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xingyu | 2015.03.09 22:30:50 댓글: 22 조회: 2542 추천: 10
분류단편 https://life.moyiza.kr/mywriting/2594359


마포대교를 지날 때마다 나는 고향의 강을 떠올렸다. 그리고 강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떼처럼 언젠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회귀본능같은 것을 느끼군 했다. 타향살이 십년이면 고향이라고 하건만 그래도 나에게는 나고 자란 고향에 대한 애착이 끈끈하게 남아 있었다. 한국에서 대학을 마치고 취직하고 결혼까지 십여년을 살았지만 말이다.

갓 말문이 트이기 시작한 세 살배기 딸아이는 한강을 볼 때마다 바다라고 옹알거렸다. 그때마다 아내가 웃으며 몇 번이고 고쳐불러줬지만 다음번에도 한강은 어김없이 바다로 불려졌다.

그런 딸아이를 보며 나는 나의 바다를 생각했다.

어린시절 고향의 강은 나에게 바다와 같은 존재였다.

한강 못지않은 큰 강이였다. 강 양쪽으로 제방을 높이 쌓았는데 강뚝은 젊은 연인들의 단골 데이트장소였다. 엄마는 내가 강으러 놀러가는 것을 질색했다. 강은 그만큼 무시무시한 존재이기도 했다. 이른 봄에 얇은 얼음을 밟고 강을 건너다 빠져죽은 남자도 있었고 남편의 매질에 참다못해 빠져죽은 여자도 있었다. 장마철이면 불어난 강물은 잊지 않고 아이 한둘씩 데려가군 했다.

엄마의 성화에 못이겨 나는 늘 강뚝을 걷거나 뚝방에 서서 강을 바라보았다. 간혹 강가에서 반두질하는 친구나 형들을 도와 물통을 들어주기도 했는데 그런 날엔 엄마한테 흠씬 두들겨맞았다. 물귀신이 귀띔이라도 해주는지 엄마는 물냄새를 기막히게 잘 맡았다.

무더위가 절정에 이를 무렵. 동해로 일주일 휴가계획을 잡았던 나는 뜻하지 않게 고향으로 가게 됬다.

마을이 도시개발구에 들어가게 되면서 토지보상금이 나온다고 했다. 문서에 본인도장을 꼭 찍어야 된다며 동네 촌장을 맡고 있는 태수형이 몇다리 건너 연락을 해왔다. 소문에 따르면 태수형은 촌장을 맡은지 여러해가 되었으며 지금은 여러개의 사업체를 가진 사업가라고 했다. 그 또래뿐 아니라 50가구도 채 안되는 작은 마을에서 용이 나온 셈이였다.

소나기가 억수로 퍼붓던 날.

세시간의 비행끝에 난 고향땅을 밟게 되었다. 공항을 빠져나오자 비가 내렸는지 아스팔트가 흥건히 젖어 있었다. 전에 익숙했던 온갖 냄새들이 축축한 공기속을 떠다녔다. 뭐라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런 냄새말이다. 한국에서도 가끔 길을 걸으면 지나가는 사람의 체취만으로 중국사람을 가려냈다. 나의 이런 특별한 능력은 연애시절 아내가 데이트하기전 먹었던 음식은 물론 향수도 척척 알아맞추었다. 후각이 예민한건 사실이지만 외국에 오래살다 보면 누구나 기억장치 속에 저장된 후각에 유난히 민감해지게 되있다. 어쩌면 냄새는 또 하나의 문화이기도 하고 나라이기도 하며 사람이기도 하다.

냄새는 추억이기도 하다. 바람에 실려오는 또다른 냄새에 새로 감흥에 빠져들기도 전에 누군가 뒤에서 내 어깨를 툭 내리쳤다.

< 야, 너 영수 아이야 ? >

나는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오랜만의 귀향임에도 누군가 알아본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했다.

< 누구...... >

깔끔한 흰 와이셔츠에 큰 트렁크를 들고 서 있는 가무잡잡한 얼굴의 남자. 기억이 날듯말듯했다.

< 니 왜 나르 못알아보니... 우리 집이 바로 너네 앞 집이였는데. 너 데리구 고기잡이두 하구 그랬었는데... >

서운한 빛이 남자의 얼굴을 스쳐지나갔다. 그제야 나는 남자의 입가에서 희미해진 상처자국을 발견했다. 어릴적 강가에서 반두를 고쳐보려다 입은 상처였다. 꽤 깊게 패인 상처였다. 헐벗은 놈들중엔 사타구니에 젤 먼저 털이 올라왔기에 체면을 지키려고 울음을 참던 그 모습을 나는 잘 기억하고 있었다.

