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오늘 드뎌 중학생이 됏다.
학교랑 가까이에 살앗기에
꼬랑댕이 남동생을 끌고
늘…중학교 운동회를 구경 하면서..
이쁜옷을 입고 헤예터우(90s 유행햇던 머리) 언니들과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며 멋지게 달리기 하는 오빠들의 모습에
난 하루빨리 중학생이 되고 싶었다.
한마디로…하루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엇던거다.
새로운 학교생활에 대한 환상.
첫사랑이 시작될지도 모른다는 짜릿한 기대감..
그야말로 설레임 그 자체다.
소학교 3학년쯤..다들 정신없이 제기차기, 골뱅이랑 놀때.
난 점을 보는 외할아버지한테..
문을 닫고 정중하게 물어본 첫마디가
“ 할아버지..내가 나중에 잘 삼까?”
“ 어린늠이…..그게가 벌써 궁금하더냐?
너 어미 닮아서 공부엔 소질이 없는 같구나..”
“ ^^나중에 시집 잘 감까?”
“ 그래…넌 팔자가 좋아 잘 살거다.…
돈 많은 놈두 만날거고..”
“ 히히~~……..”
그 돈많고 나랑 잘 살수 있다는 놈이..
이 학교 어느 모퉁이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난, 아침부터 머리 감고 엄마가 사준 이쁜옷 입고 등교햇다.
중학교를 묘사하자면..
교문을 들어서면 올리막 언덕을 20메터 가까이 걸어서야
운동장이 보이고..
드 넓은 운동장과 교실 사이엔 계단이 약 40개 정도를 밟아야한다.
벌써..운동장에서 뽈차고 있는 사람.
배구, 배드민톤 치는 사람.
굽 낮은 구두를 신고 산뜻산뜻 나 옆을 지나가는 선배 언니들
창문에 따닥따닥 매달려 운동장을 휩쓸면서 열심히 사람 구경하는 사람들..
계단 맨위에 새까만 정좡 차림들로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건방진 자세를
취하고 있는 한무리 남자들.
흐흐~
물이 다르구나.
매일같이 소선대 경례를 답시기고 넥타이를 반듯하게 하고 다니는
어린이들만 보다 여기 오니..
다들…홍콩영화에 나오는 의리파 스타일들이 멋져 보이기만 하다.
1.2.3층 창문에서 쏳아져오는 수많은 레이저와
층계 맨 꼭대기에 가지런히 서있는 남자들땜에
걸음거리가 이상해지기 시작한다.
이쁘게 걸을려고 할수록…점점 다리가 꼬이는 자세..
긴장하니 손발이 막 같이 나간다..
첫날부터 이러면 안되는데~~
정신 차리자…윤정~!
저 수많은 눈총들도 첫 등교인 오늘…
눈알이 튀여나올 정도로 먼가를 기대하면서 구경하고 있겟지?
혹시나 자기한테 어울리고 한방에 필이 꽃히는 여자애들이 있냐고 말이.
(아님. 말고..혹
미래 지망을 어데다 쓸가?
기말 시험 성적 어케하면 더 올릴가? 는 생각을 햇던 선배님들이였다면 미안요~!)
암튼,,,
40 여개 계단을 오를때까지..
난 고개를 숙이고 얼굴한번 쳐들지 못한채….
혹여나 엎어 질가..
조심스레 걸어서 올라간다.
1학년 3반…
문을 따고 들가보니..
대부분 소학교때 알고 지내던 애들이다.
역시나..
넥타이를 벗고 다른 옷들로 포장을 했지만..
이분들의 애티는 결국 벗어나질 못하는구나.
글도 반갑다.^^
어색하지 않는 반 생활일거 같아서….
더욱이 유치원때부터 나의 단짝친구 화랑 한반이라 더 신나다.
오늘은 첫 등교일…(월요일)
국기계양식…
교실에 있은지 얼마 안되여
또 그 계단으로 운동장에 내려가야 한다.
