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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도 되나요? - 12회

다혜마미 | 2015.01.16 11:51:06 댓글: 8 조회: 2598 추천: 2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2532442

11회 올린 날짜를 보니까 거의 일년전 일이네요..
이번글만은 내가 꼭 마무리를 한다고 그렇게 다짐했는데..현실은..
일년만에 12회 들고 옵니다.
한잔 커피의 여유처럼 저의글도 여러분들에게 그런 여유로운
시간이 되였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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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도 되나요? - 12회


<해수야.. 누구야?>

<....>

<아는 사람이야?>

<....>


침묵을 지키고 있는 나한테 은정이는 누구냐고 물어왔고 서있기조차 버거운 나는 자꾸 아래로 처지는 몸을 문가에 기대면서 가까스로 버텼다.



<나도 한번 보자>



은정이는 나의 손에서 사진을 휙 앗아갔다. 아마 나의 이러는 반응이 은정이는 의아하였고 사진속의 주인공이 더욱더 궁금하였는것같았다.



<어..얘는 ..>



은정이는 아마 사진속의 주인공을 알아보는 눈치였다. 하지만 딱히 누구라고는 단정하지 못하고 비슷한 분위기의 누군가가 떠올랐는데 뿌연 안개속에 가려져있는 얼굴처럼 기억이 잘 나지 않는 모양이다.



<동생이야>


현이는 담담하게 동생이라고 한다. 내가 언제 현이 동생이 되였는지 나는 현이를 올려다보았고 현이의 이러는 나의 눈길을 피한채 은정이 손에서 사진을 빼앗아간다. 아무렇지않게 주머니속에 집어넣고는 곧바로 방안으로
들어가다 또 뭔가 생각났던지 되돌아 멍하니 서있는 은정이 손에 쥐여진 노트까지 빼앗아간다.
혼란스런 나의 머리는 더이상 지탱이 힘들었고 나 역시 방으로 발길을 돌렸다.
혼자남은 은정이는 동생이라고.. 어는 동생인데.. 동생사진을 왜 간직하고 있어 하면서 현이 뒤쫓아 확인하였고 잠시후 방안으로 들어온 은정이를 보고 나는 현이가 잘 둘러대였다는걸 알수있었다.



<너 술 마셨어?>


씻지도 않고 누워있는 나한테서 술냄새가 났던지 은정이는 술마셨냐고 한마디 던져왔고 나는 옆으로 몸을 돌리면서 머리를 끄덕였다.


<안씻어?>
<응>


깨끗한고 말끔한 정신으로는 온저녁 뜬눈으로 보낼것같아 나는 찝찝하지만 약간의 술기운에 숙면을 취하고싶었다.
더이상 은정이는 말을 잇지않았다. 아마 지금의 은정이는 내가 씻는 여부보다 좀전의 사진속 여자가 더욱 궁금할거고 어슴프레 잠결에도 나는 은정이의 어느 동생이지 하는 중얼거림을 들을수 있었다.


커텐사이로 희뿌연 동녘이 밝아왔다.하루의 시작을 알리듯 희뿌연 햇살은 커텐을 비집고 들어왔고 방안에 조금의 밝은 기운을 가져다주었다.
엊저녁의 숙취는 나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못한것같다.
상큼한 기분으로 기지개를 쭈욱 펴고 나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침대가 출렁인다.
혹여 은정이가 깨였을까 곁으로 고개를 돌렸는데 다행이 은정이는 곤히 잠들어 있었고 나는 조심스레 옷을 챙겨입고 방문을 열었다.
거실에는 아직도 어둠이 가득했고 나는 더듬더듬 화장실문을 열었다.

화장실사이로 흥얼흥얼 콧노래가 세여나왔다.
빡빡 문질러 씻은 피부는 뽀득뽀득 광채가 낫고 길게 드려진 긴 생머리에도 찰랑찰랑 빛이 났다.
오랜만에 나는 화장품가방을 열었다. 기초화장품부터 시작하여 하나하나씩 꼼꼼히 발랐고 아이라인까지 정성스레 그려주었다. 마지막으로 핑크색 립글로즈로 나의 화장은 마무리를 지었고 거울속의
나를 다시 한번 쳐다보았다. 어느날보다 생기가 넘치는 얼굴이였다.


좋았어..


거울을 향해 윙크를 보냈다.
페션의 완성은 얼굴이라고 하였다. 이쁜 얼굴에 예쁜 페션은 금상첨화이다..ㅎㅎ
나는 평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옷을 골라입고 조심스레 현관문을 열었다. 현관문을 열때 은정이가 깨여났는지 기척이 들려왔고 나는 바삐 계단을 내려왔다.


