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8

피노키온 | 2015.01.02 13:12:07 댓글: 6 조회: 5543 추천: 3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2516593
여러분, 2015년이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첫 한주일은 회사를 료해하고 일을 배우는거라 상대적으로 시간이 여유로웠다. 할일이 딱히 없으니 그녀와 불이 나게 문자만 했고 퇴근하면 나는 그대로 그녀한테 달려갔다. 함께 저녁을 먹고는 집에 들어가봐야 된다는 그녀을 얼리고 닥쳐서 꼭 옆에 붙들어 두었다. 그녀는 부모님이 걱정하실까봐 전처럼 아침 꼭두새벽에 집에 들어가서 얼굴도장 찍고는 내 칭얼거림에 출근길 호텔에 들려서 일어나기 싫어하는 나를 깨워 차에 태워 출근을 시키고 자기도 출근 하러 갔다.
늘 그러했기에 나는 그녀가 힘들어하는줄 몰랐다. 그녀의 얼굴은 하루가 다르게 수척해져갔지만 나는 미처 그걸 눈치 채지 못했다.
"아. 지루해. 하암~"
"왜? 재미없소?" 출근 첫주일 목금토 삼일 그녀는 시에서 조직한 신입공무원 학습에 참가한다고 했다.
"네. 하루종일 앉아만 있으니까 힘듬다."
"좀만 있으면 끝나겠구만. 내 가서 울 여보 어깨 주물러주께."
"오늘도 오자구?"
"냐. 당연하지. 울 여보 보러 가야지."
"자기 내 그리 좋슴까. 히힛~ 그런데 자기 오늘은 나 집에서 좀 쉬고싶슴다."
"왜? 울 여보 내 싫소?"
"아니 그게 아니고. 아침에 일찍 깨나니까 체력이 딸려서. 학습하는 동안만 집에 일찍 들어갈려구. 자기두 집에 이제 들어가야지."
"음.. 여보 딴 궁리 하는거 아니지?"
"무슨 말을 그렇게 함까!"
"알았소. 그럼 집에서 쉬우."
내심 섭섭했지만 그리고 또 그녀가 나 몰래 딴 남자라도 만나지 않을까 하는 의심이 들었지만 나는 얼른 머리를 저으면서 그 생각을 떨쳐버렸다.
솔직히 습관이였다. 의심을 하고 믿지 못하는게. 내가 그러고 다녔으니 남들도 그런다고 정말 뭐 눈에 뭐가 보이는 식이였다. 애써 외면했지만 도무지 시름이 놓이지 않았다. 퇴근후 집에 와서 밥 먹고 나는 그녀한테 문자를 했다.
"여보, 머하우?"
"금방 밥 먹고 누워있슴다."
"밥 먹자 마자 누워있소? 위 못쓰게 되우."
"너무 피곤해서.."
"집이오?"
"예."
"그럼 영상통화할까?"
"아까 전화통화했으면서.."
사실 확인하고 싶었다. 그녀가 정말 집에 있는지. 불길하고 기분 나쁜 생각에 도무지 마음을 잡을수가 없었다.
"응. 여보 너무 보고싶소. " 그러고는 나는 그녀한테 영상통화신청을 보냈다.
그녀는 거의 잠들것한 얼굴로 받는다. 얼굴만 보니 집인지 아닌지 도무지 알수가 없었다. 어떻게 알아보지 하면서 머리를 굴리는데
"영이야아-- 엄마 핸드폰 좀 봐달라. "
하는 그녀의 엄마의 부름소리가 멀리서 들러온다.
"예에---- 자기야. 엄마가 부름다. 내 인차 갔다와서 다시 영상통화 보낼께."그녀는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더니 대답하고는 나와 얘기한다.
"괜찮소. 피곤하면 일찍 자오."
"네. 알았슴다."
통화를 종료하고 나는 안도를 했다. 그러면서 나의 이런 행동이 어이없어서 피씩 웃고 말았다.
토요일도 학습이라면서 금요일도 집에서 쉬고싶다는 그녀를 또 한번 의심해보면서 나는 친구들이랑 불금을 보냈다. 그녀한테 어김없이 영상통화를 보냈고 그녀가 집에 있다는 사실에 안도를 하면서 밤새 술을 마셨다. 술을 어느만큼 마셨는지 몰랐는데 깨나보니 집이다. 시계를 보니 벌써 점심도 지나간다. 어제 마신 술이 바빠서 축 처져꼼짝않고 있는데 금방 한국에서 돌아온 외사촌 휘형이 전화가 온다.
"냐.헨님에."
"이재 깨나?"
"냐."
"쯧쯧 어제 또 술독에 빠졌는매구나. 그럼 나오라. 해장하고 오후에 당구나 치자."
"내 좀 누워있어야되겠소. 헨님이 울집 오우."
"그래. 삼촌하구 아즈마이 집에 계시니?"
"아니. 다 나갔소. 내 혼자 있소."
휘형이 우리집에 왔는데 나는 도저하 일어날수가 없었다. 내가 일어날 기미가 안 보이자 혼자서 주방에서 밥 차려 먹는다.
나는 내방에 엎디여 그녀한테 문자를 했다. 그녀는 점심을 금방 먹고 오후 학습 들으러 가는 길이라고 했다. 한참 말이 없던 그녀한테서 갑자기 전화가 온다.
"냐 여보."
"자기... "
"응. 울 여보 학습 안 가우?"
"자기.. 내 금방 주차하다가 사고낸게.."
"뭣이라고? 다친데는 없소?" 사고라는 말에 나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아니, 나는 아무일 없슴다. 세워둔 땐둥처를 쳐놓은게 넘어져서 땐둥처옆에 플라스틱들이 다 마사졌슴다. 주인이 배상해라는데 나는 이런 일 처음이라서.."그녀의 말소리가 떨리더니 말끝을 흐린다.
"여보. 진정하구 일단 사람이 안 다쳤으면 호숴(好说), 제 지금 어디요? 내 갈께."
"올수 있슴까? 내 일단 오후학습하러 들어가야 되니까 이사람보구 4시에 끝나서 보자했슴다."
"알았소. 내 시간 맞춰서 갈께."
"예.."

