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한 날중의 어느날 밤

얼라뚱땅녀 | 2014.08.19 14:14:01 댓글: 3 조회: 2028 추천: 1
분류수필·산문 https://life.moyiza.kr/mywriting/2342410

애데리구 자기전에 남편이 안들어오면은 저두 몰래 두시에 눈뜨게 돼있다.

 

애를 깨워 쉬쉬시키구는 잠에 못든다.

 

야간서비스를 하는 가게들은 보통 두시에 문닫으니 두시에서 반까지는 집에 들어오는 남편이다.

 

근데 오늘은 안들어올 느낌에 이불을 뒤척뒤척 거리구 있다.

 

오분 십분에 한번씩 시간을 체크하다 반지나자 눈이 새동그래지면서 잠이 안온다.

망설이다가 남편핸드폰에 전화해본다.

 

꺼져있다.

두눈알이 희뜩 번저질라 한다.

 

불시에 작년에 트렁크안에 숨켜놓은 담배가 생각나서 뒤져내왔다.

 

오늘 밤엔 자기 마음을 정리해서 결판내겠다는 심정으루 전사처럼 정신 똑바루 차리구 담배를 꼬나물었다.

 

연이어 두대를 피우니 입안이 쓰겁구 메스꺼워서 화장실에 가서 마른 기침하다 나온다.

 

한모금 먹구 잠간의 추억에 잠긴다.

 

애를 낳구부터 둘의 싸움이 시작됐던것 같다.

 

사건 사건들이 눈앞에 언뜰언뜰 지나간다.

 

시계를 보니 세시다 간다.

 

머리속으론 두시반에 꺼져있는 핸드폰이 지금 켜져있을리가 만무하다구 생각하지만 손은 벌써 언녕 핸드폰에 닿았다.

 

번호를 눌러보니 역시

 

멧세지를 보냈다.

 

”  두글자를 찍어서

 

또다시 담배를 들었다.

 

한대 두대 세대 입이 마르구 목이 타들어간다.

 

냉장고의 맥주가 그리워서 한캡 들구 왔다.

 

이런 저런 생각하면서 맥주로 목구멍을 적신다.

 

눈물을 다신 안흘릴려구 결심 결심했지만 저두 몰래 쭈루루

 

헛웃음 웃으며 깜깜한 밖을 하염없이 내다본다.

 

두글자를 찍어서 보냈다.

 

그리곤 담배를 물구

 

ㅎㅎ

 

무슨 생각에 빠졌을때인지 팔이 따끈해났다.

 

아마두 담배불에 덴것 같다.

 

마침 맥주두 끝나두 담배두 메스꺼워 못피우겠구

 

중요한건 여기서 울다나면 아침에 꿀벌눈으루 회사가는게 창피했다.

 

”  글자를 찍어서 보냈다.

 

그다음은 객실을 자기전 정황으루 정리하구

 

냉장고에 가서 이번엔 얼굴팩 하나를 꺼내왔다.

 

한밤중 자지않구 눈이 팅팅 붓겨서 원래 하얗지 않은 얼굴이 엉망일가봐

 

잠실에 들어가서 얼굴에 팩하며 피씩 웃는다.

 

변태아닌가 싶어서

 

팩이 끝나구 자리를 뒤척이니깐 한시간

 

하구 멧세지를 찍어서 보냈다.

 

두눈 감구 애를 끌어안구 반시간 눈부쳤다 일어났다.

 

-아침준비 시작-

 

예전에 기분 나쁘면 자꾸 애한테 신경질쓴게 후회돼서 이젠 역기분을 활용한다.

 

언젠가는 애비에미 같이 한집에서 살수 없을지두 모르는 애한테 미안한 맘이 앞서서

 

아침햇살에 눈뜨는 예쁜 새끼를 보다가

 

겨드랑이에 손넣구 간지럼을 시작했다.

 

깔깔 거리며서 웃구 뒹국는 모습에서 오늘 하루의 파워를 얻었다.

 

애따라 춤추는 시늉하다 권투시늉하다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어느 얼빠진 여자인가 정도루 애같이 놀아주었다.

 

파워 듬뿍 얻구는 이젠 유치원 준비 회사 준비를 마치구 문을 나섯다.

 

하늘 공중에 높이 있는 눈부신 햇살을 보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햇빝밑에 자신을 가리구 오늘낮을 사는지 궁금해진다.

 

 


추천 (1) 선물 (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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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아C (♡.198.♡.78) - 2014/08/19 14:42:55

실제 경험하신 일인것 같네요 느낌에, 힘내세요 주인장님!!!

ISO100 (♡.216.♡.247) - 2014/08/19 20:19:47

이 느낌 잘알거같아요
잠도 안오고 답답하고 숨막힐거같고~
실화인가봐요?
힘내세요

모퉁이까페 (♡.156.♡.173) - 2014/08/19 22:34:23

같은여자 입장에서 글을 읽으며 안타까움을 금할수가 없습니다.한번정도 마음을 거라앉히고 남편되는분 불러서 냉정하게 결판을 볼 필요가 있을것 같아요.지나간건 지나간거고 지금부터라도 애를 위해 가정을 위해 좀 잼있게 살아보자구요.그게 싫다면 챙길거 다 챙기고 보내버리는것도 나쁘지 않을거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힘내세요!애때문에 다들 쉽게 결정 못내리고 참으며 사는분들 많은데 애를 위해서도 한번뿐임 인생 불행하게 살지 말기를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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