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에서 보낸 잊을수 없는 100일 (11)

연집하 | 2014.08.20 13:46:07 댓글: 5 조회: 2978 추천: 3
분류타향수기 https://life.moyiza.kr/mywriting/2344385

제품을 아침에 창고에서  원자재를 출고(出库)할때와 저녁에 완성된 제품을 입고(入库)할때 수량이 눈에 뜨이게 차가 나서 는거  저울에 달아보니 2키로나 모자라단다. 황동 그시기 가격이 키로당 30원이라 쳐도 60원 한달이면 천팔백이라는  어마어마한 가치라 이를 사장님이 알게 되면 큰일이 나는것이다. 
나는 그들에게 이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고 현장을 잘 지켜보라고 하였다. 후에 알고보니 일부직원들이 가공할때 나오는 동가루나 동 쪼각을 몰래 신문지에 싸서 치웠다가 퇴근할때 슬그머니 가방에 넣고 집으로 가더라는 것이였다.
그냥 묵과할수 사실이라 나는 이일을 장대리한테 알려 주었다. 다시 이런일이 재발할 경우 당사자는 물론 우리관리일군까지 목이 날아난다고 하였다.
장대리는 대뜸 당사자를 찾아가 이 사실을 재 확인하고 회사의 규정에 의하여 당사자를 조용히 사퇴 시켰다. 사장님이 알기전에 일을 마무리 진 것이였다.

그러던 어느날 회사 사무실에 낮모를 전화가 걸려왔다. 당시 장양이 없어서 내가 대신 전화를 받았다.

"喂, 您好。“
”조선족 임까?"
"네. 누구를 찾습으세요?"
"여기 모모 직업소개소 임다. 거기서 일군을 요구하지 않슴까?"
"사장님이 출장 가셔서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사람 받으쇼. 흑룡강에서 온 청년인데 기술도 있구."
"아니 제가 이런 권한이 없습니다. 그러니 사장님이 오신후 다시 전화련락 해보십시요."

나는 인츰 전화를 놓아 버렸다. 하루에도 몇번씩 이런 전화가 와서 응부하느라구 장양이 수선을 떨었는데 오늘 내가 대신하여 처음 이런전화를 받았다.
불과 한시간도 안 되여서 누가 회사 대문을 노크하였다.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고 회사문을 경상적으로 잠그는데 누군가 금궁하여 나가보니 웬 사람이 두명이 밖에서 기다린다. 
한 사람은 무거운 행리를 지고 다른 한사람은 달랑 서류가방을 메고.

나는 누구를 찾는가구 하니 서류가방을 든 사람이 날 보구 저 사람을 회사에서 받아 달라고 하였다. 
내가 안 된다구 다른 회사로 찾으라면서 다시 사무실로 들어왔다.
한나절 지나 작업현장을 가려는데 아까 왔던 두사람 가운데서 무거운 행리를 든 사람이 그냥 문밖에 서 있었고 서류가방을 든 사람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보이지 않았다.

그냥 무심히 지날수 없어서 대문에 가까이 다가보니 30대중반도 넘어되여 보이는 사람이였다. 
방금 직업소개소에 소개비를 내니 이곳까지 데려다 주고 가 버렸다는 것이였다.
진짜 남의 코등의 밥알도 뜯어 갈 날치기라 생각하면서 그 사람한테 동정심이 갔다.
그 사람은 인젠 집으로 돌아갈 여비마저 없으니 자기를 받아 달라구 하였다. 무슨일을 할수 있는가 물으니 자기는 무슨일이나 막힘없다고 하였다. 기계를 다루어 보았는가구 하니 다룰줄 안다고 하였다.
그래서 나는 이례적으로 그사람을 받아주었다.

"저도 제1임 책임자가 아님다. 여비까지 없다시니 그냥 들어와서 무슨 일을 해보시죠. 사장님이 이제 사나흘이 지나면 곧 오시고 그때면 다시 면접을 보아야 합니다.
그래서 그사람을 받았다.
한편 장양과 장대리에게 이 정황을 낱낱이 얘기하여 주었다. 장대리는 그냥 그렇게 해보라구 하였고 장양은 같은 흑룡강이라고 하니 역시 먼저 사람을 받아서 일 시키면서 보자고 하였다.