"어째? 무슨 일이야?" 밥을 먹고 있던 휘형이 통화하는걸 듣고 묻는다.
"영이 주차하다가 땐둥처 쳐놓았다우. 무서워서 전화 왔소. 내 가봐야 될거 같소."
"니 지금 만난다는 새기야?"
"냐. 헨님에 당구는 나중에 치기오. 같이 가서 합의해주구 거기서 저녁 먹구 오기오."
"그래. 이참에 니 새기 좀 보자. 한번 갔다온 여자라며? 어떤 여자길래 니 삼촌한테 허락까지 다 먼저 받고..."
"... ..."
나와 휘형은 시간을 맞춰 그녀한테 갔다. 그녀는 사전에 말없이 같이 온 휘형을 보고는 나를 쳐다본다.
"헨님에. 영이요. 여보 울 외사촌 형이요. 같이 있었소."
"안녕하세요?"그녀는 굽석 인사를 하고는 나에게 낮은 소리로 얘기한다.
"그래도 초면인데 하필 이럴때 같이 오면..."
"괜찮소.합의 해주는데 남자들이 있으면 든든하재요."
나는 그녀를 달래고는 땐둥처 주인한테 갔다.주인은 한족나그내였는데 험상궂게 생겨서 말도 텁하게 했다. 그녀 한테도 버럭거렸을거라는 생각에 화가 치밀었다.
말을 들어보니 올해1월에 산거라고 하는데 손잡이는 포장도 안 뜯은게 새거같았다.그만큼 땐둥처를 아껴서 다룬거 같았다.
수리부에 가져가면 괜히 쓸데없는 모병까지 흠잡아 바가지 씌울까봐 그냥 사적으로 합의하기로 했는데 그 한족 나그내는 자꾸 수리부에 가져가자면서 시뚝해했다. 욱한게 열이 났다. 그러나 필경 가만히 있는 댄둥처를 박은건 그녀의 과실이니 우리가 큰 소리 칠 입장은 아니였다.
정말이지 그때 그 일있은 그 이후로 처음 굽신거려봤다. 어쩌겠냐고 내 마누라가 초보라서 운전이 서툴었고 사고도 처음 내다보니 겁 먹어서 그런거니까 내가 대신 사과할테니 시끄럽게 왔다갔다 하지 말고 합의금 줄테니 서로서로 좋게 해결하자며 얘기했다. 그사람은 그녀 태도가 호의적이 아니라며 자기 땐둥처 넘어뜨려놓고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다고 걸구 넘어졌다. 아무래도 우리가 줄려고 하는 액수가 적다는 뜻 같았다.
마음 같아선 정말 뒤통수 하나 갈겨놓고 싶었다. 휘형도 나서서 같이 말해주도 담배도 권하면서 남자끼리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그사람 화를 풀어주고 간신히 돈 좀 주고 돌려보냈다.
그녀는 휘형한테 미안하고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우리셋은 같이 밥 먹으러 왔다.
자그마한 온돌방에 자리 잡았다.
주문을 마치고 그녀는 잠깐 화장실에 다녀온다고 나갔다.
"진심이야?"
"냐? 무슨 말이우?"
"저여자한테 진심인가구."
"당연하지. 내 딱 살자구 달려드는 여자요."
"그래. 이젠 그만 애 먹이고 조용하게 살아라."
"냐."
이때 탁상에 놓아둔 그녀의 핸드폰 문자 벨소리가 울린다. 나는 주저없이 주어들었다.
"야! 그냥 놔라. 남의꺼 왜 그래니."
형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그녀가 문을 떼고 들어온다.
그녀는 내가 자기 핸드폰을 들고 있는걸 보더니 아무말없이 가만히 있는다. 그러자 형이 내 어깨를 툭 쳤다. 나는 눈치를 보며 돌려줄 시늉을 하면서도 손가락으로 부지런히 체크했다. 나는 형을 힐끔 건너다보고는 핸드폰을 도로 그녀한테 줬다.
휘형은 나를 흘겨보고는 그녀한테 묻는다.
"원이 평소에도 영이 핸드폰 체크하구 이래우?"
"아니. 안 그럼다."
그녀는 살짝 웃어보이면서 얘기한다. 형은 못 미더운 표정이다.
며칠만에 보는 그녀라 너무 보고싶었다. 옆에 형만 없었으면 그녀를 꽉 껴안고 싶었다.
우리는 술을 마시면서 어렸을적 얘기를 했다. 그녀는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말없이 듣기만 했다.
"원이야. 니 색시 심심하겠다. 말 좀 시켜라."
"아니. 괜찮슴다. 나는 원래 듣는걸 좋아함다. " 그녀는 얼른 대답한다.
"원이하고 동갑이오?"
"예. "
"원이랑 어떻게 만났소?"
"친구를 통해서 알게 되였슴다." 그녀는 나를 보더니 싱긋 웃는다.
"원이에 대해서 잘 아오?" 나는 당황해서 형을 쳐다봤다.
"네." 그녀는 나를 건너다보며 미소띈 얼굴로 대답한다.
"어떤걸 알고있소?" 형은 작정한듯 집요하게 묻는다.
"음... 모르는거 빼고?"
"스무살때 뭐 한거는 아우?"
"냐 알지. 내 여자 많았구 애도 먹이고 싸움도 많이 한거 다 알고 있소. 다 알고 만나는게요.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우. " 나는 얼른 대답을 가로채고 밥상밑으로 뻗은 다리로 형을 툭 쳐놓고는 그녀의 눈치를 봤다.
형이 더 말하려는걸 나는 재빨리 술을 권했다. 그녀는 전화를 하러 간다면서 자리를 피했다.
"헨님에. 어째 이래우. 우리 깨지는 꼴 보고싶소?"
"니 말 안했구나. 언제까지 숨기겠니. 시원히 말하구 만나라구 몇번 말했니? "
"내 이제 말하겠소. 그러니까 오늘만은 핸님이 정말 가만히 있소."
"전에 그 여자두 봐라. 결국엔 못 받아들이재야. 미리 말해서 널 받아줄수 있는 사람 만나야지. "
"냐, 나두 아우. "
"보니까 니 그냥 놀자구 달려드는건 같지 않구나. 나중에 그것때문에 헤여지게 되면 얼마나 감정 랑비야."
"... ... 그래도 지금은 아니오. 내 기회봐서 말하겠소... 내 입으로 말하겠소. 헨님이 말하지마오."
한참뒤 그녀가 들어왔다. 그녀는 자리를 오래 비워서 미안하다면서 술을 권한다.
술잔을 비우고 내려놓더니 형은 한숨을 쉰다. 나는 형이 시한 폭탄 같아서 조마조마했다.
"휴... 제수씨. 우리 원이 잘난거 없소. 제수가 많이 안쓰럽고 안됐소. 제수씨가 많이 아깝소. 그래도 원이가 제수씨 만나서 사람질 하는거 같으니까 둘이 잘살았으면 좋겠소."
"아깝고 안 아깝고가 어디 있겠습니까. 둘이 좋아서 얼굴 붉히지 않고 화목하게 사는게 제일 좋은겜다. "
그녀는 차분하게 대답한다. 형은 또 한숨을 내쉰다. 오늘따라 형이 정말 꼴보기싫다.내가 큰 흠이 있는건 사실이지만 솔직히 리혼도 흠이라면 흠인데 형은 그걸 알면서도 그녀가 나와 만나는게 심하게 안쓰러웠는가보다.
술자리가 끝나고 휘형은 집으로 가고 우리는 호텔로 갔다. 샤워를 마치고 나오니 그녀는 침대에 걸터 앉아 핸드폰을 한다. 내가 나오는걸 보더니 핸드폰을 놓고 일어서서 나에게 걸어오더니 내품에 불쑥 안긴다. 그녀의 이런 행동에 나는 조금 놀랐지만 기분이 좋았다.
"자기야..."
"오 여보."
"고마워."
"응? 뭐가?"
"내 옆에서 나를 지켜줘서..."
"허허. 우리 자기 옆에는 당연히 내가 있어야지."
"나는 무서워도 늘 뭐나 혼자서 했었는데 오늘 자기가 옆에 있으니까 너무 든든했슴다."
나는 그녀를 꼭 안아 주었다.
"앞으로도 쭉 여보 옆에 있을거니까 이제 뭐든 겁내지 마오."
"네... 사랑함다.."
나는 그녀를 더 꽉 안았다. 그 말은 내가 먼저 하고싶었는데...
나는 정말로 그녀를 사랑했다. 울 영이 곱다 울영이 좋다하는 말은 사실은 사랑한다는 말 대신이였다. 단지 너무 일찍 사랑한다고 하면 그녀가 믿어줄것 같지 않아서 아끼고 아껴뒀다.
"여보... 정말 정말 사랑하오."
그 순간 만큼은 나는 세상에서 부러운게 없었다. 행복 그자체였다. 내 흠을 알고도 그녀가 지금처럼 사랑한다고 할까? 기회를 봐서 말하자던 나는 점점 자신이 없어졌고 나를 떠날까봐 하는 불안감때문에 늘 초조했다.