화랑 머가 글케 좋은지..
희희닥닥 거리메 팔짱끼고 손깍지 끼고.
.(90s 여자들끼리 딱 붙어다녀도 오해할사람 한명도 없엇음.)
줄 선채로 화랑 장난질을 하고 있는데
우리 옆을 지나는 웬 남자랑 눈길이 부딛쳣다.
까만 가죽 잠버에…목소건을 옷 안으로 보일듯말 듯 다룬
약간 곱슬머리…남자랑.
빈틈없이 깔깔하고 잘생긴 그 남자 눈길에
난 ,시선을 인츰 피햇다.
언젠가 말햇다 싶이..
난 이정재나, 하석진, 조성모 비쥬얼을 좋아한다.
정좡 입었을떄의 그 깔끔함…긴다리
그 남자의 외모가 튀긴 햇었지만..
난 그 깔끔함에 더 눈길이 갓었던거 같다.
그 남자와의 인연…
그때부터 시작된것같다..
어릴때부터 옆집에 살던 이쁘장한 아재(이모)가 우리 담임선생이다.
그런 나한테….한어과대표, 위생위원, 조직위원을 담당해라 그러신다.
덕분에..
우리 반 교실뿐만 아닌 전교 위생을 감독하는 권한도 받앗다.
즉…매일 오전 수업하기 전이나 오후 하학할 때
1.2.3학년 반 교실을 돌아다니면서 위생검사를 진행하고 흑판에 점수를 맥이는 거다.
만점 10점..
교실 5점. 복도 5점.
주로 검사할 범위는 창문턱. 교탁먼지. 휴지통 비우기, 쓰레기,
땅바닥 빛깔 등등이다.
(그땐…큰 벼슬이라도 한듯 엄청 기 살고 다녓음.)
항상
수업 시간 전…
3학년부터 쭉~ 한반한반 검사를 시작한다.
팔에다 빨간 완장까지 끼고.(ㅋㅋㅋ)
윗윗학년 남자들은 어렵다.…
5점을 안 주면….
눈을 크게 부릅뜨고 헛기침을 하거나..
큰 소리로 따지거나..
먼지 있다고 하면달아가 닦고는 어데 있냐고 무섭게 지켜봐서
어지간해선 다 만점이다.
이 학교에서 잘 살아 남을려면 되도록 적을 만들지 말아야한다는 원칙하에서.
실은 먼 봉변을 당할가 쫄아서 만점을 줫는데…
선배 언니들은…항상 수도칸에서 나 볼이랑 찝으며
일처리 이쁘게 한다고 칭찬들 해준다.
그때 머리는 (孟庭苇 짜른 헤에터우)
앞이 가쯘하고 뒤는 좀 올려주고 양 옆이 귀를 덮을랑 말랑한 머리.
오늘은…대청소 검사..
학교에 영도분들이 시찰 온다면서….
다른날보다 더 깐깐히 검사해야된다는 쌤의 지시를 받앗다.
그날도 3학년 검사를 마치고
2학년 5반에 들어설 때.
맨 뒤켠 창문으로 걸어가는 중..
익숙한 눈빛과 또 한번 부딛쳣다.
그 곱슬머리 남자..
2학년 5반이엿구나..
이번주 자리 조정으로 이쪽 줄에 와 있엇네~…
천천히 다가오는 나를 빤히 쳐다보는 그 남자 눈길을 또 한번 피해
그 남자가 앉아있는 창턱에 손을 가져다 댄다.
가까이 다가선 나와 연필로 장난질을 하면서 책을 들여다보는 그 남자.
잔잔한 샴프 냄새…
담배는 안 피나 보네?
3학년 창턱 검사할땐 할아버지 냄새 날 정도로 퀴퀴햇는데
이 남잔 비누와 샴프냄새만 난다.
옆 모습도 깔끔 그 자체다…
하지만.
그 남자와 달리..창문턱 먼지는 장난 아니다.
