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로

망가진왕 | 2014.08.17 11:17:20 댓글: 13 조회: 2448 추천: 4
분류단편 https://life.moyiza.kr/mywriting/2338751
누군가에게 배려를 해본경험이 있으실겁니다  그사람이 모르게요

어차피 몰라도 그만이라고 ..알리고 싶지 않아서 한 배려가 오해가 되서 돌아온다면

배려한 사람이 받는 상처보다 오해한 사람이 받을 상처가 큰 법입니다 






이제는 내나이도 40이다 두번째 실패는 두렵지만 동석이 보여주는 믿음에 세희는 주저하지 않았다

그것이 사랑이라고 다시한번 믿고 또 다시속는다 해도 후회하지는 않을것 같기 때문이였다


평생을  성실하게 일해온 동석과 세희는 그렇게 새로운 신혼을 꿈꾸며 재혼에 성공했다 

그동안 포기하고 살았던 여자의 행복을 다시 찿은 세희는 남편 동석이 너무 고마울뿐이였다


그것도 잠시.. 시력이 점점 떨어져 찿은 병원에서 녹내장 진단을 받은 세희는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다

아무렇지 않다고 오히려 잘되었다고 집에서 푹쉬라고 ...말하는 동석에게 미안한 세희는 부업을 하기 시작했다


" 퇴근했습니다 ....아니 여보 도대체 인형눈을 얼마나 단거야?  무리해서 건강에 좋을것 없다고 ..."

" 호호 괜찮아요  .. 서방님 기다리며 하나둘 꼬매다 보면 금방인걸요 어서 씻고 나와요 저녁준비할께요 "


월트 디즈니 의 케릭터 인형 눈에 눈알을 다는 부업은 하루종일 해서 50불정도 벌수있으나 꽤나 고된일 이였다

열심히 하는만큼 벌수있다는 생각에 세희는 보이지 않는 바늘에 손가락을 수십번 찔려가며 일에 열중했다


" 저녁은 내가 차려먹을테니 당신은 침대에 가서 누워요 새로 배운 마사지 해줄께요  "


동석은 결혼후 하루도 쉬지않고 세희의 발을 씻겨주고 발마사지를 해주고 있다 요즘은 시력을 잃어가는

세희를 위해 매일 퇴근후 안구마사지 겸해서 해주니 병마가 이 부부의 사랑을 더욱더 견고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 내가 알아보니 인형을 집으로 가져올 필요없이 공장가서 직접 일하면 돈을 더 준다더군 "

" 당신도 집에만 있으니 적적하고 ..사람도 만나보고 ...어떻소 내가 출퇴근을 도와주리다 "

" ...... 그것도 좋은 생각이네요 네 그렇게 할께요  "


어느순간 부터 동석이 살짝 변한것 같아 섭섭한 마음이 드는 세희였지만 딱히 틀린말도 아니기에 ,,,,

그렇게 매일 아침 손을 잡고  집앞까지 오는 회사버스에 세희를 태우고 가만히 세희의 손을 잡는 동석


" 이따 저녁에 퇴근버스 오는시간에 맞춰서 이곳에서 기다리리다 ."

" 네 당신도 빨리 출근해야죠 내 걱정하지말고 어서 가세요 "


멀어지는 버스를 바라보는 동석과 섭섭한 표정을 애써 숨기려는 세희의 표정이

교차하며 세희는 그렇게 하루하루 새롭게 사는 훈련에 적응해 나아갔다


" 자 오늘은 당신 혼자 버스에 타고 자리에 앉는것 까지 해보구려  " 

" 내가 옆에서 잡아주리다 ..."

" 당신이 안도와줘도 할수있어요 그냥 출근하세요 "

" ,,,,,,,,,,,,,,:" 


섭섭한 마음을 느낀것일까 동석은 아무말없이 묵묵히 세희의 뒤를 쫏는다

동석을 향한 세희의 마음은 조금씩 조금씩 차가워져만 가고 .....그렇게 부부의 벽은 무너져 갔다


" 아저씨는 요즘 어디가셨어요? "

" 네?  아저씨 라니요" 


1년전 갑작스럽게 이혼을 요구하고 매정하게 떠나버린 동석을 원망하며 슬픔에 젖어살던 세희  

눈이 멀어 더듬거리는 세희를 항상 기다려 주시던..... 회사버스 운전기사가 묻는다 


" 아 ,, 남편이요 매일같이 아주머니 뒤에 서계시던 ..많이 아파보이시던데..."