이른 새벽의 바깥 공기는 차가웠다.
북방의 겨울은 항상 이렇게 춥다.
동북에서 태여난만큼 이런 추위는 견뎌내야할만도 하는데 나는 아직도 이 긴 겨울을 적응할수없다.


겨울이 지나면 멀지 않아 봄날이 온다.
나한테도 이제는 봄날이 오겠지..


페부속까지 파고드는 시원한 찬공기를 깊게 들이마시고 나는 이제야 조금씩 밝아오는 하늘을 향해 웨쳤다.


<직진>


주위에 아무도 없는게 망정이다. 속시원히 웨치고 나는 부랴 뻐스정류장으로 뛰쳐갔다.회사통근차를 타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고 나는 두번의 뻐스를 갈아타고 회사로 출근하였다.
조금 늦게 도착한 사무실에는 이미 모두들 아침식사를 끝내고 업무 준비에 조용하였다. 조심스레 의자를 꺼내 가방을 올려놓고 컴퓨터를 부킹후 나는 커피실로 찾아갔다.



<또 술이구나?>


등뒤로 들려오는 세준오빠 목소리에 나는 빙그레 웃었다.


<오빠, 좋은 아침>


오빠 커피도 한잔 뽑아서 건네주면서 나는 생긋 웃었다.


<안 받어?>
<너 화장했어?>
<이쁘지>
<오..그,그래 이쁘네>
<히히>


<건데 너 뭐 좋은일 있어>


아마 내가 티나게 좋아했던지 오빠는 커피를 한모금 마시고 넌짓이 물어왔다.


<그럴려나봐>
<무슨일?>
<궁금해?>
<그래,궁금해>
<궁금하면 5백원.. 킥킥>
<이놈이..허허>
<ㅎㅎ>


<너 진짜 좋은일이 있나봐.. 농담도 할줄 알고>
<오빠.. 나 연애하려나봐..>
<정말..누구랑.. 내가 아는 사람..나만큼 멋져..>


뭐야..ㅎㅎ


속사포처럼 따따따 연달은 질문에 나는 오빠를 향해 눈을 곱게 흘렸다.


<오빠보다 안멋있는걸..>
<그럼.. 내가 좀 멋져야 말이지>
<천천히 마셔.. 나 먼저 간다.>


오빠혼자 도취하는 틈을 타 나는 재빨리 달아났고 잠시후 등뒤로 그제야 뭔가 깨달았는지 누군지 말해야 될걸 아니야 하는 오빠때문에 그만 웃음보를 터뜨리고말았다.
둔하기는..


온하루 오빠는 틈만 나면 우리 부서로 기웃거렸다. 대체 누구냐고 나를 졸랐고 귀찮은 나는 누구인지 말하면 오빠가 다 알거냐고하자 오빠는 알수있다고 빡빡 우겼다.
모든게 투명해지면 오빠한테 제일 먼저 말할건데..


퇴근무렵 오빠는 또한번 우리 부서를 광림하였다.


<핸드폰 뚫어지겠다.>


전화하고싶으면 할거지 왜 뜸들이냐고 오빠가 옆에서 핀잔을 주고있다. 반시간째 이러고 있다는걸 알았다면 아마 오빠는 내 머리를 킁 때리고 내가 전화해줄게하면서 핸드폰을 빼앗아갈거다.



<오빠..내가 전화하도 되겠지?>



앞뒤없이 무작정 전화해도 되냐는 질문에 오빠는 용케도 알아들었고 하고싶으면 하라고 마음가는대로 하라고 하였다.
마음가는대로..


<너.. 혹시.. 유부남 좋아하는거야?>
<오빠!>


아마 나의 목소리가 너무 컷던지 다를 내쪽으로 시선을 돌렸고 민망한 나는 책상에 얼굴을 박았다.


<아님 말고..>


제말만 하고 유유히 사라지는 오빠를 향해 나는 입을 삐죽였다. 유부남이라는 말에 나는 갑자기 은정이가 기억났고 내가 이러는건 제3자일까 또한번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나는 이내 머리를 흔들었다. 결혼도 안했는데 이런건 성립이 되지않는다고..
결국 나는 5시 퇴근시간을 놓쳤다.
잔업으로 몇이 안남은 사무실에서 나는 6시 통근차는 꼭 타야한다고 스스로 자신을 설득시켯고 아침의 용기를 되찾자고 중얼거렸다.


