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온 10년추억....마지막회.

푸른 장미 | 2015.02.02 17:32:15 댓글: 6 조회: 2850 추천: 6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2553441
전편에 이어...



그러다가 우리집에 페르시안친칠라 고양이 한마리 입양을 해서 내가 키웠는데

키운지 한달정도 됏을때쯤 갑자기 건강하던 고양이가 시름시름 앓기시작했다.


고양이는 왼만해서 안죽는다고 해서 걱정도 안했는데 아프기시작해서 이튿날 바로

죽어버렸다.난 한참 울었지만 아버지는 고양이땜에 우는 나를 너무 어이없어했다.

너 아버지가 죽은것도 아닌데 왜그리 슬퍼하냐고 하신다.새엄마는 고양이가 아버지병을

가져갔음좋겠다고 하신다.어쩌면 고양이의 죽음이 슬픔의 예고 였을지도 모른다.




그후 한달지나서 아버지는 예전보다 더 많이 아프셨다.이젠 아버지의 병땜에 나는

지칠때로 지쳐가고 있었다.아버지는 이틀에 한번씩 백단백주사를 맞고 아침저녁으로 당뇨병땜에

식사전에 인슐린 주사를 맞고 하루 20번씩 혈압기로 혈압을 재보고 혈압내리는 약을 드셨다

중약도 하루 세번드시고 간경화복수약도 당뇨병약도 그리고 장도 안좋으셨다.

당뇨병진단을 받고 나서 거의 하루 10번씩 설사를 하셨다.이게 아버지 하루 일과였다




그러는 아버지를 쳐다보면서 나는 하나님이 원망스러웠다.우리가 무슨죄를 지어서

아버지가 저렇게 고통받아야되는지.너무나 힘들었다. 어느하루 나는 하나님한테 이런기도를

드렸다.하나님.저의아버지 어쩌면 고통이 없는 천국에서 사셨으면 좋겠어요.만약병이

치료가 안되고 계속 저상태면 차라리 데려가시는게 아버지한테는 더 좋은일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하지만 이게 정말로 될줄은 전혀 상상도 안했다.기도가 끝나고 일주일정도 지났던지

퇴근하고 우리신랑이 나 데릴러 와서 같이 집에 가는중 전화를 진동으로 했는데 새어머니한테서

6통넘게 전화들어 왔었다.내가 집에 도착해서 새엄마한테 무슨일이냐고 하니까 아버지가 갑자기

쏘파에 앉아있다가 쓸어지셨단다.봤더니 인사불성이다.새엄마가 하는얘기는 주방에 있었는데

갑자기 내머리야 하더니 쏘파에 앉아있다가 바로 쏘파에 누우셨단다.어머니가 뇌출혈로 돌아가셨기때문에

갑자기 아버지도 뇌출혈일것같다고 혼자 생각하고있을때 머 너무 당황스러워서 어떻게 해야될지모르겠고

우리신랑은 구급차를 불렀다 근데 그렇게 빨리 안왔다..속은 타죽겠고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고

좀더 기다리다가 120구급차가 왔는데 내예감이 맞았던걸까?의사는 뇌출혈일것같다고하신다.



바로 차를 타고 병원에 도착하고 뇌씨티를 찍어봣는데 뇌출혈맞고 100ml 피가 많이 흘렀단다.

수술을 하겠냐고 하지만 우리아버지는 당뇨병종합증이라 수술을 하면 수술자리가 아물지를 않을것같았다.

물론 출혈량이 너무 심해서 해봤자 아무의미 없다고 하시지만...내가 멍하니 정신못차리고 있으니

의사 한사람씩 와서 설명을 해주신다.거의 4분이 왔다갔다하시면서 말을 하는데

응급실에 오래 못있는다는 얘기다 중환자실에 가겠냐고 중환자실에 가면 하루 기본 3천원이라고 하신다.

24시간 간호사가 있단다.대신에 퇴원을해도 되고 암튼 빨리 결정을 하란다.





그때까지 나는 제정신이 아니였다...우리아버지는 강한분이셨다.왼만해서 아픈건 아프다고 얘기를

안하시는 분이시다.그래서 그런지 또 저러다가 살것같았다.어쩌면 난 돌아가실꺼란 생각을 전혀 해본적이 없었다.