회사 일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운동만 했던 나한테는 행정직이 조금 버거웠다. 아니 심하게 버거웠다. 특히 무엇을 쓰라고 할때면 나는 늘 그녀한테 손을 벌리곤 했다. 간단한 문서작성도 그녀가 해주어야 완성할수 있었다. 심지어 회의 기록도 그녀가 대신 써주었다. 내 닥달에 가끔 그녀는 점심 식사시간도 거르고 별 다른 투정없이 해서 보내주곤 했다. 그런 그녀한테서 나는 말못할 씁쓸함이 들었다. 나는 그녀한테서 도움받는게 자존심이 상했고 내가 그녀보다 못하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지 않았다.

앞서 매일 매일 보다가 둘다 출근을 하니 둘이 보는 시간이 갑자기 적어져서 나는 무척 습관이 안 됐다.아침 출근할때 점심 밥 먹으러 갈때 그리고 출근 시간에 시도 때도 없이 그녀한테 전화를 했다. 전화를 해도 딱히 할말은 없었지만 말이다.
회사 생활은 점점 바빴다. 이러저런한 일들이 많았고 늘 내가 모시는 사장 뒤를 따라다녀야 했다. 운전 면허가 없다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랐다. 안그러면 차까지 몰아야 했으니 말이다.
퇴근후 사장은 비지니스때문에 늘 저녁 식사약속이 있었고 회사 령도들과함께 나도 늘 뒤따라 참석해야만 되는 이른바 업무의 연장 야근을 해야 했다.
내가 술을 좋아하지만 이런 자리에서 마시는 술은 정말이지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몰랐고 회사가 프로젝트를 따오는거라 사장부터 상대방 비위를 맞춰대니 그 눈치가 엄청나게 불편했다.
그녀를 못본지도 이제 삼일이 지난거 같다.
오늘은 칼퇴근을 하고 그녀한테 짠하고 나타야지 하는 생각으로 퇴근시간이 지나고 접대자리가 있는지 회사 공관부에 갔다. 같이 늘 잉처우에 나가는 공관부 여자직원한테 물으니 오늘은 사장이 딱히 얘기가 없엇다고 했다.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사무실에 돌아와 그녀한테 문자를 보냈다.
"여보. 머하우?"
"금방 집 도착했슴다."그녀는 우리보다 퇴근시간이 반시간 빨랐다.
"저녁에 약속있소?"
"아니. 집에 있지모."
"냐, 알았소. 어디 나가지 말고 집에서 푹 쉬오."
"네. 자기두 너무 늦게 다니지 말구 일찍 집 들어가세요."
나는 얼른 회사를 나와 택시를 잡아탔다. 그녀의 집 부근에 거의 도착할 무렵 전화가 온다. 사장이다.지금 손님들이 왔으니 저녁에 술자리에 가야 된다는것이다. 젠장!!!
그녀한테 전화를 걸려고 버튼을 눌렀다.
"您好,你的电话已欠费,暂时限制呼叫。” 회사에서는 와이파이를 연결하니까 몰랐었는데 나와서 왠지 3G가 안된다 했더니 전화요금이 초과돼서 정지을 맞았나보다.
나는 염치불구하고 택시기사한테서 핸드폰을 빌렸다.
"여보, 뭐하우?"
"잉? 밥 먹을 준비 함다. 자기 핸드폰은 어쩌고?" 나는 전화가 정지 맞았다는 말을 하는게 왠지 창피해서 우물쭈물 넘어갔다.
"금방 퇴근하고 여보한테 갈려고 거의 다 왔는데 사장이 전화와서 다시 가봐야되우."
"아.. 그랬슴까? 얼른 가보쇼."그녀는 조금 놀라는가 싶었지만 좋아서 들뜬 목소리도 아니다. 나는 섭섭했다.
"어디 가지 말고 집에 있소 냐?"
"네. 자기 좀 감동이네. 히힛~" 그녀의 말에 나는 섭섭했던 마음이 사라지고 내가 몰래 그녀를 보러간게 감동 받았구나 하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다.
다시 회사에 와서 우리는 손님들 모시고 식사하러 갔다. 오늘따라 공관부 여직원들이 거의 동원됐다. 우리 회사에서 소위 잉처우에 전문 나가는 직원들이였다. 연예인 뺨치게 이쁜 젊은 애들이였다. 여러번 이런 자리에서 보니 정말 준이 말 그대로 잉처우는 싼페이었다. 술 마셔주고 춤추고 노래하고 비위 맞춰주고 온갖 애교 다 부리고 늑대손짓해도 눈 감고 모르는것처럼 하고 ... 회사가 프로젝트 따오는데 일조하는거였다.
그녀가 전에 잉처우에 갓단 소리를 들은 생각에 욱한게 화가 났다. 글쎄 다들 그렇진 않겠지만 내가 눈앞에서 보니 더욱 열이 났다.
이차는 꼭 룸살롱이다. 룸살롱 VIP룸에 들어가서 나는 와이파이를 연결하고 그녀한테 문자를 보냈다.
"여보, 뭐하우?"
"이제 잘려고 누웠슴다. 자기는 머해용?"
"아직도 손님접대지머. 내 조금 있다가 자기 한테 가겠소. 반시간이면 도착하니까 내려오우."
"이렇게 늦었는데?오늘은 그냥 집에 들어가서 일찍 쉬쇼. 주말에 시간이 넉넉할때 보기쇼."
" 아니요. 내 가겠으니까 시간 맞춰서 나오우."
그녀는 집에 일찍 가라고 달랬지만 나는 내 고집만 부렸다. 시간이 흐르고 테이블에 놔둔 핸드폰이 깜빡여서 보니 그녀한테서 부재중 전화가 두통 걸려왔다. 벌써 그녀를 시간 맞춰 나오라고 한지 한시간이나 지났다. 고의적은 아니였다. 술 마시면서 령도들이 사업 얘기를 하는데 집중하고 또 도중에 먼저 일어날수가 없어서 잠자코 있다가 시간을 놓쳐버리고 말았다.
핸드폰을 들고 나와 그녀한테 전화를 했다.
"您好,您的电话已欠费..."
"젠장!! "전화가 정지 맞은걸 까먹고있었다.
와이파이는 되니 그녀한테 문자를 보냈다.
"여보 여보. 미안. 내 금방 갈께. 조금만 기다리우."
그녀한테서 전화가 온다.
"냐 여보."
"어디임까?"
"냐. 아직 못 떠났소. 제 어디있소?반시간만 기다리우. "
"그럼 얼른 그냥 집에 들어가쇼. 늦었는데"
"어째 못 가게 하니? 왜 누구랑 있니?" 술을 마신데다가 아까부터 그녀가 자꾸 오지 말라고 하니까 욱해지는게 화가 났다.
그녀가 일찍 집에 들어가라는 건 사실 나를 위한 배려였다. 그러나 나는 보고싶으면 언제든지 물불 안 가리고 달려가는 내 성격엔 도무지 그런 행동들을 이해할수가 없었다.
"술 많이 마신거 같아서 그러지. 뭐 누구랑 있긴. 참..."
"좀 있다 간다. 내려오나."
나는 그러고는 전화를 뚝 끊어버렸다. 그리고 술을 얼마나 마셨을까 누군가 심하게 흔들어 대는 바람에 잠에서 깼다.
겨우 눈을 뜨고 보니 택시 안이고 택시기사는 다 도착했다고 길옆에 차를 새워두고 있었다.
손에 쥐고 있는 핸드폰은 쉴새없이 울려대고 있었다. 그녀다. 나는 얼른 전화를 받았다.
"여보."
"휴.. 왜 이제야 전화를 받슴까..."