계단을 찾았다.
긴 망설임 끝에 나는 천천히 전화버튼을 눌렀다.
언젠가 집키를 들고나오지 않아 나는 은정이한테 전화하여 언제 집에 올수 있냐고 물은적이 있다. 마침 은정이는 업체 외근이라 늦을거라면서 현이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현이랑 연락하라고 하였다.
그렇게 나는 현이번호를 알았고 통화할 기회가 없을거라고 생각했지만 최승현 세글자를 전화번호부에 저장하였다.

컬러링이 없는 원조적인 뚜뚜 음소리가 한참 동안 들려왔지만 받는 사람이 없었다. 초조한 나는 재발신으로 누르려고 하였고 그 순간 저쪽에서 약간은 허스키한 목소리가 들렸왔다.


<....>
<누구세요?>


전화를 건 쪽에서 말이 없자 현이가 먼저 누구냐고 물어왔고 나는 어떻게 말문을 떼여야할지 전화기만 든채 말문이 꺼억 막혔다.



<현아..뭐해.. 이 잔 비워야한다..>
<알았다..임마>



귓가로 현이 친구인듯한 또다른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나는 그냥 이 통화를 끝내야 할지 어렵게 한 통화가 이렇게 타이밍맞지 않게 허무하게 끝나야할지 허탈했다.


<누구세요?>


현이는 또한번 누구냐고 물어온다.


<나야>
<누구?>


아마 시끄러운 소리때문에 현이는 나의 목소리를 알아듣지 못하였고 나는 이번 기회를 놓히면 이젠 다신 이런 용기를 낼수 없을것같은 생각이 퍼뜩 들었다.


<나야.. 해수 >
<해수?>
<응>


한톤 높아진 현이 목소리는 엄청 놀라운거같다. 좀전의 나처럼 현이 말문은 막힌것같았고 두사람 전화기만 든채 대방의 숨소리를 듣고 있었다.


<야.. 야.. 너 어디가?>
<해수야.. 잠..잠깐만..>



현이는 나한테 잠깐만 기다려라고 하였고 나는 조용히 웃었다. 버벅거리는 현이가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후 아마 뛰여나왔는지 시끄러운 소음은 사라지고 현이의 급한 숨결이 귓가로 들려왔다.



<해..해수야.. 무슨일 있어?>
<응>
<집키 없어?>


현이는 내가 또 집키를 두고 나왔는줄 안다.


<아니>
<아니? 그럼..>

<....>
<....>

<너 지금 어디야?>
<나.. 지금 친구랑..>
<그래? 아쉽다.. >

<....>

<만나고 싶었는데..>

<....>


나는 아쉬운 감정을 숨김없이 들어내였고 전화기 저편에 무척이나 놀랄 현이를 상상하니 입가에 절로 미소가 피여올랐다.


<만나고 싶다고?>
<응.. 너한테로 가면 안되겠지?>


꼴깍 침을 삼키는 소리가 전화기를 통해 내귀로 생생히 들려왔다.


<나를 만난다고?>
<안되?>
<아..아니..그게..>
<그럼 내가 갈게>



이제는 현이한테로 가고싶다. 아침에 깨여나서부터 나는 줄곧 이 생각만 하였고 긴 기다림끝에 행복이 있을지 아님 온통 상처만 남을지 미지수인 미래에 단 한번이라도 충실하고싶었다.
현이한테 어딘지 문자로 보내라하고 나는 부랴 전화를 끊었다. 현이가 후회할가 두려웠다.아마 나의 용기가 바닥으로 추락할지 두려웠는지도 모른다.
현이한테서 바로 문자고 왔고 나는 서둘러 가방을 챙겨 회사를 나왔다.


택시안에서 나는 줄곧 궁리하였다. 현이를 만나면 무슨말부터 해야하고 어떻게 마주해야할지 ..허나 현이를 만나는 순간 이런 생각이 모두 부질없다는걸 깨달았다.


저멀리 현이가 밖에서 기다리는 모습이 보였다.
마치 꿈만 같았다. 초조한 눈길로 어느쪽으로 올지 두리번거리는 현이를 보고 나의 가슴은 뜨거웠다. 누군가 나를 기다린다는건 기분좋은일이다.
천천히 현이 쪽으로 걸어갔다. 어깨를 살짝 다쳤다. 놀랐는지 휙 돌아섰고 등뒤에 조용히 서있는 나를 보고 현이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한참동안 우리는 서로를 조용히 바라보았다.


