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살고 싶다.

청산류슈 | 2015.01.15 14:03:52 댓글: 2 조회: 1711 추천: 1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2531259

불행은 언제나 예고 없이 찾아와 준비도 없는 우리들에게 당황함을 선물한다.그런데 불행의 실체는 우리가 보지 못했거나 들어 적이 없는 것들이 아니다.다만 타인한테 일어났던 것들이여서 자신이 경험 해보지 못했을 따름이다.

------- 불행을 이기는 방법중에서

(4)

!그 꿈이 사실이라 드냐?!”

동현이가 걱정스러운 낯빛으로 인옥에게 물었다.

인옥이는 말 없이 고개를 끄덕 였다.

아따!그뇬이 다른 건 다 틀려도 꿈 하나만은 정확하든데………”

머라고 하나?”

주방에서 수정이가 요리를 들고 나오면서 동현이와 인옥이의 대화에 끼어 든다.

!아무것도 아니야.”

꿈 얘기라고 하지만 그냥 넘기기엔 어쩐지 께름직한 느낌이 들어 개운하지 않았다.

으응!인아가 꿈에 저승사잔가를 보았는데 그 저승사자가 기혁이를 데리러 왔더래.그런걸 인아가 볼때구를 때려 쫓아 보냈다는거 아니야.”

하하하하!”

수정이가 동현이로 부터 자치지종을 듣고 호탕하게 웃었다.

난 또 무슨 일이라고.하하하.”

에이그! 그 에미 그 딸이라 드니!웃는 것이나 둔 한 것은 꼭 제 에미를 닮아 버렸네.안그러냐?!인옥아!”

인옥이는 말 없이 밥을 먹고 있었다.

동생 인아와 달리 차분하고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다.

!인옥아 네 동생은 밥 안 처먹는다냐?!”

~오늘 쉰 다고 하드라.자기는 쪽 팔려서 회사 못 나가 겠다고.그래서 내가 그러라고 했다.”

멀 잘했다고 쉰다고 그래?!!인아 저뇬은 당신이 망쳐 놓은게야.”

동현이가 수정이 한테 아니꼬운 듯한 눈으로 피끗 보고는 밥술을 떴다.

야아!!인아 너 출근 안 할라고?”

인옥이가 밥을 먹다 말고 침실 쪽을 향해 소리친다.

!!!출근도 안하고 밥도 안 먹을거니까 니들이나 많이 먹어라!”

“머!니들!!!!여보 임자!우리 집에는 왜 다 친구들끼리 모여 사는거 같지 왜서?!”

머 어떻나?!”

보아하니 수정이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내색도 없었다.

그런 수정이를 보니 복장이 더 터지는 듯 했다.

니 출근 안 함 안 될겐데?”

왜애!!!”

기혁이 다 소문 내고 다니면 어떻게 할라구 그러냐?회사 그만 둘라고?”

아악!맞다!!내가 왜 그 생각을!”

침실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동현이는 머리가 가로 저어 졌다.

여보!우리 DNA검사인가 유전자 검사인가 한번 해보는게 어떨가아?”

왜애?내가 남의 자슥이라도 낳았을 가바 그러나?”

아니.아니 여서 슬퍼져.친 애비가 따로 있다면 그냥 지금이라도 확 줘버렸음 좋으련만!”

아빠!아빠 언니만 고와하는거 다 안다.글타구 너무 티 내지 말라이.”

깜짝스러운 소리에 동현이가 놀라 머리를 돌렸다.

허억!!!”

동현이는 너무도 놀라 숟가락 마저 떨어 뜨릴번 했다.

부스스한 머리를 삼단 같이 풀어 헤친 여자가 자신을 잡아 먹을 듯 한 기세로 노려보고 있었다.

인아를 데리러 왔다는 저승귀신들이 불쌍 했다.

동현이는 손으로 놀란 가슴을 내리쓸며 애써 진정 시키고 있었다.

~저뇬을 어떻게 하지.

귀신들도 무서위 못 데리구 가구 이젠 범도 없으니 씹어 못 갈거구 시집을 보내자니 갑갑하기만 했다.

!체 하겠다.천천이 처 먹어!이뇬아!”

동현이가 숟가락으로 머리를 때렸다.

그러나 인아는 아프지도 않은지 거의 게걸스러운 속도로 밥그릇을 비우고 있었다.”

진짜 머리를 돌로 조각하지 않았을가 하는 괜한 걱정에 겁 마저 버럭들 지경이 였다.

그 또라이가 입을 나불 거리기 전에 내가 그 주디를 꼬매야 한다!천천이 먹을 시간이 없다.”

머 또라이!!!야 이뇬아!내 보기에는 니가 더 또라이야!형부 될 남자한테 또라이가 머냐?!여보 임자 그 울 집에 바늘이 없어?!이 주디를 콰아악 그냥 꼬매버리게!!!”

!형부………”

동현이의 입에서 형부라는 소리를 듣는 순간 인아는 가슴에서 먼가 쿵하고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

형부는 무슨…… 나 다 먹었어!갈래!”

어느덧 밥그릇을 비운 인아는 대충 가방을 찾아 들고는 문을 나섰다.

!너 그 꼬라지로 출근 하겠다는 거냐?!!!”

~화장은 대충 가면서 하면 된다!”

인아의 목소리는 어느새 대문앞에서 들려왔다.

참으로 행동 하나는 바람 같은 뇬이다.

행동보다 머리가 바람 같았으면 좋으련만 이뇬은 어쩌면 바라는 걸 거꾸로 하는 것만 같았다.

청개구리의 유전자를 갖고 태어났는가아

굴개굴개

불시에 머리속에 개구리들의 울음소리로 꽉 차는것 같아 머리가 어지러워 졌다.

