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그냥 되는게 아니였다 2

닝멍77 | 2015.03.23 15:28:17 댓글: 4 조회: 2811 추천: 2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2613885
안녕하세요 ~~~
오늘도 즐감하세요 ~~




나이 서른이 되여가면서 선후로 절친들이 결혼식을 올리게 되였다.

같은해인 121, 5, 10월로

근데 더 신기하게도 서로 3개를 차이로 임신을 하게 된것이다.

사실1월 결혼한 친구는 6월 출산을 준비하고있었고

5월 결혼한 친구는 결혼때 임신 3개월정도가 되였었다.

친구늠들이 임신소식을 전해오니

나도 모르게 막 급해지는 느낌이였다.

- 자기야 울두 애나 가질까?


남편 - ? 뜬금없이....

- 아니 그냥 화나 미녀나 다 임신했다니깐..

남편 - (어이 없어 웃으면서) 남이 임신했다고 저도 한다고?

- 해본소림다. 내 지금 이번여름에 할께 많은데......


.....

누군들 꿈이 없으련마는 나에게도 거창하진 않지만 소박한 꿈들이 있었다.


그런데 직장때문에 어떻게 할수 없는 상황이라고 늘 생각만 있고

행동에 못옮기던터였는데 ...


누가 우리 엄마딸이 아니랄까바 그랬던지 난 장사기질이 있었다.

전에 형님이 옷가게를 하고나서 얼마 안되여 임신하게 되자

물건구입은 전부 내가 도맡아하게 되였다.


평일에는 출근하고 주말을 리용해 한달에 한번꼴로 할빈에 다녀오고

한달에 두번은 연길로 뛰였다.


서시장 지하상가 성보 ....

여기저기 누벼가며 물건을 구입해오곤했는데


내가 아무리 형님네를 돕고싶은 마음이 굴뚝같더라도

이방면에 소질이 없으면 마음뿐이것이다.



하지만 워낙에 장사에 관심이 많았던터라

나는 힘들지만 너무너무 재미있었다.

할빈에 혼자 다녀도 별걱정이 없을만큼 이 일이 좋았다.



그리고 어릴때부터 머리만지기를 특별히 좋아했던 나

요즘에는 뷰티업이 많이 성행하지만 4~5년전만해도

여기는 별로 그렇다할 전문가가 별로 없어 그냥 웨딩샵에 맞길수밖에.


기실 일찌기 내가 손을 썼더라면 하는 늦은 후회와 함께

여기저기 학교를 알아보면서 본격적으로 여유시간을 타서 공부하려고

짬짬이 인터넷에서 정보도 얻고 필요한 도구들도 하나둘 마련하였었는데...

(실지 1월에 결혼하는 친구늠의 화장을 내가 직접 했다는)


또 대학교때 시간을 공부에는 게을리 하고 가정교사로 올리뛰고 내리뛰고

동아리활동에 내 전부의 시간을 할애한데 대한 반성이라고 해야하나

책을 많이 읽는것과 시간이 있을때 견식을 넓히기위한 프로젝트중 하나가

1년에 한번씩은 어디든 다녀오는것이였다.



2008년엔 무순-심양-대련행

2009년엔 북조선행

2010년엔 시간상 여유가 없었고

2011년엔 한국에 두번 다녀왔는데

2012년 여름에는 황산행을 진행한후 한국에 가서 결혼준비를 하려고 했는데....



그랬는데 내게는 뜻하지 않은 선물이 찾아왔던것이다.



요즘같이 자연임신이 30%밖에 차지하지 않는다는 세월에

누군가에게 있어서는 임신이 눈물나리만큼 소중한 선물이기도 하겠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전혀 반갑지 않은것일수도 있는데 난 후자에 속했고


저많은 계호기들이 수포로 돌아갈수밖에 없다는 현실에

정말이지 뒤통수를 제대로 맞은 기분이였다.

검사 결과가 제발 아니기를 얼마나 빌고 빌었던가?


그랬다.

살다보면 말로만 듣던, 남일만 같던 일들이

가끔씩 느닷없이 나자신에게서 벌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기도 하다.


