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나의 상사(3)

파랑초원 | 2014.11.13 09:00:54 댓글: 10 조회: 3367 추천: 6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2461209

그날은 출근 첫날이여서 일이 도무지

 

손에 잡히지가 않아

 

하나하나 더듬어 가면서 하다가 저녁도 못먹구

 

어느덧 저녁 9시가 됬다.

 

차장이 정리정돈하면서 나보고

 

< 꼴통 아직 멀었어?>

 

< 꼴통 아니거든요.>

 

<출근 첫날부터 지각하고 일도 아직 끝내지

 

못한거보면 꼴통이지 머야?>

 

< 아직 끝나려면 한시간 걸릴거 같아요.>

 

<그래 그럼 나먼저 퇴근한다. 늦어서 버스도 끊길건데

 

택시는 여기 명함있는 기사한테로 연락해바

 

저녁 도착해서 문자 찍구,

 

너한테 관심있어서가 아니구

 

그냥 니가 일생기면 책임이니까

 

먼일이라도 생기면 너희 부모님들

 

이쁜딸 내놔 하면 방법이 없잖아

 

그러니 이것도 명령이야

 

알았지? 수고해 먼저 간다.>

 

그러면서 택시비하라고 백원 책상위에

 

놓고 나간다.

 

이런거 보면

 

이사람이 너무 돌은 아닌가보네

 

서류 작성하고 정리하고 업체별 연락처

 

물품별로 다시 정리하고 업체 연락처하고

 

내가 주문한 물품들 단가 정리표하고

 

납품 일정들을 하나하나 정리해서 엑셀로 저장하고

 

프린트해서 기안지를 차장님 책상위에 놓고

 

퇴근하려구 보니 11시반이 넘었다.

 

많지도 않는 벌려구 이렇게 애쓰는거

 

아닙니까

 

그래도 밥먹고 살아야하니

 

인생살이 이런거겠죠?

 

성격상 맡은바 업무는

 

철저하게 완성해야했다.

 

집으로 돌아와서 씻고 자려던차

 

시계를 보니 어느덧 새벽 한시가 넘었다.

 

문자로 도착했다고 보낼가 말가?

 

망설이다가

 

이시간 이미 너무 늦어서 쉬고 있을게 뻔한데

 

그만두자 하고 문자는 안했다.

 

 

다음날 아침 출근이였다.

 

차장님이 730분경 회사 도착해서

 

책상위에 놓여진 서류를 검토하더니

 

(이게 완전 꼴통은 아니네 보기좋게

 

명확하게 작성했네 일은 그나마 배웠네)

 

 

하지만

 

 

내가 들어가자 차장이 빤히 보면서

 

< 꼴통 어제 도착해서 문자해랬더니

 

문자도 안해? 도착했으면 했다고 문자하라고

 

했어 안했어?>

 

<죄송해요. 제가 문자하려다가 시계보니

 

이미 한시가 넘어서요. 주무실것 같아서

 

안했습니다.>

 

<그렇게 늦게까지 했어?  디지게 느리게 한다잉 .

 

성질 급한거 알지? 어제는 첫날이니까

 

내가 바준다. 오늘부터 저녁 늦게까지 하는일

 

없어야 >

 

<>

 

<그리고 어제 서류 작성한게 머니?

 

글씨체 전체로 돋움으로 바꾸고 줄도 다시 맞춰서

 

다시 작성해>

 

(~~ 또라이! 그냥 ~~!

 

어쩔가?)

 

차장이 돌아서자 뒤통수에 대고

 

한매 때려주고 싶어서 주먹쥐고 손휴늉만 했었다.



 

근데 차장이 갑자기 ~~ 돌아선다.

 

 

화들짝 놀라서 주먹을 다시 돌려서 머리를

 

향하여 빵빵~~  치고 쳤다.

 

< 어디 아프냐?

