀로 외로운 존재일 수 있겠는가? 설령 남이 그의 충신과 효제를 몰라주는 한이 있다손 치더라도 그의 “불온(不慍)”의 경지는 결코 외롭다 하지는 않을 것이다. 선덕(善德)은 홀로 있어서도 외롭지 않고 독(獨)과 고(孤)는 다르다. 악덕(惡德)은 중인(衆人) 중에 섞여 있더라도 외로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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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군왕에게도 귀찮게 굴면 욕을 입게 되고, 벗에게도 귀찮게 굴면 성글어지지.”
子游 曰事君數 86) 斯辱 87) 矣 朋友數 斯疏 88) 矣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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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수(數): 자주 삭. 잦지다. 번거롭다.
87) 욕(辱): 굴욕. 수고롭다. 경(敬)의 반(反).
88) 소(疏): 성글다. 멀어진다.
89) [평설] 좋은 말도 잦으면 듣기 싫다는 속담이 있듯이 군왕을 섬길 때나 벗과 사귈 때나 다 같이 지나친 간언(諫言)[忠言(충언)]은 삼가는 것이 그와 오래 교분을 갖는 요체인 것이다. 간언(諫言)[忠言 (충언)]은 듣는 자세가 갖추어짐으로써 비로소 효과를 거두게 되므로 때 없이 늘어놓는 말들은 오히려 역효과를 거두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