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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길시 신화서점 조선말 도서

아빠야 오빠야 자기야 (1)

금독수리 | 2014.09.12 11:21:55 댓글: 2 조회: 2596 추천: 0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2379972

아빠야 오빠야 자기야

 

1988년에 대학을 졸업하고 내가 다닌 직장에 분배받아온 쇼장은 어느날 저녁 보온병 두개를 들고 뜨거운 물뜨러 보일러실에 갔다가 숙소에 돌아올적에 숙소문어귀에서 40대의 아줌마가 옆에 보따리 하나를 놓고 서성이는것을 발견하였다.

 

수상스러운 눈길로 자기를 쳐다보는 쇼장을 발견한 아줌마는 쇼장을 보더니 인츰 그에게 말을 걸어왔는데 놀랍게도 여인은 쇼장을 보고 애기를 그것도 갓난애기를 가지겠는가고 물어왔다.

 

?,,,저는 아직 대학졸업한 총각인데 애는 무슨 애요?”

 

쇼장의 믿기 어렵고 의아해하는 물음에 여자는 옆의 보따리를 가르키며 안에 여자애 한명 있는데, 총각이 얼굴이 너무 선량해보이여서 애를 총각에게 주고싶은데요.”

 

,말도 안되는 우스개 소리를 하고있네요.”

 

쇼장은 그저 정신이 절반 나간 아줌마의 우스개 소리거니 여기고 계속 층층계를 올라 자기의 2층숙소에로 들어가려고 하니 아줌마는 자기말이 우스개가 아니라는걸 증명하듯이 정말 보따리를 풀고 안의 자그마한 애기를 쇼장에게 보여주었다.

 

정말 애라니깐요.태여난지 두달밖에 안되였어요, 여동생의 애인데 집이 하도 곤난하여 좋은 사람 찾아 애를 주려구요.”

 

, 정말 애가 맞네

 

쇼장은 걷던 걸음을 멈추고 애를 들여다보았는데 한눈에 보아도 이쁘장하게 생긴 여자애기로 허룸한 포대기에 쌓인채 쌔근쌔근 달콤한 잠을 자고있었다.

 

여기서 기다리세요.내가 올라가서 숙소관리원할머니에게 물어봐서 애기를 가지겠다는 사람을 알아볼터니

 

쇼장은 총총걸음으로 자기의 숙소에 올라와 보온병을 내려놓고는 부랴부랴 기숙사관리원할머니를 찾아가 아래층 아줌마의 애기 사연을 들려주기 시작하였다.

 

쇼장의 예상대로 숙사관리원할머니도 처음에는 쇼장이 우스개 소리를 하는줄 여기고 믿지 않다가 쇼장이 직접 나서서 아래층에 아줌마가 지금 와있으니 같이 가보자고 해서야 숙사할머니는 반신반의하면서 쇼장따라 내려와 보았다.

 

쇼장과 달리 애기를 볼줄 아는 숙사관리원할머니는 애기를 보자마자 인츰 얼굴에 환한 웃음꽃을 피우고 얼른 애기를 안고는 아줌마를 이끌고 2층에 올라와 자기의 사무실에 들어와서는 이곳저곳 전화를 하면서 애를 요구하는 사람들을 불러들이기 시작하였다.

 

곁에서 광경을 구경하던 쇼장도 불현듯 자기의 직장에 선배가 결혼한후 몇년되였지만 아내가 몸이 허약해서 임신이 안되여 애기를 한명 입양하고싶다던 일이 생각나 직장선배에게 전화를 해서 그들부부더러 애기를 보고나서 입양하고 싶은지를 결정해 보라고 하였다.

 

반시간도 안되여 기숙사사무실에는 애기를 입양하려는 사람들 몇명이 모여들었는데 어떤 사람들은 남자애를 입양하고 싶어서 머뭇거리고 있었고 어떤 사람은 딸을 입양하고 싶어서 애기의 이모저모를 40 아줌마에게 상세하게 물어보기 시작하였다.

 

40 아줌마의 말로는 애기는 자기 여동생이 연애를 하다가 낳은 애기인데 여동생은 결혼도 하지 않아 애를 키울 형편이 못되고 자기집은 곤난하여 애를 키우기 힘들어 좋은 집을 골라 애기를 주고싶다 하였다.

 

쇼장의 선배와 선배의 아내도 애기를 보더니 인츰 애욕심이 나서 애기를 가지려 하니 40 아줌마는 자기애기를 요구하는 집이 한둘이 아닌것을 알고는 슬프다는듯이 눈을 찔끔거리며 주기 싫다고 하면서 집에 돌아갈 차비돈을 달라고 하였다.

 

쇼장의 선배부부는 얼른 아줌마에게 200원을 찔러주고는 빼앗다싶이 애를 품에 안고서 인츰 싱글벙글 웃으며 자기집으로 돌아갔다.

 

쇼장과 애기의 기괴한 인연은 이렇게 시작되였다.

추천 (0) 선물 (0명)
IP: ♡.5.♡.105
공화동반자 (♡.136.♡.5) - 2014/09/12 14:50:59

한 사람의 인격은 어찌보면 태여날때의 동년시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죠~
오래전에 우리 마을에도 애기를 팔려고 안고 다니는 거쿨진 한족 사나이을 본적이 있었는데 아마 어느 조선족 집에서 입양을 했을거라 추측되네요

벚꽃엔딩6 (♡.204.♡.206) - 2014/09/12 17:58:34

음? 뭔가 재밌을것 같은데... 후속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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