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야 오빠야 자기야(9)

금독수리 | 2014.09.22 19:58:12 댓글: 1 조회: 2453 추천: 1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2389103

남방의 집에 돌아가지 않은 대학동창들과 얼음눈축제에 가서 신나게 저녁늦게까지 놀다온 애는 감기에 걸렸는지 콜락거리다가 밤중이 다가와오자 머리가 뜨거워나기 시작하였다.

 

새벽이 되여가도 애의 콜록거리는 기침소리가 끊이지 않아 쇼장은 애의 침대맡에 다가가 애의 머리를 만져보니 애의 머리가 손이 데일 정도처럼 뜨거워났다.

 

얘야,약만 먹고 이렇게 버티다가는 안되겠다.페렴으로 번지면 큰일이지,어서 병원에 가자.”

 

애는 고열이 심하여 말할 힘도 일어설 힘도 없는지 애련한 눈길로 쇼장을 바라보기만 하여서 쇼장은 애한테 겉옷을 둘쳐입히고 애를 자기의 품안에 껴안은후 두툼한 솜옷으로 애와 자기를 덮어씌우고서는 집을 나서서 6층으로부터 아빠트밖으로 내려가기 시작하였다.

 

쇼장이 자기를 껴안자 애는 마치 엄마원숭이에 찰싹 달라붙은 어린원숭이처럼 두손으로 쇼장의 목을 껴안고 얼굴을 쇼장의 얼굴옆에 찰싹 붙이였는데 쇼장의 얼굴도 애의 얼굴열기에 뜨거워날 지경이였다.

 

쇼장은 자기의 왼팔로 애의 가느다란 허리를 끌어안고 오른 손으로 애의 도툼한 엉덩이를 그러쥐고서 총총걸음으로 층계를 내려와 아빠트밖에 나온후 핸드폰으로 구급차를 부르려다가 근처의 의과대학병원이 걸어서 10분도 안되는 거리에 있어서 반달음에 달려가면 5분도 걸린다고 여기여 구급차를 부르기보다 엄청 빠르다고 판단되여 애를 등에 둘쳐업고는 반달음을 치면서 병원에 달려가기 시작하였다.

 

밖의 공기를 마시여 정신이 들었는지 애는 쇼장의 넓다란 등뒤에 편안하게 업혀있었는데 두팔은 여전히 쇼장의 목을 끌어안고 있었고 다리는 쇼장의 허리에 점점 감겨져 와있었다.

 

애가 그러거나말거나 애의 거동에 신경쓸 겨를이 없는 쇼장은 숨을 헐떡거리면서 병원에 뛰여온후 인츰 애를 응급진찰실에 업고들어와 독감진찰을 받은후 애를 안고 호흡과에 가서 입원시키고는 날이 훤히 밝을때까지 애의 곁에서 걱정스레 애를 지켜보았다.

 

두시간쯤 정맥주사를 맞은후 애의 몸과 얼굴에는 다시 생기가 돌기 시작하여 애는 걱정스럽게 자기를 지켜보는 쇼장을 보고 말문을 열었다.

오빠,고마워요,그러구 감사해요.”

애가,,,인젠 살아나는가보다 인사치례까지 다 차리고.”

그러구요…”애의 열기가 아직도 심해 말소리가 가느다래 지자 쇼장은 인츰 자기의 귀를 애의 입가에 가져가니 애는 귀속말로 쇼장에게 속삭였다.

병에 걸리니 참 좋아요.”

애가?남은 걱정돼 죽겠는데 너는 뭐가 좋다는거니?”

오빠한테 안길수 있고 업힐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요?”

그게 좋아서 병에 걸려도 좋다는거냐?”

그럼요.전 계속 병이 낫지 말고 고대로 있으면 좋겠어요.오빠 품에 안겨 살고 오빠 등뒤에 업혀 살게

얘가아직도 열이 심해 헛소리 하는가부다.”

헛소리 아니예요,정말이예요.”

정말은 무슨?”

오빠가 안 안아주고 안 업혀주면 난 병이 낫지 않을래.”

얘가 참그래 빨리 낫아라.네가 빨리 낫으면 혹시 내가 네 요구대로 해줄수 있지

정말이예요?”애의 눈은 생기가 돌아 반짝거리기 시작하였다.

병이 낫은 다음에도 절 안아주고 업어준다면 전 저의 병을 인츰 낫게 하겠어요.”

ㅎㅎ,, 넌 병도 니맘대로 하냐?그리고 이것도 너의 인질협박수단으로 하냐?”

그럼요.”애는 쇼장을 바라보며 쌩글 웃었다.

오빠가 계속 절 안아주고 업어준다고 약속하면 저의 병이 인츰 낫을거예요.”