 

머 그런 이상한 행동하고 그래!   혼자

 

치고 난리야?>

 

< 그게  어제 저녁 늦게까지 했더니

 

제정신이 아니가 바요>

 

 

<정신 똑바로 차려, 실수하면 ~~~ 알지?>

 

(손으로 짜르는 시늉하면서 ) 한단다.

 

<>



 

(네가 컷하기전에 내가 컷할기다.)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두시간이 지났나

 

< 꼴통!>

 

<! 꼴통 아니예요!>

 

<내눈엔 꼴통이야, 그리구 야구바지 하나

 

주문해주라 흰색으로 싸이즈는 L로>

 

<?>

 

처음에 내가 잘못 들었나했다.

 

무슨 자기 개인걸 나한테 설마 시킬라하고

 

< ? 한국말 못알아먹나?>

 

<야구바지 사라구요?>

 

<그래, ? 문제 있나?>

 

<~~~! 가격은요? 얼마짜리로요?>

 

<그런건 니가 알아서해 나도 몰라>

 

<>

 

일도 아직 많구 많은데 지거 지가 살것이지

 

와이프도 아니구 참말로 이상한 사람이야!

 

인터넷에서 야구바지 검색하니 몇백개도 나온다.

 

사서 맘에 안드면 어떡하지?

 

내물건도 고르기 귀찮아한다.

 

고르다가

 

<차장님 어떤 브랜드로 할가요?>

 

<아무거나>

 

<여기 568원짜리 있고 368원짜리 있는데

 

어떤거로 할가요?>

 

< 거참 시끄럽네그걸 일일이 내가

 

가르쳐 줄거면 내가 혼자 사고 말지

 

시켜서 머하게!>

 

(~~~ 어우 진짜 속터져! 그니까

 

혼자 사시라구요! 이런일 정말 싫거든요.

 

모르겠다. 아무거나 대강대강 사다주지머 빨리

 

주문하고 일해야하니까 )

 

< 꼴통 커피 안줘?>

 

<달라고 안했잖아요>

 

<~~! 이젠 꼬박 말대꾸도 한다.

 

말에 토달지 !

 

이제부터 커피 내가 달라말 안했어도

 

두시간에 한번씩은 주라 커피 없음 안되>

 

<>

 

<! 그리구 이거 새로 개발한 업체인데

 

자료 복사해서 니가 한부 챙기고 원본은

 

별도로 보관해두고>

 

< 한꺼번에 시켜주세요.>

 

<이게 어따대구토달지 말랬지?>

 

<~~~~!>

 