힘들었지만 한국에 언니한테 전화를 했더니 비행기표예약하고 내일오겠단다.그리고 삼촌들도 형부도

다 비행기표 예약하고 오신단다.난 중환자실로 옮기자고 했다.중환자실문이 열리는 순간

세상에 ....중환자실밖에는 정말 기차역처럼 제대로 씻지않은 가족들 제대로 자지못한 가족들

밥가마에 보온병에 아주 바닥에 자리펴고 주무시는 사람들밖에 없었다 이게 병원인지 기차역인 지 모를정도로

이상황이 난 너무 어이없었다.아침까지만 해도 웃던 아버지가 저녁이 되니 여기에 실려왔고

왜 이런데 내가 있는지 이해가 안갔다.앉아서 아버지생각하면 눈물이 났다.앉아서 새엄마랑

울고 있을때 한분이 가까이 와서 하는얘기가 의사말을 믿지말라고 하신다.이분도 중환자실가족이다.



우리보고 약해서는 안된다면서 울지말라고 집을 팔던 머를 하던지 가족은 살려야된다고 하신다.

알고보니 병원입원한 사람은 이분의 아내분이였다.심장병이란다.입원한지 거의 20일됐단다.

그러면서 희망을 잃지말란다.이분은 거의 15만원정도 썻단다..

아마 나와 새엄마가 앉아우는 모습이 맘이 심란해졌던가보다.

이튿날 오후 2시10분에서 2시30분까지 아버지를 만날수있는시간은 거의 20분

유리창너머로 산소호흡기 달고 누워있는 아버지를 보면서 나는 통곡을 했다.



그리고 하나님께 기도했다.용서해달라고 아버지를 나한테서 뺏아 가지말라고

엄마도 데려가셨는데 아버지를 제발 옆에 있게 해달라고 아파도 좋다고

옆에 있기만 한다면 뭐든지 내가 집을 팔던 장기를 팔던 머든지 다 해도 좋다고

내 생명에 10년을 더 적게 살더라도 아버지가 단 1년이라도 살게 해달라고

난 그렇게 해주길 바랬다.난 아직 결혼식도 못올렸는데 아버지한테 손주도 못안겨드렸는데

해주지못하게 너무나 많은데 이못난딸 너무나 부족한데 근데 아버지는 의식을 찾지못했다.

난 이 모든게 꿈만 같았다 현실이 아닐꺼라고 수도없이 외치고 아침깨나면 아버지가

활짝 웃어줄것만같았는데...항상 깨여나면 현실이고 얼굴도 꼬집어도 보고

할건다해봐도 아버지는 의식을 찾지 못했다.





언니랑 형부랑 친척들 다 오셨다.난 어떻게 해야될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때 주치의사를 만나게 해달라고 간호사한테 얘기를 했더니 주치의사가 한참있다가

나와서 머땜에 그러냐고 그런다.울아버지 상황에 대해서 듣고 싶어 그런다고 하니

하는말이 오늘을 못넘길것같다고 하신다.충격이였다.어떻게 이런일이

일단 좀있으면 저녁이 되니 집에 친척들 보내고 나랑 울신랑이 중환실밖에 의자에

앉아있을때쯤 갑자기 우리를 부른다...아버지가 끝내 돌아가셨단다.

이튿날 장례식을 치렀다.새엄마는 너무 많이 울어서 눈이 팅팅 부었고

나는 울려고 해도 너무 많이 울었던지 눈물이 말라버렸다.





3년뒤 6월에 나는 울신랑이랑 나의친정부모없는 결혼식을 올렸다.

부모없다고 슬퍼할까봐 우리친척들 다 비행기 타고 축복해주러 오셨다.

신랑손을 잡고 입장하면서 이모습을 아버지가 봤음 얼마나 좋을까 눈물이 났다.

목사님 혼인서약이랑 끝나고 부모님한테 절을 올리는데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당연히 부모님자리엔 우리삼촌이랑 아지미가 앉으셨다.

우리친척들은 다 울고 있었다.분명 아버지랑 엄마가 하늘에서 우리딸 참 이쁘다 할것같았다.







