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1)

싱싱걸 | 2015.02.03 17:05:54 댓글: 2 조회: 5795 추천: 1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2555093





,,오늘 드뎌 중학생이 됏다.



학교랑 가까이에 살앗기에


꼬랑댕이 남동생을 끌고


중학교 운동회를 구경 하면서..



이쁜옷을 입고 헤예터우(90s 유행햇던 머리) 언니들과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며 멋지게 달리기 하는 오빠들의 모습에


난 하루빨리 중학생이 되고 싶었다.


한마디로하루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엇던거다.



새로운 학교생활에 대한 환상.


첫사랑이 시작될지도 모른다는 짜릿한 기대감..


그야말로 설레임 그 자체다.



소학교 3학년쯤..다들 정신없이 제기차기, 골뱅이랑 놀때.


난 점을 보는 외할아버지한테..


문을 닫고 정중하게 물어본 첫마디가



할아버지..내가 나중에 잘 삼까?”


어린늠이…..그게가 벌써 궁금하더냐?


너 어미 닮아서 공부엔 소질이 없는 같구나..”



“ ^^나중에 시집 잘 감까?”


그래넌 팔자가 좋아 잘 살거다.…


돈 많은 놈두 만날거고..”



히히~~……..”



그 돈많고 나랑 잘 살수 있다는 놈이..


이 학교 어느 모퉁이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 아침부터 머리 감고 엄마가 사준 이쁜옷 입고 등교햇다.



중학교를 묘사하자면..


교문을 들어서면 올리막 언덕을 20메터 가까이 걸어서야


운동장이 보이고..


드 넓은 운동장과 교실 사이엔 계단이 약 40개 정도를 밟아야한다.



벌써..운동장에서 뽈차고 있는 사람.


배구, 배드민톤 치는 사람.


굽 낮은 구두를 신고 산뜻산뜻 나 옆을 지나가는 선배 언니들



창문에 따닥따닥 매달려 운동장을 휩쓸면서 열심히 사람 구경하는 사람들..


계단 맨위에 새까만 정좡 차림들로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건방진 자세를


취하고 있는 한무리 남자들.



흐흐~


물이 다르구나.


매일같이 소선대 경례를 답시기고 넥타이를 반듯하게 하고 다니는


어린이들만 보다 여기 오니..


다들홍콩영화에 나오는 의리파 스타일들이 멋져 보이기만 하다.



1.2.3층 창문에서 쏳아져오는 수많은 레이저와


층계 맨 꼭대기에 가지런히 서있는 남자들땜에


걸음거리가 이상해지기 시작한다.


이쁘게 걸을려고 할수록점점 다리가 꼬이는 자세..


긴장하니 손발이 막 같이 나간다..



첫날부터 이러면 안되는데~~


정신 차리자윤정~!



저 수많은 눈총들도 첫 등교인 오늘


눈알이 튀여나올 정도로 먼가를 기대하면서 구경하고 있겟지?



혹시나 자기한테 어울리고 한방에 필이 꽃히는 여자애들이 있냐고 말이.


(아님. 말고..


미래 지망을 어데다 쓸가?


기말 시험 성적 어케하면 더 올릴가? 는 생각을 햇던 선배님들이였다면 미안요~!)



암튼,,,


40 여개 계단을 오를때까지..


난 고개를 숙이고 얼굴한번 쳐들지 못한채….


혹여나 엎어 질가..


조심스레 걸어서 올라간다.




1학년 3


문을 따고 들가보니..



대부분 소학교때 알고 지내던 애들이다.


역시나..


넥타이를 벗고 다른 옷들로 포장을 했지만..


이분들의 애티는 결국 벗어나질 못하는구나.



글도 반갑다.^^


어색하지 않는 반 생활일거 같아서….


더욱이 유치원때부터 나의 단짝친구 화랑 한반이라 더 신나다.



오늘은 첫 등교일…(월요일)


국기계양식



교실에 있은지 얼마 안되여


또 그 계단으로 운동장에 내려가야 한다.



화랑 머가 글케 좋은지..


희희닥닥 거리메 팔짱끼고 손깍지 끼고.


.(90s 여자들끼리 딱 붙어다녀도 오해할사람 한명도 없엇음.)



줄 선채로 화랑 장난질을 하고 있는데


우리 옆을 지나는 웬 남자랑 눈길이 부딛쳣다.



까만 가죽 잠버에목소건을 옷 안으로 보일듯말 듯 다룬


약간 곱슬머리남자랑.



빈틈없이 깔깔하고 잘생긴 그 남자 눈길에


,시선을 인츰 피햇다.



언젠가 말햇다 싶이..


난 이정재나, 하석진, 조성모 비쥬얼을 좋아한다.


정좡 입었을떄의 그 깔끔함긴다리



그 남자의 외모가 튀긴 햇었지만..


난 그 깔끔함에 더 눈길이 갓었던거 같다.



그 남자와의 인연


그때부터 시작된것같다..



