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야 오빠야 자기야
1988년에 갓 대학을 졸업하고 내가 다닌 직장에 분배받아온 쇼장은 어느날 저녁 보온병 두개를 들고 뜨거운 물뜨러 보일러실에 갔다가 숙소에 돌아올적에 숙소문어귀에서 40대의 한 아줌마가 옆에 보따리 하나를 놓고 서성이는것을 발견하였다.
수상스러운 눈길로 자기를 쳐다보는 쇼장을 발견한 이 아줌마는 쇼장을 보더니 인츰 그에게 말을 걸어왔는데 놀랍게도 이 여인은 쇼장을 보고 애기를 그것도 갓난애기를 가지겠는가고 물어왔다.
“어?,,,저는 아직 갓 대학졸업한 총각인데 애는 무슨 애요?”
쇼장의 믿기 어렵고 의아해하는 물음에 그 여자는 옆의 보따리를 가르키며 “이 안에 여자애 한명 있는데, 총각이 얼굴이 너무 선량해보이여서 이 애를 총각에게 주고싶은데요.”
“ㅎ,말도 안되는 우스개 소리를 하고있네요.”
쇼장은 그저 정신이 절반 나간 이 아줌마의 우스개 소리거니 여기고 계속 층층계를 올라 자기의 2층숙소에로 들어가려고 하니 그 아줌마는 자기말이 우스개가 아니라는걸 증명하듯이 정말 그 보따리를 풀고 그 안의 자그마한 애기를 쇼장에게 보여주었다.
“정말 애라니깐요.태여난지 두달밖에 안되였어요,내 여동생의 애인데 집이 하도 곤난하여 좋은 사람 찾아 애를 주려구요.”
“어, 정말 애가 맞네”
쇼장은 걷던 걸음을 멈추고 그 애를 들여다보았는데 한눈에 보아도 꽤 이쁘장하게 생긴 여자애기로 좀 허룸한 포대기에 쌓인채 쌔근쌔근 달콤한 잠을 자고있었다.
“여기서 좀 기다리세요.내가 올라가서 숙소관리원할머니에게 물어봐서 애기를 가지겠다는 사람을 알아볼터니”
쇼장은 총총걸음으로 자기의 숙소에 올라와 보온병을 내려놓고는 부랴부랴 기숙사관리원할머니를 찾아가 아래층 아줌마의 애기 사연을 들려주기 시작하였다.
쇼장의 예상대로 그 숙사관리원할머니도 처음에는 쇼장이 우스개 소리를 하는줄 여기고 믿지 않다가 쇼장이 직접 나서서 아래층에 그 아줌마가 지금 와있으니 같이 가보자고 해서야 숙사할머니는 반신반의하면서 쇼장따라 내려와 보았다.
쇼장과 달리 애기를 잘 볼줄 아는 이 숙사관리원할머니는 애기를 보자마자 인츰 얼굴에 환한 웃음꽃을 피우고 얼른 그 애기를 안고는 그 아줌마를 이끌고 2층에 올라와 자기의 사무실에 들어와서는 이곳저곳 전화를 하면서 애를 요구하는 사람들을 불러들이기 시작하였다.
곁에서 이 광경을 구경하던 쇼장도 불현듯 자기의 직장에 한 선배가 결혼한후 몇년되였지만 아내가 몸이 허약해서 임신이 안되여 애기를 한명 입양하고싶다던 일이 생각나 그 직장선배에게 전화를 해서 그들부부더러 이 애기를 보고나서 입양하고 싶은지를 결정해 보라고 하였다.
반시간도 안되여 기숙사사무실에는 애기를 입양하려는 사람들 몇명이 모여들었는데 어떤 사람들은 남자애를 입양하고 싶어서 머뭇거리고 있었고 어떤 사람은 딸을 입양하고 싶어서 이 애기의 이모저모를 그 40대 아줌마에게 좀 더 상세하게 물어보기 시작하였다.
이 40대 아줌마의 말로는 “이 애기는 자기 여동생이 연애를 하다가 낳은 애기인데 여동생은 결혼도 하지 않아 애를 키울 형편이 못되고 또 자기집은 곤난하여 애를 키우기 힘들어 좋은 집을 골라 애기를 주고싶다”고 하였다.
쇼장의 선배와 그 선배의 아내도 그 애기를 보더니 인츰 애욕심이 나서 그 애기를 가지려 하니 그 40대 아줌마는 자기애기를 요구하는 집이 한둘이 아닌것을 알고는 좀 슬프다는듯이 눈을 찔끔거리며 애 주기 싫다고 하면서 집에 돌아갈 차비돈을 좀 달라고 하였다.
쇼장의 선배부부는 얼른 그 아줌마에게 200원을 찔러주고는 빼앗다싶이 애를 품에 안고서 인츰 싱글벙글 웃으며 자기집으로 돌아갔다.
쇼장과 그 애기의 기괴한 인연은 이렇게 시작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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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인격은 어찌보면 태여날때의 동년시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죠~
오래전에 우리 마을에도 애기를 팔려고 안고 다니는 거쿨진 한족 사나이을 본적이 있었는데 아마 어느 조선족 집에서 입양을 했을거라 추측되네요
음? 뭔가 재밌을것 같은데... 후속 올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