< 수철이형! >

M자로 머리가 막 벗겨지기 시작한 남자의 얼굴이 환하게 웃었다.

< 그래, 임마. 기억하는구나, 오래만이다야. > 수철이형은 껄껄 웃으며 담배 한 대를 내밀었다.

< 니 한국에서 잘 나간다는 소리 들었다. 한국마누라 얻었다며? 재주 좋구나. >

< 내 담배 끊은지 오래됐소. > 나는 담배를 사양하며 말했다.

< 그래? >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붙이며 수철이형이 다시 물었다.

< 그래 어디 갈데는 있니? 우선 택시부터 타구 보자. >

< 난 마중나올 사람 있는데...... > 말을 끝내기도 전에 고급외제차 한 대가 미끄러지듯 달려오더니 우리 두 사람 앞에 멈춰섰다.

< 어? 수철이 아이야? 니가 어쩐 일이냐... > 태수형이 차에서 내리면서 수철이형에게 먼저 아는 체를 했다. 태수형은 별로 변한 것이 없어보였다. 둘은 불알친구였다.

< 어... 일이 좀 있어서...... >

수철이형이 말끝을 흐리면서 나를 흘깃 쳐다보았다.

< 마중나온다는 사람이 태수였구나... 먼저 가볼게. 난 다른데 볼 일이 있어서. >

수철이형은 금세 휑하니 자리를 떴다.

< 사람질 못할놈... > 넓은 공항로를 달리며 태수형이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 누구말이요? > 내가 물었다. 이내 괜히 물었다싶었다. 웬지 낌새가 좀 그랬다.

< 누구긴. 수철이 그놈이지... 도대체 외지 나가 뭐해먹고 사는지 마을에 돌아오기만 하면 일 저질러놓구 도망가지. 수철이 가한테 사기당한 사람 많다. 만나면 죽여버리겠다구 칼 가는 사람두 있다. 우리 동네 박가네 넷째 아들 수철이한테 돈 수태 뜯기구 빚쟁이들한테 쫓겨다녔지. 작년 겨울까지 수철이놈 오길 기다렸는데 빚쟁이들한테 어디 당해낼수 있니? 할 수 없이 올봄에 노무로 한국 나갔지무. 수철이 그 자식 박가네 넷째 한국 간거 귀신같이 알구 왔구나... >

< 혹시 나처럼 보상금 받으러 온거 아니요? >

< 보상받을 땅두 없는데 무슨 보상. 수철이 고중 다닐 때 시내호구로 바꿨다. 그때 울 동네서 수철이네가 제일 잘살았지... >

나는 두 손을 무릎에 얹고 묵묵히 창밖을 바라보았다. 승용차가 다리 위를 지나고 있었다. 다리 밑으로 흙탕물이 뒤섞인 강물이 유유히 흘러갔다. 허벅지까지 차오르던 풀들로 넘실대던 강뚝은 이미 콘크리트로 단단히 채워졌고 고기 잡는 아이들은 보이지 않았다.

< 많이 변했지? 어디가 어딘지 알아볼 수 있으려나... >

< 많이 변했소. 못알아보겠소... >

어디를 두리번거려도 낯설었다. 모든 사람들이 능숙하게 그 풍경 속으로 잘 스며들었다. 나만 이방인이였다. 고향은 나를 서먹하게 바라보며 오로지 자신을 지켜온 이들에게만 그 품을 내주었다.

서류는 간단했다. 도장만 찍으면 그만이였다.

태수형네 집에서 분에 넘치는 환대를 받고 난 다음날. 나는 부러 자전거 하나 빌려타고 고향탐방에 나섰다. 내가 살던 동네는 말이 시골이지 시 외곽과의 거리는 자전거로 십오분정도였다. 도시의 몸통이 불어나자 예전에 시내에서나 보아왔던 아파트들이 이젠 동네 입구까지 들어앉았다.

나는 시내에 남아있는 오래되고 낡은 건물을 기준삼아 다니던 중학교를 용케도 찾아냈다. 여름방학이라 교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문지기 한족 노인네한테 굳어버린 혀를 굴려가며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나서야 교정을 둘러 볼 수 있었다. 모교 뒤편으로 3층으로 된 기숙사가 들어섰다. 사내놈들의 지린내 풍기던 세면실이 딸린 기숙사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전에 자전거들이 즐비하게 서 있던 공터에는 태양열전지판으로 지붕이 설치된 주차장이 들어섰다. 그 옛날 교내 계단 뒤에 몰래 새겨두었던 짝사랑의 이름은 아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그 계단 뒤는 콧수염이 돋아나기 시작한 사내놈들이 도둑담배를 피우던 아지트이기도 했다.