손에 두껍게 묻어있는 먼지를 들여다보는 나한테
빤히 올려다보며 웃어주는 남자와
그 옆에서 머라 지끌이는 또 다른 남자
“ 와초우…호….너 죽엇다..오늘 너 청소 아니야?”
“ 아까 닦앗는데 왜 먼지가 있는거지? 창문 열어놔서 들어 왓나보네~”
놀구 있네~
바람도 없는 밖에 먼 먼지?
웃는 그 사람 얼굴이 선량해 보여서일가.(만만해 보엿다가 더 어울렸음)
날 구박하거나 못되게 굴것같지 않는 느낌에
점수를 스스럼없이 챡챡~
복도 4점.
교실 3점.이라고 써줫다.
한달간 점수를 맥이면서 4점도 잘 안주는 나한테
3점은 그 학교 필업할때까지 첨이자 마지막으로 줫던 기억이다.
점수를 맥이고 나가려는 나한테
“ 우~~~~이쁜 언니 왜 그래…
5점 주세요…5점! ….5점!…”
하고 웨치는 남자들.
한마디로 웃겻다..
그남자가 오늘 청소인거 같은데…
아마도 쌤한테 디지게 혼날 것 같다는~~
나랑 먼 상관?~
몸만 반지르르 가꾸면서…위생은 완전 억망 이고…
청소를 안한 그 사람 탓이지~!
난 내가 하는일에만 충실했을뿐~!
그 어떤 원망도 하면 안된다구요..
제목 | 글쓴이 | 날짜 | 추천 | 조회 |
---|---|---|---|---|
2006-08-09 |
33 |
63061 |
||
싱싱걸 |
2015-03-18 |
15 |
6228 |
|
21403 [연재] 바람처럼4 |
고소이 |
2015-03-17 |
0 |
2014 |
싱싱걸 |
2015-03-17 |
11 |
6823 |
|
才女 |
2015-03-13 |
5 |
3616 |
|
재도전ing |
2015-03-12 |
0 |
2623 |
|
21399 [일반] 사랑은 불? 물?(상) |
재도전ing |
2015-03-12 |
0 |
2417 |
xingyu |
2015-03-09 |
10 |
2542 |
|
2015-03-09 |
4 |
3389 |
||
싱싱걸 |
2015-03-05 |
16 |
6023 |
|
싱싱걸 |
2015-03-04 |
12 |
4479 |
|
잠잠한바다 |
2015-03-03 |
2 |
2127 |
|
싱싱걸 |
2015-03-03 |
13 |
4394 |
|
2015-03-02 |
3 |
2240 |
||
2015-03-02 |
2 |
3407 |
||
싱싱걸 |
2015-03-02 |
8 |
3810 |
|
싱싱걸 |
2015-02-28 |
8 |
3819 |
|
싱싱걸 |
2015-02-27 |
6 |
3588 |
|
싱싱걸 |
2015-02-26 |
5 |
4001 |
|
싱싱걸 |
2015-02-25 |
5 |
5533 |
|
싱싱걸 |
2015-02-16 |
13 |
5550 |
|
싱싱걸 |
2015-02-13 |
7 |
4513 |
|
싱싱걸 |
2015-02-13 |
8 |
4038 |
|
2015-02-12 |
8 |
3820 |
||
싱싱걸 |
2015-02-12 |
9 |
4097 |
|
싱싱걸 |
2015-02-11 |
5 |
3772 |
|
2015-02-11 |
3 |
2843 |
||
싱싱걸 |
2015-02-10 |
2 |
3157 |
새글 시작하셧네요.ㅎㅎㅎ 생동한 묘사에 보는것같아요.혼자 실실웃엇짐.추천
^^
요즘 많이 한가합니다.
늦은 시간까지 열심히 사업을 하시는 선배님..짱.멋잇네요~!
머리 스타일이랑 상세히 묘사햇는데도 기억이 없습니까?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