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자가 93호(2)

동녘해 | 2015.03.21 13:33:39 댓글: 3 조회: 1791 추천: 4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2610895

2

핸드폰이 울린 것은 8 50분이 금방 지나서였다.

사람이구나. 무슨 일이 있어 오는 것이였구나.

번개처럼 정우의 머리를 스치는 생각이었다. 정우는 급히 핸드폰 액정에 눈길을 가져갔다. 어딘가 실망스러운 느낌이었다.

시각에 ?

아버지의 전화치고는 여느때보다 늦은 시간이었다. 정우는 먹었냐?” 하는 아버지의 석쉼한 목소리를 떠올리며 통화 버튼을 눌렀다.

정우냐? 누가 전화 하지 않았던?”

아버지의 목소리가 약간 떨리고 있었다. 너무도 뜻밖의 정황이라 정우는 일시 뭐라고 대답활 없어 꺽꺽거리다가 급히 되물었다.

아버지, 무슨 전화 그러세요?”

아니다, 또… 밥은 먹었냐?”

아버지는 그제야 본론으로 들어갔다. 말을 들으며 정우는 저도 몰래 웃음을 터쳤다. 때아니게 웃음소리가 커서였던지 아버지가 일이냐는 물었다.

무슨 좋은 일이 있기에 그렇게 소리루 웃는거냐?”

아닙니다. 아버지, 밥멋었냐 하구 문안 하나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아버지, 누가 저에게 전화 오기로 약속됐더랬어요?”

아니라는데, 아무것도 아니다. 그냥 네가 어쩌구 있나 궁금해서 전화했지. 그래 그곳엔 다른 일이 없냐?”

새마을이 헐리고 있어요. 저봐요, 인젠 거의 넘어가고 있어요.”

정우는 쿵쿵 떨어져내리는 벽체들을 바라보며 실황중계방송을 하듯 목소리를 높였다.

새마을이 헐리다니? 그게 소리냐?”

있잖아요? 옛날 우리 세집 올라가던 올라막 위에 있던 새마을 말입니다. 허물구 빌딩을 짓는 답니다. 28층짜리 빌딩이요.”

작은 도시에서 그렇게 자꾸 높은 층집을 지어서 드는 사람이 있을라나?”

있겠죠, 우리 시내 이제 인구 100만이 된다는데요.”

그래, 그래. 조선족들은 하나둘 떠나구 한족사람들은 하나 찾아들구. 인구 100만이 때면 허허, 손자놈에게 옛날 시내에 조선말을 하는 사람들이 살았댔단다 하구 옛말할까봐 겁이 난다야. 됐다. 그만하자.”

아버지가 일방적으로 통화를 끝내버렸다.

정우는 아버지가 한국에서 민족문제라도 연구하시나?” 하고 생각하며 허허 웃어버렸다.

아무래도 누군가의 장난에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고약한 놈들.”

정우는 중얼거리며 핸드폰을 호주머니에 집어넣고는 그곳을 뜨려고 몸을 돌렸다. 바로 시각, 뭔가가 달려와 정우의 허리를 강타했고 정우는 충격을 이겨 밑둥 잘린 통나무처럼 쓰러지졌다. 너무도 갑작스러운 충격이라 눈앞에서 잔별이 반짝이고 하늘이 핑글핑글 돌아가는 듯싶었다. 정우는 일어서려고 허리에 힘을 주다가 !” 소리내면서 다시 무너져 내렸다. 온몸에 식은땀이 돋았다. 정우는 이를 악물고 있는 힘을 다해 가까스로 몸을 추스렸다. 옆에 엎어진 자전거의 들려진 바퀴가 핑글핑글 돌아가고 있었다. 정우는 분명 누군가의 자전거에 정면으로 허리를 강타당한 것이었다.

어떤 사람일가?

정우는 주변을 살폈다. 엎어진 자전거 바로 옆에 하얀 적삼을 입은 녀자가 쓰러져있었다. 녀자의 생머리가 산산이 흩어져 얼굴을 가리우고 있었다. 정우는 오른손으로 허리를 짚고 절름절름 녀자의 옆으로 다가갔다. 녀자도 일어서려고 모지름을 쓰고 있었다. 정우는 녀자를 내려다보면서 오른손을 내밀고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크게 다치지 않았습니까?”

녀자가 일어서려다 말고 두손으로 땅을 짚은채 정우를 올려다보더니 방긋 웃으며 말했다.

피가 흘러요, 빨간 피가 손에서.”

? 피요?”