학교에서 나와 자전거를 끌고 발길이 닿는대로 걸었다.

가로수가 듬성듬성 서 있긴 했지만 햇볕은 따가웠다. 한국같으면 초가을날씨즘 되려나. 한참을 걷다보니 익숙한 간판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진달래 냉면집. 고향에선 아주 오래된 음식점이였다. 소학교 처음 들어가던 날 엄마랑 그 집에서 냉면을 먹던 기억이 또렷이 남아있다. 나는 지체없이 가게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곳에서 나는 수철이형을 또 만났다. 손수건으로 이마에 흘러내리는 땀을 훔치며 빈 테이블에 홀로 앉아 있었다. 나를 보자 반색을 하며 옆자리에 앉으라고 손짓했다. 우리는 둘다 냉면을 대자로 주문했다. 꽤 무더운 날씨였다.

< 놀러 온 것 같지는 않고. 토지보상금땜에 왔니? >

< 야. 형은? >

< 나두 사실 그것땜에 왔지므. 아님 이 촌동네 머하러 왔겠니... 어릴 때 시내호구로 고쳐놔서 다시 바꿀라니까 힘이 든다. >

< 태수형한테 부탁하지.. 그래두 한 마을 사람이구 친구인데. >

< 태수? 흥! > 가소롭다는 듯 수철이형이 눈을 내리깔았다. < 태수 그 새끼? 태수 그 놈 얼마나 약아빠졌는지 알면 너두 그런 소리 안할게다. 태수 그 놈 어떻게 그 많은 돈 벌었는지 알아? 다 촌장질 하면서 정부에서 농촌 지원해주는 사업 있으면 그 중간에서 큰 돈을 다 떼먹었단말이야. 그리구 집집마다 보조금 신청한것처럼 위장서류 만들어 대출 받아서 자기 사업에 투자했다. 나쁜 색기! >

수철이형은 냉수 한 잔을 벌컥 들이마시고 다시 말을 이어갔다.

< 그래 그런 꼴 더는 두고 볼 수 없어 누가 중앙정부에 고소하겠다구 기차표까지 사놨지. 너두 알지? 우리 마을 꼴통영감 최만복이. 결국엔 기차두 못타구 깡패들한테 끌려가서 몰매 맞구 얼마 못가 죽어버렸다. 다 태수농간이지무... 태수 그 놈 한 짓을 말하자면 며칠두 모자란다, 너야 여기 안살지만 그래두 조심해...... >

< 뭘 조심하라는거야? >

태수형목소리였다. 에어컨바람때문인지 등골이 오싹해났다.

< 엉? 어... 영수 이 놈 길 잃어버리지 말구 조심하라 했지뭐... > 수철이형은 억지로 웃음을 지어보이며 말했다.

< 야. 태수형.. 우리 냉면 먹으려던 참인데 같이 먹기오. > 나는 수철이형 장단을 맞춰주었다.

< 그래? 좋지. 나두 방금 점심약속 취소되서... 근데 냉면만 먹어서 되겠어? 이렇게 만나기도 쉽지 않은데 술 한 잔은 해야지. 아가씨...! >

태수형은 요리 몇가지와 술을 둬병 주문했다. 술이 둬고패 돌고 취기가 오르자 수철이형이 태수형 잔에 술을 가득 채워주었다. 비굴한 웃음이 얼굴에 번져갔다.

< 실은 말이다. 내 호구를 마을로 옮길라구 그러는데 어떻게 안되겠니? 좀 도와달라... >

< 진작에 말하지. 내 장담은 못하겠는데 알아는 봐줄게. >

< 고맙다. 친구야... 고맙다. 이래서 친구가 좋은거지.. >

수철이형은 그제야 한시름을 놓은듯 태수형에게 잇달아 술을 권했다.

그 뒤. 분위기는 제법 무르익어 우리는 형 누나들 연애편지 날라주던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누구 엄마 아부지 눈이 맞아 바람을 피다 동네가 발칵 뒤집어진 이야기하며 마을운동회 때 축구시합하다 소대끼리 무리져 싸움을 하다 경찰까지 출동했던 이야기로 히덕거리며 웃어댔다. 모두 부담없는 흘러간 과거들이였다.

식당을 나설 때 밖엔 이미 땅거미가 져있었고 우리 셋 모두 온전한 걸음이 아니였다. 2차 갈 장소를 물색하던 중 우리는 어느새 뚝방 위에 서 있었다. 어둠이 강물을 삼키고 울컥거리는 소리만 토해냈다. 뚝방 밑으로 내려갈 수 없었다. 가파로운 뚝방은 계단 하나 보이지 않았다.