<아~ 춥다.. >



침묵을 깨뜨린건 나였다. 그제야 정신이 드는지 현이는 어서 안으로 들어가자고 하였다.
친구들이 보이지 않았다. 현이는 그냥 혼자 나왔다고 하였다. 좀전에는 현이가 친구랑 같이 있어도 기필코 만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친구가 없자 나는 안도의 한숨이 흘러나왔다.
현이 혼자만이라도 벅찬데 현이친구까지는 무리다.


<저녁 먹었어?>
<아니>


마주앉은 두사람 서로 눈길을 피한채 어떻게 말을 떼야할지 전전긍긍하는 사이 현이가 뭐라도 먹자고 제안하였고 나는 이집에 낙지볶음이 맛있다고 하였다.


<맥주 시킬까?>
<응>


현이한테서 술 냄새가 잔잔히 풍겨왔는데 아마 두사람 맨정신으로는 마주앉는데 아직은 힘이 든다.
예상대로 이집 낚지볶음은 일품이였다.


<맛있지?>
<어..맛있네 >


진심 맛있는지?


먹는둥마는둥 맥주잔만 비우는 현이를 향해 나는 적게 마시라고 몸에 해로운 술을 왜 그렇게 많이 마시냐고 쫑알쫑알 잔소리를 하였다.



<학교때 너 맨날 잔소리 하더니 여전하네..>
<그때 내말을 듣기냐했어?>


머리를 슥슥 긁는다. 그렇게 머리 나빠진다고 술 마시지말라고 했건만 기회만 되면 영덕이랑 마셨다.


<그때 참 재밋었는데>
<그러게.. 좋았었는데..>


예전의 추억으로 두사람사이 또 잠깐의 침묵이 흘렀고 어느정도 배가 부른 나는 수저를 놓았다.



<내가 언제 니 동생이 되였지?>
<응?>
<어제 그 사진 내사진이잖아>


나는 단도직입적으로 어제 사진에 대하여 언급하였다.
똑바로 쳐다보는 나의 눈길을 현이는 슬쯕 피하였고 딴청을 피우느라하였지만 결국은 부정하지않는다.


<내 사진 왜 가지고 있었어?>
<그..그냥.. >
<그냥 왜?>


나는 집요스럽게 현이를 추궁하였고 뻔히 아는 감정을 누군가 먼저 터뜨리길 간절히 바랬다.



<나 10여년을 한사람만 좋아했었다 >
<어? >


결국 먼저 말문을 뗀건 나였다. 바짝 타 들어가는 목을 나는 맥주한모금으로 적셨고 빙그레 맥주잔을 돌리면서 나는 어떻게 다음말을 이어갈까 궁리하였다.


<그..그 사람이 누군데?>


현이는 조심스레 누군가 물어왔다.
고개를 들었다. 두사람의 눈길이 또한번 마주쳤다. 현이의 다급한 눈길을 보면서 나는 점점 마음속의 안정을 찾았다. 저 남자 나를 좋아하고있구나..



<첫눈에 반할수 있다는걸 나는 그 사람을 보면서 알게되였어. 첫눈에 반해서 그렇게 쭈욱 10여년동안 좋아했었지>
<...>
<건데 항상 우리는 어긋났어. 그사람 곁에나 내곁에는 언제나 다른 사람이 있었거던..>
<...>
<그래서 내가 더 아쉬웠고 더 간절히 원했는지 몰라>
<...>
<한번은 내가 노트에 저도 모르게 그 사람을 이름을 끄적이게 되였어. 정말로 아무생각없이 끄적였는데 그 당시 그 남자의 여친이 보게됬어. 안타깝게도 그 여친은 또 나랑 친구였었지>
<...>
<그때 나를 바라보던 그 눈길에 마치 나만 간직하던 비밀이 세상에 알리듯 발가벗은 기분이였어.>
<...>
<아니라고 극구 부인하였고 왜 자꾸 나랑 이렇게 엮이게 되는 그 남자가 순간 미워지기까지하였어.>
<....>
<나만 이렇게 맨날 좋아해야지.순간 포기하고도 싶었지만 사람맘이 제맘대로 안된다는걸 난 그때 알았어>
<....>
<마침 고3 졸업으로 우린 더는 같이 있지 않게 되였고 아쉬없지만 학창시절 나만의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기로 그 사람을 맘속깊이 숨겨놓았어,언젠가 생각나고 보고싶을때 한번씩 꺼내볼수있게>
<...>
<건데.. 아마도 나는 이남자랑 질긴 인연인가봐. 더이상 교점이 없다고 생각할 어느 가을에 나의 대학생 후배의 남친으로 또한번 내 앞에 나타났어.>
<...>
<그날 저녁 그 앨범을 보고 나 온저녁 뜬눈으로 보낸거같애>
<...>
<그리고 그후로 그 후배를 점점 멀리하였어. 건데 인연은 말릴수가 없었는지 그 후배가 나를 더욱 살갑게 대하였고 아마 남친을 안다는 이유로 두사람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했는지..그렇게 나는 또다시 엮이게 되였어. >
<...>
<휴, 참 질긴 인연이지>