임신이 바로 나에겐 그런 존재였다.

그래서 난 기쁨보다도 짜증, 두려움, 걱정 등이 앞섰던것이다.


그리고 순서적으로 계획하고 잘 준비를 했더라면 덜했을수도 있을법한테

아무런 준비없이 그렇게 2013127일 난 한 아이의 엄마로 다시 태여났다.

누가 그러더라. 엄마는 아이와 함께 태여나서 함께 성장하는거라고.


성장까지 아니더라도 난 너무나 서툴고 또 서툴었다.


임신사실을 알고나서 얼마안지나 직장에서 모임이 있었는데

개주사를 맞는다는 그럴듯한 리유로 술자리를 면하기도 했다.


어떤 동료들은 주사 맞는기간에 술은 물론 매운음식도 가급적이면
피해야 한다면서 오늘 장소(당시 명태집이였음)잘못왔다고까지 해서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에 막 쥐구멍이라도 찾아들어가고싶었던 심정이였다
.


사실 남편은 평소부터 아이를 그리 썩 달갑지 않아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정작 일이 이렇게 되니 싱글벙글 기대이상으로 기뻐했다.


그러면서 컴퓨터에 적게 마주해라, 밖에 음식 적게 먹어라,

그리고는 임신서적을 열심히 구독하고는

현재상황과 주의점들을 하나하나 빠짐없이 체크해주었다.

또 가사일도 도맡아하다싶이 하고 무거운건 절대 들지 못하게 하는 등

자상하게 잘 돌바주고 보살펴주었다.


하지만 난 전혀 실감이 나지 않았으나

한달이 지나고 두달이 지나고 배가 점점 불러오면서

내 몸의 변화들이 놀랍고 신기했다.


얼마후 우린 태명을 보배라고 지었다.


그런데 어느날부턴가 감기몸살이 오더니 결막염까지 겹쳐 두눈이 퉁퉁 부어올랐다.
임신중에 함부로 약을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상식정돈 알고있던터라 이겨내려 했으나
나아지기는커녕 점점 더 악화되였다
.
하는수없이 나는 먼저 보건소로 향했다.

의사는 임신했어도 먹을수 있는 약이 있다면서 먼저 초음파를 권장해온다.

초음파로 딸랑 임신이요라는 뻔한 얘기에 어이는 없었지만

당시 7주정도가 된 우리 아이의 심장소리는 그야말로 우렁찼던

기억만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의사는 초음파결과를 보면서 좋소. 아들이겠소해온다.

콩알보다도 더 작은 아기집을 보며 멀 믿고 그러시는지는 모르겠으나

난 아들보단 딸을 원하던터라 별로 반갑지가 않았다.

그러면서 임신초기엔 많이 조심해야 한다면서 약을 떼주더니

여기는 가도보건소기에 약이 없다면서 큰보건소로 가서 약을 사란다.

택시를 타고 큰보건소에 갔더니 약을 줄념은 않고

머도머도 보충해야한다면서 잔뜩 선전만 해댄다.

,하고 적어주는 진단서를 가지고 1층에 내려와선

와락와락 찢어버렸다.

그리고나서 의사시동생을 찾아갔더니 열이 없단다. 정상이란다.

무식하게도 처음으로 이마가 따갑다고 다 열이 나는건 아니라

체온계로 재여본 결과에따라 결정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였다.


집가는길에 약방에 들려 체온계부터 하나 장만했다.


그러면서 엄마가 되는길은 참으로 험난하고 먼것 같다는 생각이 갈마들었다.

추천 (2) 선물 (0명)
IP: ♡.136.♡.7
애심88 (♡.238.♡.140) - 2015/03/24 21:25:38

잘 보앗어요.

닝멍77 (♡.136.♡.7) - 2015/03/25 13:21:57

애심88님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ging (♡.225.♡.230) - 2015/03/26 18:42:03

2회도 잘읽었슴다...
3회가겠슴다^^

닝멍77 (♡.136.♡.7) - 2015/03/27 14:43:54

떙큐땡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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