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자가 1896호(1)

동녘해 | 2015.03.20 14:49:24 댓글: 4 조회: 2281 추천: 5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2609619

1

핸드폰이 울린 것은 아침 6 30분이 금방 지나서였다.

영감이 먹었나 문안을 하려는가?

정우는 이렇게 생각하면서 잠기 어린 두눈을 간신히 뜨고 손더듬으로 핸드폰을 찾으면서 나름대로 생각을 굴렸다.

스물 다섯살의 말단 기자 정우는 세살의 아버지를 영감이라고 생각할 때가 많았다. 5년전에 시험을 쳐서 추첨을 통해 방문취업으로 한국에 나가있는 아버지는 가끔 토요일이나 일요일 시간이면 일을 나가던 길이라면서 전화를 걸어오군 했는데 첫마디는 언제나 먹었냐?”였다. 문안을 들을 때마다 정우는 아버지에 대한 이름할 없는 연민 같은 것을 느끼군 했다.

아버지는 어쩌면 먹었느냐?” 삶의 전부일지도 몰라.

정우는 세살밖에 안되는 아버지의 세계에는 응당 외에도 많은 것들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세살 아버지의 세계에는 아들 입에 밥들어가는 외에는 이상 바람도 욕심도 없는것 같아 안쓰럽고 가슴이 아팠다.

, 아부지.”

정우는 번호를 확인도 하지 않고 약간 어리광스러운 목소리로 한마디 했다. 여느 때라면 진작 먹었냐?” 하는 문안이 날아와야 전화가 먹은 벙어리로 돼있었다. 정우는 그제야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두눈을 번쩍 뜨고 번호를 확인했다. 한국에서 걸려온 전화가 아니라 136으로 시작되는 같은 지역의 핸드폰 번호였다.

누구더라?

번개같이 머리를 굴려보았지만 도무지 임자가 떠오르지 않는 생소한 번호였다.

누구세요?”

대방이 분명 핸드폰을 끄지는 않았는데 응답이 없었다.

이른 아침부터 일이야, 누가 장난치나?

정우는 괜히 기분이 잡쳐 목소리를 옥타부 높였다.

말씀하세요.”

핸드폰에서 쌕쌕 가쁜 숨을 톺는 듯한 소리가 간간히 들려왔다. 숨소리를 듣자 정우도 괜히 숨이 가빠졌고 머리속에 저장했던 정보들이 계수기에 들어간 100원짜리 빨간 돈처럼 한쪽으로 번져지는 같았다. 하지만 도무지 임자를 가늠할 없었다.

재수 없어, 아침부터.”

정우는 신경질적으로 통화 중단버튼을 눌러버렸다.

분명 누군가의 장난전화라고 생각되었다. 경우외에 누가 아침부터 남에게 대화를 원하지 않으면서 전화를 한단 말인가?

점점 사람들 머리에 물만 들어찬단 말이야, 아침부터 정신세계가 공허해서 터질것만 같은가보지…

정우는 부산한 정서를 정리하면서 핸드폰을 베개 머리에 내려놓고는 살풋이 두눈을 감았다. 토요일이라 원하는대로 자도 일어나라 재촉할 사람 하나 없는지라 누구 눈치를 것도 없었다.

영감은 내일에나 전화를 하려나? 무척 바쁜가 . 용역을 뛴다더니… 영감이야 말루 아침밥이나 제대루 자시고 다니나? 중로동을 하자면 쌀이 막대일텐데… 속이 든든해야 힘도 날텐데…

이런 생각이 들자 정우는 또다시 아버지가 안쓰럽게 생각되었다. 생각 같아서는 아버지를 귀국하라 권하고 싶었지만 말단기자인 자기의 월급으로는 아버지를 재대로 봉양할 자신이 없었다. 남들 같으면 인사로라도 아부지, 힘들게 일하지 말고 그냥 돌아오시오.” 하고 한마디 했겠지만 정우는 일인지 그런 말도 없었다. 아버지에게 얄팍한 속내를 들키는 같아 얼굴이 뜨거워났던 것이다.

언제쯤이면 나도 당당하게 아버지 앞에 나서서 인젠 저만 믿으시오. 나에게 기대시란 말입니다.” 하고 말할 있을까?

대학교 4학년 후학기가 되자 광주나 심수 그리고 상해에 있는 한국계렬 회사들에서 학교에 직원모집 왔었다. 입사만 하면 첫해 월급이 5천원을 웃돈다고 했다. 정우에게는 월급이 그처럼 유혹적이었다. 하여 정우는 아버지에게 회사에 취직하겠다고 의향을 밝혔다. 그냥 먹었냐 관심하는가 생각했던 아버지가 뜻밖에도 그번만은 견결히 반기를 들고 나왔다.

