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그냥 되는게 아니였다 1

닝멍77 | 2015.03.20 10:51:35 댓글: 10 조회: 3114 추천: 5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2609212



어느 책에서 읽기를 딸들은 일반적으로 20살이 넘으면

엄마에 대하여 이해하기 시작한다고 했다.

그 글귀를 보고 나서 난 어찌하였던가 잠시 생각에 잠겼었다.

역시 20살을 넘기면서 엄마에 대하여 이해하기 시작했었나싶어서...

그런데 답은 노였다.

이해하는척만 한것 같았다.

그리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되고나서부터는

엄마에 대하여 조금씩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했던것같다.

그리고 엄마가 새록새록 생각나면서 가슴이 미여오던 그 순간들....

어느 엄마면 안그러냐만 우리엄마에게 우리 오누이가 전부였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엄마의 전부인 내겐 엄마가 전부가 아니였다.

물론 내게도 한때 엄마가 세상의 전부였던적이 있다.

그런데 그건 내가 엄마가 되기전까지 딱 거기까지였던것같다.

엄마에게 응석을 부려본 기억보다도 투정을 부렸던 기억이 훨씬 더 많은

좋은 얘기보다는 몹쓸얘기만 늘 툴툴거렸고 엄마라서 응당하다고

엄마라서 다 받아줘야 한다고 엄마니깐 이해할수 있을거라고

그래서 내가 뱉은 상처의 말들은 하나하나 전부 비수가 되였을법한데 ....

내가 엄마가 되고나서부터는 내가 얼마나 큰 죄를 지었는지

자식이 얼만큼 소중한지 엄마의 마음을 절절히 느낄수 있었다.

그래서 한번쯤은 육아일기를 빌어 엄마의 이야기를

내 엄마만이 아닌 세상 엄마들의 이야기를

꼭 한번 글로 적어보고싶었다.

예정일보다 보름이나 앞선2013127

10시간넘게 모진 진통을 감내하면서

난 그렇게 한 아이의 엄마로 탄생하게 되였다.

응애~응애~

힘들게 세상에 와서그랬던지 아이는 산실이 떠나갈듯 자지러지게 울어댔다.

고성을 울리는 아이의 탄생과 함께 난 의사쌤한테 제일먼저 성별부터 물어봤다.

요즘은 두루두루하면 미리 성별을 알수있음에도 우리는 꾸욱~ 참는 인내를 보였다.

딸이네요.

하는 의사쌤의 얘기에 난 기대이상의 기쁨과 함께 엄마를 제일 먼저 생각했다.

엄마가 나를 낳고 딸애라고 하니 누운자리에서 박수까지 쳐가면서 기뻐하셨다했던

그 기억을 떠올리면서 말이다.

하지만 이내 걱정도 앞섰다.

이 아이도 나중에는 나랑 같은 이 고생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가슴이 저려왔다.

그제야 친구들이 하나같이 아들타령을 부르던 이유가 이해되였다.

그들은 어쩌면 벌써 진작에 여자의 고민, 고통, 고충을 알아버렸는지도

아니지 엄마를 알게 되였다는표현이 더 정확하겠다.

그로부터 어느날 거울속에 비춰진 영낙없는 어떤 아줌마.

부수수한 머리, 세수도 않안 푸석푸석한 얼굴,

그리고 헐렁한 잠옷만 대충 걸친 모습들....

충격 그자체였다.

결혼, 임신, 출산 그리고 육아 여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다 겪는 일이지만도 쉽지만은 않은 일....

육아로 하루가 어떻게 가는줄 모르고

날짜가 어떻게 지나는지 모르면서 남편이랑 단 둘이서 출근하면서

번갈아 애바가면서 벌써 울 딸애가 26개월을 넘겼다.

나는 내가 이런 삶을 살줄을 상상조차 못했었다.

그옛날 난 내가 임신하면 정말 좋다는것만 좋은것만 골라 먹고 하면서

태교도 나름 잘하고 일상속 에피소드도 열심히 적어나가면서

나중에 내 아이에겐 적어도 엄마는 이러이러했노라고

뿌듯하게 얘기할수 있도록 할수 있을줄 알았다.

뿐만아니라 육아일기도 정말 잘 쓰고

애한테 화 한번 안내며 좋다는것만 그렇게 좋은것만 하면서

훌륭까지는 아니여도 최선을 다하는 엄마가 영낙없이 될꺼라고

믿어의심치 않았었었다.

하지만 임신내내 태교는 고사하고

지금껏 육아일기도 달랑 몇개가 고작이며

돌전에 달마다 찍는사진도 귀찮아서 몇개만 겨우 찍었고,

핸드폰을 늘 손에 쥐고 있으면서도 카메라는 애한테 무척 아낀다는

어이없는 엄마로 전락되여 가리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또 잠투정이 심하면 말도 못하는 내 아이에게 소리도 치고

밤줌에 깨나면 피곤하다고 혼자 뒹굴다 자게 내버려두기도 하고

이유식 먹지 않고 장난하면 한때정도 굶어도 괜찮다며

밸김에 와락와락 버리기도 했으며

책을 읽어달라는 아이에게는 뒤전이고 핸드폰을 만지는가하면

쏟아지는 잠으로 아이를 방치하기는 또 얼마

근데 어디 이뿐이랴 남편이랑 충돌이 생겼어도 괜히 애한테까지 그 불똥을 튕겼었다.