정우는 흠칫 놀라면서 무의식적으로 오른손을 내려다보았다.

어쩌면 좋아요, 미안해서. 속도를 내서 달려오다 앞에 있는 벽돌장을 피한다는게 그만 핸들을 너무 급히 돌린 같아요. 크게 다치지 않았나요? 피까지... 병원에 가요. 우리.”

녀자는 드라마에서 대사를 치듯 말들을 또박또박 구사해나갔다. 순간 정우는 심산계곡에서 졸졸 흐르는 샘물소리를 듣는 듯한 기분이었다.

눈이 크다고 생각되었다.

눈이 맑다고 생각되었다.

맑은 눈이 생글생글 웃고 있었다.

생글생글 웃는 눈을 가진 녀자는 20대초반의 소녀같았다.

정우는 얼굴이 붉어졌다.

병원에는 , 이까짓 가지구.”

정우는 일인지 녀자의 앞에서 멋져보이고 싶었다.

쪽은 괜찮습니까? 병원에 가서 검사라두?”

녀자는 말없이 정우 앞에 왼손바닥을 내밀었다. 땅에 엎어지면서 손바닥을 먼저 댔던지 피가 흥건히 배여있었다.

많이 다치셨네요. 소독을 하고 약이라도 발라야지요. 갑시다. 병원에.”

정우가 엎어져있는 자전거를 세워서 밀며 앞에 섰다. 녀자가 뒤를 따라섰다.

새마을이 헐린다기에 기념샷이라두 하고 싶어서 나왔다가 그만…

녀자가 뭇지도 않는 말을 꺼냈다. 정우가 머리를 돌려 녀자를 바라보며 물었다.

새마을에 사셨더랬어요?”

아니요. 외지에서 왔어요.”

녀자는 급히 다가와 정우 곁에 나란히 서면서 대답했다.

, . 나는 기념샷이라기에.”

어머니에게 보여드리려구요.”

어머니가 여기 사셨댔군요.”

근처 어디라구 들었어요.”

그렇군요. 그럼 이곳엔?”

대학 다녀요, 중문과요. 3학년이랍니다. 양미라 부르구요.”

, . 정우라고 부릅니다. 신문사 기자로 일합니다.”

어머, 기자세요?”

양미의 눈이 튀여나올듯 올롱해졌다. 필요 이상으로 과장된 양미의 표정을 살피며 정우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놀랐어요?”

아니요, 감탄했죠. 기자, 그게 저의 로망이거든요.”

중문과라면 가능하잖아요?”

가능할 수도 있겠죠.”

가능하다면 쟁취해야죠.”

정우가 해야죠 악선트를 주고있을 갑자기 호주머니에서 핸드폰소리가 들려왔다. 양미가 뭔가 말하려다 말고 핸드폰소리가 울리는 정우의 호주머니를 바라보았다. 정우는 잠간 걸음을 멈추고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아버지?”

전화가 왔더냐?”

? 전화요? 무슨 전화요?”

왔지. 아니다 아무 것두.”

그러세요? 아버지. 무슨 전화 말씀이세요?”

정우는 괜히 불안함을 느끼며 다그쳐 물었다. 아버지는 잠간 말을 끊고 침묵하고 계셨다. 핸드폰에서 아버지의 거친 숨소리만 간간히 들려왔다. 정우는 괜히 가슴이 갑갑해지기 시작했다.

한국에 나가 있는 5년간 한번도 있어 본적이 없었던 반상적인 행동이였다.

혹시 아버지가 한국에서?

불길한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간혹 인터넷에 들어가 보면 실로 별일이 발생하고 있었다. 아버지에게만은 별일이 있을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불안함이 다가드는 것은 정우로서도 어쩔 없었다.

그중에서도 제일 충격적이었던 것은 한국에 나가 있는 아들이 도박장에 다니다가 한국돈으로 수천만원의 빚을 졌는데 아들에게서 돈을 받아낼 없자 빚군들이 중국으로 건너와 그의 아버지를 납치했고 그에게서도 빚을 받을 가망이 없자 그를 살해해서 산골짜기에 버렸다는 기사였다.

기사를 읽으며 정우는 한국이 이상 외국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시각 머리를 스치는 기사내용을 떠올리며 정우는 온몸에 오싹 소름이 끼쳤다.

정우의 기색이 흐려지는 것을 발견한 양미가 낮은 목소리로 조심히 물었다.

좋은 소식인가요?”

양미가 정우의 손에서 자전거핸들을 빼앗아쥐며 물었다.