그래서 그사람을 개발부에 보내서 먼저 일을 시켜 보았는데 일본새가 말이 아니였다. 模具 가공이라면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역시 기계가공에서 가장 정밀한 작업이다. 그래서 한쪽으로 천천히 가공하면서 수시로  卡尺를 갖고 수치를 재여 보면서 일하는데 이사람은 이런 상식마저 몰랐다. 그냥 내보자니 호주머니에 돈 한푼없이 청도 지역을 류랑하는것이 불쌍해 보였고 그냥 일을 시키자니 잘 되지 않았다. 저녁에 숙소에 와 집 상황을 자세히 문의 하니 안해가 청도로 일하러 간다고 떠났고 이미 시간이 1년이 되였는데 종무소식이란다. 그래서 여비를 마련해 가지고 무작정 청도에 와서 일하면서 찾으려 했는데 나이가 많다고 모든 회사에서 거절하여 직업소개소에  겨우 찾아왔다가 소개비 100원을 띄우고 오지도 가지도 못하게 되였단다.

세상에 내가 제일 불쌍하다고 생각했는데 내보다 불행한 사람도 있다고 감지 했다.
그래서 제품을 포장하고 상차하는 작업을 시켰다. 돌아갈때 차비라도 마련하라구 하였다.

일주일이면 온다던 사장님은 열흘이 되여도 오지 않았다. 로임을 발급할 시기가 왔는데 말이다.
그래서 직원들은 란리다. 매일 사무실에 찾아와서 장양보구 어느때 로임을 발급하냐구 안달을 떨었다. 그때면 구구히 입막아 보내느라구 장양이 몹시 신경을 썼다.
장대리는 이러는 상황을 잘 알고 있었으나 강 건너 불을 볼뜻 모른체 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저녁 연장작업도 없고 해서 숙소에 가만히 있으니 어쩐지 무료하기만 하였다. 그래서 나하구 전호씨 그리고 김용씨 함께 부근에 있는 상점으로 상점에 가서 맥주를 마셨다. 그러면서 우리는 사장님이 속히 돌아와서 회사의 로임부터 발급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매주도 어지간히 마시고 회사로 돌아 오는데 회사의 사무실이 전등이 켜져 있었다. 무슨 일인가구 사무실에 들어가 보았는데 장양이 혼자 책상에 머리를 파묻고 어께를 들먹거리면서 울고 있고 뚱보 아줌마와  리화가 곁에서 뭐라고 말하면서 달래주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일이 생겼을까? 
술김이라지만 그냥 스쳐지나 갈수 없었서 뚱보 아줌마한테 영문을 물었다.

(다음 제12부 마지막회가 이어 지면서 타향수기가 결말을 짓습니다. 여태껏 열심히 보아주신 독자님께 감사 드림니다. )    

추천 (3) 선물 (0명)
IP: ♡.50.♡.70
눈가 (♡.226.♡.72) - 2014/08/20 13:56:18

사장 야망도주 햇죠?

연집하 (♡.50.♡.70) - 2014/08/20 14:05:41

눈가님 급하시기도 합니다. 그렇게 많이 투자 해놓구 도망이요 못하죠. ㅎㅎㅎ 전번에 청도에있는 외자기업 등록을 보니까 그회사가 이름이 없더군요.98년인가 한국 아임에프 를 맞으년서 부도 난거 같애요.

요안나 (♡.186.♡.131) - 2014/08/20 21:23:22

궁금궁금

천당의심영 (♡.139.♡.240) - 2014/08/20 22:14:25

며칠 전부터 쭉 지켜 밧는데 참 저 같은 일이라고 생각 하면서 쭉 읽엇습니다 ..
저도 청도에 십년 넘게 잇으면서 동감이네요ㅕ~
저도 청도에 잇으면서 소개소 통해 회사 들어 갓던 기억이 어제 같네여~
연변에서 처음 외지로 나가서 연변말이 아닌 남조치 말을 들엇고 ,처음으호 한국 사람 말을 배웟고 ㅋㅋ
다음집 기대 하겟습니다~!~

연집하 (♡.50.♡.92) - 2014/08/21 06:58:42

천당의심영님 10년넘게 있었다니 진짜 대단하심니다. 그만큼 고생을 많이 한걸로 알겠슴니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마지막 12부를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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