우리는 허리춤을 풀고 저마다 물건을 내놓고 오줌을 갈겨댔다. 밤이라 누구 물건이 크고 누구 오줌발이 굵고 멀리 가는지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강쪽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바람에 오줌줄기가 되돌아와 서로의 바지를 적셔버렸다. 에씨, 이씨하면서도 서로의 추한 꼴을 보고 우리는 껄껄거리며 한바탕 눈물나게 웃어버렸다.

다음날 필름이 끊긴채 나는 태수형네 집에서 쏟아지는 머리를 부여잡고 일어났다. 형수가 말끔하게 잘 다려진 바지를 건네주고 밥상을 차렸다. 그리고 태수형은 아침 일찍 출장을 갔다고 전해주었다. 나는 전날 저녁 추태를 생각하며 염치불구하고 시래기국에 밥 말아 먹고 부랴부랴 공항으로 가는 택시를 잡아탔다.

얼마쯤 달리자 택시기사가 한 사람을 더 태워도 되냐고 넌짓이 물어왔다. 길가에 서 있던 그 사람이 신통하게도 수철이형이였다.

< 형 어디 가우? >

< 응. 광주로 내려갈라구... >

< 호구 고치는 일은 어쩌구? >

< 야, 그 말 꺼내지도 말아. 태수 그 놈색기 어제 기껏 대답해놓구 오늘 아침 전화와서는 안된다더라. 뭐 접수 다 끝났대나... 썅! >

수철이형의 굳어버린 얼굴을 보며 난 입을 닫아버렸다. 공항으로 가는 내내 창문을 열고 달려도 갑갑하기는 매한가지였다.

공항에 도착하자 형이 드디여 입을 열었다.

< 내한테 백원짜리밖에 없네... 택시비 오십원 니가 대신 내달라, 나중에 갚을게 내. >

공항입구의 흡연구역에서 수철이형이 담배를 몇모금 급히 빨았다. 처음 만나던 그날 입었던 흰 와이셔츠의 목깃에 때가 노랗게 앉았다.

< 빌어먹을 동네, 내 다시 오나봐라... > 수철이형이 담뱃불을 비벼끄며 말했다. < 영수야 만나서 반가웠다. 그 돈 오십원 내 꼭 갚을게... 꼭. 먼저 간다... > 그렇게 손을 흔들며 수철이형은 유유히 공항안으로 사라져버렸다.

나도 별탈없이 한국으로 다시 돌아왔다. 남은 휴일은 아내와 아이를 데리고 바다로 놀러 갔다. 돌아온 후 딸아이는 더이상 한강을 바다로 부르지 않았다. 휴가가 끝나고 되풀이되는 나의 일상도 다시 시작됬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나는 이제 마포대교를 지나면서 고향의 강을 떠올리지 않았다. 수철이형의 그 한마디만 자꾸 머리 속을 맴돌았다. < 오십원 내 꼭 갚을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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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을 때까지 흔들리는 어른아이다......
IP: ♡.159.♡.18
푸른 장미 (♡.40.♡.1) - 2015/03/10 09:07:02

글 잘 읽었어요.고향이란 그냥 가끔 떠오르는 생각속에 한곳이네요.
한번가보면 여기가 이리 많이 변했나싶구...여기에서 어떻게 살았나싶고.

xingyu (♡.159.♡.18) - 2015/03/11 19:57:55

서로가 달라져서 서먹하겠지요 ..ㅎ

파랑초원 (♡.26.♡.134) - 2015/03/10 09:17:18

< 야~~~! 50원 꼭 갚소 내 꼭 기다릴게~! > 이래야죠.

xingyu (♡.159.♡.18) - 2015/03/11 19:59:19

아.... 연락처 알려준단게 깜빡해갖구설.ㅎ

babya (♡.245.♡.55) - 2015/03/10 12:18:24

글 잘봣습니다~
강산도 변한다는 그 시간동안 변한건 고향뿐이 아니엿을테죠
향수병이란건 어쩌면 고향땅에 대한 그리움보다도 그때 그시절 그사람들과의
추억때문에 더 간절하게 그리움으로 남는건 아닐까요?
너무나 변해버린,그래도 한때는 마음이 통해 친구라는 이름으로 일컬엇던
사람들의 모습이 낯설기도 하고 실망스럽기도 하고 또 기대만큼 실망도 클거고
그러다 뒤돌아보면 우리는 또 어느새 새로운 만남과 헤여짐을 반복하고..
이런것들이 모여 인생이 쓰여지는거겟지요..

xingyu (♡.159.♡.18) - 2015/03/11 20:02:40

아마 고향은 전에도 그 썩전에도 수없는 만남과 이별을 했을겁니다..