안된다. 절대 안된다. 아득바득 대학 공부를 하고 무슨 일이 없어 한국기업에 들어가 품팔이를 하겠다는거냐? 그게 아버지가 이곳에서 용역을 뛰는것이나 무슨 다른 점이 있냐?”

월급이 높지 않아요?”

월급이 높으면? 돈이 많으면? 무슨 호강을 하고 싶어 그러냐? 너는 공산당 밥을 먹는 사람이 돼야 한다. 날을 바라고 오늘까지 악착스럽게 살아온 아버지다. 너를 나라밥을 먹는 사람으로 만들어 당당하게 세상에 세우려는게 아버지의 소원이다.”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당장 귀국해서 몽둥이로 쳐서라도 나라밥을 먹게 하겠다 아버지의 뜻을 꺾을수가 없어 정우는 국가편제시험에 참가하게 되었고 어느 신문사의 말단 기자로 들어가게 되었던 것이다.

이름이 좋아 기자지 월급은 2천원이 되나마나 했는데 돈으로는 겨우 한달 소비돈이나 되나마나 했다.

아버지 앞에 소비돈을 내놓으며 당당하게 가슴을 있는 날이 나에게 있기는 있을까?

정우가 후— 한숨을 내쉬며 괜히 신경질적으로 몸을 돌려누우려고 띠리링—하고 메세지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정우는 베개를 가슴 밑에 당겨다 깔고는 머리맡에 놓여져있는 핸드폰을 주어들었다. 액정에 핸드폰번호가 눈에 익었다.

누구더라?

정우는 핸드폰번호를 내려다 보면서 생각을 굴리다가 !” 하고 단마디를 뽑아올렸다. 순간 쌕쌕 가쁜 숨을 톺는 듯한 소리가 귀전을 스쳐지났다. 옳았다. 핸드폰번호는 아침에 걸려와서 말을 하지 않고 쌕쌕 가쁜 숨을 톺던 사람의 전화번호였다. 정우는 잽싸게 메세지를 터치했다.

8 30분에 국자거리 1896호에서 만나요. 만나야 해요. 나오지 않으면 후회할거예요.

국자거리 1896?

정우의 머리에 커다란 의문부호가 떠오랐다.

그게 어딘가? 국자거리 1896호가 어딘가?

정우가 살고있는 도시는 여느 도시들처럼 무슨 거리 몇호로 통하는 것이 아니라 많이는 국제무역청사 오른 골목 두번째 건물이라거나 북안소학교 큰길 아래 새번째 층집이라는 식으로 통하고 있었다.

국자거리 1896? 국자거리라면 버스터미널 큰길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버스터미널로부터 북대촌으로 올라가는 옆에 앉은 건물들에 국자거리 몇호라는 패쪽들이 붙은 같던데 1896라면 어느쯤이 될까?

정우의 머리에서 수많은 수자들이 계수기에 들어간 100원짜리 빨간 돈처럼 한쪽으로 번져졌다.

혹시 뇌과병원? 아니면 소방지대? 위로 올라가면 교통지대가 있는데… 윗쪽으로 올라가면… !

정우는 벌떡 일어나 앉았다. 완전히 잊혀진줄로만 알았던 환영이 스멀스멀 머리속에 찾아들었다.

이사짐을 실은 자동차가 새마을 곁을 스쳐지나고 적재함 위에서 아버지가 소리나게 엄마의 뺨을 갈긴다…

20년전, 정확히 20 전에 정우는 태여나 다섯번째로 옮기는 세집을 찾아 어머니아버지와 함께 이사짐이 실린 자동차 적재함에 앉아 북대촌으로 올라가면서 처음 층집들을 보았었다. 4층으로 30여동의 층집들이 줄느런히 들어앉은 새마을은 그해 다섯살 나던 정우에게 별천지나 다름없이 황홀하게 느껴졌다.

와— 좋다. 엄마, 우리도 저기서 살면 ? 나는 저기서 살고 싶은데.”

정우는 고사리 같은 다섯 손가락을 펴들고 새마을을 가리키며 부러움이 가득 목소리로 소리쳤다.

조용해라.”

금속을 끍는 듯한 엄마의 목소리가 차갑게 들려왔고 엄마의 매운 손길이 정우의 손등을 때렸다. 정우는 흠칫 놀라면서 엄마의 얼굴에 눈길을 박고 찢어지는 듯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때려?”