어릴때부터 옆집에 살던 이쁘장한 아재(이모)가 우리 담임선생이다.


그런 나한테….한어과대표, 위생위원, 조직위원을 담당해라 그러신다.



덕분에..


우리 반 교실뿐만 아닌 전교 위생을 감독하는 권한도 받앗다.


매일 오전 수업하기 전이나 오후 하학할 때


1.2.3학년 반 교실을 돌아다니면서 위생검사를 진행하고 흑판에 점수를 맥이는 거다.


만점 10..


교실 5. 복도 5.



주로 검사할 범위는 창문턱. 교탁먼지. 휴지통 비우기, 쓰레기,


땅바닥 빛깔 등등이다.


(그땐큰 벼슬이라도 한듯 엄청 기 살고 다녓음.)



항상


수업 시간 전


3학년부터 쭉~ 한반한반 검사를 시작한다.



팔에다 빨간 완장까지 끼고.(ㅋㅋㅋ)



윗윗학년 남자들은 어렵다.…


5점을 안 주면….


눈을 크게 부릅뜨고 헛기침을 하거나..


큰 소리로 따지거나..


먼지 있다고 하면달아가 닦고는 어데 있냐고 무섭게 지켜봐서


어지간해선 다 만점이다.



이 학교에서 잘 살아 남을려면 되도록 적을 만들지 말아야한다는 원칙하에서.


실은 먼 봉변을 당할가 쫄아서 만점을 줫는데


선배 언니들은항상 수도칸에서 나 볼이랑 찝으며


일처리 이쁘게 한다고 칭찬들 해준다.



그때 머리는 (孟庭 짜른 헤에터우)


앞이 가쯘하고 뒤는 좀 올려주고 양 옆이 귀를 덮을랑 말랑한 머리.



오늘은대청소 검사..


학교에 영도분들이 시찰 온다면서….


다른날보다 더 깐깐히 검사해야된다는 쌤의 지시를 받앗다.



그날도 3학년 검사를 마치고


2학년 5반에 들어설 때.



맨 뒤켠 창문으로 걸어가는 중..


익숙한 눈빛과 또 한번 부딛쳣다.



그 곱슬머리 남자..


2학년 5반이엿구나..


이번주 자리 조정으로 이쪽 줄에 와 있엇네~…



천천히 다가오는 나를 빤히 쳐다보는 그 남자 눈길을 또 한번 피해


그 남자가 앉아있는 창턱에 손을 가져다 댄다.


가까이 다가선 나와 연필로 장난질을 하면서 책을 들여다보는 그 남자.



잔잔한 샴프 냄새


담배는 안 피나 보네?



3학년 창턱 검사할땐 할아버지 냄새 날 정도로 퀴퀴햇는데


이 남잔 비누와 샴프냄새만 난다.



옆 모습도 깔끔 그 자체다



하지만.


그 남자와 달리..창문턱 먼지는 장난 아니다.


손에 두껍게 묻어있는 먼지를 들여다보는 나한테


빤히 올려다보며 웃어주는 남자와


그 옆에서 머라 지끌이는 또 다른 남자



와초우….너 죽엇다..오늘 너 청소 아니야?”


아까 닦앗는데 왜 먼지가 있는거지? 창문 열어놔서 들어 왓나보네~”



놀구 있네~


바람도 없는 밖에 먼 먼지?



웃는 그 사람 얼굴이 선량해 보여서일가.(만만해 보엿다가 더 어울렸음)


날 구박하거나 못되게 굴것같지 않는 느낌에


점수를 스스럼없이 챡챡~


복도 4.


교실 3.이라고 써줫다.



한달간 점수를 맥이면서 4점도 잘 안주는 나한테


3점은 그 학교 필업할때까지 첨이자 마지막으로 줫던 기억이다.



점수를 맥이고 나가려는 나한테


~~~~이쁜 언니 왜 그래


5점 주세요…5! ….5!…”



하고 웨치는 남자들.



한마디로 웃겻다..


그남자가 오늘 청소인거 같은데


아마도 쌤한테 디지게 혼날 것 같다는~~



나랑 먼 상관?~


몸만 반지르르 가꾸면서위생은 완전 억망 이고


청소를 안한 그 사람 탓이지~!



난 내가 하는일에만 충실했을뿐~!


그 어떤 원망도 하면 안된다구요..












추천 (1) 선물 (0명)
IP: ♡.186.♡.200
꿀꿀이35 (♡.36.♡.252) - 2015/02/04 02:09:58

새글 시작하셧네요.ㅎㅎㅎ 생동한 묘사에 보는것같아요.혼자 실실웃엇짐.추천

싱싱걸 (♡.186.♡.200) - 2015/02/04 09:42:16

^^
요즘 많이 한가합니다.
늦은 시간까지 열심히 사업을 하시는 선배님..짱.멋잇네요~!
머리 스타일이랑 상세히 묘사햇는데도 기억이 없습니까?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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