2개월뒤에 건강한 아들을 출산했다.결혼식 올릴때 임신7개월됐으니까..

지금은 결혼하고 5개월된 아들 아버지만 쏙 빼닮아서 때론 섭섭하기도 하지만

똑같게 생긴 두남자랑 행복하게 잘살고 있습니다.물론 지금 이순간 아버지랑

같이 있었음 참 좋을텐데....





그동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재주가 없어서 부족한 글이지만 그래도 댓글 달아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그럼 다들 행복하고 건강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추천 (6) 선물 (0명)
감사할줄아는자에게 더 크고 놀라운 감사하는일들이

생깁니다.
IP: ♡.75.♡.187
p0ngdang (♡.62.♡.112) - 2015/02/02 23:49:02

참 열심히 잘 사셨네요~

풀잎사귀 (♡.98.♡.216) - 2015/02/03 15:04:19

고생많이했네요
긴병에 효자없다는데 그만큼이면 넘 효녀예요.
앞으로는 신랑이랑 오손도손 잘 살일만 남았네요
분명 엄마아버지 하늘에서 축복해줄껍니다
그리고 새엄마도 잘살았음 좋겠어요

풀씨 (♡.78.♡.155) - 2015/02/04 11:37:10

고생많이 하셨네요.막편 보면서 참 슬프네요.그래도 효도도 잘해드렸고 이젠 행복한일만 남은것 같아요..행복하시고 새어머니한테도 잘해드리세요.아퍼도 옆에서 지켜준다는건 남으로서 쉬운일이 아니거든요.아이도 잘 키우고 행복하세요~

바닷가조개 (♡.249.♡.43) - 2015/02/05 10:49:11

우연히 들려서 2009년에 쓴 1부부터 마지막회까지 읽었습니다..
6년이란 시간을 들여 쓰신 님의 글을 보면서,,,
참 사는게 왜 이리 힘들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살다보면 정말 힘들다고 했던 그날이 먼 훗날 돌이켜보면 그때가 참 행복했던 날들이였던거 같습니다.
아버지 아파 병원신세 질때도, 어머니 아파 집에 누워계셨을때도...

먼 훗날 돌이켜 보면 오늘이 최상의 날이였을지도 모르니, 지금을 감사해하자고..
이것이 제가 저의 어머니 수술받고 있을때 수술실 밖에서 깨달은 한마디 같습니다.

님도 행복하세요~ 우리 모두 아자~

유까 (♡.26.♡.42) - 2015/02/06 15:30:05

사랑하는 사람이랑 결혼하고 아들도
낳았으니 행복하게 잘살길 빌게요.

우야라 (♡.247.♡.162) - 2015/02/06 18:22:50

꼭 행복하세요. 단 사랑이라는걸 가지고 줄수 있는것만으로 축복해야 합니다.

22,943 개의 글이 있습니다.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조회
보라
2006-08-09
33
63053
싱싱걸
2015-03-18
15
6228
고소이
2015-03-17
0
2014
싱싱걸
2015-03-17
11
6822
才女
2015-03-13
5
3615
재도전ing
2015-03-12
0
2622
재도전ing
2015-03-12
0
2416
xingyu
2015-03-09
10
2541
레드체리
2015-03-09
4
3389
싱싱걸
2015-03-05
16
6022
싱싱걸
2015-03-04
12
4478
잠잠한바다
2015-03-03
2
2126
싱싱걸
2015-03-03
13
4394
Blue07
2015-03-02
3
2239
레드체리
2015-03-02
2
3406
싱싱걸
2015-03-02
8
3809
싱싱걸
2015-02-28
8
3818
싱싱걸
2015-02-27
6
3588
싱싱걸
2015-02-26
5
4001
싱싱걸
2015-02-25
5
5533
싱싱걸
2015-02-16
13
5550
싱싱걸
2015-02-13
7
4513
싱싱걸
2015-02-13
8
4038
레드체리
2015-02-12
8
3820
싱싱걸
2015-02-12
9
4097
싱싱걸
2015-02-11
5
3772
Blue07
2015-02-11
3
2842
싱싱걸
2015-02-10
2
3157
모이자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