, 아니요.”

양미를 향해 머리를 흔들고난 정우가 다시 핸드폰애 대고 소리쳤다.

아버지.”

어어, 아니다.”

아버지의 목소리가 띠염띠염 이어졌다.

정우야, 아버지에게 밖에 없는줄을 알지?”

? 아버지.”

명심해라, 정우야.”

아버지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그와 함께 정우의 가슴도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정우는 잠간 입술을 깜빨다가 애써 정서를 진정하면서 말했다.

아버지, 사실대로 말씀해보세요. 아버지에게 지금 무슨 일이 생긴거죠? ? 아버지.”

일은 무슨.”

아버지의 목소리가 옥타부 높아졌다.

아무 일도 아니다. 아침에 반짓술을 둬잔 했거든. 오늘 하루 쉬려구. 술기운이 오르니 우리 아들 보고 싶어진 거지.”

적게 마셔요, 아버지. 몸에 좋아요.”

그래, 알았다. 그런데 여자친구는 있냐?”

?”

아버지의 뜻밖의 질문에 정우는 어떻게 대답하지 몰라 입을 쩝쩝 다셨다.

여자친구?

정우는 속으로 한번 되네이면서 힐끔 양미를 훔쳐보았다. 시각 양미는 넘어질 비뚤어진 자전거 핸들을 바로 잡느라 이리저리 흔들어대고 있었다.

여자친구, 정우는 실로 오랜만에 떠올려 보는 단어라고 생각했다.

1년간 사귀던 여자친구는 있었지만 졸업하면서 갈라진후 여지껏 따듯하게 전화 한번 해본적이 없는 사이였다.

그런 사이도 여자친구라고 말할 있을까?

정우는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자기도 여자친구를 정식으로 만나 결혼까지 생각할 때가 되였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없구나, 여자친구가. 얼른 여자친구를 사귀구 가정두 꾸려야지. 그래야 아버지 시름 놓을텐데.”

아버지의 목소리가 흥분에 떠는 듯싶었다. 정우가 애써 기분을 띄우며 말했다.

때가 되면 생기겠죠.”

그래, 알았다. 아버지두 늙어가나 보다. 전화 놓는다.”

아버지는 급히 통화를 끝내버렸다. 정우는 핸드폰을 손에 든채 멍하니 허공을 쳐다보다가 눈길을 양미쪽에 돌리며 말했다.

아버지, 늙으시나 봐요.”

힘드시대요?”

아니요, 보고 싶대요. 아들이.”

부모들은 그럴 거예요.”

양미 아버지도 이런 전화해요?”

아버지가 없어요.”

? , 미안해요…

정우는 양미로부터 눈길을 돌리며 머리를 숙였다.

아니요, 엄마가 자주 전화와요. 식구는 곳에 모여 살아야 한대요. 이건 우리 엄마의 인생경험이래요. 엄마는 40 중반을 넘겨서야 이런 경험을 총화했대요. 우습죠? 당신이 이런 인생경험을 총화해내니 제가 곁을 떠난다구 그렇게 서운해 했어요. 언제가야 식구들이 모여 살수 있겠냐며 가끔 눈물을 흘리군 해요. 그때마다 제가 불효인줄 알면서도 련주포를 쏴대는거죠. 어느 세상인데 식구들을 가정에다 속박하려는가구요. 글로벌 세상이라잖아요. 지구가 촌으로 되구 세상 사람들 한집 식구로 되는거잖아요?”

정우는 드라마 대사를 치는 말을 또박또박 구사하는 양미의 커피색 입술을 빤히 지켜보다가 한마디 했다.

세상 사람들이 한집 식구로 되여가기에 진정한 의미에서의 '나의 식구'는 점점 줄어드는 거죠.”

어쩌면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어느날엔가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나의 식구'들을 찾게 되고 식구들의 추억이 묻어있던 자리를 찾게 되는게 인지상정이 아닐가요? 그때 자리가 어떤 아픔으로 나를 괴롭혔던 간에 세월이 아득히 흐른 뒤에는 가슴 들먹이게 하는 추억으로 남아있게 되는거죠.”

, 새마을 파가현장에서 기념샷을 한다면서요, 어머니에게 보내드리려 했다구 했잖아요?”

맞아요.”

양미가 자전거를 반대방향으로 돌리며 말했다.

가요, 우리 가서 기념샷을 해요.”

정우가 놀라며 물었다.

지금요?”

그래요. 지금.”

병원에 가야죠.”