" 저번주부터 안보이시던데 병원에라도 입원하셨나봐요? "


순간 세희는 가슴이 먹먹해지는걸 느꼈다 갑자기 터진 눈물에 운전기사 하는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 정말 금슬좋아 보이는 부부시던데요 ,,,어쩌면 비가오나 눈이오나 하루도 안거르시고

출퇴근에 딱 맞춰 기다려주시고 ...빨리 쾌차하라고 전해주세요 "


출발하는 버스 에 흔들리는 세희는 고개를 숙이고 터져나오는 울음을 참지 않았다


" 바보같은 사람,,,바보같은 사람,,,,말을 하시죠 ...말을 하시죠,,,"



어렸을때 어머니가 미키마우스 인형에 눈알을 달던 부업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 갑자기 꿀꿀해져서 술한잔 먹고 단편하나 올립니다 즐거운 주말들 보내세요

아...여기서 이러고 있으면 아줌마 들한테 욕먹는데.....에휴 내팔자야 ....ㅠㅠ















추천 (4) 선물 (0명)
IP: ♡.123.♡.26
연집하 (♡.50.♡.37) - 2014/08/17 11:59:07

뭔가 보임니다. 확실히 문학적 기질을 타고난거 같습니다. 비록 짧은 글이지만 여운을 남겨주는 훌륭한 작품이라 생각 함니다.

망가진왕 (♡.123.♡.26) - 2014/08/17 12:12:30

칭찬 감사합니다 ..제가 쓰는글들은 언젠가 어디선가 읽었던 혹은 봤던걸 정리해서 쓰는것 뿐입니다

눈먼 아들이 다리가 없는 어머니를 업고서 밥을 해먹던 다큐가 갑자기 떠올라서 .. 이..이야기도 그런맥락입니다

문학적 기질이라니 당치도 않습니다 그냥 감정기복이 심한 이상한놈일 뿐입니다

북위60도 (♡.60.♡.229) - 2014/08/17 17:17:18

왕님,땡땡이 치시면 안되죠..그런데 요것도 넘 잘썼기에 눈감아 주겠슴.연집하님소감에 동의.

망가진왕 (♡.123.♡.26) - 2014/08/18 02:58:46

왕누님 감사합니다

로맨틱퀼트 (♡.118.♡.131) - 2014/08/17 20:55:06

잘 보고 갑니다. 솔솔 잼 있었습니다. 죽이지는 마세요 ...부들부들 떨로 있어요

망가진왕 (♡.123.♡.26) - 2014/08/18 02:59:16

그러고 보니 제가 죽이기는 많이죽이는군요 ,,ㅋㅋㅋ

Youngone (♡.0.♡.14) - 2014/08/17 21:50:18

짧은 글이지만 잠시 님의 글에 푹 빠졌다 나왔습니다.
감동이네요. 추천 누르고 갑니다.

망가진왕 (♡.123.♡.26) - 2014/08/18 03:01:03

감사합니다

HAUS (♡.191.♡.38) - 2014/08/18 08:37:45

잘 봤슴다.
님 이야기 써주세요.
다음글두 기대하겠습니다.

망가진왕 (♡.123.♡.26) - 2014/08/19 03:51:33

잘봤다니 감사합니다

제이야기는 항상 떠들고 있습니다만,,,재미없는데요 ㅠㅠ

해피투데이 (♡.70.♡.7) - 2014/08/20 21:35:12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네요.
잘 보고 갑니다~

망가진왕 (♡.123.♡.26) - 2014/08/21 01:18:50

오호~~ 여기까지 와주시다니 영광입죠 헤헤 ^^

삼복날감기 (♡.36.♡.87) - 2014/09/07 07:30:13

감동입니다
아...
그리고 풍성한 추석한가위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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