조용하지 못하겠니? 어디서 살고싶다구?”

그래? 나는 저기서 살고 싶다구, 저기서.”

정우는 발딱 일어나 새마을 쪽을 가리키면서 팔짝팔짝 모두뜀을 했다.

개코 같은 소리, 애비에게 그런 재간이 있는가 물어봐라.”

엄마는 바락 소리를 지르고는 새마을 쪽을 바라보던 눈길을 돌리다가 아버지의 눈길과 마주쳤다. 아버지의 눈길이 활활 타고 있었다.

말이 틀렸나…

엄마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면서 천천히 머리를 돌려 괜히 앞에 놓인 이불짐을 손바닥으로 탁탁 내리쳤다.

“에잇!”

아버지가 물때 오른 붉은색 플라스틱세수소래를 들어 아래로 내리뿌렸다. “!” 하는 소리와 함께 플라색세수소래가 박산이 나면서 산지사방으로 조각이 튕겨나갔다.

미쳐, 에구— 내가 미쳐. 미쳐서 폴짝 뛰겠네.”

엄마의 비난 소리가 어수선하게 마디마디 뿌려졌다.

!”

아버지의 손이 어머니의 얼굴에 날아올랐다.

아앙—

정우는 순간 바스라지게 울음을 터쳐올렸다. 눈물이 볼을 타고 둘둘 굴러내려 입으로 들어갔다. 눈물이 짭짜름하다고 느껴졌다…

세집에 들어가서 10달이 되여가던 어느날 , 엄마는 아버지와 대판 싸우고 집을 나가버렸다.

그후 아버지의 손을 잡고 새마을을 지나 유치원에 때면 정우는 매번 힐끔힐끔 새마을 쪽을 훔쳐보았다.

저기에 사는 애들은 어떤 애들일까? 꼭대기 층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사람이 어느만치 보일까? 개미만 보일까? 고양이만 보일까? 꼭대기까지 올라가면 숨이 차지 않을까? 어떻게 하면 나도 저기 꼭대기 층에서 있을까?

시절 새마을은 어린 정우의 꿈이었고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정우는 새마을 제일 꼭대기 어느 방에서 뛰노는 그림을 그리다가도 빨리 걸어?” 하는 아버지의 핀잔을 들을 때면 흠칫흠칫 놀랐고 이사짐을 실은 자동차 적재함 위에서 아버지가 소리나게 엄마의 뺨을 후려치는 환영이 눈앞을 스쳐지났던 것이다.

정우는 새마을을 지날 때면 일부러 머리를 새마을과 반대방향으로 돌리고 노래를 불렀다.

잰내비 엉덩이 빨갛다/ 빨간것은 사과다/ 사과는 맛 있다/ 맛 있는것은 바나나다/ 바나나는 길다/ 긴것은 기차다/ 기차는 빠르다/ 빠른것은 비행기다/ 비행기는 높다/ 높은것은 하늘이다/ 하늘은 푸르다/ 푸른것은 바다다/ 바다는 짜다/ 짠것은 소금이다…

것은 소금이다까지 부르면 정우의 머리에는 아버지가 소리나게 엄마의 뺨을 때릴 너무도 무서워 바스라지게 울던 장면이 떠올랐고 볼을 타고 둘둘 굴러내린 눈물이 입으로 들어가던 순간의 짭짜름한 느낌이 되살아났다.

노래를 부르기도 무서웠다.

그해 첫눈이 내려 며칠 지난 후의 어느 , 주인집에서는 외지에 있던 조카가 돌아왔다면서 집을 비워달라는 통보를 일방적으로 해왔다. 아버지는 추운 겨울에 어디 가서 집을 얻느냐며 한숨을 풀풀 내쉬었지만 정우는 일인지 짐을 부리워 놓은 기분이 좋아져서 폴짝폴짝 모두뜀을 하며 소리쳤다.

이사간다, 여기서 산다. 집으로 간다.”

이틀이나 집을 구하러 다디던 아버지는 교외 남산 밑에 있는 단층 줄집에서 칸을 세맡아 이사를 했다. 새마을이 도시의 북쪽 끝이라면 남산은 도시의 제일 남쪽 끝이었다.

정우는 뒤로 새마을에 일이 없었고 그곳을 지나는 일도 극히 드물었다. 정우는 마을 조무래기들과 함께 남산에 올라 꽃을 꺾고 메뚜기를 잡고 다람쥐를 쫓아다녔다. 그새 새마을은 정우의 머리에서 색이 바래져갔고 따라서 이사짐을 실은 자동차 적재함 위에서 아버지가 소리나게 엄마의 뺨을 후려치는 환영도 더는 떠오르지 않았다.