목이 마른 나는 언제 현이가 부어놓은 맥주한잔을 쭈욱 원샷하였다.입가에 묻은 맥주거품을 손등으로 쓰윽 닦고 나는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현이 두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아침의 용기를 되찾았다.


<그.. 그 사람이.. 만약.. 너라면..>
<누..누구>


순간 놀라는 현이의 두눈을 쳐다보면서 속으로 이 바보야라고 웨치고 싶었다.


<그 사람이 바로 너야>


나는 한글자 한글자 또박또박 현이를 쳐다보며 말하였다.현이의 점점 커지는 동공을 보면서 나는 순간 홀가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0년동안 짊어지고 있던 짐을 한순간 내려운듯 온몸이 가벼웠고 설령 현이가 모른체하여도 아마 유감이 없을듯하였다.
이렇게 간단한 한마디를 왜 이렇게 오랜 세월동안 기다려왔는지 바보스럽기까지 하였다.


<그게.. 무슨..>
<나 중1때부터 너 한명만 바라보고있었다. 건데 우린 항상 타이밍이 안맞았는것같애.나의 사랑을 고백하기전에 영덕이의 사랑을 나는 알았고..내가 너한테 고백하고 싶을때 너의 곁에는 누군가 있었지..>


항상 그랬었지.
수줍은 학생시절의 나를 원망했어야할지 아님 용기가 없는 나를 질책했어야할지
우린 항상 이렇게 엇갈리였다.


<건데.. 현아.. 이젠 내가 널 놓지고 싶지 않다.>
<.....>

<.....>
<.....>


<휴.. 홀가분하다.>
<....>

아무말없는 현이가 갑자기 두려웠고 나는 혼잣말처럼 주절거렸다.
애꿎은 맥주잔을 돌리면서 나는 습격해오는 불안을 감추려고 애썼고 하지만 떨려오는 손은 이러는 나를 배신하고 말았다.


추천 (2) 선물 (0명)
IP: ♡.150.♡.28
북위60도 (♡.197.♡.69) - 2015/01/16 14:17:19

정말 오래간만인데요 그래도 이야기보고 이름들을 보니 다 생각나네요. 해상 잘됐으면 좋겠는데.

꽃대지0606 (♡.192.♡.118) - 2015/01/16 14:30:36

이렇게 다시 올려줘서 고마워요. 참 좋아햇던 글이엿고 뒷이야기가 궁금햇엇는데.. 이름들 보니 진짜 다 생각나네요. 이번엔 끝까지 다 올려줄꺼죠? ㅋㅋ 기대할꼐요

다혜마미 (♡.150.♡.28) - 2015/01/16 15:30:08

북위60도님..
잊지않고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두사람 잘되도록 노력할게요..ㅎㅎ

다혜마미 (♡.150.♡.28) - 2015/01/16 15:32:08

꽃대지님..
저한테도 애착이 가는 글이라 이렇게 놓지못하고 있네요..
꼭 결말까지 가볼게요..ㅎ

skyzhao (♡.249.♡.80) - 2015/01/16 18:08:33

참 지독한 사랑이네요 10년씩이나 어떤 전개가 올지 참 기대됨니다
글 소박하면서도 여운을 많이 남기네요.
너무 좋아요
꼭 꼬박꼬박 올려주세요
기둘렸슴니다

핑크빛바램 (♡.8.♡.155) - 2015/01/17 10:03:07

정말 오래만에 올리셨네요.....잘보고갑니다....추천

다혜마미 (♡.28.♡.2) - 2015/01/21 11:36:51

skyzhao님:
13회 올렸습니다. 즐감하세요.

다혜마미 (♡.28.♡.2) - 2015/01/21 11:39:27

핑크빛바램님:
너무 오랜만이죠.ㅎㅎ
자주는 못올릴거같고 한주에 한편정도는 예상하고있습니다.
결말까지 재밋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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