"으응? 깜빡 잠 들었소. 미안.."
"무슨 일 있는가 했슴다. 얼른 집 들어가쇼."
그녀는 말은 그렇게 하고 있었지만 어딘가 말투에 날이 선거 같았다.
"집에 가긴.. 지금 여보네 집 가는길이요."
"차 돌려서 그냥 집 가세요. 내 먼저 자겠슴다." 그녀는 내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전화를 뚝 끊었다. 핸드폰을 보니 그녀한테서 부재중 다섯개나 왔다.
택시기사한테 돈을 주고 내려보니 생뚱맞은 곳이다. 늦은 시간이라 거리도 텅텅 비였다. 전에 몇번 와본 기억을 더듬어 그녀의 집을 찾을만한 곳에 왔다.
열심히 그녀 집 방향으로 걸어가는데 전화가 울린다.
"여보. 내 다왔소. 어디 있소?"
"지금 나를 놀림까?"
"뭔 말이요?"
"온다구 해놓구 세시간째 연락이 안되구 전화를 하니까 받았다가 뚝끊어지구. 다시 전화를 하니 받지 않구. 뭐하자는겜까?"
"아까 택시안에서 잠들었소.미안하우."
"그럼 다시 나한테 전화를 해야지. 기다리는 사람 생각은 안 함까?"
"... ..." 말문이 막혔다. 전화를 하고 싶어도 정지를 맞아서 못했다는 말은 결코 하고싶지 않았다.
"됐슴다. 무사한거 같으니 얼른 집에 가세요."
"여보. 내 여보 집 아래 다 왔소. 내려오우."
"그냥 가세요. 안 내려감다." 그녀는 또 내 전화를 뚝하고 끊었다.
그녀의 집 아래서 나는 그녀를 기다렸다. 오분이고 십분이고 소식이 없다. 슬슬 추위가 느껴졌다. 고향의 가을밤은 추웠다.
전화를 하지도 못하니 답답했고 보고싶어서 달려왔는데 그녀가 매정하게 대하는게 야속했다.
"영이!!!!" 나는 소리높여 그녀를 불렀다.
"영이야!!!!!"
부름소리는 조용한 밤의 공기를 깨뜨렸다. 술을 마시니 밤중에 고성방가하는게 실례된다는 생각도 없었다. 이때 문자가 온다.
"원이!! 다들 쉬는 시간에 이게 무슨 행패임까!"
'뭣이라?행패라고? 보고싶어서 중요한 미팅도중에 달려나왔더니 일방적으로 전화나 끊고... 내가 행패라고? '
"영이야!!!! " 나는 또 한번 그녀를 불렀다.
그러자 전화가 울린다.
"어째 이램까? 소리는 왜 지름까?"
"여보. 빨리 내려오우. 내 춥소."
"휴... 온다 온다 하면서 기다린게 세시간임다. 늦으면 전화를 해야지..."
"택시기사 잘못 데려다줘서 여보집 찾는데 한참 걸렸소."
"그럼 전화를 하면 되지 왜 안함까.아무리 그래도 우리집 찾는게 세시간임까?"
"다 문닫아서 전화를 빌려 칠데 없는거 어찌겠소."
"8시부터 온다고 나오라한게 지금 벌써 12시임다. 늦어지면 전화를 해서 기다리는 사람한테 얘기해야지."
"내리고 본게 모를 곳인거 어찌우. 여보집 찾느라고 좀 늦었소."
"그럼 지나가는 택시를 붙들어서 타고 우리집까지 데려다 달라면 여기택시들은 다 아는데.. 전화래두 해줘야지."
".... 내 전화 팅지 맞았다!!! 그래서 전화 못했다!!!! 그래 전화 빌려서 칠곳으 못 찾아서 그랬다!!!"
"택시 앉아서 기사보구 전화한통 하자면 죽니?!!!"
그녀도 화가 나는지 언성이 높아진다.
나는 화가나서 전화를 뚝 끊어버렸다. 그러고는 담배를 꺼내 물었다. 담배 한대를 다 피워도 그녀한테서 소식이 없다.
"영이!!!"나는 또 그녀를 불렀다.
"내려감다. 소리치지 마쇼." 그녀는 문자를 보내왔다.
한참뒤 그녀가 내려온다. 우리는 1메터 공간을 두고 대치했다.
"가자."나는 피우던 담배를 비벼끄고 얘기했다.
"택시 잡아줄께. 집 가쇼."
그녀는 거리로 나가서 지나가는 택시를 잡는다. 택시가 우리앞에 섰지만 나는 멈추지 않고 쥉쥉 걸어갔다.
그녀는 택시문을 열고 얘기한다.
"빨리 타쇼."
"안 탄다. 연길 가겠다. 내절로 간다."
그녀는 택시기사한테 미안하다고는 택시를보내는가 보다.
"잘가쇼."
"뭐라니?!" 고개를 돌려보니 그녀는 몸을 돌려 집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야!!!! "
"... ..."
"영이!!!!"
"... ..."
"영이야!!!!"
"... ..." 빠른 걸음으로 쫓아 갔지만 그녀 발걸음이 어찌나 빠른지 한참 뒤 쫓아 가서 나는 그녀를 잡아 끌었다. 그녀는 나를 쏘아본다. 나는 그녀가 야속했고 가슴이 쓰렸다. 보고싶어서 달려왔는데 정작 이런 대접이나 받고...
그러나 나는 그녀를 껴안고 미안하다고 했다. 뭐가 미안한지 솔직히 몰랐다. 그러나 그녀의 눈빛에서 나는 분명 그녀가 나를 원망하고 있다는걸 느꼈다.
"여보. 미안하우."
그녀는 말없이 있었다. 우여곡절끝에 그녀와 함께 호텔에 왔다.
나는 몹시 피곤했다. 그녀도 몹시 피곤해 보였다.
그녀는 잠자기전 내 품에 안겨 한마디했다.
"보고싶어서 달려와줬는데 내가 투정부려서 미안함다. "나는 그녀를 꽉 껴안았다. 그 한마디면 되였다. 그녀가 했던 섭섭했던 행동들도 다 풀어졌다.
그때는 몰랐었는데 후에야 안 일이지만 그녀는 그때 내 연락을 받고 집 아래 아파트 단지에서 세시간넘게 기다렸다고 한다. 전화를 하고싶어도 혹시 불편할까봐 초조하게 기다리기만 했다고 한다. 어쩌다 전화를 하면 받지는 않고 그러다가 문자는 오고.. 곧 온다는게 소식은 없고.. 택시 앉았다 해놓고 전화를 하니 받지도 않고... 그녀는 내가 무슨 일이라고 났나해서 너무 불안해했었다고 한다. 9월의 밤공기는 찼다. 그녀는 세시간 넘게 덜덜 떨다가 집에 올라갔다고 한다.
그리고 그녀는 세시간 동안의 기다림에 대한 해석을 듣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또한 그 기다림에 대한 다독거림이 그녀한테 필요했던것 같다. 그러나 그녀는 끝내 나에게 그런 말을 하지 않았고 나 또한 그걸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다.
한차례 지지고 볶음이 지나가고 다시 우리 사이는 평화를 찾은듯싶었다. 그러나 그건 시작에 불과했다. 사소한 마찰이 자주 있었지만 나는 그걸 크게 신경쓰지 않았고 그녀도 더 깊이 언급하지 않아서 나는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다. 성격상 똑 부러지고 뭐든 두리뭉실하게 못 넘어가는 그녀가 사실은 나의 방식을 배려하고 있다는걸.. 참고 이해하려고 노력했다는걸.. 그리고 포용하려고 애썼다는걸 나는 깨닫지 못했다.