세월은 정확히 20년이 흘렀다. 20 사이 정우는 소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중을 졸업하고 대학을 졸업한후 신문사의 말단 기자로 취직 것이다.

국자거리 1896? 혹시 새마을 쯤일지도 몰라. 그래, 새마을이 맞을거야.

정우는 그렇게 확신하며 벽시계를 쳐다보았다. 시간은 7 30분을 넘어서고 있었다. 정우는 벌떡 일어섰다. 순간 메세지를 누가 보내왔고 보내왔는가 하는 문제보다 약속된 8 30분전에 국자거리 1896호에 닿아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였다.

이럴 수가, 새마을이 이렇게 변할 수가…

정우는 도무지 자기의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20년전 자기의 꿈이었던 새마을이 불도저에 밀려 형체를 잃고 처참하게 무너지고 있다는 현실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다.

빌딩이 들어선다잖우. 스물여덟동이나 들어 앉는다우. 28층짜리 빌딩 말이우.”

그놈들이; 박아서면 이곳은 새마을이 아니라 도시로 되겠네 ?”

이놈 도시가 인구 100 되는 중등 도시로 된다더니 , 실말인가가베.”

나이 지긋해 보이는 노인이 불도저에 떠밀려 넘어가는 벽체들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아침 8, 9 시경의 해빛이 내려 앉은 노인의 얼굴은 시각 활짝 피여 있었다.

인구가 100 되는 중등도시?

정우는 방금 노인들이 주고 받던 야이기를 떠올려보았다.

현재 인구가 50만을 웃돌고 있다니 100만명이면 어느 정도일가?

정우는 일시 상상이 되지 않았다. 정우는 인구 100만명이 되는 중등도시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자기의 모습을 그려보았다. 역시 확실한 그림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때, 내가 그처럼 살아보고 싶었던 새마을이 금방 생겨났을 도시의 인구는 얼마였을까?

역시 인차 떠오르지 않았다. 아니, 정우는 사실 그것을 모르고 있었다. 언제 한번 자료를 찾아보려는 생각좇아 하지 않고 20년을 도시에서 살아왔던것이다.

설마 꿈은 아니였을까?

갑자기 뇌리를 치는 생각이었다.

꿈에 누군가 나에게 새마을이 헐리고 있다는 메세지를 보내준것은 아니었을까?

정우는 부랴부랴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액정에 8 36분이라는 숫자가 나타나 있었다.

!”

정우는 나직히 소리를 뿜으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저마다 새끼 하나밖에 낳구 둘만 낳으면 전설 같이 여기는 세월에 무슨 재간으루 인구 100만을 만든다능기요?”

정수리가 훌렁 벗어진 노인이 쯧쯧 혀를 찾다. 그러자 도수 높은 안경을 갱핏하게 생긴 노인이 말을 받았다.

걱정은 괜스레… 저기… 어디유, 지진이 일어났다는 곳에서 한족사람들을 몇십만명 실어온답데?”

에끼, 사람아. 같은 소리를 해야제. 단번에 몇십만개를 도시에 던져놓구는 모두 서북풍을 마시구 살라는겐가?”

걱정두 팔자다. 거야 당에서 어련히 알아서 처리하지 않을라구.”

정수리가 훌렁 벗어진 노인이 도수 높은 안경을 갱핏하게 생긴 노인의 어깨를 쿵—하는 소리를 내면서 커다란 벽체가 무너져내렸다. 뽀얀 먼지로 뒤덮인 주변에는 늙은이 외에 구경군이라고는 아무도 없었다.

8 30? 분명 8 30분에 여기서 만나자고 했는데

정우는 바짝바짝 입술이 타들어가는 감을 느꼈다.

추천 (5) 선물 (0명)
IP: ♡.27.♡.212
핑크빛바램 (♡.8.♡.146) - 2015/03/20 19:43:17

올만에 동녁해님 글 읽게 되네요...잘보고 갑니다...추천요

행복한희야 (♡.153.♡.180) - 2015/03/21 09:01:57

도장부터 찍어놓고 천천히 보겠습니다.

북위60도 (♡.225.♡.65) - 2015/03/24 14:35:16

동녘해님 새해에 처음뵙습니다. 자주 올려주시지요.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많이많이 좋은 글 올려주세요.

애심88 (♡.238.♡.140) - 2015/03/24 18:15:09

추천 찍고,다음편으로 넘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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