한마디로 나는 너무나도 부족하고 철없는 엄마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면서도 지엄마라고 벌벌 기여오는 내 아이땜에,

자고깨나서는 실눈을 그어가며 활짝 웃어주는 내 아이땜에,

엄마소리를 련발하며 나한테 찰싹 붙어있는 내 아이땜에

내가 아파하면 다가와서 호~해주는 아이땜에

절로 웃음이 나오고 감동을 받으며

또다른 행복을 느끼고 있는게 내 일상의 전부가 되여버렸다.

어느날은 용을 쓰며 머리를 들더니

또 어느날은 안깐힘을 다해 절로 엎디기를 시작하고

그러다 앉고 기고 서고 걸음마를 타기 시작하고

옹알이를 하더니 이젠 제법 의사소통뿐이 아닌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연필로 글을 쓴다고

제법 자세가 나오는가 하면 책보기를 정말 즐기는 아이

엄마 초쓰가개

엄마 같이 놀개

엄마 노래방가개(노래방에 한번 다녀온적 있음)

엄마 밥 더 먹개

엄마....

....

요즘은 또 말끝마다 엄마 어째?를 연발하는 호기심으로 가득찬 26개월 내딸아이.

그래서 늘 수없이 잠이 부족하고 힘들고 피곤해서 입안이 다 해지고

온몸이 쑤셔나도 독감때문에 링겔신세를 면할수 없음에도

늘 머리속엔 내 몸 먼저 내아이 걱정들뿐....

엄마라는 그 이름땜에, 엄마라는 그 부름땜에

엄마는 정말이지 그냥 되는게 아니였다는...

窗体顶端

안녕하세요~~~닝멍입니다

오랜만에 한아이의 엄마가 되여서 이렇게 또다시 글로서 찾아뵙네요...
설레이고 행복합니다 님들과 이렇게나마 글로 소통할수 있어서....
아무쪼록 제 일상을 소박하게 적은 육아일기로 보시면 되겠고요
제글이 조금이나마 이제 막 엄마된 분들게나 예비맘들께 도움이 되였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즐감하세요 ~~

窗体底端

추천 (5) 선물 (0명)
IP: ♡.136.♡.7
레드체리 (♡.239.♡.7) - 2015/03/21 00:30:40

닝멍님오랜만입니다. 아기가 벌써 26개월이 지낫군요. 공주님 낳으셨네요. 한국생활글 쓴지가 벌써 이렇게되였군요 ㅋㅋ시간이 참 빠르네요. 요번글도 재밋게 읽을게요. 엄마는 강하다! 파이팅!

닝멍77 (♡.136.♡.7) - 2015/03/23 15:33:06

레드체리님....
네에 반가워요 이렇게 오랜만인데도 잊지않고 반겨주시고 ㅎㅎ
시간이 참 빠르지요 육아를 하다보니 어느새 세월이 이렇게나 많이 흘렀네요 ㅎㅎ
이번글도 즐감해주시고요 우리 다같이 파이팅합시다

행복한희야 (♡.153.♡.180) - 2015/03/21 09:02:32

잘 보고 갑니다 ,화이팅 입니다.

닝멍77 (♡.136.♡.7) - 2015/03/23 15:34:06

행복한 희야님
들려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이렇게 응원까지 해주시니 글쓰는데 더더욱 힘이 나네요
감사하고 고마워요 ~~~

사랑319 (♡.136.♡.234) - 2015/03/24 08:26:44

同感~我也是有21个月的女儿,当妈妈真的不容易~!

닝멍77 (♡.136.♡.7) - 2015/03/27 14:38:16

사랑319님
안녕하세요 이제야 답글 답니다...
21개월이라 정말 재미있을때죠...
하루하루 틀리게 성장하는 모습들 보면서 힘들어도 또 거기서 힘을 얻군 하죠...
확실히 엄마가 대보니깐 참 어렵네요 ㅎㅎ
글두 우리 같이 힘내요 ㅎㅎ

애심88 (♡.238.♡.140) - 2015/03/24 21:17:46

잘 보앗어요.

닝멍77 (♡.136.♡.7) - 2015/03/27 14:39:18

애심88님
매회마다 응원 정말 고맙습니다
글쓰면서 엄청 힘이 되는데요 ㅎㅎ

ging (♡.225.♡.230) - 2015/03/26 18:34:08

닝멍님 우리너무 오랜만임다..
잘지냈슴까?
딸애가 벌써26개월이라니....정말 빠름다
이번글은 같은 엄마입장에서 너무가슴에와닿게 첫회부터 읽었슴다
공감가는부분도 많슴다
애석하게도 엄마의전부인 나에겐 엄마가 전부아니였다
이부분은 너무 슬픔다
잘읽었슴다

닝멍77 (♡.136.♡.7) - 2015/03/27 14:42:56

ging님
이 누구심까 ㅎㅎ 씨커씨커 ㅋㅋ
아 정마 오랜만임다예.... 글두 이렇게 글쓰니 만나는거보쇼
이 2년동안 어떻게 잘 보냈슴까? 정마 시간이 빠르지예....
하하 그동안 나두 이렇게 엄마로 급췄다는게 어딤까 ㅎㅎ
게다가 공감가는 부분이 많다니 힘이 됨다..
내가 엄마되니 울 엄마는 얼마나 엄마보고싶겠는가하는 생각이 새록새록
듭데다. 엄마가 일찌기 엄마를 잃다보니 사랑 모르구 자랐단말임다.
나중에 글에 사연이 나올껌다 ㅎㅎ
그잰도 혹시나 하면서 님 기다렸단겜다...
글쓰는동안 글에서 계속 만나기쇼
정마 반가웠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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