약속 안 해주면 어쩔건데?”

그럼 계속 아파야지요,”애는 입술이 뿌르퉁해지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오냐,그럼 네 요구대로 해줄게,빨리 낫아라 응?”

애는 흐믓한 표정으로 쇼장을 바라보았다.

아이 좋아 참 좋아.드디여 10여년전의 소원을 계속 이루게 되였네

뭐가 그리 좋은데?빨리 병이나 낫아

예에 오빠아~

……

 

저녁이 되자 쇼장은 병원의 병실에서 애를 호리하려고 하였는데 애가 자기병이 거의다 낫았으니 어제밤에 잠시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쇼장더로 집에 돌아가 편안하게 잠을 자라고 하여 쇼장이 애의 머리를 만져보니 애의 열이 많이 내려가 큰일이 없어보이기에 쇼장은 집으로 돌아왔다.

 

허나 자기와 재잘재잘 말을 잘하던 애가 없어서 많이 휑뎅그레해진 집에 혼자 있으니 쇼장은 잠이 오지 않고 자꾸 애의 생각이 떠올랐다.그제야 쇼장은 애가 자기곁에 없어서 생기는 공간이 아주 크다는것을 느끼기 시작하였고 애가 없는 집은 매우 어두워보이고 생기가 없어보이며 (자기혼자서) 하려고 해도 재미와 흥미가 많이 없어진것을 발견하였다.

 

,애가 없으니 정말 재미없는데?이다음 애가 떠나버린다면 나혼자 어떻게 살지?”

 

그러나 이렇다고 해서 쇼장은 자기때문에 애의 앞날과 미래의 행복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는것이 싫었고, 자기와 애를 남녀사이로 연계하여 생각하는것이 싫었으며 아무리 생각해봐도 애가 아직도 어린애같은 감이 많이 났지 여자같은 감은 별로 느끼지 못하였다.

 

그런데 오늘 애를 안고 업고 병원에 뛰여갔으니 애의 심경에 되돌릴수 없는 변화가 생겼는지도 모를일이다.

 

20년전에 쇼장이 대학을 다닐적에도 한반에 있는 여자동창 한명이 갑자기 독감기에 걸리여 꼼짝할수 없어 쇼장이 동창을 업고 학교병원에 뛰여간적이 있었는데 그후로 여자동창이 쇼장을 바라보는 눈길에는 무한한 연정이 사로잡혀 있었을뿐만아니라 쇼장이 후에 다른 여자애와 연애를 하니 동창은 선생님이 강단에서 강의를 하는 와중에 전반학생이 조용히 강의를 듣는 교실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며 훌쩍훌쩍 울어서 쇼장을 아주 난처하게 만든적이 있었다.

 

지금 여자동창은 비록 결혼을 하고 애까지 낳고 살고 있지만 언제던지 쇼장이 부르면 모든것을 버리고 당장 쇼장에게 달려올 마음의 자세와 정신상태를 유지하고 있는데 쇼장은 여자동창의 이런 감정이나 심리상태를 동창만의 순수한 짝사랑이라고 했으면 좋을지 아니면 자기에 대한 애정이라고 했으면 좋은지 모르지만 아무튼 여자동창 생각이 나면 그에 대한 애틋한 연민의 정이 마음속에 솟아나는것을 어쩔수 없었다.

 

그저 조금 업어주었을뿐인데 여자동창은 쇼장에게 이렇게 대하는데

 

여자들은 남자의 등에 업히는것이 그렇게 좋을가?특히 아플때 업히는 남자의 넓은 등허리는 그렇게 좋은지?

그렇다면 남자의 품에 안기는것은?그것도 몹시 아플때 남자의 넓고 따뜻한 품에 안기는 감각은?...이런 감각은 여자들의 마음을 강하게 움직일수 있을뿐만아니라 자칫하면 여자 일생의 행복감의 기본감각이나 행복감중축이 될수 있는지?

만약에 이럴수 있다면 정말 이렇게 된다면, 애가 자기의 등에도 업히웠고 품에도 안기웠었는데, 그럼 애가 이후에 자기를 떠난다면 정말 행복해질수 있을가?다른 남자의 품에서도 등에서도 행복을 느낄수 있을가?

 

쇼장은 애도 자기의 여자동창처럼 시집도 못간 남자를 무한한 연정으로 바라보아야만 하는 그러한 심리상태와 마음가짐을 가지는것이 싫어졌다.

 

이런 일이 두번 다시 생기게 하면 안되겠는데?”

추천 (1) 선물 (0명)
IP: ♡.7.♡.216
jonjon (♡.62.♡.226) - 2014/09/22 22:08:15

오늘은 많이 짧네요^^
담집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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