우리의 연애는 전과 다름없이 평화로운듯 했다. 국경절즘 운이형은 배낭여행을 조직했다. 우리까지 포함해서 모두 네 커플이라는것이 였다. 승합차 하나 빌려서 차를 몰고 가자는것이였다.
"어디로 갈지는 생각했소?"
"산동쪽으로 가서 바다구경하고 해산물 먹고 그럴 계획이다."
"차 몰고 가면 몇시간 가우?"
"1200키로 되니까 넉넉히 잡으면 16시간될꺼 같다. 5박 6일로나 예산한다."
"돈은 얼마내우?"
"일단 처음에 한 집에서 4천원씩 내고 모자라면 천원 더 내는걸로 할려구."
"알았소. 영이하고 물어보구 전화할께."
"응 그래. 우리 각시 영이한테 아까 피뜩 얘기했을꺼다."
"냐 알았소 헨님에."
나는 솔직히 여행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녀는 외지에 있으면서 기회가 되면 늘 여행을 다니곤 했다고 했다. 그녀한테 가겠냐고 물으니 은근 가고싶어 하는 눈치였다. 산동쪽엔 아직 가보지 못했다고 하면서 말이다. 그녀가 가고싶다고 하니 나도 같이 가고싶었다. 그러나 비용이 생각보다 많았다. 그런 내 마음을 꿰뚫기라고 하듯 그녀가 얘기한다.
"자기야. 여행 경비 자기 이천, 내가 이천 준비할까? 모자라면 보태는 천원 자기가 내구. 될수 있어?"
"... ..."
"그럼 그러는걸로~" 그녀는 웃어보이면서 얘기한다. 나는 알고있다. 그녀는 내가 부담을 느끼는걸 눈치채고 있다는걸. 그러나 내 자존심 상하지 않게 그리고 부담이 되지 않은 선에서 나름 나를 배려를 해준것도 알고있다.
그녀와 있으면서 나는 그녀가 성격상 누가 비용을 부담하는지 별로 따지지 않는다는걸 발견했다. 그리고 얼굴이 얇은지 매번 내가 데이트 비용을 내는걸 미안해 했다. 내가 만났던 전 여자친구들처럼 이걸 사달라 저걸 사달라 그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래도 남자 자존심에 그녀를 돈 못 내게 막으면 식사중간에 몰래 먼저 나가서 계산하기도 했다.
내가 당황해하면 그녀는 늘 웃는 얼굴로 얘기했다.
"요즘 원이 나랑 다니느라 힘들었는데 몸보신해주는겜다."
"... ..."