인옥아 너 언제 시간되냐?”

시간은 왜요?”

인옥이가 동현이의 깜짝스러운 질문에 의문을 품으며 물었다.

“너 시간 나는대로 기혁인가 그 자슥을 당장 델구 와!너라도 빨리 치워야 내 머리에 강 같은 평화가 머물지.”

그 보다 너 기혁이 건강검진 재검사 받았다면서어?!결과 나왔나?”

수정이가 불쓱 걱정스러운 듯 인옥에게 묻는다.

!엄마가 그걸 어떻게 알았지?!”

네가 저번에 남철이 한테서 들었다면서 나한테 안 말했나?!”

그랬던가아?!”

며칠전 병원에서 남철이가 기혁이와 통화 하는 걸 대충 들었었다.

그때는 그냥 그러러니 하고 신경도 쓰지 않았는데 엄마의 표정때문인지 아니면 예감인지 모를 불안함에 불쑥 몸이 오싹했다.

머 그런 일도 있었어?!”

동현이도 밥술을 뜨다 말고 수정이를 보며 물었다.

!인옥이가 그러더라.아까는 그냥 꿈 얘기라고 웃으면서 넘겼는데 점점 불안해지면서 불시에 그 생각이 나네.

건강검진 두번씩 받을 때면 좀 이상한거 아니가아?”

보통은 그렇기는 한데 아무일도 아닐때도 있어.물론 아닐때가 ………”

별안간 인옥이는 말 끝을 맺을 수가 없었다.

그럴리가 없었다.

그러나 점점 불안했다.

그럴리가 없을 이유도 없었다.

으응!아무 일도 아닐거야.아마도 먼가 조오옴.”

부모님들을 안심 시키려고 하면 할수록 그 불안이 점점 확신이 가까위지는 느낌이 였다.

부모님들이 기혁이에 대한 정은 남 달랐다.

기혁이 아버지 돌아 가시고 나서 거의 아들 삼아 사위 삼아 살펴 온 그 들이였다.

기혁이의 아버지와 아빠는 어릴 적부터 둘도 없는 친구였다.

그리하여 인옥이는 기혁이의 아버지 한테 딸이 였고 기혁이는 부모님들에게 아들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정은 기혁이의 아버지가 돌아가고 나서 더 각별했다.

어떤 때는 자식들인 자신이 질투가 날 때도 없지 않아 있었다.

!!!이뇬아!출근 안하냐!밥 빨리 처 먹어라!”

동현이가 생각에 잠 긴채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하는 인옥에게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 소리와 함께 인옥이는 본능 적으로 허리를 펴며 머리를 한쪽으로 피했다.

목표를 잃은 숟가락이 동현이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밥상 저편으로 비행하더니 맥 없이 추락하며 바닥에서 빙그르르 돌고 있었다.

인아하고는 완전 틀렸다.인아는 밥 먹을 때만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 하는지 두눈에 날을 세우고 밥 그릇에 집중하는데 이뇬은 밥을 먹을 때에도 눈이 몇개인지 책 보고 티비보구 반찬도 완잔 좋은 것만 쏙쏙 빼 골라 먹는다.

집에서 자식이 아닌 동물을 키운다면 고양이와 돼지를 키운다는 느낌 일까?

와 그러는데?밥 먹는 애 한테……”

지이라랄!염병!!!이것이 어디 밥 먹는 것이여 어디?!!!밥알 세고 있는 것이지!!!어쩌면 딸넴이 두마리씩이나 있는데 왜 하나 같이 내 맘에 안 들지?~!여보 우리 올해 안에는 이 두뇬을 다 치워버림세에.

내가 저뇬들과 거의 30년을 한 지붕에서 살았다는게 대단해!”

아버지의 화장실 대걸레같은 성질속에 자라 온 우리는 불쌍지 않고?!”

정말 웬시같은 뇬들이다.

하나는 화나면 모르는 척 능청을 떨며 무시해서 화가 나고 하나는 언제 한번 네하고 시원하게 넘어 가는 법 없이 꼬박꼬박 말 대꾸를 해야 한다.

저뇬을 그냐앙 콰아악!!!!”

기혁이가 손을 번쩍 쳐들었다.

숟가락 쫌 그만 떤져라아.올해만 해도 몇개짼지 아나?올해만 해도 벌써 다섯개째다!안그래도 모자랄거 같아서 저번에 장 볼때 10개를 더 사놓기는 했는데 그래도 모자랄거 같아 쬠 걱정 된다아.”

!”

억이 막혔다.

이건 머 말이야 방구야.

떤지지 말라는 말인지 아니면 떤져도 계산을 하고 떤 지라는 말인지 몰라 입만 쩝쩝 다셔졌다.

병원 가면 검사결과 확인 하고 아빠한테 전화 넣어라!안그럼 네 사망신고 직접하고 오든가!”

수정이가 신발장에서 신발을 찾고 있는 인옥에게 소리 친다.

!알 았어!어련하시겠어?!누구 사위인데~”

저년을 그냥 콰아악!!”

동현이가 흥분해서 일어 났다.

갔다 올게에.”

인옥이는 아무일도 없다는 듯 꼬박 인사까지 마치고 차분하게 문을 닫고 나선다.

추천 (1) 선물 (0명)
IP: ♡.208.♡.61
북위60도 (♡.197.♡.69) - 2015/01/16 13:59:40

이렇게 빨리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그런데 딸이 둘이나. ㅋㅋ기혁이가 누구를 선택할가요?

청산류슈 (♡.125.♡.91) - 2015/01/17 08:33:11

60도님 감사합니다.매번 댓글 달아주셔서.꾸벅~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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