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에 걸렸을 때, 무기력할 때 등 으레 찾던 병원 대신 직접 고른, 믿을 수 있는 한약재로 보약을 달여 보자. 의외로 간단하게 만들고 차처럼 간편하게 마실 수 있다.
Case 1 몸이 나른할 때
자연의 변화뿐 아니라 우리 몸과 마음에도 적잖은 변화가 일어난다. 기력이 저하되어 많은 영양섭취가 필요하고 기온의 변화로 활동량이 늘어나지만 몸이 그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다. 소화력이 떨어지고, 특히 점심식사 후에는 나른함이 심해 식곤증을 느끼는 데 변화를 느끼는 정도는 개인에 따라 다르다. 여기엔기운을 돋우고 소화기계를 편하게 해주며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처방이 필요하다. 이 처방은 ‘보중익기탕’이라고 하는데, 위장을 따뜻하게 하면서 기운을 돋워 준다. 약차에 가깝게 처방해 특별한 병이 없는 한 누구에게나 알맞다. 7일 정도 마시면 좋지만 한 번 달인 한약은 3일을 넘기면 좋지 않으므로 7일 동안 2회에 나누어 달인다.
1 약재는 분량대로 준비한다. 인삼은 노두(인삼 머리 부분)를 제거하고 되도록 얇게 썬다.
2 모든 약재는 깨끗이 씻은 후 채반에 건져 물기를 뺀다.
3 자기류, 유리 재질 또는 탕기류 용기에 물 1L와 약재들을 넣어 30분 정도 상온에 둔다.
4 ③을 중간불에서 끓이기 시작한다.
5 ④가 끓기 시작하면 약한불로 줄여 1시간 30분 동안 끓인다.
6 ⑤를 체나 얇은 보자기에 걸러 즙만 용기에 담는다.
어떻게 먹을까? 2~7일 동안 1일 3회, 식후 1시간에 따뜻하게 또는 미지근하게 식혀서 마신다.
Case 2 외부 공기가 탁할 때
대도시라면 어느 계절이든 내내 외부 공기가 탁한 것이 사실이다. 이때문에 실내에선 공기청정기 등에 의존하는 날이 많아지는가 하면 병원에선 나쁜 공기로 인해 눈, 코, 목, 기관지가 좋지 않아 고생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 이때 호흡기계와 피부 트러블을 일으키는 자극을 가라앉히고 체력을 유지해 몸을 보호하는 처방이 필요하다. 이 처방은 일반적으로 호흡기를 보호할 때, 혹은 공기가 좋지 않은 곳에서 근무할 때도 응용할 수 있다.
필요한 약재 (9회분)
황기 16g, 길경 8g, 맥문동 8g, 물 1L
약재 달이기
1 약재는 분량대로 준비해 깨끗이 씻어 채반에 건져 물기를 뺀다.
2 자기류, 유리 재질 또는 탕기류 용기에 물 1L와 약재를 넣어 30분 정도 상온에 둔다.
3 ②를 중간불에 올려 끓이기 시작한다.
4 ③이 끓기 시작하면 약한불로 줄여 1시간 30분 더 끓인다. 한약을 달인다고 반드시 색이 까맣고 진해야만 잘 달인 것은 아니다. 색이 맑더라도 시간을 엄수했다면 잘 달인 것이니 걱정하지 않는다.
5 ④를 체나 얇은 보자기에 걸러 즙만 용기에 담는다.
어떻게 먹을까? 2~3일 동안 1일 3회, 식후 1시간 안에 따뜻하게 또는 미지근하게 식혀서 마신다.
Case 3 숙취해소, 속이 안 좋을 때
술에 대한 해독 능력은 개인마다 달라서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차이가 큰 편이다. 음주 후 뱃속이 불편하고 부글거릴 때, 차라리 토해 버리거나 설사하고 싶을 때 위장을 편안하게 해주고 소화가 잘 되도록 돕는 처방을 소개한다. 실제로 토하거나 설사할 때에도 좋다. 물론 그 전에 술을 적게 마시는 것이 먼저다. 속이 불편하다고 맵고 뜨거운 음식으로 해장하는 이들이 적잖다. 당장은 속이 풀리는 것 같지만 위벽에 더 큰 자극을 주어 만성적으로 위장을 병들게 할 수 있으니 주의한다.
속을 따뜻하게 하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숙취해소에 더 좋다. 이 처방은 부득이한 사정으로 평소 주량을 넘은 다음 날, 속이 불편하고 가스가 차서 답답하며, 자꾸 메슥거리거나 토할 때 속을 달래는 목적으로 1~2일 먹으면 좋은 처방이다.