국경절 연휴가 되고 우리는 여행을 떠났다. 그녀와 함께하고 다같이 하는 여행은 재미있었다. 싱싱한 해산물도 맛있고 바다를 옆에둔 연해 도시는 바다의 냄새를 품고 있어서 고향하고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놀이동산에서 하루종일 뛰여놀고 저녁 우리는 뷔페에서 식사를 하고 다함께 조선족 동네에 있는 노래방에 갔다.
술이 무르익고 다 커플이고 부부다보니 듀엣곡을 부른다. 사실 우리만 빼고 다 부부이다. 나도 얼른 그녀와 부부가 되여 쭉 함께 여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나를 보며 배시시 웃는다. 그런 그녀가 참 사랑스럽다. 술을 마시다가 다들 그녀보고 노래 한곡 하라고 했다. 그녀는 나를 잠깐 보더니 미소 지으며 일어선다.
"终于等到你"중국 노래이다. 나는 솔직히 이 노래를 몰랐다.
"到了某个年纪你就会知道
一个人的日子真的难熬
渐渐开始尝到孤单的味道
时间在敲打着你的骄傲
过了某个路口你就会感到
彻夜陪你聊天的越来越少
厌倦了被寂寞追着跑
找个爱你的人就想托付终老
能陪我走一程的人有多少
愿意走完一生的更是寥寥
是否刻骨铭心并没那么重要
只想在平淡中体会爱的味道"
가사가 참 좋다는 생각을 하면서 노래에 빠져들고 있는데 다들 하나둘 일어서서 블루스를 춘다. 나는 그녀옆에 가서 노래를 하고 있는 그녀를 껴안았다.
"终于等到你 还好我没放弃
幸福来得好不容易
才会让人更加珍惜
终于等到你 差点要错过你
在最好的年纪遇到你
才算没有辜负自己
终于等到你"
드디어 기다렸다는 그 가사가 왠지 뭉클한게 가슴에 닿았다. 제일 좋은때에 만났다는 말도 자기자신한테 굴복하지 않았다는 말도 노래 전체가 그녀 마음인거 같아서 나는 가슴이 찡해놨다.
그녀의 노래가 끝나고 누군가 만남이라는 노래를 한다. 이어서 블루스 타임이다. 나는 그녀를 꼭 안았다. 그녀는 나를 쳐다보면서 미소를 짓는다. 언제 보나 그녀의 미소는 참 매력적이다.
"기다렸다는게 내요? 크크크"나는 쑥스러워 하면서 물었다.
"... 네..." 그녀는 부끄러운듯 눈을 내리 깐다.
"내가 좀더 일찍 나타났어야 되는데.."
"사랑함다..." 그녀는 나를 쳐다보며 얘기한다. 사실 그녀는 사랑을 시작하기 두려워하고 있었고 사랑을 하면서도 늘 두려워했지만 감정 표현에 있어서는 적극적이었다. 그녀와 함께 있으면서 나는 새삼 그말이 떠올랐다.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것처럼..."
그녀는 뭐든 별로 후회를 안한다고 했던 말이 이해가 됐다. 무엇을 하던 정말로 최선을 다해서 추구하니까 나중에도 미련이 없나보다. 그게 일이던 사랑이던 말이다.

