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빛 빌딩들 사이로
적갈색 노을이 물들어가면
어디선가 잊었다고 생각했던 그녀의 옷자락이
가슴속 숨겨뒀던 그 상자를 다시 열고,
어두운 저 골목 끝자리
아주 조그만 그녀의 노래소리, 눈물의 흐느낌과 함께
내 발걸음 다시 이끌어
잊혀졌던 시간속의 공간속으로 한걸음 다가서면,
나를 바라보며 미소짓는 너의 아련한 얼굴
그리고, 너무나도 익숙한 초록빛의 향기들,
내 목을 씻어주는 푸른빛의 청량감
누구도 믿지못했던,
하지만, 너무나 오랫동안 기다렸던 이야기의 시작속으로
그 속으로, 나는 다시 이끌려
너의 향기 따라서 지금 이 자리에,
너의 그리움 따라서 지금 이 자리에
눈물도 말라버린 이 사막의 한가운데,
초승달 연못에도 다시 꽃이 핀다.
창밖으로 가장 밝게 빛나는 별빛은
그녀가 잠드는 그곳을 안내하고
한낮의 뜨거운 열기와 한밤의 차가운 냉기가 교차하는
공간의 틈속으로
그토록 그리웠던 팔각의 누각이 드러나고,
내 눈을 간지럽히던
건조했던 모래먼지마저 어디론가 사라진다
저 남문 밖으로 그녀가 보인다.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 내게온다.
터질듯한 가슴으로 그녀에게 달려가
그때처럼 그녀를 껴안으면,
분홍빛 꽃잎들이 흩날리고,
어디선가 날아온 나비들이 춤을 춘다.
죽어있던 누각의 넝쿨에도 푸르른 새싹들이 다시 돋아난다.
나는 사라진다.
그녀의 손길은 내목을 내몸을
그녀의 입맞춤은 모든 것이 잊혀지는
세상 가장 아름다운 묘약
아름다운 그녀의 몸짓속에
알수없는 신음속에
그 날의 그녀의 눈물들은 모두가 사라지고,
다시는 이별없는 사랑인듯,
7년의 기다림은 하룻밤의 꿈이었나.
이 순간의 뒤엉킴은 그리움의 노래인가
...
아침이 다가온다.
그녀의 마지막 입맞춤,
처음의 이별처럼 돌아보지 말고 걸어가라한다.
그녀의 눈물이 들려온다. 그리움이 속삭인다.
언제쯤일까, 다시 이곳을 찾아올 수 있는 그날은
오늘의 그리움을 다시 가슴속에 안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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