봐요. 상처자리가 말라들었어요. 며칠 지나면 저절로 아물어붙을 거예요. 시간이 약이죠.”

그래두 혹시

상처 근심돼요?”

나는 괜찮지만.”

우리 시간을 믿어요. 틀림 없을거예요. 그곳 국자가 93 맞죠?”

양미가 정우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물었다.

국자가 93? , . 맞을겁니다.”

엄마는 몰랐대요.그냥 지나다니면서 새마을이라고만 생각했대요. 저는 어릴 때부터 엄마에게서 새마을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조금도 설지 않았어요. 도시에서 제일 익숙한 곳처럼 느껴졌더랬어요. 도시에 처음 와서 쇼핑이나 하려구 전자지도에서 백화상점을 찾다가 우연히 국자가를 보게 되었고 피뜩 엄마가 말하던 새마을이 생각나서 찾아보았죠. 찾아냈어요. 전자지도에 새마을이 국자가 93호로 표시되어 있더라구요. 그날 쇼핑 끝내구 택시를 불러 곳에 와보았더랬어요.너무도 실망했어요.”

왜요?”

정우가 다잡아 물었다. 양미의 얼굴에 가닥 실망이 스치는 듯싶었다.

너무도 볼품없었어요. 연통을 가득 떠이고 서있는 4층짜리 층집, 뻘건 벽돌이 그대로 들어나 있는 층집은 그야말로 자기의 치부를 들어낸 시골 아낙네의 거무튀튀한 몸뚱이를 보는 같았거든요.”

하지만…

정우는 웃어넘기고는 말을 이었다.

집에서 살아보는게 꿈이였던 아이도 있었을건데요.”

물론이겠죠. 하지만 꿈은 변하거든요. 아이도 오늘 다시 집들을 본다면 다른 꿈을 꿀지도 모르죠. 집들도, 아니 새마을도 자라나는 애들의 꿈을 이상 받아 안을수 없어 오늘은 저렇게 허물리는 것이 아닐가요?”

허물린 자리에 일떠서는 빌딩의 꿈이 클가요?”

꿈이 옛날 애의 꿈이 아닐수도 있겠죠.”

, .”

정우는 뭐라고 말하려다 입을 다물어버렸다.

양미의 눈이 반짝이고 있었다. 뭔가를 말하려는 듯싶었다. 정우는 정면으로 양미의 눈을 응시했다. 양미가 생긋 웃으며 물었다.

재밌죠?”

뭐가요?”

사는 .”

?”

정우는 말이냐는 양미의 입술을 지켜보았다.

이렇게 만나 이렇게 나란히 걸으면서 국자가 93호의 꿈에 대해 이야기 한다는 현실 말이죠.”

글쎄요. 생활이란 실로 마술 같다고 생각해요.”

양미가 호기심이 어린 눈길로 정우를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마술 좋아해요?”

아니요.”

정우가 칼로 자르듯 부정했다.

왜요? 재밌잖아요? 마술.”

황당하잖아요.”

뭐가요?”

영문도 모른채 누구에게 속히운다는게.”

자주 속히나 봐요.”

자주는 아니지만, 오늘처럼.”

오늘처럼요?”

가끔 한번씩. 아침에 싱거운 놈이 장난을 친거죠.메시지를 보내와 8 30분에 여기서 만나자 했더랬어요.”

정우의 얼굴에 서글픈 웃음이 흘러지났다.

장난일수도 있구 장난이 아닐수도 있겠죠.”

양미가 정색해서 말했다.

?”

정우가 무슨 뜻이냐는 양미를 바라보았다.

사는게 그렇잖아요? 철학에서두 그렇게 말했구요. 세상 모든 일은 2분법으로 봐야 한다구요.”

무척 낙관적이시네요.”

앞에 보이잖아요. 국자가 93호가.”

정우는 자건거를 끌고 앞에서 걸음을 재우치는 양미의 뒤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수많은 추억이 잠자고 있을 한채의 집이 불도저에 밀려 넘어가고 있었다.

국자가 93호가 넘어가고 있었다.

추천 (4) 선물 (0명)
IP: ♡.50.♡.146
핑크빛바램 (♡.162.♡.214) - 2015/03/21 17:27:57

국자가에 도대체 무슨일이 생겼나요?점점 더 궁금해집니다

북위60도 (♡.225.♡.65) - 2015/03/24 14:48:43

제 느낌에 양미가 정우동생인것같네요.

애심88 (♡.238.♡.140) - 2015/03/24 18:24:54

ㅎㅎ.잘 보앗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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