여행은 그녀와의 소중한 추억 하나를 그려주었다. 그러나 사람이 많이 가는 배낭여행이라 의견충돌이 많았다. 로선이나 시간 안배에 있어서 자꾸만 의견의 엇갈렸다. 그런데다가 국경절이라 어디 가나 사람이 많고 줄도 길고 이리저리 밀리우다보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고 점점 짜증이 났다.
5박6일, 여행 마지막날 우리는 여자분들의 의견을 존중해 백화점에서 각자 쇼핑시간을 가졌다. 그녀와 손잡고 다니면서 나는 우연히 그녀가 쓰는 화장품 매장을 발견했다.
"여보. 저거 자기 쓰는 화장품이재요?"
"어디? 아~ 맞슴다. 이게 여기엔 있네.연길엔 없더니."
"그렇소? 여보는 어디서 샀소?"
"전에 내 친구 홍콩 놀러갈때 부탁해서 샀슴다. 중국이 너무 비싸서."
지나가면서 피뜩 가격을 봤다. 나는 처음에 잘못 본줄 알았다. 168원인줄 알았다. 다시 찬찬히 봤다.1,688원.
나는 깜짝 놀랐다. 그녀의 화장품이 싼거는 아니겠다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비쌀줄은 몰랐다.
"여보. 저거 홍콩에선 얼마 하우?"
홍콩이 싸다는걸 봐서는 저정도는 안 하겠지 하면서 물었다.
"천원 하는가? 그때 여러개 같이 사서 정확하게는 모르겠슴다. "
나는 그녀를 보면서 진지하게 얘기했다.
"내 울 여보를 벌어먹여 살리자면 정말 돈 많이 벌어야겠소."
그녀는 대답대신 나를 보며 웃어보인다.
추천 (3) 선물 (0명)
IP: ♡.245.♡.152
장난아니야 (♡.62.♡.4) - 2015/01/02 15:00:13