필요한 약재 (6회분)
귤피 4g, 후박 4g, 백출 8g, 반하 강제 4g, 감초 4g, 대추 2개(6g), 생강 6g, 곽향 4g, 물 1L
약재 달이기
1 약재는 분량대로 준비한다. 생강은 깨끗이 씻어 500원짜리 동전 크기로 썰어 3쪽을 준비한다. 반하는 구입할 때 강제(생강즙에 삶아 건조시킨 것)한 것을 준비한다. 준비한 약재들은 깨끗이 씻어 채반에 건져 물기를 뺀다.
2 자기류, 유리 재질 또는 탕기류 용기에 물 1L를 준비한다.
3 생강과 곽향을 제외한 모든 약재들을 ②에 넣고 30분 정도 상온에 둔다.
4 ③에 생강을 넣고 중간불로 끓이기 시작한다.
5 ④가 끓기 시작하면 약한불로 줄여 30분 정도 더 끓인 후 곽향을 넣고 다시 30분 더 끓인다.
6 ④를 채반이나 얇은 보자기에 걸러 즙만 용기에 담는다.
어떻게 먹을까? 1~2일 동안 1일 3회, 식후 30분 안에 따뜻하게 또는 미지근하게 식혀서 마신다.
Case 4 감기, 콧물과 기침이 나올 때
감기 증상은 사람마다 다르다. 일반적인 감기 증상에 도움을 주는 처방을 소개한다. 이 처방과 함께 충분한 휴식과 영양공급을 하며, 부드럽고 따뜻한 음식을 먹는다. 처방의 효과를 돕고 땀이 나게 하여 초기 감기를 더 잘 낫게 한다.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먹어도 되지만, 38℃ 이상의 고열일 때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다.
필요한 약재(6회분)
소엽 8g, 생강 6g, 백출 6g, 귤피 4g, 항부자 8g, 감초 2g, 물 1L
약재 달이기
1 약재는 분량대로 준비해 깨끗이 씻어 채반에 건져 물기를 뺀다.
2 생강은 깨끗이 씻어 500원짜리 동전 크기로 3쪽을 넣는다.
3 자기류, 유리 재질 또는 탕기류 용기에 물 1L에 생강, 소엽을 제외한 모든 약재를 넣어 30분 정도 상온에 둔다.
4 ③을 중간불로 끓이기 시작한다.
5 ④가 끓기 시작하면 약한불로 줄이고, 30분 정도 지나면 소엽과 생강을 넣고 30분쯤 더 끓인다.
6 ⑤를 체나 얇은 보자기에 걸러 즙만 용기에 담는다.
어떻게 먹을까? 1~3일 동안 1일 3회, 식후 1시간 안에 따뜻하게 또는 미지근하게 식혀서 마신다.
Case 5 입맛이 떨어지고 잘 잊어버릴 때
평소에 빈혈이 있으면서 식사를 제대로 못 하거나, 과로했을 때 가슴 위로 열이 오르고 목이 마르며 눈이 충혈된다. 아래 소개하는 보약은 약속을 자꾸 잊을 때, 가슴이 두근두근하는 증상이 잦아질 때 도움이 되는 처방이다. 여성은 지나치게 속이 상하거나 화가 끓을 때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입맛이 떨어지면서 기운이 없고 깊이 잠들지 못할 때도 도움이 된다.
필요한 약재(9회분)
황기 25g, 당귀 10g, 물 1L
약재 달이기
1 약재는 분량대로 준비해 깨끗이 씻어 채반에 올려 물기를 뺀다.
2 자기류, 유리 재질 또는 탕기류 용기에 물 1L와 약재를 넣어 30분 정도 상온에 둔다.
3 ②를 중간불로 끓이기 시작한다.
4 ③이 끓기 시작하면 약한불로 줄여 1시간 30분 정도 더 끓인다. 당귀는 특성상 조금만 달여도 색이 진해져서 자칫 중간에 불을 꺼버리기 쉬운데 색에 연연하지 말고 1시간 30분 정도 끓인다.
5 ④를 채반이나 얇은 보자기에 걸러 즙만 용기에 담는다.
어떻게 먹을까? 4~7일 동안 1일 3회, 식후 1시간에 따뜻하게 또는 미지근하게 식혀서 마신다.
Case 6 몸이 피곤하고 기운이 없을 때, 십전대보탕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처방이 십전대보탕이다. 요즘엔 백화점에서도 이 한약재를 포장 판매하고, 누구나 쉽게 탕제원 등에서 가물치나 잉어와 함께 달여 먹곤 한다. 보약이나 한약도 약이기 때문에 우리 몸에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 십전대보탕 또한 어떤 사람에게 필요한지, 어떤 경우엔 피해야 하는지 알고 주의한다. 이 처방은 기를 보하는 사군자탕, 혈을 보하는 사물탕에 몸을 따뜻하게 하는 계피와 땀 조절과 기를 올려 주는 황기로 구성된다. 보약 중 으뜸이라 할 수 있는 약재 10가지로 몸을 크게 보하는 처방이다. 십전대보탕은 평소 추위를 많이 타고 피로가 심할 때, 과로 후 아침에 일어날 때, 몸이 무겁고 기운이 없을 때 복용하면 좋다. 반복되는 과로와 체력저하가 심하다면 그때마다 달여서 7일 내외로 복용하면 좋다. 간 질환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전문의 진단을 받고 지시에 따라 복용한다.
