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데리구 자기전에 남편이 안들어오면은 저두 몰래 두시에 눈뜨게 돼있다.
애를 깨워 쉬쉬시키구는 잠에 못든다.
야간서비스를 하는 가게들은 보통 다 두시에 문닫으니 두시에서 반까지는 집에 들어오는 남편이다.
근데 오늘은 안들어올 느낌에 이불을 뒤척뒤척 거리구 있다.
오분 십분에 한번씩 시간을 체크하다 반지나자 두 눈이 새동그래지면서 잠이 안온다.
망설이다가 남편핸드폰에 전화해본다.
뚜 뚜 꺼져있다.
두눈알이 희뜩 번저질라 한다.
불시에 작년에 트렁크안에 숨켜놓은 담배가 생각나서 뒤져내왔다.
오늘 밤엔 자기 마음을 꼭 잘 정리해서 결판내겠다는 심정으루 전사처럼 정신 똑바루 차리구 담배를 꼬나물었다.
연이어 두대를 피우니 입안이 쓰겁구 메스꺼워서 화장실에 가서 마른 기침하다 나온다.
물 한모금 먹구 잠간의 추억에 잠긴다.
애를 낳구부터 둘의 싸움이 시작됐던것 같다.
이 사건 저 사건들이 눈앞에 언뜰언뜰 지나간다.
시계를 보니 세시다 돼 간다.
머리속으론 두시반에 꺼져있는 핸드폰이 지금 켜져있을리가 만무하다구 생각하지만 손은 벌써 언녕 핸드폰에 닿았다.
번호를 눌러보니 역시 뚜 뚜 뚜
멧세지를 보냈다.
“세 시” 두글자를 찍어서
또다시 담배를 들었다.
한대 두대 세대 입이 마르구 목이 타들어간다.
냉장고의 맥주가 그리워서 한캡 들구 왔다.
또 이런 저런 생각하면서 맥주로 목구멍을 적신다.
눈물을 다신 안흘릴려구 결심 또 결심했지만 저두 몰래 쭈루루
헛웃음 웃으며 깜깜한 밖을 하염없이 내다본다.
“네 시” 또 두글자를 찍어서 보냈다.
그리곤 또 담배를 물구
ㅎㅎ
무슨 생각에 빠졌을때인지 팔이 따끈해났다.
아마두 담배불에 덴것 같다.
마침 맥주두 끝나두 담배두 메스꺼워 더 못피우겠구
더 중요한건 여기서 더 울다나면 아침에 꿀벌눈으루 회사가는게 창피했다.
“다 섯 시” 세 글자를 찍어서 보냈다.
그다음은 객실을 자기전 정황으루 정리하구
냉장고에 가서 이번엔 얼굴팩 하나를 꺼내왔다.
한밤중 자지않구 눈이 팅팅 붓겨서 원래 하얗지 않은 얼굴이 더 엉망일가봐
잠실에 들어가서 얼굴에 팩하며 피씩 웃는다.
나 변태아닌가 싶어서
팩이 끝나구 자리를 뒤척이니깐 또 한시간
여 섯 시 하구 멧세지를 찍어서 보냈다.
두눈 감구 애를 끌어안구 반시간 눈부쳤다 일어났다.
-아침준비 시작-
예전에 기분 나쁘면 자꾸 애한테 신경질쓴게 후회돼서 이젠 역기분을 활용한다.
언젠가는 애비에미 같이 한집에서 살수 없을지두 모르는 애한테 미안한 맘이 앞서서
아침햇살에 눈뜨는 예쁜 내 새끼를 보다가
겨드랑이에 손넣구 간지럼을 시작했다.
깔깔 거리며서 웃구 뒹국는 모습에서 난 또 오늘 하루의 파워를 얻었다.
애따라 춤추는 시늉하다 권투시늉하다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저 어느 얼빠진 여자인가 할 정도루 애같이 놀아주었다.
파워 듬뿍 얻구는 이젠 유치원 갈 준비 회사 갈 준비를 마치구 문을 나섯다.
하늘 공중에 높이 떠 있는 눈부신 햇살을 보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저 햇빝밑에 자신을 다 가리구 오늘낮을 사는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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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경험하신 일인것 같네요 느낌에, 힘내세요 주인장님!!!
이 느낌 잘알거같아요
잠도 안오고 답답하고 숨막힐거같고~
실화인가봐요?
힘내세요
같은여자 입장에서 글을 읽으며 안타까움을 금할수가 없습니다.한번정도 마음을 거라앉히고 남편되는분 불러서 냉정하게 결판을 볼 필요가 있을것 같아요.지나간건 지나간거고 지금부터라도 애를 위해 가정을 위해 좀 잼있게 살아보자구요.그게 싫다면 챙길거 다 챙기고 보내버리는것도 나쁘지 않을거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힘내세요!애때문에 다들 쉽게 결정 못내리고 참으며 사는분들 많은데 애를 위해서도 한번뿐임 인생 불행하게 살지 말기를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