완전~잼잇음다~잘됏으면~좋겟음당~서로맞춰가면서~~남주 무슨비밀일가요~사고크게쳣음까?~

서방짱 (♡.201.♡.86) - 2015/01/02 15:34:42

8집도 재밋게 잘 봣슴다 ㅎㅎ 근데 님은 무슨 비밀이 잇슴가? 다음집에는 그 비밀을 쓰면 안됨가? 엄청 궁금한데 ㅎㅎ

은난초 (♡.172.♡.5) - 2015/01/02 16:05:30

사람마다 다른 얼굴을 하고 있듯이 사랑하는 방식 또한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겠지만,
님의 글을 읽노라면 문뜩문뜩 집착을 넘어 병적인것 같은 느낌이 드는걸 어쩔수가 없군요.
상대의 마음을 최대한 배려하고 편하게 해주는 것이 남이 아닌 님의 인연으로 이어주는 가장 중요한 덕목일지도 모릅니다…

북위60도 (♡.197.♡.69) - 2015/01/03 14:28:03

참 남자의 심리묘사가 너무 생동해서 남주성격파악이 잘됩니다. 단 정말로 여자가 같이 있기는 많이
힘든분이십니다. .

aappllee (♡.179.♡.108) - 2015/01/08 12:31:02

남자가 여자를 많이 힘들게하는거 같은데 ,,, 여자가 언제까지 참고 받아줄수 있을까요 ?

다이다이 (♡.36.♡.212) - 2015/01/08 16:32:55

엇저녁부터 짬나는대로 여기까지 쭉 읽었네요.
너무 재미있네요, 강추!^^
근데 실화면 지금 상태가 너무 궁금합니다.
아, 그리고 느끼는점 연변도 소비 만만치
않다는걸ㅜㅜ
담집 빨리빨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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