 

~~~~  주먹이 불끈불끈 내가 여자이기

 

다행이지 남자였으라면 저런 열은

 

패버렸을걸.

 

 

오후 2시경인가 누군가 문을 똑똑 두드린다.

 

<들어오세요!>

 

하기 바쁘게 문이 열리더니 어떤 훈남이 들어왔다.

 

보더니 깍듯이 인사하며

 

<안녕하세요! 새로 입사하신분?>

 

<! 안녕하세요!  김향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합니다!>

 

<반갑네요. 미인이시네요!>

 

얼굴이 빨개져 있는데

 

차장이

 

< 임마 여기 대체 누구보러 온거야?>

 

<? 여기오면 너만 바야되?>

 

<꼴통 얘는 품질과 최과장이야>

 

:<~>

 

최과장 < 신입사원한테 꼴통이 머야?>

 

차장님<쟤 꼴통이야!  꼴통 커피 한잔 타줘>

 

최과장< 너만 입이냐? 저도 한잔요~~>

 

<네!> 하면서 커피타러 나갔었다.



 

최과장이 하는말 < 쟤는 어디서 찾았어?

 

되게 이쁘네! 남남북녀라더니 조선족 여자애들

 

이쁜애들 꽤나 봤어. 이쁜애들

 

잘만 고른다.  마침 통역 필요한데 신입사원

 

나한테로 넘겨줘>

 

차장님< 꿈도 꾸지마 쟤는 내가 뽑은애야

 

수작 부릴생각도 말구 순진한 애니까 건드리지마>

 

최과장<짜식 애인이라도 ?  왜?



내가 작업걸면

 

안된다는 이유라도 있냐?



만약 니가 좋아한다면

 

내가 양보하지>

 

차장님< 여자한테 관심없는거 알잖아

 

시끄럽구 아무튼 건드리지마>

 

둘의 대화중 커피는 타고 다시 사무실에

 

들어가서 두분한테 나눠줬다.

 

최과장<감사합니다>

 

차장님<얘꺼는 타왔어? 하나만 타라했더니>

 

최과장<거바 부하직원이 너보다 훨씬 낫다야>

 

 

둘이 반말하는거보면 친한 사이인가보다.

 

최과장<역시 미녀들이 타준 커피가 맛있네요.

 

김향씨라구 했죠? 혹시 우리 품질과로 오고싶은

 

생각은 없이신가요? 제가 통역이 필요한데>

 

차장님: <꼴통 얘한테 넘어가지마 얘는 바람둥이야

 

선수야>

 

<! 남자한테 관심 없어유>

 

커피 마시다말구 최과장이 ~~하고

 

게끼고 말았다.



최과장<왜요? 그런 절단적인 말씀을?

 

남자가 여자한테 관심있어야 정상이구

 

여자는 남자한테 관심 있어야 정상인데.

 

그러고 보니 둘다 이성한테 관심없는거네

 

둘이 일만 하면 되는거네 ㅋㅋ>

 

차장님< 야야 빨리가 일이나해 정신 사나워

 

빨리가! 우리도 할일이 많아 빨리!>

 

하고 일쿼세워 정말로 쫓아낸다.

추천 (6) 선물 (0명)
IP: ♡.26.♡.75
김민나 (♡.62.♡.75) - 2014/11/13 09:31:45

잘 보구 갑니다~

파랑초원 (♡.26.♡.75) - 2014/11/13 09:55:27

네~! 감사합니다.

빛에네르기 (♡.13.♡.187) - 2014/11/13 13:08:54

점점 더 재미 있네요...^^
저에게도 추억에 남는 상사 한분이 계십니다...ㅎㅎㅎ

파랑초원 (♡.26.♡.75) - 2014/11/13 13:28:41

ㅎㅎㅎ 님들이 재밌다니 다행입니다. 그런 상사 있으시니 좋네요. 감사합니다.

이뽀지자 (♡.116.♡.176) - 2014/11/13 14:47:31

ㅎㅎ 오늘도 잼게 봤슴다~ 그래도 의리 하나만 쭉이네요 ~ 상사분 ...글고 주인공님도 일 열심히 하시고~ 그러니깐 차츰 상사님 인정 받을꺼 같슴다~

파랑초원 (♡.26.♡.75) - 2014/11/13 14:55:18

이뽀지자님: ㅋㅋ 그러게요 의리는 좀 있는 같죠 . 열심히 안하면 짤릴가바 걱정이니까 열심히 해야죠.

어디가든 열심히 노력만 하면 다 인정 받을겁니다. 머리가 좋은것보다 열심히 한다는게 더 중요한거잖아요.

오늘도 너무 감사합니다.

쑥사랑 (♡.139.♡.22) - 2014/11/13 15:35:49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담 집 또 기대할게요.

파랑초원 (♡.26.♡.75) - 2014/11/13 15:52:28

네 ㅎㅎ 감사합니다.열심히 쓰는중이랍니다.

HAUS (♡.191.♡.196) - 2014/11/14 08:44:09

너무 재미있게 보구있습니다.
애교있게 잘 썼네요.
꼴통,화이팅^^
다음집 기대합니다.

파랑초원 (♡.26.♡.75) - 2014/11/14 08:50:40

ㅎㅎ 그러신가? 여러분들 덕분에 힘입어 저 더 열심히 노력할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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