3 자기류, 유리 재질 또는 탕기류 용기에 물 1L와 생강을 제외한 모든 약재를 넣어 30분 정도 상온에 둔다.
4 ③에 생강을 넣고 중간불에서 끓이기 시작한다.
5 ④가 끓기 시작하면 약한불로 줄여 1시간 30분 정도 끓인다.
6 ④를 체나 얇은 보자기에 걸러 즙만 용기에 담는다.
어떻게 먹을까? 4~7일 동안 1일 3회, 식후 1시간 안에 따뜻하게 또는 미지근하게 식혀서 마신다.
Case 7 허리, 무릎 등 관절에 힘이 없고 아플 때
나이가 들수록 우리 몸은 신기(腎氣)가 떨어져 신(腎)에 해당하는 허리와 무릎 등이 약해지고 전반적으로 다리에 힘이 빠지게 된다. 남성은 정력이 약해지는 것을 뚜렷이 느낄 수 있다. 이런 증상 때문에 젊어서 하체에 살이 많던 사람도 나이가 들면 복부를 중심으로 상체에 살이 오른다. 체중에 늘면 그만큼 허리, 무릎, 발목에 가해지는 무게가 더 심해져 관절통을 수반하게 된다. 특히 갑자기 활동량이 늘어날 때, 계절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할 때,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가슴 위로 열이 오를 때 증상이 심해지는데 이럴 때 도움을 주는 처방을 소개한다.
필요한 약재 (9회분)
구기자 8g, 숙지황 8g, 생강 6g, 인삼 8g, 대추 6g, 물 1L
약재 달이기
1 약재는 분량대로 준비해 인삼은 노두(인삼 머리)를 제거하고 되도록 얇게 썬다. 대추는 2개를 준비한다. 생강은 깨끗이 씻어 500원짜리 동전 크기로 썰어 3쪽을 준비한다. 모든 재료는 깨끗이 씻어 채반에 건져 낸다.
2 자기류, 유리 재질 또는 탕기류 용기에 물 1L를 준비한다.
3 생강을 제외한 모든 약재들을 물에 넣어 30분 정도 상온에 둔다.
4 ③에 생강을 넣고 중간불에서 끓이기 시작한다.
5 ④가 끓기 시작하면 약한불로 줄여 1시간 30분 정도 끓인다.
6 ④를 채반이나 얇은 보자기에 걸러 즙만 용기에 담는다.
어떻게 먹을까? 2~7일 동안 1일 3회, 식후 1시간에 따뜻하거나 또는 미지근하게 식혀서 마신다.
Health Tip 집에서 한약 달일 때 주의할 점
1 한약재는 생산 날짜 확인 후 구입 : 요즘엔 한약재에 생산일자와 유통기한이 표시되어 있으므로 잘 살펴보고 구입한다. 대개 300~600g 단위로 포장되어 있으니 포장단위로 구매한다.
2 한약재 보관에 신경 쓴다 : 한약재는 밀봉한 후 건조하고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또 약간 수분이 있는 당귀 등의 약재는 냉장보관을 한다. 집에서 1년 이상 한약을 보관하지 않도록 필요한 양만 구입한다.
3 아무데나 달이지 않는다 : 한약 달이는 용기는 스테인리스 제품은 피한다.
4 달이는 방법 : 집에서 한약을 달일 때 초탕으로 충분하지만 아까운 마음이 든다면 재탕해도 좋다. 재탕 할 때는 약재를 말려 사용하고 물의 양은 처음의 절반으로 한다. 달이는 시간도 초탕의 반에 맞춘다. 한약을 달여 예전처럼 베보자기에 넣고 양손으로 쥐어 짜는 방법도 좋지만 약차에 가깝게 처방된 경우 체에 거르는 것으로 충분하다.
5 올바른 복용 방법 : 복용 시간은 식전이 가장 좋다. 평소 위장 기능이 약한 경우 식후 1시간 정도에 마신다. 소화불량을 치료할 목적으로 한약을 먹는다면 식후 30분에 마신다. 한약을 복용할 때에는 술이나 담배를 피하고 차가운 청량음료도 삼간다.
6 달인 한약 보관법 : 달인 한약은 냉장보관하며 1회분을 꺼내어 데워 마신다. 한 번 달인 한약은 무조건 3일 이내로 마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