번개불 (♡.213.♡.117) - 2015/03/10 14:51:45

호평을 받을 문장일수록 진실성이 깊다
특별히 화려한 문체나 능청맞은 유머 또는
요란떠는 사건이나 시공간을 갖고노는 복잡한 기교없이도
독자 (읽는이) 의 마음을 사로잡을수 있는 이 단편의 힘은 바로
고향이라는 진실성에서 왔다
오랜 세월 함께 했지만 고향에 남긴 공허한 시간과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동안 누군가에게는 남겨지게 될
수많은 상처들과 마주하게 된다
이것이 이 단편이 평범하고 익숙한 이야기지만
결코 가볍지 않고 쉽게 지나칠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xingyu (♡.159.♡.18) - 2015/03/11 20:07:00

번개불에 콩 구워먹는듯한 短评!ㅎ 한 시대를 같이 살아가는 사람들..공감할수 밖에.

들래 (♡.69.♡.81) - 2015/03/16 12:40:48

우연히 자꾸 만나는 수철이를 봐서는 소설이 분명한데...
서두에 갑자기 내가 굳게 믿어왔던 작가님의 성별에 대한 믿음이 무너질번...
세살짜기 딸래미 말한 덕분인감?현란한 눈속임에 탄복하고...ㅋㅋㅋ
그나저나 교회에 찬송가 시작했겠는데 그 여자이야기는 언제 나오나요?

쭉 기다립니다~~~~목이 석자~~~~~~~~~~~

xingyu (♡.159.♡.18) - 2015/03/21 00:00:29

참으로 호기심 많은 분이시군요..ㅎ 목이 석자라니 두자 더 나올때까지 기다려야겠군요 ㅋㅋ

행복한희야 (♡.30.♡.184) - 2015/03/20 22:48:39

꿈속에서도 그리든 고향 ...다시 찾아가보니 익숙하면서도 더 낯설고 더 허전한 마음이였습니다.글 정말 잘 앍었습니다

xingyu (♡.159.♡.18) - 2015/03/21 00:03:58

그 마음 제가 잘 알지요.. ㅎ 낯설면서도 언젠가 또 그리게 되는.. 그것이 태를 묻은 고향이지요.

행복한희야 (♡.153.♡.180) - 2015/03/21 09:14:10

소학교때...음악시간이면 부르고 불럿든 내가 살든 고향은 꽃피는 산골.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 ~~!!
이 노래를 2살짜리 아들에게 배워준다는 핑게로 밤마다 부르게 되드라구요 ...

xingyu (♡.159.♡.18) - 2015/03/27 17:50:00

멋모르고 부르던 노래 이제야 그 맛을 살릴 수 있겠네요 ㅎㅎ 아주 절절하게 말이죠...

야아야아 (♡.109.♡.93) - 2015/03/23 13:43:35

재미잇게 보구 갑니다.

xingyu (♡.159.♡.18) - 2015/03/27 17:47:27

야아야아~ ㅋㅋ

북위60도 (♡.225.♡.65) - 2015/03/24 11:34:12

저 작가님 부탁이 있는데요 울 들레 동생이 목이 5자되기전에 꼭
연재 올려주세요.

북위60도 (♡.225.♡.65) - 2015/03/24 11:34:25

저 작가님 부탁이 있는데요 울 들레 동생이 목이 5자되기전에 꼭
연재 올려주세요.

xingyu (♡.159.♡.18) - 2015/03/27 17:44:13

짬 나는대로.. ㅎㅎ

yun95 (♡.249.♡.43) - 2015/03/25 11:42:36

고향이 너무 많이 변했네요 ..그 강뚝 ,그 냄새 여전한데 ..
철수도 태수도 강물 깊이에 반디질할 고기도 ...

층집과 아빠트는 점점 높아지고 철길은 점점 벌리 뻗쳐가는데 ,
우리 맘 둘곳은 어디지? 다녀갈 곳은 점점 사라지네요 ...

잘 읽었습니다 ~

xingyu (♡.159.♡.18) - 2015/03/27 17:46:37

타향도 정 붙이면 고향이네라.. 옛날 할머니들이 그러시더라구요.ㅎㅎ

화룡투도 (♡.166.♡.222) - 2015/03/31 11:50:22

타향에서 살다보면 다 같은 생각이 드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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